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 https://arca.live/b/supernerimk2?category=%EC%86%8C%EC%84%A4&target=title&keyword=%EC%A1%B0%EA%B8%88+%EC%9D%B4%EC%83%81%ED%95%9C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0710101

--------------------------------------------------------------------------------------------

 

 

 

 

 

 

 

 

 

 

거칠게 들리는 숨소리, 자박거리며 숨길 줄을 모르는 투박한 기계 소리.

땅을 딛고 달리며 발을 구르는 수십 개의 케이블이 터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여기는 깊은 공동. 빨간 구체가 가운데에 박힌 거대한 문 바로 앞에서 오메가를 기다린다.

준비되어 있는 악어의 아가리. 씹는 치악력은 좀 약할 지라도 이빨 자국 한 번 남기기엔 충분할 것이다.

 

소리가 다가온다.

녀석이 왔다.

 

 

 

“오랜만이네.”

 

“... 오랜만은 무슨, 그런 식으로 사람 속을 긁어내는 게 그쪽 취미인가 보죠?”

 

“사람? 오메가 너는 사람이 아니라 바이오로이드잖아.

생각보다 엄청 뻔뻔하네.”

 

“편한 대로 부를 뿐입니다. 저도 그 따위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리고 신경도 쓰지 않죠.

어차피 회장님께서 저를 바라봐 주시기만 한다면 거들떠 볼 일도 없는 미련한 사실일 뿐이니까요.”

 

“우리 애들도 너처럼 뻔뻔했으면 나도 참 기분이 좋았을 텐데, 아쉽네.”

 

“잡담은 그쯤 하죠.

기술을 내놓으세요. 그게 우리 거래였잖아요?”

 

“거래라... 그래. 거래.

근데 그 전에 나한테 줘야 할 게 있지 않아?”

 

“뭐, 그 부탁이니 뭐니 하는 것 말입니까?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 당신은 줘야 할 것을 주면 되요.”

 

“어휴, 말씀 한 번 싸늘하게 하시네.”

 

 

 

어디 보자. 가지고 온 미믹들을 대충 12에서 15 기 정도. 그나마도 상태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듯하다.

대부분 촉수가 한두 개씩 부러져 있고, 온전하게 다섯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개체는 크기가 좀 큰 놈들뿐.

저게 알파가 말한 센티널급 미믹이겠지. 확실히 덩치도 크고 빨간 아우라가 물씬 풍기는 게 보통 녀석이 아니란 걸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뻔한 사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렇게 살아서 여기까지 당도했다는 것 자체가 이 놈들의 미친 성능에 대한 증거가 되니까.

 

애초에 저 놈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건 철트리스 + 인트루더에 빨봄, 삼색 철파르탄 조합을 AGS 원 스쿼드로 깬 것과 다름이 없잖은가.

그런 AGS가 게임에 나왔었다면 뽀삐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밸런스 문제가 터졌을 것이다.

 

 

 

“근데 나 하나 물어봐도 돼?”

 

“... 뭘 말이죠?”

 

“정말 미믹 하나로 여기까지 왔어? 그거 하나로?

그러면 나는 좀 억울한데.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펙스에 있었으면 왜 게임에는 내주지 않았던 거야.

내가 변소 오를 때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이런 게 있었으면 무지성으로 오를 수 있었을 거 아냐.”

 

“... 아까부터 알 수 없는 소리만 잔뜩 해대시는 군요.

철충을 이끌고 온 건 그저 운이었나요? 그 정도 전략가가 말도 통하지 않는 광인일 거라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뭐... 반쯤은 광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공략도 안 보고 변소를 오르는 미친 짓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도중에 포기하긴 했지만. 그 좆 같은 철파르탄 헤드 세 마리는 도통 못 잡겠더라. 프레데터는 더 씨발 새끼였고.”

 

“... ... 그래요, 뭔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생하셨다는 건 알겠네요.

아무튼 이제 중요한 건 당신이 제게 기술을 넘기는 것이죠. 그 외의 다른 것에 신경 쓸 시간은 없을 거에요.”

 

“시간이 없어? 왜?”

 

“이제 당신 목숨은 진짜로 제 손 안에 들어왔으니까.”

 

 

 

간담이 서늘해지는 말투. 그 말 뜻을 이해라도 한 것인지 오메가의 뒤에 있던 미믹들이 촉수 끝을 날카롭게 연마해 내게 겨누었다.

 

어우, 저런 거에 꽂히기라도 하면 진짜 몸이 남아나지가 않겠네. 

