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소설 링크 - 하피왕의 마지막 임무


하와와 새내기 글쟁이 쟝 처음 받아보는 성원에 놀라버린 것이에요...


고맙다 라붕이들아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은 가득하지만 

너무 게을러 불이 붙는데 년 단위 시간이 걸리는 지라 이렇게 뭐하나 제대로 건수가 잡혀야 미친 척 하고 단편이나마 쓰게 되네 ㅎㅎ


개인적인 고집으로 글이라는건 소힘줄로 처음 끓이는 육수 같아서 뜰채로 끓이는 내내 열심히 찌꺼기를 걸러줘야 깔끔한 맛이 우러난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건 프로들에게나 어울리는 우아한 표현이고 나 같은 토모 라붕이는 폼비즈 베개 터진 세탁기를 반쯤 멘탈이 나간채로 열심히 청소하는 꼴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쓸때 열심히 깎으면서 글을 썼지만 난 동시에 글에서 덜어내고 여기저기 시험삼아 써놓은 설정들을 또 입으로 풀지 못하면 가려워서 죽어버리는 해괴망측한 병이 있다


여기 적는 코멘터리는 그니까 

'아 얘가 무슨 약을 빨길래 이런글을 썼지?' '펙첩?' '글에 못적은 배경이나 설정이 더 있는거 같은데 궁금해' '너 라오 안하지?' 

같은 생각을 하는 라붕이들을 위해 사족으로 적는 내용이야, 그래도 내 글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간 떼우기로 볼만 할테니까 즐감해주기 바래



1. 글을 쓴 동기

'인외의 존재로부터 인간과 인간이 남긴것을 수호하라'

회사에서 통발 돌려놓고 챈질을 살짝 하는 중에 저걸 봐버린거임 ㅋㅋ 

갑자기 뽕이 척추를 타고올라 같은 제목으로 뻘글도 하나 썼는데

그정도론 도저히 뽕이 가시질 않아서 바로 글쓰기 착수함...



2. 펙카스 미화 논란 해명

시작에 역시 이 얘기를 안할수가 없지 ㅋㅋ... 사실 밝히기 좀 챙피한데, 난 비스마르크가 펙스 7대 기업이라는걸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되었다 ㅋㅋ

아니 서양의 덴세츠 소리듣고 경영도 여기저기 문어발로 개판으로 운영하는 영세한 중소기업 인 줄 알았더니 7대 기업? ㅋㅋㅋ

처음에는 글을 180도 틀어버릴까 하다가 다른데서 또 실수하면 이도저도 아닐거 같아서 설정들을 찬찬히 확인했더니 

내 따봉쏘울과 블러드본으로 단련된 프롬뇌가 미친듯이 돌면서 다음의 내용들을 도출했다.


펙스 7대 기업 비스마르크, 주력분야는 건설, 엔터테인먼트

첫 제품 바바리아나를 포함한 대다수 제품이 심하게 컨셉에 잠식되어 있음 

AGS들이 묘하게 본격적인 전투병기... 이면서도 역시 컨셉에 충실함

덴세츠와 합작하여 대박을 친 후 원인을 알수 없는 이유로 차기작 캔슬

회장은 임종을 앞두고도 설정에 충실하다 못해 낭만이 흘러 넘치는 최후의 명령을 내림

비스마르크는 멸망 전에도 레모네이드가 배치되지 않은 유일한 7대 기업


건설, 엔터...는 전통적으로 조폭의 주력 사업분야 아님? 거기에 제품에도 컨셉질을 멈추지 않고 

심지어 마지막 명령까지 연기처럼 했다는 부분에서


딱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안상구가 생각났음, 영화 덕후에 평소에도 연기톤으로 말하는걸 즐기는 모티브는 여기서 따옴

첫 제품이 바바리아나였다는 것과 심지어 바바리아나 조차도 여러 서브컬쳐의 모티브를 어지럽게 버무려놨다는데 생각이 미치니까

설정이 술술 잡혔음


비스마르크 회장,

영화계 특히 세트장 건설, 철거 영역에서 험한일을 하며 경력을 쌓았음

영화 자체가 좋아서 업계에 입문했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기회를 잡아 사업을 확장함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는것은 아니나 그 애정은 영화라는 영역에 크게 치중되어 있음

스스로를 예술가라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애정도 일반적인 사업가와는 거리가 있음

출신이 비천하여 보수 기득권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펙스 임원진에게는 묘하게 경원시 되는 인물


그리고 펙트체크 하면서 진짜 말도 안되는걸 알게 되었음, 단언컨데 내가 이걸 보도하는 최초의 라붕이 일거다


이건 내용이 하피왕 소설을 읽지 않은 라붕이들도 관심이 있을거 같아서 별도 게시물로 빼겠음 

수고스럽겠지만 펙트체크는 링크로 확인해 주면 좋겠다


[펙트체크]비스마르크 회장은 사실 펙카스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진짜 망상의 영역이니까 걸러 들으면 되는데

