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쓰는 건 좀 힘들었습니다.

뭐랄까...표현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그 외의 폭력에 의해 만들어진

가해자와 피해자의 말로나 심정과 관련된 영상 등을 참고 했었는데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전 사령관의 모습을...용서를 비는 이들을 믿지 않고 의심을 하는

전 사령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머리로는 대충 상황이 정리가 되었었는데

이걸 글로 쓰려고 하니까 표현이 안 됩니다.

또 제가 https://arca.live/b/lastorigin/30458123 요 글에 나왔던 if 회귀 외전 같은 내용도 넣고 싶다보니

더 정리가 안되었었습니다. 

근데 제가 이 내용을 꼭 넣고 싶은 게 글 내용에서 어떻게 해서는 용서 빌거다. 절실하게 매달리는 꼴을 보여서입니다.

보시고 좀 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있으시면 구체적인 글도 상관없으니 댓글로 써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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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으으..."


괴로운 소리를 내며 한 남자가 눈을 뜬다.

그는 얼마전까지 오르카의 사령관이었다.


"아침...인가.."


지금은 전 사령관이라고 해야 맞을 거다.

그는 현재 오르카 구석진 곳의 있는 무너져가는 방에 칩거 중인 채

누구도 만나고 있지 않았었다.


오르카에게 발견 됐을당시

그는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바이오로이드들에게 구해졌었지만

오르카 일원들은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었다.

외모며, 작전 능력이며 모든 것이 뒤떨어졌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본인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었다.

잠을 자는 시간이나 밥 먹는 시간까지 쪼개면서 전술 관력 책을 읽었고

자신의 살집으로 이루어진 몸 역시도 틈틈히 운동했었다.

무엇보다 그는 비록 취급이 그래도 그녀들 덕분에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녀들을 존중했었다. 하지만 그런 존중과 노력들을 그녀들은 

쓸데없는 것 보듯이 내쳐버렸다.

어떤 이는 인간이라는 걸 무시하고 대 놓고 화를 내고 조롱하고 비하하였고

이런 처지에 그를 어떤 이는 외면했고 어떤 이는 먼 나라 이야기 마냥 멀찍이서 구경만 했었다.

이런 처지였기에 그는 양산형 바이오로이드에게도 무시당했었다.


그러다가 두 번째 인간이 발견되었다.

그는 전 사령관과 달리 탄탄한 몸에 호탕한 성격이었다.

그가 오자 전 사령관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스틸라인, 발할라, 둠브링어, 컴패니언이 그에게 붙었고 

호드는 칸의 외면에 의해 그가 있는 곳으로 갔으며

스카이나이츠도 적극적인 그를 따라갔다.

아머드 메이든은 원래는 전 사령관이 구상했고 계획했던 이들이었으나

그 공적마저도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의 묵인과 함께 현 사령관의 공적이 되어 그의 부하가 되었으며

캐노니어는 아스널이 현 사령관의 회유와 감언이설로 속여넘겼었다.

처음 만들어진 냉동캡슐안에 들어간 에밀리를 이용해서...

이어서 배틀메이드 마저도 그에게 붙었다.

라비아타는 그렇다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저 이런 행동을 방관하였다.

나머지 이도저도 아닌 이들은 그저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이

그에게 붙은데다 그녀들의 위치 때문에 눈치를 보다가 현 사령관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이 세계에 오기 전 위와 같은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최애캐는 블랙 리리스였다.

그러나 이 곳에 오고 그녀들의 태도로 인해 그 생각은 퇴색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손길을 내민 이가 있었다. 바로 몽구스 팀의 미호였다.

미호는 애초에 그를 좋아했었다. 

그랬기에 지휘관 급 바이오로이드들의 눈을 피하면서 그를 만났고

소완이 주는 질 떨어지는 음식들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것으로 바꿔서 주기까지 하는 등 그에게 다가갔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전 사령관은 아직 이렇게 방 안에만 칩거해 있지 않았었다.

그렇게 닫혀버렸던 마음을 미호가 열어주고 있었고 계속 두들겼었다.

