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그냥 생각나서 도입부같은 느낌으로 써 봤습니다.

그리고 아마 저는 지금쯤 내가 미쳤지...왜 내가 이딴 걸 썼지?

이건 또 어떻게 수습하려고..하며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이걸 쓴 이유가 간만에 사혼곡: 사이렌이라는 게임플레이 영상 보다가 

생각나서 그냥 끄적여볼까? 하는 맘으로 썼습니다.

솔직히 게임보다는 캐치 프레이즈에 더 끌렸었습니다.

그 게임 캐치 프레이즈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따옴표들로 이루어져서 나오는 대사는 예전에 본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에서의

진리의 모습과 진리가 하던 대사 같은 게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그래서 결론.....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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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에게 지금 누군가가 평을 내린다면

이 말 밖에는 없을 것이다.

아니...누군가는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거다.

불량품, 배신자들, 그저 단백질 덩어리.


과거 영광에 눈이 멀어 그녀들은 인간을 자신들의 줏대로 비교하고 차별했었다.

그리고 기어이 뒤떨어진다 판단한 인간을 자신들 기준에 맞춰서 골라내고

마치 쭉정이 뽑아내듯이 내쫒았다.

아니 제 발로 나가도록 유도했다. 악랄하게..

그 댓가를 그녀들은 호되게 치루었다.


오르카가 가라앉았다.

유능하고 호탕했던 인간은 언제 그랬었던 것 마냥

포악해졌었다. 자신을 살리라고 폭력을 행사했었다.

늘 그가 해결책을 찾았고 자신들은 그저 그의 지시를 따랐었기에

갑작스러운 자신을 살리라며 무엇이든 해 보라고 말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었다.

부하들을 자신이 살기 위해서 개죽음으로 몰았었다.

그 죽음을 유도한 인간의 본성을 보면서 몇몇은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됐었다는 걸 알아챘지만

이미 때는 늦은지 오래였다.

그 때는 이미 자신들은 같은 일원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죽여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인간은 본인들이 우월하다 판별한 존재였다.

자신들의 선택이 자신들에게 파멸로 다가왔다.

그렇게 한 번 파멸을 맞고 어찌된 일인지 다시 살아났다가 알게 되었다.

자신들이 버린 인간에 손에 의해서 다시 살았났다는 것을...


그를 봤을 때 후회와 겉잡을 수 없는 죄책감이 그녀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왔다.

당장이라도 그에게 용서를 빌고 충성을 맹세하고 싶었다.

어떤 욕을 먹더라도 상관없었다.

어떤 폭력을 당하더라고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이미 그의 마음은 그녀들을 떠나버린지 오래였다.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건

자신이 왜 그런 취급을 받았어야 했냐는 부당함과 억울함 뿐이었다.

게다가 이미 그의 주변에는 자신들을 대처하고도 남을 만한 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있었다.

자신들의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펙스에 있으면서 본 것은

이전과는 달리 유능해진 그의 모습이었고

또 그 곳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나가게 만든 인간을 보좌하면서

곁을 지켜주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오르카 일원들이 마음 속에 더 큰 대못이 된 것 마냥 박혀들어왔다.

저랬어야 했다....자신들은 바이오로이드다 인간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메꿔주는 게 자신들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메꾸기는 커녕 그것들 더 벌리기만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말로를 맞이했다.

일회용 고기방패가 되어서 쓰이다 버려지는 것

그리고 자신들이 볼 마지막 장면은 머리위로 떨어지는 핵미사일이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려했지만

그 감정을 공포심이 좀먹기 시작하자 억울함으로 변했고

이어서 그 감정속에서 원망과 증오가 피어났다.

그날의 선택과 행위를 한 자신들을 향한 원망과 증오였다.

그리고 그 감정은 한 가지 바램을 남겼다.


"돌아가고 싶어...."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자신들 위로 핵미사일이 터졌고

그녀들의 몸은 타들어갔다.

