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외전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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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오늘도 자신의 방에 앉아 서류들에 사인을 하고있었다.

철충들과 달, 그리고 괴물들이 사라진 평화로운 일상들을 보고있었지만 했지만 그의 본분은 저항군 사령관이었기에 쉴 수는 없었다.


"으윽..! 드디어 끝났구만.."


모든 서류에 사인을 마친 그는 기지개를 켰다. 긴 시간 의자에 앉아있었던 몸을 천천히 풀어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령관이 일어나자 그의 옆에 있었던 뽀끄루 대마왕도 같이 일어났다. 


오늘은 그녀가 그의 부관이었다. 콘스탄챠가 가끔은 자신말고 다른 대원을 부관으로 두라는 말을 실천하고있었기 떄문이었다.


"수고하셨어요 사장님. 커피라도 타드릴까요?"


"커피..? 그래주면 고맙지.."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타드릴께요."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의 작업대 위에 있는 커피포트의 전원을 올리고 컵에 인스턴트 커피를 넣었다.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만을 기다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사령관의 입꼬리도 저절로 올라갔다.


"앗..죄송해요...혹시 신경 쓰이셨나요..?"


그녀의 말에 사령관은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듣기 싫은 건 아니였다.

오히려 더 듣고싶었다. 그녀의 목소리며 행동거지 모두가 귀여웠다.


어떻게 이 귀여움을 가지고 대마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가끔씩 드는 생각인데말야. 너 정말 대마왕 맞아? 대마왕 연기 한번만 보여줘."


그의 말에 뽀끄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후. 후. 후... 아직도 본좌를 믿지 않는 것 이냐..?"


아까의 그 귀여움은 온데간데 없고 무서운 기운을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구멍에서부터 혀를 타고 넘어오는 사악한 기운에 방이 순식간에 싸늘 해졌다. 그녀는 노란색의 눈빛을 반짝이며 허리춤에 있는 채찍을 들어올리며 튕겼다. 그리고 마치 하찮은 물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마치 다른사람이 된 것 마냥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도 사령관은 그저 웃으면서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표정을 본 뽀그루는 점점 얼굴이 빨개져만 갔다. 채찍을 들고있던 손이 점점 부들거리는 것을 보며 사령관은 입을 열었다.


"계속해봐. 재밌었는데말야."


"무으으...! 정말..대마왕 아니라고요! 사장님까지 왜 그러시는거에요..?!"


그녀는 두 손으로 사령관의 어깨를 투닥거리며 화를 냈다. 

그녀 딴에는 나름 화를 내는것이었지만 사령관은 그녀가 그러거나말거나 그저 웃으면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의 눈에는 그녀의 화내는 그 모습마저도 귀여웠다.


"처음 만났을 때는 분명 이런 아이가 아니였는데말야."


"우으..처음 얘기는 하지말아주세요..그 때는 정말..."


그의 말에 뽀끄루는 빨개진 볼을 두 손으로 부여잡으며 어떻게든 식혀보려했지만 그녀의 볼은 아까보다 더 빨개져갔다.

그와의 첫만남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밝지만은 않은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런가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끓은 물을 컵에 붓고 연필꽂이에 있는 일자드라이버로 커피를 휘저었다.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생기는 소용돌이를 바라보며 그는 생각에 잠겼다.


그녀와의 첫만남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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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첫만남은 그가 저항군 사령관으로 취임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권속! 저기 회전목마는 아직 멀쩡하대! 같이 타자!"


"아니,,사양할께.."


LRL이 눈을 반짝이며 사령관을 불러보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놀이기구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알았어..나중에 탈 마음이 생기면 나한테 와!"


"그러지.."


LRL은 아쉬웠지만 친구들의 부름에 회전목마가 있는 쪽으로 열심히 달려갔다.

대원들 모두가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즐기고있는 것을 그는 먼발치에서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


철충과의 전투도 잊고 하하호호 웃으며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의 몸 속에 응어러져있던 피로가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도 그만의 방법으로 피로를 풀어가던 중 그의 부관인 콘스탄챠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주인님? 저기.."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곳 테마파크의 관리인이자 그들을 여기 이 즐거운 공간으로 초대한 한 AGS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어떠신가요? 만족하셨나요?! 숙녀 분 모두 즐거워보이시네요!"


그는 쾌할한 웃음소리로 사령관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령관은 그런 그의 인사에 가볍게 목례를하고 대원들을 모습을 다시 바라보았다.


"좋네..다들 즐거워보이고.."


"그거 정말 다행이군요! 사실..저도 기쁘답니다? 여기 테마파크에 재대로 된 손님이 오신게 얼마만인지.."


그의 말에 사령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녹이 쓸어 페인트가 벗겨지고 이제는 거미들의 집이 되어버린 놀이기구와 테마파크의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에 대해 다시금 그에게 상기 시켜주고있었다.


"저기..손님..?"


그 순간. AGS가 사령관의 어깨를 툭툭 건들이며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당신. 그 손.."


"아냐. 콘스탄챠..일단 내려놔.."


그런 그의 행동에 콘스탄챠는 라이플의 방어쇠에 손가락을 올렸지만 사령관의 중재로 손가락을 뗐다.


"하하..이거이거..제가 너무 무례했군요..죄송합니다.."


그의 사과에 사령관은 손사레를 쳤다. 


"아냐. 너무 신경 쓰지는 마. 그나저나 왜 부른거야?"


그의 말에 AGS는 콘스탄챠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다가와 그의 귀에 대고 무어라 속삭였다.


"인간님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저희 테마파크의 자랑이지요.."


"그래..? 그러면 다른 대원들도.."


"안됩니다! 그런 하찮..아아니..대원 분들께는 나중에 제가 따로 대접해드릴테니..일단 인간님만.."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거지..?"


"당연히 저희 테마파크에서 가장 재밌는 것이지요! 이것을 관리하는데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그의 말에 사령관도 살짝씩 구미가 당겼다. 도대체 무엇이길래 저렇게까지 말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가기 시작했다.


"아..알았어..가보면 될거아냐.."


"후후..최고로 모셔다드리지요.."


그는 음흉하게 웃는 듯한 말투로 그를 안내했다.


"콘스탄챠. 나중에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줘. 난 일단 저 놈 따라가볼테니깐."


"네. 알겠습니다."


콘스탄챠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그에게 인사를 했다. 사령관도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고 그 AGS의 뒤를 따라갔다.

혹시나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그는 공구의 방어쇠에 손가락을 올리고있었다.


만일 저 AGS가 허튼짓을 하기라도 한다면 이 공구로 그의 전원을 내릴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거야?"


"후후..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인간님께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해드릴테니깐요..! 이 곳으로 다시 인간님을 모실 수 있게되어 얼마나 기쁜지..!"


"그 정도야...?"


미로같은 테마파크의 길을 따르고 따르다 보니 그들은 어느새 어느 입구 앞에 도착해있었다.

중세시대 성처럼 생긴 건물의 입구에는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세월의 풍파를 다 맞은 탓에 글씨가 흐릿했지만 뒤에 있는 글자만큼은 확실하게 보였다.


'C구역'이라고 적혀져있었다.







어서오세요! 즐거운 테마파크에! 당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데요?!


마침 공연도 준비되어있는데..보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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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일상에서도 매운맛을 적어보고싶어서 끄적여봅니다.

분량 문제로 인해 쪼개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런 뇌절에 재미도 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