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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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작업실로 들어온 사령관은 눈앞에 펼쳐져있는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작업대 위에 누군가가 침까지 흘리며 잠을 청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주인공은 컴패니언 시리즈의 CS 페로였다.

아마 날이 점점 추워지는 지금 그녀는 따뜻한 곳을 찾다가 이 곳에 오게 된 것이 분명했다.


"페로야. 일어나봐."


"우애애옹...리리스 언니 5분만 더요.."


사령관이 그녀를 흔들어 깨워보려했지만 이미 그녀는 이미 꿈나라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


"페로야..제발..일어나..."


"애옹..."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기지개를 켰다.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와도 같았다.

몸 속에 고양이 유전자가 있는 페로는 하는 행동마저도 고양이와 똑같았다. 


그 모습에 사령관은 흐뭇해하면서도 한켠으로는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어머, 주인님. 우연이네요."


"아, 리리스.."


컴패니언 시리즈의 맏언니로 칭송받는 블랙 리리스와 우연히 마주친 사령관은 작업대 위에 누워있는 페로를 쳐다보았다.


"어머나..죄송해요 주인님..저희 야옹이가.."


리리스는 당황해하며 페로를 깨울려고했으나, 사령관이 그녀를 막았다.


"됐어..작업이야 나중에 하면 되지..일단 깨우지 마."


"네..? 하지만..."


사령관이 리리스를 아무 말없이 쳐다보았다.

푸른빛의 안광 사이로 그의 눈빛을 본 리리스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물러났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뜻이 그렇다면.."


"그래.."


사령관은 리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목에 채워져있는 목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페로에게도 그녀와 똑같은 목줄이 채워져있었다. 이상증세를 보이던 대원들은 전부 가지고있는 물건이었다.


페로는 이젠 침까지 질질 흘리며 잠에 푹 빠져있었다.


"과연 이게 잘한 짓인지 모르겠군.."


"아니에요. 주인님.. 주인님은 옳은 선택을 하신거에요.."


사령관은 머리를 매만졌다. 리리스는 사령관의 옆에 서서 페로를 쳐다볼 뿐 이었다.

리리스는 상태는 호전되어 이제는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했지만 페로는 그러지 못 했다.


처음으로 이상증세를 보였던 그녀는 다른 대원들보다 유독 그 증세가 심했다.

그것이 죽고나서도 여전히 이상증세를 보이며 대원들을 향해 단분자 클로를 휘둘렀다.


결국, 사령관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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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페로에게 고양이 유전자를 더 넣자고..?"


"응..그러면 아마 이상증세가 나아질지도 몰라..다른건 생각하지않고 본능만 생각하게 될거니깐.."


닥터의 말에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컴패니언 시리즈는 리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원들이 몸속에 소량의 동물 유전자를 가지고있었다.

페로에게 고양이 유전자를 더 넣는다는 것은 아예 고양이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시발..."


"오빠, 힘든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대로라면 페로언니도 힘들거야.."


사령관은 침대에 위에 묶여있는 페로를 쳐다보았다.

진정제를 맞고 침을 흘리며 잠들어있는 그녀를 보고있자니 안쓰러워져만 갔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닥터의 말대로 페로도 힘들 것이 분명했다.

이상증세로 인해 심각한 편집증과 불면증, 그리고 더 심한 폭력을 대원들에게 휘두를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사령관이 제일 잘 알고있었다.


"얼마나 더 넣을 생각이지..?"


"아마...지금보다 약 2배정도..."


"그러면.."


"말은 할 수 있겠지만 하는 행동과 생각은 고양이처럼 될거야.."


결국,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페로는 고양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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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롱.. 후아아암...주인님..?"


잠에서 깬 페로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루밍을 하며 천천히 작업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령관의 품에 안겼다.


고양이 특유의 골골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령관의 슈트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고 볼을 비벼댔다.

그 모습에 사령관은 그저 아무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 이었다.


"주인님..페로 볼려고 여기 온거에요?"


페로는 한껏 기대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호박색, 다른 한쪽은 하늘색을 띄우며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본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이제 점심 먹을 시간인데 페로가 안보여서 찾으러왔어.."


"진짜요..? 헤헤.."


"가자, 오늘 호라이즌이 만선해서 생선이 산처럼 쌓였대.."


"네~"


페로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그의 품을 더 파고들었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를 조심히 두 손으로 안고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품에 고양이 특유의 골골거리는 소리를 더 크게 내며 페로는 귀와 꼬리를 살랑거렸다.


사령관은 그저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 줄 뿐이었다.

리리스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한 발자국 뒤에 서서 그를 뒤따라갔다.


사령관은 페로가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을 생각하며 그녀의 등을 쓸어주었다.


"그리고...쓰다듬을 땐...알고 계시겠죠? 절대로 우악스럽게 다루지 말아주세요.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세요.주인님 당신의 예쁜 벨벳 고양이를 다룰 때처럼요.."
 

사령관은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벨벳고양이를 부드럽고 조심히 쓰다듬어주었다.

페로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계속해서 그의 품에서 고로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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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섯번을 넘게 고쳐쓴 거 같습니다.

결국 이 버전이 가장 일상편스럽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쓰게되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맘에 안 드는건 매한가지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