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역겨운 묘사와 사진이 다수 함유되어있습니다.


*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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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고있는 고작 십여초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문을 열었다.


아름답게 장식되어있는 옥상에서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사령관을 기다리고있었다.

사령관은 손에 들려있는 작은 케이스에 그녀를 위해 만든 반지를 꺼냈다.


"한참을 찾아해맸잖아."


사령관의 부름에도 그녀는 눈길 한번 주지않았다. 그녀는 그저 저 멀리있는 죽어있는 달을 바라보고있었다.


"저야말로 주인님을 찾아해맸어요."


콘스탄챠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해보였다.

그녀의 오른쪽 눈이 있어야할 자리엔 어둠만이 존재했다. 


"콘스탄챠..?"


"어디서 뭘 하고계셨던거죠? 제가 잡히는동안 뭘 하고 계셨냐고요."


그녀는 사령관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령관은 손에 들고있는 반지를 떨어뜨렸다.


"주인님은 언제나 한발씩 늦었죠."


콘스탄챠의 복부에서 걸쭉하고도 검붉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피는 흐르고흘러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그 수면 위에 비춰진 것을 본 사령관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말았다.


"아냐...아냐..아냐..구할 수 있어..."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령관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수면 위에 비춰진 것을 보지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미 봐버린 이상 잊어버릴 수는 없었다.


자신의 눈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눈 따위는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사령관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찔렀다. 눈에서 피가 흘렀지만 사령관은 계속해서 자신의 눈을 찔렀다.


"아아아아아아악!!!!!!!!"


수면 위에는 그런 사령관을 지켜보는 콘스탄챠, 그리고 이중나선의 건축물에 꽂혀 관통이 되어버린 부사령관과 지휘관들, 대원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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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정신차리세요.. 각하!"


불굴의 마리는 멍하니 서있는 사령관을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사령관은 팔과 다리가 분리되어 창고의 벽에 매달려있는 스파토이아를 멍하니 바라볼 뿐 대답은 하지않았다.


"각하!!"


마리가 그의 어깨를 뒤흔들며 고함을 치자 사령관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마리의 모습을 본 사령관은 그녀의 어깨와 몸을 이러저리 만져댔다.


"각하..? 이게 무슨..."


"마리..? 괜찮은거지..? 너 분명히..."


"전 멀쩡합니다.. 각하. 그보다도 지금.."


그녀는 사령관의 손을 잡고 창고 밖을 나왔다.

사령관은 그녀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창고에 매달려있는 스파토이아를 치료해줄 것을 밖에 있던 브라우니들에게 부탁했다.


마리가 그를 데리고 온 곳에는 커넥터 유미를 비롯한 지휘관들과 부사령관이 서있었다.


"사령관님..비상용 주파수에서 신호가 잡혀요.."


커넥터 유미는 자신의 안테나를 높게 들어올리며 신호를 찾고있었다.

그녀의 안테나와 연결되어있는 라디오에서 잡음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무언가가 들리기 시작했다.


"안녕? 저항군 사령관 나리.. 이걸 듣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들어야할거 같은데..?" 


델타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에 지휘관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델타..?"


"쉿..조용히 해봐.."


그녀의 목소리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괴로움에 빠진 듯한 누군가의 목소리에 사령관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으며 식은땀이 계속해서 흘렀다.


"콘스탄챠..?"


그의 말에 다들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라디오를 쳐다보았다.


"이거놔...!"


"내가 너라면...눈을 굴리지않을거야.."


"하지마..! 하지마!!


끄으윽... 주인니임!!!!! 아아아아악!!!!!!!!!!!!!!!!"


콘스탄챠의 비명을 끝으로 라디오에서는 잡음만이 들려왔다.

다들 사령관의 눈치를 보았다. 사령관은 그저 멍하니 서서 라디오를 바라볼 뿐이었다.


"유미.."


"네..사령관님.."