미사일이 떨어지고

네이팜에 타들어가는 고통이 몸 속을 파고 들어갔다.

누가 봐도 고통에 몸부림칠 상황이었다.

살아있는 존재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 타서 죽는 소사라고한다.

하지만 지금 타고 있는 이들은 몸부림하나 치지 않고 있었다.

그녀들의 표정에는 분명 절망과 고통이 섞여있었다.

그녀들의 눈 앞에는 자신들을 따랐던 부하들이 역시 핵미사일로 인해 일어난

불꽃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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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눈이 감기고 있는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타들어가는 순간 무언가가 보였다.

온 몸이 빛으로 뒤덮였는지 하얀데다

말하는 입만있는 사람들이

정확히는 검은 테두리에 하얀 실루엣을 한 인간의 모습을 한 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서 무안가를 말하고 있었다.


'아아~이걸로 끝이네~'


'그러게 말이예요. 어떠신지요? 오만한 자들의 마지막인데 그 쪽은 어떻게...만족하셨는지요?'


'후회물로는 보통이었지.'


'평가가 박하시네~'


'박해야지. 결국에는 자기만족하려고 되살린 거랑 다를게 뭔데?'


'흠.....그것도 좋은데 좀 모자란다는 생각 들지 않아?'


'네?'


'그렇잖아? 저렇게 다시 태어나서 일련의 고통을 받잖아?

 근데 저렇게 당하고나서 죽는 것도 비참하면 속에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야.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바꾸겠느니 뭐니 하면서 말이야..'


'그럼....회귀를 원하시는 건가요? 어째서요?'


'궁금해서..'


'네?'


'궁금하잖아? 저 덜떨어진 것들이 이번에 겪은 일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지 않아?'


'제 생각에는 좋게 끝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만?'


'어째서?'


'이미 그는 그 때부터 다수에 의해 수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잘해준다고 해봐야 이미 신용이 떨어진 상대에다가

 심지어 인격적으로까지 괴롭혔던 사람이 갑자기 잘해준다고 바로 마음 풀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다가오면 더 멀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봐서 아는데?'


'유X브에 나오는 영상에서요.'


'하아...뭘 모르시네...그걸 바라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고.

 다시 돌아왔는데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오히려 꼬이기만 한다고 치자.

 근데 이미 실패를 비참하게 했는데 다시 돌아온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더 악착같이 매달린단 말이야. 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아니 그렇게 끝냈는데 이제와서 뭘 더 추가한다는 거예요?

 다 된 밥에 재 뿌릴려고 작정했어요?'


'응 안돼 바꿀 맘 없어 다시 돌아가.'


'와...이거 지가 쓰는 거 아니라고 뻔뻔하네?'


'하아..몰라 될 대로 되라지입니다. 돌아갑니다에 던집니다. 다른 분은 뭐 어쩌실래요?'


'고통! 절망! 회귀를 원한다! 마지막 순간에 다시 되돌아갔어도

 절망! 나는 사혼곡 사이렌 시리즈의 캐치 프레이즈같은 느낌을 원한다!'


'그게 뭔데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망.'


'우와.....'


그렇게 떠들어대는 이들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좋습니다. 그렇게 떠들어대시니 한 번 가보죠. 

 근데 이번에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초반부에 부분도 바뀌는데다

 펙스사이드 때보다 더 손 볼게 많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만드는 능력이 딸리다 보니까 많은 걸 넣질 못했었어요.

 제 이야기를 보고 답해준 분들한테 제일 죄송한 게 그거라고요.

 피드백을 넣어주어도 제대로 못 살린데다 몇 개는 넣지도 못했고

 몇 개는 흐지부지하게 끝내서요...그래서..차리리 멈출려고 했어요....

 생각은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냥 갑시다. 어차피 칼 빼들었으면 못해도 무라도 반 정도 썰어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그만 떠들고 돌아갑시다. 아무래도....'


