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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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가꿔왔는데말야."


"뭐 어쩌겠습니까..겨울이 다 그렇죠 뭐.."


정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레오나와 발키리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정원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간 열심히 가꿔왔던 나무들의 앙상해진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시려왔다.


"그러고보니 이번 연말에 사령관님께서 이벤트를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네. 듣자하니 공연이라던가 이것저것 이번에는 꽤나 성대하게 준비하신다고."


레오나는 발키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남아있던 차를 마셨다.

그동안 고생한 대원들을 위해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령관이 빨리 돌아와야할텐데.."


사령관은 지금 부재중이었다. 대원들과 함께 레모네이드 알파가 있는 두바이에 자원을 벌러 갔기 때문이었다. 듣자하니 탑이 있다고 들었다.

덕분에 여기 후방기지는 불굴의 마리와 부사령관이 맡아 관리하고 있었다.


아무런 사건사고없이 평화로운 날들만이 가득했다.


"대장님. 그러고보니 부사령관님하고는 요새 어떻습니까?"


"그게..."


레오나는 찻잔에 남아있는 차를 바라보며 뜸을 들였다.

그 모습에 발키리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며 주전자에 들어있는 차를 한사발 들이켰다.


"설마 아직도.."


"아..아냐! 이번엔 제대로 말할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손을 이미 진도 7.5이상의 지진이 난거 마냥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게 처음부터 쎄게 나가시지말라고.."


"어으...그 때 왜 그런 짓을 해서..."


레오나는 부사령관관의 첫대면을 생각했다.

일개 병장이라고 하면서 그를 무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에게 점점 호감이 가기 시작한 레오나였지만 여전히 부사령관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매셨어야죠.."


"그치만..."


"그건 이미 다른 누군가가 쓰고있습니다. 아. 이젠 안 쓰니깐 상관없겠군요."


때 마침, 정원의 옆을 건네고 있던 멸망의 메이가 재채기를 했다.


"엣취! 으으..."


"그러게 제가 더 껴입으라고 하지않았습니까?"


"으으..이 정도로 추울 줄 이야.."


"빨리 가십니다."


발키리는 나이트 앤젤과 멸망의 메이가 지나가는 모습을 잠시 쳐다보고 다시 레오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잘익은 유기농 토마토마냥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여튼 이번에는 성공하실겁니다. 요새 부사령관님도 많이 유해지지않았습니까?


"그..그건 그래.."


레오나는 찻잔에 남아있는 온기를 느꼈다. 손을 타고 전해지는 따뜻함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무튼. 무운을 빌겠습니다."


"고마워.."


발키리는 찻잔과 주전자를 쟁반 위에 올린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오나는 남아있는 차를 입에 넣었다. 이 때, 누군가가 다급하게 뛰어오고있었다.


"대장님! 발키리 언니!"


안드바리는 숨을 헐떡이며 레오나와 발키리를 불렀다.

추운 날씨 탓에 그녀의 볼은 빨갛게 달아 올라있었다.


"안드바리.. 추운 날에는 뛰지말라고하지않았습니까.."


"죄..죄송해요.."


발키리의 꾸중에 안드바리는 몸을 움츠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발키리는 들고있던 쟁반을 내려놓고 그녀의 볼을 매만졌다.


"괜찮습니다..그것보다 무슨 일이죠?"


"맞다! 오늘 저희들끼리 밤에 파티하기로 했잖아요."


"그렇죠?"


"거기에 부사령관님을 초대했어요!"


"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발키리는 레오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미 입에 머금고 있던 차를 다시 찻잔에 다시 따르고있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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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령관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왼쪽 뺨에는 눈에서부터 턱까지 내려오는 큰 흉터가 남아있었다. 이 흉터 때문에 아직까지 자신을 무서워하는 대원들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슈트의 헬멧을 잘 벗지 않았다.


"내가 안 무섭나.."


그는 흉터를 매만지며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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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령관님. 안에 계신가요?"


"어..? 들어와."


자신의 방을 찾아온 누군가때문에 부사령관은 황급히 슈트의 헬멧을 올렸다.

평소에 그를 찾아오는 대원들이라고는 사령관, 사령관의 부관인 콘스탄챠, 지휘관들 아니면 그들의 부관들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자신을 찾아온 손님은 조금 특별한 손님이었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원인 안드바리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문 앞에 서있었다.


"무슨 일이지? 오늘 새로 들어온 보급품이 있던가?"


"아, 그..그게 아니라.."


그녀는 손 뒤에 무언가를 숨긴 채 쭈뼛쭈뼛 서 있었다.


"빨리 용건만 말해."


"부사령관님..이따 저녁에 시간 있으신가요..?"


"있긴하지."


그는 그저 그녀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부탁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그 말은 그보다 더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럼 이따 저희 숙소에 놀러오세요. 같이 파티해요!"


"뭐...?"


"오실거죠..?"


한껏 기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알았어..가도록하지.."


그의 수락에 안드바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그녀는 줄곧 뒤에 숨기고 있던 무언가를 그에게 건냈다. 알록달록한 편지지였다.


부사령관은 그것을 받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초대장인 모양이었다.


"그럼 이따 만나요!"


그녀는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부사령관도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뒤 손에 들려있는 편지지를 열어보았다.


편지지 안에는 자신과 안드바리 그리고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대원들이 삐뚤빼뚤한 모습으로 그려져있는 종이 한장이 들어있었다.

그것을 본 부사령관은 조금 당황했지만 그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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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는 지금 매우 초조했다.

약속한 시간이 점점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발키리..나 괜찮아..? 어디 이상하지 않지...? 제복이라던가.."


"대장님..괜찮습니다..벌써 42번이나 물어보셨잖습니까.."


"그래도..."


그녀는 괜시리 발키리에게 제복의 매무새를 물어보았다. 이 때문에 발키리는 수명이 점점 짧아질 것만 같았다.

발할라의 대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있었다.


"레오나 대장님 저런 모습 처음 봐요.."


"후후..누가 아니래요."


"대장님 왜 저래?"


알비스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초코바를 입에 욱여넣고있었다.


"얌마. 알비스 아직 파티 시작도 안했는데 먼저 먹으면 어떡해?"


샌드걸은 알비스의 머리를 주먹으로 살짝 내려쳤다.


"히잉.."


"냅둬요..부사령관님께서 언제 오실지도 모르는데.."


그 순간, 누군가 발할라의 숙소의 문을 두드렸다. 숙소 안에 있는 모두가 조용해졌다.


"들어가도 되겠나?"


부사령관이었다.

옛말에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었다.


"긴장하지마..연습하던 대로 하면 될거야..."


레오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문 앞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았다.









할 수 있다. 레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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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썼다가 지우고 이것 썼다가 또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요새 의욕도 잘 안나고 생각하던 대로 잘 안되서 좀 많이 우울하네요.


본편이랑 오렌지에이드 탑 등반기는 좀 많이 기다리셔야할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