그렇게 전 사령관은 미호와 서약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미호도 이에 기쁘게 받아들였었다.

하지만...행복은 그리 실현되지 못했고....오히려 전 사령관의 마음에 문이

자물쇠까지 채워지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홍련이 알아버렸다.

홍련은 그가 미호랑 서약하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았었다.

그는 한 부대의 작전관이었지만 마리나 레오나와 같은 급은 아니었기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상급부대의 눈치를 받게 될 것과 그로 인해

팀이 피해입을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현 사령관에게 이를 보고 했고 미호의 기억을 바꿔버렸다....


"미..미호..어째서..."


"하..어이가 없네..내가 진짜 너랑 서약할 줄 알았냐? 그걸 다 믿게?

 이래서 덜 떨어진 거랑은..."


그렇게 제3자의 농간에 의해 사실을 모르던 전 사령관은 그저

미호도 결국 자기를 가지고 놀았을 뿐이라는 생각에 빠졌었다.

미호는 그렇게


"내가 미쳤지 왜 이런 걸 내가..."


전 사령관이 줬던 서약의 반지를 바다에 버려버렸다.

훗날 자신이 크나큰 후회와 절망에 빠지게 될 것도 모르는 채...


하지만 그의 불행은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찾아왔었다.

이 기회를 틈 타서 현 사령관 쪽으로 갈아타려던 이가 있었다.

오베로니아 레아였다.

레아 역시 현 사령관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리제가 문제였다.

무슨 말을 해도 전 사령관의 편에 서는 리제가 전향의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레아는 현 사령관에게 부탁했었다.


"저는 진심으로 사령관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쪽에 문제거리가 있습니다.

 그 문제거리를 제거해 주신다면 페어리는 진심으로 사령관님을 따를 겁니다."


그렇게 세워진 작전에 칸과 호드 그리고 미호랑 리제가 투입되었다.

리제는 안 갈거라고 우겼었지만 전 사령관의 지시라는 말에

들어갔었다. 그저 주인을 위한다는 이유로..

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고

리제는 호드와 미호의 손에 죽고 새로이 만들어졌었고

사실을 모르는 전 사령관은 리제에 의해 두 번째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 돼지 놈 이걸 버텨? 그래..네가 어디까지 가나보자.

 널 쫒아내기본다는 네 스스로 나가게 하는 게 좋아서 말이야...

 걸리적 거리는 걸 힘 안들이고 내보냈으니

 평화적 해결로도 비춰보이겠지..크하하하하!"


현 사령관은 멈추지 않았었다.

리제 다음은 바로 전 사령관을 유일하게 따랐던 군 바이오로이드 부대인

호라이즌이었다. 

호라이즌 역시 리제의 때처럼 전 사령관의 지시라는 명목으로

먼 곳으로 보낸 후 통신을 끊어버렸으며

요안나 아일랜드는 자기 멋대로 실패한 계획이라고 결론을 내리고서

통신과 지원을 끊어버린 채 가끔 구조된 바이오로이드들 중에서

쓸모없다고 판단한 이들을 내다 버리는 용도로 밖에 쓰질 않았었다.

그리고 그 일은 페어리 시리즈가 중점으로 맡았었다.

그를 따랐던 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오르카 지하실을 개조해 만든 감금실 속 냉동캡슐에 갇힌 것도 모르는 채

전 사령관은 모두가 날 떠나갔구나하는 생각에 빠졌었고

그대로 칩거에 들어갔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바이오로이드들과 성관계를 맺는 영상을 찍어서 보냈었다.

간혹 그의 방에 있는 가구들을 스틸라인이 와서 부수고 갔었는 데

청소란 본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여야 한다는 이유를 들먹였었다.

그리고 몇몇 곳에는 낙서까지 해놓고 갔었다.


현재에 이르러

그의 모습은 처량하다 못해 비참했었다.

