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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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늦을 거 같다는건가요?"


"네..피난민들을 오르카호로 대피시키고있습니다."


고스트의 말에 아르망은 수명이 줄어들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언제나 사고만 치는 사령관의 뒷수습을 하느라 연산회로가 불탈 것만 같았다.


"하아..제가 그 쪽으로 가겠습니다. 좌표를 보내주세요. 고스트."


"네..? 그 말은.."


아르망은 긴 머리를 묶으면서 자신의 옆에있는 구체를 쳐다보았다.

사령관의 고스트와 똑같이 생겼지만 눈의 색깔이 호박색이었다.


"간만에 책 대신에 총을 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같네요."


늘 들고 다니는 책을 내려두고 케이스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케이스 안에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리볼버가 들어있었다. 그 모양은 마치 하얀꽃잎이 피오르는 듯한 모양이었다.


아르망은 케이스에서 리볼버를 꺼내들어 탄창을 넣었다. 

그리고 평소에 입는 예복을 벗어던지고 검은색의 코트를 꺼내입었다. 그리고 리볼버를 홀스터 안에 집어넣었다.


"베네딕토? 빨리 서두릅시다. 참새를 꺼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아르망은 마지막으로 검은색의 장화를 신으며 격납고를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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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과 레이스는 강을 건너는 피난민들을 바라보며 주위를 경계하고있었다.

철충들이 언제 어디서 들이닥칠지 몰랐기에 한시라도 빨리 오르카호로 대피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강의 물살이 너무나도 쏐기에 발이 묶여버리고 말았다.

사령관은 피난민들의 물건을 들어올려주며 이들을 돕고있었다.


"당신, 안 힘들어..?"


레이스가 사령관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하나도 안 힘들어. 이런 일은 익숙하니깐 말이야."


그의 손과 어깨에는 피난민들의 물건과 아쿠아와 더치걸이 들려져있었지만 전혀 힘들어보이지는 않았다.

그의 어깨에 올라탄 아이들은 신나보였다. 피난민들도 그의 그런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언니! 이 아저씨 대단해!"


아쿠아의 웃음에 레이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저기..샤크스 경..?"


"무슨 일이지? 고스트."


그의 고스트가 눈치를 보며 사령관의 옆으로 다가왔다.


"아르망 추기경이 여기로 온답니다.. 지금 말이에요."


"아르망이...?"


"네..."


"이런..."


사령관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가 온다는 소식에 들고있던 물건과 아이들을 떨어뜨릴 뻔 했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단지..."


"단지..?"


레이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태풍이 들이닥칠거야.. 피할 수 없는 태풍이.."


"갑자기..?"


레이스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갑자기 태풍이 들이닥친다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령관에게 다시 묻고싶었지만, 사령관은 강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물건들을 내려주고있었다.


"길을 따라 쭉 가. 그러면 선착장이 나올거야. 거기에 오르카호가 있어."


"감사합니다..인간님.."


"감사인사는 나중에 오르카호에서 받도록 하지."


"인간님. 나중에 봐요!"


아쿠아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사령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령관도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레이스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까지 강을 건너고있는 피난민들을 돕고있었다.


"레이스..? 저거 보이세요?"


"뭐가..?"


레이스의 고스트의 말에 레이스는 고개를 돌렸다.

풀숲들 사이로 붉은빛이 보였다. 이를 눈치챈 레이스가 그 불빛을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 녀석이 더 빨랐다.


총성이 울리고 레이스가 쓰러졌다.

칙 스나이퍼의 총탄에 눈이 꿰뚫린 그녀는 피와 뇌수로 강을 더럽혔다.


"레이스!"


총성에 피난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했다간 칙 스나이퍼에게 모두 몰살 당할 것이 분명했다.


"멍하니 있지말고 빨리 가!"


사령관은 유탄발사기를 들어올린 뒤 칙 스나이퍼가 있는 쪽을 향해 방어쇠를 당겼다.

유탄이 엄청난 굉음을 내며 폭발했고 나무들이 쓰러졌다.


피난민들은 그의 말에 따라 서둘러 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사이, 사령관은 레이스의 시체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고스트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빛을 내뿜고있었다.

머리의 절반이 날아가 뇌수가 흘러넘치던 그녀의 얼굴이 점점 복구되기 시작했다.


"이 기분...정말 싫어.."


레이스는 머리를 매만지며 자신의 총을 들어올렸다.


"정신이 좀 드나?"


레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은 유탄발사기를 장전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칙 스나이퍼들의 눈들이 자신들에게게 반짝이고있고 있었다.


"당신..저거 이길 수 있겠어..?"


"나도 장담을 못 하겠군.


둘은 무기를 잠시 치워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레이스의 손에는 보라빛의 활이 들렸다.

사령관의 손에는 전류가 타고 흘렀다.


자신들을 애워싼 칙 스나이퍼들을 향해 빛의 힘을 뽐낼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들의 머리를 뛰어넘었다.

그가 오른손을 뻗자, 그의 손에서 번개가 치는 듯한 우렁찬 소리와 함께 엄청난 에너지 빔이 뿜어졌다.


"어..?"


"드디어 왔는가보군."


그 빔을 맞은 칙 스나이퍼들은 도망쳐보려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전류에 새까맣게 타버린 칙 스나이퍼들은 한줌의 재가 되어버렸다.




그는 모든 칙 스나이퍼를 쓸어버리고 사뿐히 그들의 앞으로 착지했다.


"또 사고를 치신겁니까? 폐하?"


금발머리에 푸른 눈빛을 가진 아르망이 코트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사령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뒤로 불타는 나무가 쓰러지고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에 레이스는 넋을 놓았다.


"아르망.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니깐..."


"방금 칙 스나이퍼 수를 보고도 그런 말씀이 나오시는건가요?"


"내가 천둥충돌 한번 박으면..."


아르망이 홀스터에서 리볼버를 꺼내들자 사령관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사령관의 옆에 있는 레이스를 쳐다보았다.


"폐하? 설마 이분도.."


"맞아. 수호자야. 게다가 헌터라고."


레이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헌터라니...?"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아나? 레이스? 아르망?"


사령관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아르망은 그런 그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화력팀을 만들 수 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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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던전이랑 30주년 기념 팩 하느라 많이 늦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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