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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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과 브라우니는 사령관의 방을 가고있었다.

사령관에게 보고서를 전달하고 빨리 쉬고싶은 마음에 발걸음은 점점 빨라져만 갔다.


"브라우니. 각하의 무장을 또 가져온겁니까...?"


"이거 사령관님이 주신검다. 이제 게꺼란 말임다!"


레프리콘은 사령관의 펄스 라이플을 등에 매고 해맑게 웃는 브라우니의 모습을 보자 고개를 저었다.

저것 때문에 죽을 뻔한 기억이 다시 생각 난 그녀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으으..."


"왜 그러심까? 추우심까?"


"제가 말을 말아야죠.."


어느새 사령관의 방 앞에 도착한 레프리콘은 문을 두드렸다.


"각하. 금일보고 드릴려고왔습니다."


"어, 들어와."


사령관의 허락을 받고 방문을 열었다.

번복대의 앞에 선 사령관을 향해 둘은 경례를 했다.


"각하. 보고서입니다."


"책상 위에 올려놔."


사령관의 말을 따라 레프리콘은 보고서를 그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슬쩍 눈을 치켜세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언제나 AGS처럼 생긴 슈트를 입고있었다.


"각하. 오늘도 그 슈트입니까?"


"응?"


레프리콘의 말에 사령관은 옆에 있는 거울을 쳐다보았다.




"아니, 이거 병사용 슈트인데?"


"네..? 하지만 그건 경비용 슈트..."


"아, 레프리콘 상병님 뭘 모르심다. 잘 보십셔. 디지털 무늬가 있지않슴까? 그리고 군부대 마크가 새겨져있슴다."


옆에 있는 브라우니까지 거들자 레프리콘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잘 보니 경비용 슈트와는 다르게 색도 어두웠으며, 디지털 무늬까지 있었다.


"그러고보니.. 진짜네요..."


"거봐. 다른거라고."


"하지만 근간은 경비용 슈트 아닙니까..?"


"허허..그거랑은 다르데도? 이 참에 보여줘야겠구만. 의자 갖고와서 앉아있어봐."


사령관의 말에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무장을 내려두고 의자를 갖고 와 번복대의 앞에 앉았다.

사령관은 번복대의 패널을 조작하고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번복대의 문이 닫히고 문 틈 사이로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


"각하께선 늘 저렇게 슈트를..."


"저 처음봄다.."


그렇게 번복대의 문이 열리고 슈트를 갈아입은 사령관이 번복대에서 나왔다.

그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슈트의 상태를 확인하고 헬멧을 올렸다. 푸른빛의 안광이 뿜어져 나온 것을 본 둘은 자신들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있었다.



이번에도 아까와 똑같은 경비용 슈트를 입고나온 사령관의 모습을 보자 레프리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것도 경비용 슈트입니까?"


"아니, 이건 폭동 진압 경비대 슈트인데?"


"네...?"


"레프리콘 상병님. 잘 보십시오. 일반 경비용 슈트와는 다르게 색감도 어둡잖슴까? 그리고 security 대신에 police라고 적혀져있습니다."


"그런가요..."


말은 그렇게했지만 레프리콘은 하나도 이해가 되지않았다.


"흠...다른것도 보여줘야하나.."


사령관은 다시 번복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건 어때? 레프리콘."


"어...그게..."


이번에도 또 경비용 슈트를 입고 나오자 레프리콘의 연산회로가 불타기 시작했다.


"상병님. 잘 보십셔. security 대신에 s.w.a.t 라고 적혀져있슴다. 그리고 병사슈트에 비해 좀 더 밝은 색임다."


"그..그런가요...."


레프리콘은 그래도 이해가 되질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전부 다 똑같은 경비용 슈트였다. 그녀는 겉으로는 이해 한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다르게 생각하고있었다.


'이거 전부 똑같은거 아닙니까...?'


"흠..."


사령관은 다시 번복대 안으로 들어갔다.

브라우니는 한껏 기대한 얼굴이었지만 레프리콘은 빨리 돌아가서 쉬고싶다는 생각 뿐 이었다.



"이건..."


"아, 극지방 전용 슈트인가요?"


"어...?"


단번에 맞춘 그녀의 모습에 이번엔 사령관이 당황스러웠다.

그녀의 옆에 있던 브라우니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번엔 어떻게 아셨슴까?! 상병님 대단하심다!"