비스마르크의 드라큐리나 발매 이후의 행보를 생각해도 망상회로가 돌아가게 만드는 부분이 있음 

비스마르크 회장은 사업을 건설업 기반으로 시작했는데 돌연 아무 관계가 없는 분야인 커스텀 바이오로이드 영역에서 드라큐리나로 대박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무리하게 업종 변경을 시도해 엔터업에 뛰어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고, 덴세츠랑 영화 한편 찍기 전까지 쭉 죽을 쒔음

이상하지 않아? 제 2, 제 3의 드라큐리나를 쭉쭉 뽑으면 될거 같은데, 굳이 업종을 한번 더 틀었고, 

이후 개발한 바이오로이드들은 마키나나 메리같이 드라큐리나와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름 

'바이오로이드를 훼손하지 않고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 내가 느낀 메시지는 이거였음

메리의 소개문구를 보면 이 둘을 개발하다 접히던 시기가 비스마르크의 암흑기였다는 것도 쉽게 유추 가능함

당연히 그랬겠지 기존 소비자, 투자자들은 새로운 재미를 주는 스너프용 섹돌을 기대했을 테니까


내가 망상하는 전말은 이러함, 

회장은 악마적인 재능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학대에 특화된 '꺽는 보람이 있는 꽃' 드라큐리나를 내놓았음 

공식대로라면 성격은 의도가 맞지만 최소한 내구도가 약한 부분은 설계의도가 아님

스스로를 예술가라 생각하는 회장은 좀 까칠한 맛이 있는 통통 튀는 여친형 섹돌 드라큐리나...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상상을 초월하는 용도로 대충 아사나기스럽게 소비되는 드라큐리나의 실태를 알게됨;;

드라큐리나가 다시 비스마르크의 주 사업영역이라 할수 있는 건설업에 그것도 초진동을 활용한 철거업에 투입된게 우연이 아니라면

난 이것이 회장이 생각한 나름의 구제책이 아니었을까 싶음


아 소설이라고 소설 ㅋㅋㅋ



3. 그 외 모티브 및 오마주 된 문구 해석

일단 영화인으로서의 회장은 매드맥스를 찍은 조지 밀러 감독을 생각하면서 묘사했음 

이해를 돕기위해 이 영감님에 대해 조금만 소개하자면

매드맥스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꼬마돼지 베이브, 팽귄들 나오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영화 해피핏을 만든 영화 장르의 좌우 극단을 무심하게 넘나드는 영감님이야 ㅋㅋ

영화 소품에 기묘할 만큼 진심인 부분도 이 영감님한테서 따왔는데

그 매드맥스에 자동차에 장대 달아 놓고 그 위에 워보이가 낭창낭창 거리는 특유의 미장셴 있지? ㅋㅋ

이분은 서커스 단원들을 초대해서 스턴트맨들한테 그 장대 묘기를 가르치고 실제로 와이어 없이 차에 매달아서 찍었음 ㅋㅋㅋ

또 매드맥스에서 불뿜는 기타도 원래는 불만 나오고 소리가 안나는 기타모양 소품이었는데 이 영감님이 앰프는 어디있어? 하는 통에 실제로 연주가능한 기타에서 불을 뿜도록 개조함 ㅋㅋㅋ

마지막으로 매드맥스에 등장하는 멋들어진 개조차량들은 모두 주행적합 판정을 받아서 일반 도로에 끌고 나와도 아무 문제없는 합법 양카들임 ㅋㅋㅋㅋㅋㅋ


비스마르크 회장도 비슷한 사람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게 페레그리누스가 '고성능 변신 로봇'이라는 점 때문이었어

변신같은 복잡한 기믹이 들어가게되면 전체적인 성능이 다소 떨어질수밖에 없잖아? 근접 전투는 인간형 로봇에게, 공중 기동전은 그냥 전투기 보다 떨어질테고

그 중간이 필요했다면 옆 동네 로크같이 설계하는게 아무래도 합리적이지, 

촬영용 소품이니 변신 기믹만 들어가도 충분했을텐데 정작 페네그리누스는 변신도 되면서 전투력도 고성능인거임

페레그리누스는 그나마 양반이지 글라시아스는 아얘 베링해협을 혼자 틀어막았잖아 

위에도 적었지만 글라시아스는 사실 드래곤 슬레이어 한편 찍겠다고 원 오프로 롤아웃 시킨 영화 소품인데

어느정도의 개조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성능이 2차 연합전쟁당시 전략 요충지에 실전 투입 할 만큼 절륜한 수준이었다는 건 어떻게 봐도 파격적인 설정임 ㅋㅋ

회장은 정말 빙룡의 성능을 평행우주의 용, 미드가르드의 수호자에 걸맞게 뽑고 싶었던 모양이야


여기서 소설에 적은 그 두 문장이 나오는 거지

'나 하피의 왕... 아니 가변형 특수 촬영용 AGS 페레그리누스는'

'나, 비스마르크제 특수 목적 자율학습형 초고도 AGS 프로젝트 : 하피의 왕 원 오프 타입 정찰 기동 머신 페레그리누스는'

개인적으로 수미상관 구조를 무척 애용하는지라 본문의 위 아래 배치한 이 문장들은 각각

페레그리누스의 대외적인 명칭 그리고 본래의 용도를 의미해

물론 씹덕 문학에서 수미상관으로 뇌절 단어를 담뿍담뿍 꽂아 넣는것이 또 맛인지라 ㅋㅋ 마구 써갈겨 버린것도 있긴한데

실제 게임에서도 페레그리누스 그리고 글라시아스가 조직의 권한체계상 분명 상위의 개체인 레모네이드의 지시를 무시하고 

최후의 명령을 왜곡해서 맘 가는대로 인류와 문화를 수호하잖아?