가뜩이나 이런 외진 곳으로 내쳐진 채 있으나 마나 취급을 받은데다

자신을 그나마 오르카에서 따라주었던 이들은 자신의 뒤통수를 쳤거나

갑자기 행방불명된 상태이며

모든 공은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이 새로 세운 인간의 공이 되거나

쓸데없는 짓들이었다며 폄하당했었다.

게다가 이 곳으로 오고나서 제대로 된 식사조차 못했기에

마냥 몸 상태역시도 좋다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가 몸을 일으켜서 방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가구인 TV에 있는 오늘 날짜를 보았다.


"10월...19일..."


10월 19일....원래 시간대에서 전 사령관이 제 스스로 오르카호를 나간 것은

10월 26일이었다. 오늘은 원래대로였다면 그가 나가기 일주일 전이었다.


한편


오르카 밖


"어서 빨리! 더 빨리 가야한다고!"


"나도 아니까 그만 좀 보채 전대장!"


스카이나이츠 일원들이 자신들의 장비를 최대 속력으로 

올려서 무언가를 찾을려고 탐사 중이었다.

그녀들은 라비아타의 지시로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바로 임무를 빙자하여 오르카호가 버렸던 호라이즌이었다.

그녀들은 전 사령관을 따른다는 이유로 임무를 빙자해 버려졌었다.

게다가 세이렌은 지휘관 대리였고 직급도 비교가 안됐었기에

매일 까였었다.

그녀들이 현 사령관을 초주검을 내놓고 오르카 지하실 냉동캡슐에 집어넣은 후

제일 먼저 들은 생각은 자신들이 버렸던 호라이즌이었다.


"그러고보니..호..호라이즌은..."


뒤늦게서야 호라이즌을 찾은 그녀들의 말에

아스널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에밀리도 그 꼴이 되었었는데 호라이즌이라고 멀쩡하겠나?

 보나마나 우리가 어딘가에 버렸겠지.."


아스널의 말에 라비아타가 급하게 지시를 내렸다.


"스카이 나이츠는 지금 당장 호라이즌을 찾으세요!

 탐지기나 레이더는 최신식으로 붙이고 

 찾아야합니다...그녀들을 찾아야합니다!"


웃기게 그지 없다.

만약 원래 시간대에 전 사령관과 레모네이드 파이가 봤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거다.

이미 다 망가뜨려놓고 이제와서 되돌리겠답시고 하는 꼴이라니..

그렇게 스카이 나이츠가 나서서 찾고 있었지만

그녀들이 회귀하며 가지고 온 것은 이전의 기억 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그녀들에게 장착되었었던 폭탄에 대한 기억도 가지고 왔었다.

다른 이에게는 안 들리겠지만 그녀들에게는 지금도 들리고 있었다.

자신들의 목숨을 옥죄어왔던 폭탄의 시한장치 소리가...


"그 입 안닥쳐! 사령관한테 험담이나 하고 다녔으면

 몸뚱이라도 빨리 움직여야할 거 아냐!"


"뭐가 어째? 전대장은 뭐 안 했어? 인간 몸 보고 덩어리라하면수 추하다고 했었으면서

 지금 전대장 몸에서 폭탄소리들리거든! 빨랑 터져버리란 말이야!


"이익! 너는 뭐 안 그랬어? 

 넌 사령관 처음 발견했었으면서 약하니 뭐니 하면서 깠던 주제에!

 너야말로 폭탄에 죽어도 싸다고!"


"둘 다 그만해! 지금은 빨리 호라이즌을 찾는 게 우선이잖아!

 빨리 가야한다고...안 그러면...또 폭탄이..."


슬레이프니르와 그리폰이 말싸움을 하면서 날아가고 있었으며

그런 둘을 블랙 하운드가 겨우 말리고 있었다.


"흐극...잘못했어요....린티가 잘못했어요...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히익..또..또 들려 그 소리..제발..제발 멈춰주세요.."


"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

 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

 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

 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

 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빨리찾아야돼. 용서빌어야돼.

 아..안 그러면...또 폭탄이..싫어...이제 싫어...제발..."


린트블룸은 울먹이며 용서를 빔과 동시에 폭탄 소리가 들린다면서

공포에 떨며 멈춰달라고 애원했었다.

