*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좀 달다

*그동안 쓴 창작 글 모음



간신히 허락된 휴가 중 갑자기 출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까.

베로니카는 얼굴에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출정을 앞두고 그녀의 장비 착용을 돕는 내게 그녀는 고혹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유혹하였다.

다소 날카로운 인상인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유독 깊은 매력을 뿜어내었다.


"아.. 그, 그게.."


"후훗.."


평소 품행의 정갈함과 단정을 추구하던 그녀의 유혹은 내게 충분히 당혹감을 심어주었다.


일상에서 입던 깔끔하고 단정한 수녀복 대신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수영복이 선보인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와 균형 잡힌 근육이 인상적인 체형은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걱정 마시어요. 평소의 전..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아니까요.. 하지만.."


베로니카가 살며시 몸을 돌려 나와 시선을 마주치며 미소 지었다. 언제나 차갑게 이교도를 처단하는

잔혹하고 냉랭한 시선이 아닌, 따뜻하고 온화한 사랑이 담긴 그녀의 눈동자에 나는 마음이 빠져들었다.


"오늘은 역시.. 조금 서운하군요."


베로니카의 손이 살며시 나를 잡아당기며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내 얼굴을 이끌었다.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신앙을 지키고 따르는 그녀의 행위는 엄연히 금지된 영역의 쾌락이었다.


"베, 베로니카.. 이, 이러는 건 좋지 않아.."


나즈막히 떨리는 내 목소리를 감지한 것일까. 베로니카는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자애로운 시선으로

나를 내려보며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푹신한 이불이 내 몸을 덮어주는 듯, 그녀의 품은 따뜻했다.


"어머, 구원자 님.. 평소라면 바로 저를 품어주셨을 것인데.. 피곤하신가요?"


"피곤한 것은 아니지만.."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출격을 앞두었으니 이러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그녀를 품을 때

나 역시 그녀의 출격 직전에도 그녀를 품고 놔주지 않은 적이 종종 있었다.


"아니면, 출격을 앞둔 지금... 그러한 행위는 옳지 못하다?"


내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 그녀는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확실히 과거의 내 행동을

돌아보면 이렇게 설득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했다.


"그, 그게.. 가, 갑자기 적극적이어서.. 당황스럽네 하하..!"


어색한 웃음과 함께 삐질거리며 내놓은 최선의 대답이었지만, 오히려 그녀의 고혹적인 미소는

더욱 짙어지며 나를 끌어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이라 어색하십니까?"


"아..."


베로니카는 내 양 볼에 손을 얹고 내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쳤다. 간혹 다른 아이들은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서늘하고 무섭다고 표현했지만, 내게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깊은 연정을 품은 남성과 이렇게 가벼운 차림으로.. 단 둘의 시간을 보내는데.."


"으읍.."


그녀의 입이 내 입에 마주치고 그녀의 혀가 순식간에 내 구강 안으로 들어와 섞여 들었다.

질척이는 타액의 소리가 단둘이 있는 이 공간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후우... 들뜨지 않는 여성은 없겠지요."


찰나의 순간만 지속된 입맞춤이지만 그 짧은 시간은 내게 충분히 견디기 힘든 유혹이었다.

베로니카는 한 손으로 내 고간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구원자 님을 독차지할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서로의 입에 타액이 뒤섞여 실과 같이 이어졌다. 추잡하고 음란한 광경이라 하겠지만,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고결하고 순결한 입맞춤으로 느껴졌다.


"베로니카.. 하지만.."


아직도 일말의 망설임이 남은 나를 바라보며 베로니카는 다시 한번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마치 최면을 걸듯이 귓가에 그녀의 얼굴을 접근 시켰다. 뜨거운 그녀의 숨결이 내 귓가에

살며시 퍼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은 열망이 끓어올랐다.


"구원자 님께선, 남녀간의 애정과 정욕을 금하지 아니하셨지요.."


"으읏..!"


살며시 내 고간을 쓰다듬던 그녀의 손길에 살며시 힘이 들어가며, 어느새 단순한 어루만짐이 아닌

엄연한 성교의 시작이 되는 애무로 변질되어 있었다.


"다만, 이 세상엔 구원자 님께서 미처 생각치 못하셔서 허락하지 않으신 것들과.."


"베, 베로니카.."


그녀의 애무에 결국 내 이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실린 말 한마디와,

남자가 본능적으로 품고 있는 번식의 욕망을 자극하는 그녀의 손놀림은 내 저항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더욱 짙고 뜨거운 육체의 쾌락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그 어떠한 것이라도..

구원자 님께서 바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 으읍!"


결국 베로니카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이번엔 나부터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은은한 실내의 조명을 반사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을 격렬하게 빨아들이고, 

남자의 시선을 못 박히게 하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강하게 주물렀다.


"아앗..! 하읏..!"


마치 마시멜로같이 내 손놀림에 반죽 되는 그녀의 풍부한 가슴은 내 가슴속 정욕을 더욱 끓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 거칠고 격렬한 애무를 기쁜 미소를 지으며 열락에 잠긴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꺄앗! 구, 구원자 님!"


애무를 방해하는 그녀의 수영복을 잡아 뜯듯이 벗겨내자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이 튕겨 나오듯

출렁거렸다. 하지만 그런 난폭한 손길에도 베로니카는 그저 환하게 웃으며 내게 양손을 벌렸다.


"너무 급하게 몰아붙이지 마세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베로니카!!"


가느다랗게 이어지던 최후의 이성은 베로니카의 손길에 끊어졌고, 나는 그대로 욕망에 몸을 실어

그녀를 덮치듯 넘어뜨렸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의 육체가 내 몸이 넘어지는 충격에서 보호해 주었다.


마치 자애로운 성녀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그녀는 모든 것들을 내게 맡긴다는 듯, 내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미소지었다.


"제 페이스는 이것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까의 짙고 뱀의 성교 마냥 얽혀 들던 키스가 아닌, 부드럽고 짧은 입맞춤을 끝낸 베로니카의

붉은 눈동자에도 육체의 쾌락이 전해주는 짙은 욕망이 흘러나왔다.


"구원자 님의 뜻대로... 축성을 해주세요..."





아 베로니카 수녀 쎅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