정의로운 역할을 '연기'하도록 AGS를 학습시키는 것과 실제 AGS가 정의로운 '사고'를 하게끔 하는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난 처음 들었을때부터 그 둘의 AI 사고회로가 조그마한 물리 단말기가 아니라 궤도에 떠있는 위성들에 클라우드 형태로 구현된 유사 신경망일거라고 멋대로 생각했음 ㅋㅋ


대외적으로 그러니까 드래곤 슬레이어 촬영 당시의 페레그리누스는 특수 촬영용 가변형 AGS가 맞아 

하지만 본문에도 적은것처럼 내 망상속 회장같이 진짜 광기로 살아가는 컨셉충이라면 영화를 찍기위해 고성능 AGS 만든게 아니라 투자금을 삥땅쳐서 정말 만들고 싶었던 AGS에 때려박는다는 전개도 있을수 있지 않을까?

영화의 멋진 등장인물이 작품속 모습 그대로 현실에서도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만드는게 회장의 목표였다고 설정했고

그 결과 회장의 '특수 목적'을 위해 '자율학습형 초고도 AGS' 이면서도 유사시 강한 물리력을 행사할수 있는 고성능 '정찰 기동 머신' 페레그리누스가 탄생한거지 ㅎㅎ


이것도 덜어낸 부분인데 내가 생각하는 설정에선 드래곤 슬레이어 사태 직후 사실 덴세츠는 속편을 그대로 찍고 싶었어 

물론 이번에는 본인들 입맛에 맞게 제대로 '덴세츠' 스타일로 찍고 싶엇지

당연히 비스마르크 회장도 '응 솥까, 내 각본 안쓰면 안할꺼임 ㅋㅋ' 시전하면서 덴세츠를 도발했고, 그러다 정말 죽을뻔 했는데 

마침 엔터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어하던거 반 + 비스마르크가 물밑에서 개발하던 고성능 AGS 프로젝트의 실체를 보고 느낀 흥미가 나머지 반으로 펙스가 인수 합병을 제의하고 비스마르크가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덴세츠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설정임 

본 소설도 그렇고 여기 적은 각본관련 일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자기가 쓴 그 기가막힌 시나리오를 보여주고도 정작 터미네이터의 감독자리는 받지 못해서 후속작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기고 무보수로 감독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터미네이터를 감독할 수 있었던 것의 오마주임


중간에 페레그리누스와 회장이 천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은 내 개인적인 종교관하고 80% 정도 일치함

그 전에 회장이 기독교계통 신앙을 가지게 된것은 크게 이상할게 없는 부분인게 미국의 상당수 노동자 계층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모여서 기도하고 시작하는 장면이 클리셰로 나올만큼 기독교 인구 비율이 상당히 높다

회장이 공사판에서 구르면서 남들 따라 가지게 된 신앙심에 아슬아슬하게 나일론 신자로서 적당히 본인의 개똥철학을 섞어서 이해하고 있다고 보면 됨

또한 페레그리누스가 회장과의 이별을 아쉬워 하면서 내세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는 장면은 콕 찝어 말할 순 없지만 상당부분 블레이드 러너 세계관에서 감성을 따왔음

마즘 내가 블레이드 러너 씹덕임 ㅇㅇ 2019 2049 둘다 명작이다 꼭 봐라


마지막으로 스타워즈에 대한 회장의 마지막 말은 중의적으로 인류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한데

1. 난 스타워즈가 리부트 돼서 1편부터 다시 볼 인내심이 없으니 인류가 살아남아 시퀄이 바로 나왔으면 좋겠다.

2. 인류가 멸망해서 결국 새로운 인류가 다시 문화를 꽃피우는 것보다 허물이 있더라도 현재의 인류가 문화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두가지 의미를 전하고 싶었음



아무튼 여기까지 읽은 라붕이들은 이 뇌절 코멘터리가 볼만했으니까 남아있는 거겠지? 

고맙다 덕분에 나도 정말 오랜만에 글쓰는 즐거움에 한 껏 취해볼수 있었어 ㅎㅎ

다음번에 뭘 또 쓰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또 공식에서 뽕을 치사량으로 주입하는 장면이 발굴되면 그럴싸한 펙첩 아니 비스마르크 문학으로 찾아올게 ㅋㅋ


그러니까 펙첩 그만하고 이제 비스마르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