"하얀색 베이스에 디지털 무늬가 들어간 것을 보아하니. 딱봐도 극지방 전용 슈트이지 않습니까?"


"역시. 서로를 알아본다는검까.. 같은 극지방 모델..우읍..."


"브브브브..브라우니..무슨 소리를..하하...각하..신경쓰지 마십시오..."


브라우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레프리콘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에 사령관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녀가 왜 저런 태도를 보이는지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브라우니. 같은 극지방 모델이라니."


브라우니는 레프리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레프리콘 상병님 모델 중에는 극지방에서 활동하기 위해 한랭지형 모델도 있었슴다."


"오, 그건 몰랐는걸.."


레프리콘은 고개를 숙이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말하기로 했다.


"네...하지만 결국 실패작임을 확인한 블랙 리버는 T-10 님프를 개발하게 되었지만요.."


"그런가..."


그 순간, 사령관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레프리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다.


"각하? 각하? 무슨 일이십니까..?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고..."


"극지방 모델이 있다면... 그거 말고도 다른 모델들도 있었다는건가?"


"네...?"


"다양한 버전의 레프리콘이라... 좀 보고싶은걸..."


"네...?! 가...각하...무슨 말씀을...!"


사령관의 말에 레프리콘은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그의 말이 마치 자신에게는 고백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뜨거워져가는 양쪽 볼을 매만지며 어떻게든 식혀보려했지만 그녀의 볼은 점점 뜨거워져만갔다.

이를 눈치 챈 브라우니는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아.아. 뭐라고요? 이프리트 병장님? 도움이 필요하시다고요? 알았슴다. 곧 가겠슴다.


레프리콘 상병님. 이프리트 병장님께서 갑자기 부르셔서 말임다. 저 먼저 가보겠슴다."


브라우니가 갑자기 일어났다. 그녀의 말과 행동은 누가봐도 발연기하는 것 처럼 딱딱했다.

그녀는 레프리콘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방문을 닫았다. 


"잠깐만요..! 브라우니..! 어딜 가시는겁니까?! 브라우니?! 브라우니!!"


그녀가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브라우니를 쫓아갔지만, 이미 브라우니는 문고리를 의자로 막아놓은 뒤였다.


"브라우니! 문 여세요!!"


"싫슴다."


"문 열어요!!!"


"각하랑 잘 해보십셔. 혹시 모르잖슴까? 휴가 받을 수 있을지...우헤헤.."


"브라우니!!!!!"


레프리콘은 절규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행동에 조금 당황한 사령관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각하..."


사령관을 쳐다본 레프리콘은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아까 그가 한 말이 자신의 귀에서 계속해서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각하..그 말 진심이십니까..?"


"뭐가 말이야...?"


"저의 다양한 모습이 보고싶다는...말입니다..."


"뭐...보고싶긴하지.. 나도 다양한 슈트를 가지고있으니 말이야."


"……"


그녀는 괜시리 번복대를 쳐다보았다. 저 안에는 사령관이 입는 다양한 슈트가 보관되어있었다.

다양한 색과 이름, 그리고 기능을 가지고있었지만 자신의 눈에는 전부 같은 슈트였다.


"근데 생각해보니.. 너 말대로 전부 똑같은게 아닐까싶군.."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너한테 보여준 슈트말이야. 전부 다른 이름이지만, 결국 근간은 경비용 슈트잖아?"


"그렇죠..?"


"다르게 생각해보면.. 한랭지형 레프리콘도 근간은 레프리콘이라는거잖아?"


그의 말에 레프리콘의 몸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팀파니마냥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마다 머릿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반복재생 시켜주고있었다.


"다양한 레프리콘도 결국엔 레프리콘..."

 

"각하...저...그런 말 들으면..."


레프리콘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녀의 갑작스런 기절에 사령관은 당황했다.


"레프리콘...? 레프리콘..? 야..! 정신차려봐..! 야!!!"


사령관이 그녀의 뺨을 쳐주며 그녀를 불러보았지만, 레프리콘은 일어나지않았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사랑을 알아버린 듯한 소녀의 표정이었다고 문에서 상황을 엿듣고있던 브라우니가 그렇게 평을 내렸다.




















에에, 전부 같은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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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령관의 슈트를 입고 싶어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쓰고싶었지만.. 다음에 쓰기로 하죠 뭐.

오렌지에이드의 탑 등반기는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보고싶은 부대원이나 일상이 있으시다면 적어주세요. 시간이 날 때 적어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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