하르페이아는 찾아야한다과 용서빌어야한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이내 폭탄 소리가 들린다면서 공포에 떨었다.

 

이런 상황도 모르는 채 


"씻어야지..."


전 사령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털레털레 걸으며 자신의 방 안에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물...안나오네..."


수도가 고장이었는지 물이 나오질 않았다.

씻고 싶어도 자기 맘대로 씻지도 못하게 되자 전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버렸다.


"하하...내 맘대로 씻지도 못하는 처지라니..."


그는 방을 나가는 문을 보았지만 이내 외면했다.

나간다고 누가 자기를 좋게 봐주겠냐...하지만


"그래도...안 씻으면 그것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겠지..."


언제 기습적으로 들이닥칠지 모를 그녀들의 행동에

씻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침 시간 때...이 곳에 오는 이들이 별로 없을 시간이었다.

전 사령관은 방문을 열었다.


"근처에 공중 샤워실이 있으니까...거기서 씻고 나오기만 하자...."


그는 방 밖을 나와서 샤워실로 이동했다.


"찬 물 밖에 없겠지만...그래도...그게 차라리 낫겠지..."


그렇게 이동하여 공중 샤워실에 도착해 자신의 몸을 씻었다.

찬물이었지만 자신의 몸을 씻겨주고 있었기에 상관없었다.

그렇게 다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던 찰나..


"어?"


"어..."


마주쳤다.

웬일인지 이 곳까지 브라우니 하나가 내려와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눈에 보인 그 브라우니의 시리얼 넘버는

자신의 사령관직에서 쫒겨나고 현 사령관이 올라오고 난 후의 나온 시리얼 넘버

즉...현 사령관의 부하였다.


"어..어어..."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었고 그와 마주쳤던 브라우니도 놀란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만 브라우니의 표정에는 놀람과 다른 감정이 있는 음영이 깔려있었다.

그 모습에 내가 밖에 나와 있다는 걸 알릴까봐 전 사령관은 자세를 낮췄다.


"미..미안...지금 내 방에 샤워실이 고장나서...

 그래서 씻으러 온 것 뿐이야...그..그냥 들어갈게.."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브라우니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려워했다.

양산형일지라도 바이오로이드였기에 그 힘은 인간을 상쇄했었다.

그리고 오르카 일원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던 그였기에 

둘러대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 때 자신의 뒤에서 브라우니가 손을 올리는 게 보였고

전 사령관은 이제 늦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분명 저 손으로 자신을 구타하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승리! 사령관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어..어?"


그 예상은 빗나가버렸다.

그 브라우니는 자신에게 경례를 하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브라우니들은 자신을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게 일상이었으니까.


"죄..죄송합니다...제가 순찰을 돌다가 길을 햇갈려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전 사령관은 그 모습에 벙찐 표정을 짓다가 이내 눈치를 보며 뒤돌아갔다.

전 사령관은 뭔 일인가 싶었다가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 속이지 하는 의심을 했다.

자신이 아는 오르카는 자신에게 예우한 번 해준 적이 없었으니까.

보나마나 자신에게 경례하는 척하며 뒤에서 자신이 걸어가는 모습 등 별에 별걸 가지고

조롱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런데 거기 있던 건

거수경례 자세를 풀지 않고 계속 서 있던 브라우니의 모습이었다.


'저..저게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또 무슨 장난질인데...'


전 사령관은 그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브라우니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전 사령관의 시점에서 본 그녀의 행동은

그저 자신을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다.

저러다 말겠지 골릴려고 했는데 실패했네 하면서 돌아가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들어가 자신의 세면도구를 정리하고 자신의 담요가 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러던 중 계속 그 곳에 있던 브라우니가 신경쓰였었다.

자신을 그렇게 우습게 알던 이들한테 이제와서 신경이라니 

자신이 한심했다.