유미는 몸을 벌벌 떨었다. 딱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몸이 떨렸다.

피칠갑이 되어있는 사령관의 모습을 봐서였을까. 아니면 창고에서의 일 때문이었을까.


"어디서 나온 신호인지 알 수 있나..?"


"그게..그..."


"말해!"


사령관의 호통에 지휘관들과 유미는 몸을 움츠렸다.

처음보는 사령관의 모습에 대원들 모두가 그를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아이작..일단 진정하고.."


부사령관이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지만 사령관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신호를 추적해본 결과.. 유럽에 있는 문리버 인더스트리 본사에서 나왔습니다.."


유미의 말을 들은 사령관은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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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전기공급실의 전원을 껐어."


키네시스로 전기공급실의 배터리를 들고있는 반달은 닥터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닥터..? 다프네..?"


둘을 불러보았지만 역시 대답은 없었다.

아마 전기가 끊겨서 연락이 안돼는거라고 생각한 반달은 환풍구를 타고 전기공급실을 나왔다.


비상전력만이 들어오는 문리버 인더스트리는 그야말로 어둠에 잠겨버렸다.

그런 어두운 복도를 슈트에서 나오는 안광으로 벗삼아 닥터가 있는 연구실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또각또각하는 그의 발소리만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반달은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가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닥터..? 아까 내가 잘못했어..그러니 대답 좀 해봐.."


대답은 없었다.


"시발..."


반달은 몰려오는 불안감에 닥터가 만들어준 공구를 꺼냈다.

이게 손에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 순간, 자신의 앞에 무언가가 지나갔다.

어두웠던 탓에 그것의 모습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반달의 몸은 굳어버렸다.




"시발...?"


반달은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 생각했다.

시체가 썩는 듯한 심한 악취와 더불어 심하게 뒤틀려있는 몸, 그리고 손에 나있는 낫과도 같은 가시.


자신이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길 바랬다.


"아..아닐꺼야...내가 잘못 본걸꺼야..."


반달은 손에 공구를 꼭 쥔채로 복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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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죽과 바깥가죽이 뒤집혀버린 켈베로스는 콘스탄챠의 얼굴을 붙잡고 포효했다.

그 모습에 콘스탄챠는 남아있는 왼쪽눈도 그냥 파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어깨로 켈베로스였던 것을 밀치고 수술실을 빠져나왔다.

비록 팔은 구속복때문에 자유롭지 못했지만 두 다리는 자유로웠다.


수술실을 빠져나온 콘스탄챠는 자신의 눈앞에 펼펴친 지옥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상한 괴물들이 바이오로이드들을 덮치며 목을 물어뜯거나 환풍구로 끌고갔다.


"시발..."


콘스탄챠는 괴물들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어딜가나 복도와 천장, 그리고 환풍구에서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이 곳에 안전한 곳은 없었다.


"시발..시발.."


욕을 내뱉으며 괴물들을 피해 계속해서 달리던 콘스탄챠를 괴물 한마리가 그녀를 덮쳤다.

괴물은 콘스탄챠의 가슴에 가시를 꽂았다. 


"아악!!!"


구속되어있는 팔 덕분에 다행히 심장은 찔리진 않았지만 팔에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괴물은 가시를 빼내고 다시 그녀의 팔에 꽂기위해 팔을 들어올렸다.


"이 새끼가!!"


콘스탄챠는 있는 힘껏 괴물을 발로 찼다.

괴물은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때 마침 닫히는 자동문에 두동강이 났다.


"허어...허...주인님...주인님..."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르는 콘스탄챠는 울먹이면서 사령관을 애타게 찾았다.

하지만 그 곳엔 그녀가 애타게 찾는 사령관은 없었다.



*혐주의*

























































사령관이 거기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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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시작하기 전에 빠르게 적어볼려고했는데.. 연장점검.

이런 뇌절 작품 언제나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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