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는 사령관

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43782900?category=%EC%B0%BD%EC%9E%91%EB%AC%BC&p=1

"그럼 저랑 술이나 마시러 가시죠."

처음이었다.

바이오로이드한테 술을 권유 받은 건.... 하지만 그러면서 든 생각은 바로
'얘들 술 사줄 돈은 있나?' 였다.

찌질했다.  나도 모르게 회사의 소속된 바이오로이드들은 로봇 같다고 생각했다.
돈도 안 받고 일만 하는 회사의 노예, 혹은 로봇이라고 생각한 거다. 이 애들이 무슨 뜻으로 말을 꺼냈는 지도 생각하지 않고서 말이다.

에이미는 내가 벙쪄 있자 웃으면서

"오늘 돌아가신 분 지갑에 들어 있었습니다. 연고도 없으시고 상부에 보고하러 가려 했는데 그냥 이걸로 지휘관 님이랑 술 마시러 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에이미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에이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래도 되는 거야?"

프로스트 서번트라는 소방형 바이오로이드로 개발된 그녀의 손은 불과 싸우며 굳은살로 거칠어져 있었다.

"뭐 돈은 인간 님들을 위해 쓰이는 건데 지휘관 님은 인간이시고 일단은 제 상관이시자나요?"

"아직은..."

"그럼 가기 전에 부하덕좀 보시겠네요."

나랑 에이미는 그렇게 복도를 지나 거리로 나갔다. 물론 지갑에 들어있던 돈은 얼마 안되었기에 바이오로이드  식당에 갈 수도 없었고 그냥 거리의 어느 포차에 들어가서  제일 싼 걸로 몇개 시킬 뿐이었다.

남은 돈은 같이 일하는 자매들 사주라고 하면 되겠지... 나중에 퇴직금 받으면 얘네한테 선물같은 거 사주고 가야겠다.

곧이어 음식이 나오고 내가 에이미에게 술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나 같은 거랑 같이 일해줘서"

에이미는 약간 눈시울을 젖히면서 술을 마셨다. 눈을 꽉 감은 걸로 보아 숨기고 싶어하는 거 같았다.

"지휘관님은 좋은 분 이신 것...."

에이미가 술을 따라주며 말을 하려는 그 때였다.

"시X 못 봐주겠네... 지금 사람 놀리는 거요?"

옆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남성이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쟤가 사람이요? 어차피 좀 있다 데리고 가서 따먹을 텐데 뭔 고생 했냐느니 역겨워서 정말... 그딴 식으로 자기 만족하면서 살면 기분 좋은가?"

딱 봐도 많이 취한 상태였다.
두 눈속에는 이글거리는 적대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그가입고 있는 붉은 옷을 볼 때 시위대인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 같네요."

취한 상태에 상대와 싸우기엔 이쪽이 불리해 우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외출 한 것이 아니다.

  현장중 휴식 그정도로 여겨지기에  들키게 된다면 에이미는  규칙상 업무중 현장 이탈로 처벌 받을 것이다.

"에이미 가자..."

이게 바이오로이드의 현실이었다. 각종 시설이나 현장에서 업무자로 종사하지만 대부분은 고위 관리직의 노리개로써 여겨지는 물건 이게 사회의 눈이었고 현실이었다.

에이미의 손을 잡고 자리를 벗어나려는 데 그가 날 붙잡았다.

"하 너도 내가 불쌍하냐? 저 년들한테 자리 뺏기고 버려진 것 처럼 보이니까 처량해보여?"

그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큰일이 생기기전에 에이미부터....

하지만 내가 대처를 하기도 전에 그는 주먹을 휘둘렀고, 나는 에이미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자 그의 주먹이 내 얼굴에 닿아 나는 그대로 테이블쪽에  큰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X벌 별것도 아닌게..."

흔들렸는지 소주병이 넘어져 내 머리에 그대로 부어졌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처량해 보였다.

그 순간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 발생 이 시간 부로 통제를 시작합니다. "

밖에서 경비중이던 ags에서 음성이 나오자 나는 느낄 수 있었다.

"X되게 꼬여버렸네..."



평범함을 최대한 불쌍함의 치우쳐 봤어 너무 불편하거나 재미없으면 다른 방향으로 가볼게 댓글로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