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햣..."


그녀의 말에 대원들의 눈길이 전부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깨달은 그녀는 섬섬옥수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돌렸다. 대원들 모두의 시선이 자신의 아래로 향해 있었다. 그녀 또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아래에는 자신을 올려다보고있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의 눈에는 닭똥같은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고있었다.


사이클롭스 프린세스. 


이번에 기억의 방주에서 발견된 유전자 씨앗을 재구성하여 이번에 새롭게 저항군에 합류한 바이오로이드였다.

그녀는 비스마르크 사의 작품인 '드레곤 슬레이어'의 주인공. 그리고 같은 작품에서 나오는 글라이시스와 페레그리누스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


언제나 고풍스럽게.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의 입에서 저속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대원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사이클롭스 프린세스라더니..그 사이클롭스처럼 흉포하네요.."


"역시 눈 하나 밖에 없는 것들은 다 하나같이 인성이 더럽다니깐? LRL 빼고."


"닉 퓨리 무시하는검까?"


"스크럴이잖아."


"LRL..어떡해.."


"곧 터지겠네요.."


대원들은 전부 사이클롭스 프린세를 올려다보고있는 LRL을 걱정했다.

LRL의 눈에는 아까보다 더 굵은 눈물이 흘렀다. 이를 본 프린세스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으....으으...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으아아아아아앙!!! 흐엥...흑....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뭐야?! 뭔 일이야?!"


목놓아 우는 LRL의 목소리에 사령관이 뛰쳐왔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있는 상황에 두손으로 입을 가렸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길래..LRL...?"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가 LRL을 안아주며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녀는 아까보다 더 서럽게 울었다.

등대에 갇혀있는 100년 동안 자신을 가장 즐겁게 해주었던 주인공에게서 저런 말을 들었는데 당연한 처사였다.


이를 가장 잘 알고있는 사령관은 그녀의 등을 연신 두드려주었지만 그녀는 아까보다 더 더 서럽게 울었다.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사령관의 귀는 점점 한계치에 다다랐다.

그건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다.


"LRL! 너 계속 울면 나도 울꺼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에엥...흐에에에에에엥!!!!!!!!!!!!!!!!!!!!!"


"난 경고했어!!"


그의 경고에도 LRL은 큰 목소리로 울었다.

사령관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열었다.


"오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사령관은 LRL보다 더 큰 목소리로 울었다.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으애ㅇ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애애애애ㅐ애앵액!!!!!!!!!!!!!!!!!!!!!!!!!!!!!!!!!!!!!!!!!!!!!!!!!!!!!!!"


하지만 LRL도 질 생각은 없었다. 사령관도 그녀에게 질 생각은 없었다.


"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다 큰 성인과 100살이 넘는 꼬마아이의 울음에 대원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다.

그것을 옆에서 직관하고 있는 사이클롭스 프린세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유전자 씨앗으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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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개 때부터 생각했던 소재에 예전에 봤던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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