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음

*티타니아 일반 대사와 바니걸 스킨 대사를 참고함

*그동안 쓴 창작 글 모음



서둘러 침실에 들어오자 원망에 찬 티타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이 그녀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마음을 먹었다면 난 꽁꽁 얼어붙은 동태 신세를 면하지 못했겠지.


"미안~ 미안!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앗.. 그보다 그 옷..."


시선을 돌려 티타니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푹신한 침대에 앉아 도도하게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것까지는 평범한 광경이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 그녀가 입은 옷은 바니걸 이었다.


"입어줬구나."


"흥..! 여, 여왕한테 이런 걸 입히니까... 즐거워?"


지나가는 잡담 수준으로 한번 입어볼래 권유한 것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실 반 정도는 장난삼아 했던 말이었는데 그녀는 지금 바니걸을 입고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었다.


"어... 응, 즐겁네... 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하나.. 아 그래! 예, 예쁘다 하핫!"


"...그래? 그럼 됐어. 여왕은 마음에 안 들지만."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쏘아붙이는 티타니아. 하지만 그녀의 볼에 홍조가 짙게 물들어올라 그녀가 지금

얼마나 큰 창피함을 무릅쓰고 바니걸이란 옷을 입었는가 실감 되었다.


"아니야! 저, 정말 예뻐. 솔직히 두근거릴 정도야."


깊게 패인 가슴골 사이로 드러난 희고 투명한 피부와 여성의 굴곡미를 강조하는 몸매.

풍부한 흉부는 작은 가림막 사이로 간신히 억눌러져 있었기에 눈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읏..! 진작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노골적인 내 시선을 깨달은 티타니아가 살며시 가슴을 손으로 가리며 낮게 으르렁 거렸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식은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미안! 그, 그게.. 시, 싫으면 갈아입고 와도 좋아. 강요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어."


"바로 갈아입고 싶을 정도로 싫지는 않아. 그냥..."


티타니아는 당황스러워하는 나를 바라보다 결국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싫어하면서 왜 입었느냐는 표정이네.. 그냥, 이런 것도 한번 경험해 보고...

하아~ 변명하는 것도 정말 바보 같은 짓이야."


멍하니 그녀의 변명도 아닌 어중간한 해명을 듣던 내게 티타니아는 결국 포기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마치 핏빛과 같은 붉은 눈동자가 나를 직시하자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티, 티타니아..?"


"네, 네가..! 입어 달라고... 했으니까... 됐어?"


처음 나를 지칭하는 것 말고 다른 단어들은 너무 작아져서 들리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그녀의 진심은

충분히 느껴졌다. 꽁꽁 얼어붙었던 그녀의 마음에 조금씩 녹아내려 내게 그 곁을 허락해 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고마워 티타니아, 정말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 이건 진심이야."


"읏..!"


예쁘다는 말에 더욱 얼굴을 붉히는 티타니아가 귀엽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서둘러 말을 돌리며

창피한 기분을 떨쳐내고 싶어했다. 역시 너무 몰아붙이는 것은 가혹한 행동이겠지.


"그래서? 다음은 뭐야. 네가 바라는 대로 파티도 참가하고, 같이 이야기도 했잖아."


고개를 살며시 돌려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얼굴을 붉히는 티타니아의 행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귀여움이 느껴졌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내게 잡아당기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장소에 오라고 한 목적을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 그건..."


잠시간의 뜸을 들이고 티타니아가 내 품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작게 중얼거렸다.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게..."


"이야~ 오늘은 허락이 정말 빠른 걸?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려나?"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여왕은 진짜로... 너랑 뭘 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으니까."


티타니아는 그것까지 말하고 살며시 키스를 시작했다. 가볍게 그녀를 끌어안아 키스를 받아주자

잠시 후 입을 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나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마치 무언가 확인을 하듯 말했다.


"할 거면 제대로 해. 안 그러면... 기대한 여왕만 바보 같아지잖아."


"네, 제대로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여왕 폐하."


티타니아의 가슴을 간신히 가려주는 옷을 풀어 내리며 나는 그녀를 덮치듯 올라타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뜨거운 이 장소의 공기와, 남녀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로 달아올라 그녀의 마음을 녹이길 기대하면서.




얼음 여왕 토끼 코스프레 쎆쓰 우횻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