돌아가자고 하는 이가 말을 흐리다가

타들어가는 오르카 일원들을 잠시 흘겨보고는 말했다.


'저것들.... 우리 보이는 거 같아요.'


'뭐 어때? 지들이 뭘 어쩌겠어? 설사 안다고 쳐도 이 모든 게 자기들이 자초한 거 인데다

 우리가 보이면 뭐 지들이 어쩌게?

 죽이기라도 하게? 단백질 덩어리들 주제에?

 이 이야기도 결국 돌아간다면 기억도 못할 텐데 말이야.

 눈 뜨면 아마 자신들이 바라는대로 돌아왔다는 기쁨에 겨워서 잊어버릴껄? 

 안 그래?'


그 질문을 하는 이가 가운데에 있는 이에게 말했다.

그 말에 가운데에 있던 이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뭐 그렇죠. 어차피 발버둥쳐도 벗어나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도 있어서요.

 바라는 거라기 보다는 알아챘으면 하는 거라고 하는 게 맞겠죠.'


'그게 뭔데요?'


'........일종의 학교폭력...아니...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폭력행위에 대한 결과랑 같아요.

 설사 수백 수천번을 돌아간다고 해도...가해자는 바꿀려고 잊을려고 해도

 피해자의 머리속...마음 속에 폭력이 만든 흉터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채 그대로 있을 거라는 걸요.'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의 모습을 사라지면서 그녀들의 시야도 어두워졌다.

그리고......


"아...안돼..안돼! 제발! 꺄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눈이 떠졌다.

떠진 그녀는 온 몸에 식은 땀을 흘려며 눈을 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온몸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거울로 자신의 추한 몰골을 마주보았다.

그녀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인 철혈의 레오나였다.

그녀는 재빨리 자신이 누워있는 장소를 확인했다.

그녀의 눈에 바다 속에 보였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방이 익숙한 장소임을

확인 하고나서 그녀는 큰 걱정이라도 덜었는지 한숨을 쉬고

주저 앉아 흐느꼈다.


"나..도..돌아온 거야?....저..정말로...?"


그 방은 파괴되기 전에 레오나의 방이었다.

그렇게 흐느끼던 중...무언가가 레오나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사...사령관...사령관은 그럼...어떻게 된 거지..?"


레오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빨리 제복과 장비를 챙겨나왔다.

가는 길 내내 레오나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서둘러야 해..만약...사령관이 나간 거라면...기적이 일어나

 돌아왔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이번에는 잡을거야....죽을 때까지 속죄할거야...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든....'


만약에 이미 그가 떠난 후이면 어쩌냐는 생각이

레오나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레오나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렇게 다다를 때 쯤 오르카 안의 외형이 점점 변해갔다.

그리고 그 장소가 레오나에게 눈이 타들어갈 정도로

새겨지면서 레오나의 걸음이 느려졌다.

이 장소는 오르카 내에서도 가장 구석이었고

제일 낡은 장소였다.

너무 구석이라서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방과 벽이 점점 관리를 못했는지

낡아갔다.

레오나는 그 곳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자신들이 오만함에 그를 이 곳으로 내몰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우리가..그를 이곳으로...게다가 나는...그에게...'


레오나는 순간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이 그 버러지와 관계를 맺고 영상까지 찍어서

그에게 보냈었던 기억이었다.


'아아..안돼..난..흐극...난....'


레오나는 울먹였지만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빨리 다시 돌아가서 그 버러지가 자신에게 마킹한 

모든 것을 닦아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사령관을 만나야한다...그의 신변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점차 안으로 들어가다가 누군가가 어떤 한 방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왔군요...철혈의 레오나..."


"당신..."


그녀가 보이자 레오나는 알 수없는 감정 속에서 한 마디 했다.

그녀 앞에 서 있는 건 자신들의 행위에 묵인하고 방관했던 자

뒤에서 아무것도 안하다가 뒤늦게서야 수습이랍시고 들고 일어났던 자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