하지만 잠깐만 계속 있나해는 생각에 방문을 열고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본 것은

브라우니를 구타하고 있는 피닉스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당황해 다가오면서 점차 피닉스와 브라우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쓸모없는 년 같으니라고 네가 뭘 했길래 사령관님이 인사도 안 받아주고

 그냥 가버리는 건데! 역시 그 버러지 놈 있을 때 나온 거 다워!

 쓸모없는 것도 아주 똑 닮았어! 뭔 짓을 했으면 상급자가

 너 같은 거 경례 하나도 받아주질 않냐고!"


"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그만 때려주십시요...잘 하겠습니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지...지금 뭐하는 거야...!"


전 사령관은 그 모습에 다가와 말했다.

그가 모습을 보이자 피닉스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곳에 있으면서 자신에게 웃음한 번 지어준 것 없는 피닉스가 웃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부하를 상처가 생길 때까지 구타하고 있다가

지은 웃음이었기에 전 사령관 입장에서는 오히려 소름이 돋았었다.


"아! 사령관님 나왔어요! 아..그게..보기 흉한 모습 보였죠..헤헤..

 실은 여기 이 년이 잘못을 좀 해서 교육 중이었어요.

 얼마나 지은 잘못이 있으면 사령관님이 경례도 안 받아주셨겠어요."


"설마..이거..네가 이런거야?"


"네? 아..네! 아까 말했듯이 교육 중이었어요.

 사령관님께 예를 갖추라는 의미로.."


"그런 거 하지마. 그리고...갑자기와서 뭐하자는 건데.."


"ㄴ..네?!..그..그야 전.."


"설마..새로운 괴롭힘이야?"


"네!? 아..아니예요! 이건.."


"애초에 피닉스 넌 그럴 자격도 없잖아.

 네가 나한테 한 짓은 생각도 안 해봤어..?"


그 말에 피닉스가 아무 말도 하질 못했다.


"사..사령관님..전.."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돼....보나마나

 나 보고 나가라는 의미로 그러는 거 아니까."


"아..아니예요! 제가 어떻게..!"


"네가 예전에 구타했던 병사들이 나한테 찾아왔었던 거 기억 안나?

 네가 때렸던 애들이 나한테 와서 따지고 구타했었어...

 그래..기억도 못하는 구나...날 괴롭히는 건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는 행위였으니까.."


"사..사령관님...!"


피닉스는 그의 말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이건 또 뭐하자는 거야? 또 이전과 같은 괴롭힘이야?!"


"죄..죄송해요..사령관님..제가 잘못했어요....제가 더 잘할 게요....

 때리는 것도 안 할게요....그러니까 제발..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전 사령관은 피닉스의 이런 행동이 반갑지 않았었다.

어제까지 괴롭히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와봐야

믿을 수 있을리도 없을테니까...그리고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그 결과는 위와 같은 상황을 마주친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의

비난과 험담과 자신의 대한 안 좋은 소문 뿐이었다.

전 사령관은 자신의 앞에 엎드려서 사과하는 피닉스를 피해 방으로 들어갔다.

그저 벗어나고 싶었다. 괜히 그런 걸 스틸라인의 마리나 다른 지휘관들이 봤다가

자신이 오명을 쓸 것 같았다. 이전에도 그랬었으니까....


그 모습에 피닉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 했다.

본인은 용서 받겠다. 충성하겠다는 식으로 했었겠지만

돌아온 건 불신이었으니...애초에 용서나 충성을 그녀가 말하는 것도 전 사령관입장에서는 웃기기 그지 없었다.

브라우니 역시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

피닉스는 자리에서 고개를 떨군 채 중얼거리며 울었다.


"흐극...흑..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

 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

 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용서받지 못했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나 싶었지만 전 사령관은 그저 귀를 막았다.

그녀들을 믿을 수 없었다.

이미 생긴 상처는 딱지가 진다고 해도 안에서 곪기 마련이다.

자신을 저런 방법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었고

더한 방법으로도 자신을 괴롭혔던 게 오르카 였다.

그런데 이제는 저런 식으로 나오고 있다.

마치 자기를 나가라고 위협하듯이

뒤늦게 용서를 비는 그녀들의 행위를

전 사령관은 그저 외면하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