촉수가 두껍기는 또 어찌나 두꺼운지, 어깨에 박히면 내 팔이 통째로 떨어져 나갈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대충... 촉수의 지름이 30 cm 정도는 된다고 봐야겠지?

신장만 1 m 정도지, 몸 길이나 으르렁거리는 꼴은 사나운 맹수가 따로 없다.

 

 

 

“... 왜, 이제 와서 내 목숨을 가지고 협박을 하려고?

너무 유치한 선택 아냐?”

 

“유치한 만큼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당신 같은 인간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테니까요.”

 

“난 목숨보다도 소중한 게 많이 있는데.”

 

“그러는 사람 치곤 주변에 아무도 없군요.

이런 사지에 자기 주인님만 덜렁 보내는 나사 빠진 바이오로이드라도 만나신 모양이죠?”

 

“원래 소중한 보석은 자기 집 금고 속에 꼭꼭 보관해 놓는 법이야.

그 금지옥엽들이 여기 왔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네가 보상할래?”

 

“바이오로이드에게 금지옥엽이란 단어는 너무 과하다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인간이라면 인간다운 체통을 지키실 줄 아셔야지, 너무 그러시면 바이오로이드인 제가 봐도 조금 덜 떨어진 사람처럼 보인답니다.”

 

“그렇게 체통 지키는 놈들은 다 뒤졌지. 느그 회장들처럼.”

 

“... 감히 회장님에 대해 또 다시 망발을...”

 

“왜, 난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회장들이 인간으로서 체통을 지키기 위해 바이오로이드를 업신여겼나? 맞지.

그러다가 뒤졌나? 맞지.

봐 봐. 둘 다 팩트잖아.”

 

“... ...

...

... 하아, 그래요. 그런 당신이라도 능력은 출중해 보이니 회장님께서 높이 쓰시겠죠.

회장님께서 판단을 내리시기 전까진 저도 제 판단을 유보해드리도록 하겠어요.”

 

“거 더럽게 고맙네.

그나저나 바이오로이드는 물건이다, 뭐 그 따위 말을 지껄이는 건 앞으로 고민 좀 해보고 해야 할 거야.

내가 그렇게 생각하던 개새끼 한 놈 때문에 아주 죽을 고생을 했거든.”

 

“뭐 그런 평범한 인간을 가지고 고생을 다 하시나요? 바이오로이드가 물건이라는 것은 뻔한 상식인데.

처음엔 몰랐는데 참 인생을 힘겹게 사시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군요.

이럴 때를 가지고 사서 고생한다 하는 건가요?”

 

“사서 고생한다 보다는 목숨 아까운 줄 아는 사람이라 해주면 좋겠네.

애초에 목숨은 굳이 나뿐만이 아니라 바이오로이드에게도 소중한 거잖아?

AGS들은 뭐...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싸울 테고.”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면 앞으로 회장님과 맞설 각오를 하시는 편이 좋겠군요. 진심으로요.

그 따위 소모품, 제조실에서 다시 만들면 그만이에요.

펙스의 제조 기술이라면 하루에만 수천 개의 바이오로이드를 찍어낼 수 있는데, 그딴 게 뭐가 아깝다는 거죠?”

 

“하, 그럼 너도 니 목숨 아까운 줄 모르겠네.”

 

“회장님들을 위해서라면.”

 

“... 하여간 지긋지긋한 년놈들이라니까.”

 

 

 

대체 회장이란 존재가 이 미친 년에겐 무슨 의미일까, 태생부터 주입된 충성심에 단 한 번이라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있을까? 갑자기 그런 의문이 생겨났다.

 

게임 속에서도 바이오로이드를 소모품처럼 생각하던 오메가의 행보는 가감 없이 드러났었다.

펙스에서 도망쳐 온 이그니스의 이야기도 그랬고, 알파가 했던 증언들도 그렇고, 지들도 바이오로이드면서 같은 바이오로이드의 목숨은 귀한 줄 모르고 살아간다.

지들의 추악한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하루에 몇 십, 몇 백의 아이들이 죽는 지도 모르는 채로.

 

 

 

‘... 세상 좆 같기는 여기서도 마찬가지구나.’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사람도 사람 목숨 귀한 줄 모르는 짐승 같은 놈들이 너무나 많다고.

 

나 역시 그렇게 사회의 톱니바퀴로 굴러다니던 놈 중에 하나였다. 

톱니바퀴의 바퀴살이 뜯겨져 나가면 걱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혼부터 나야 했던 처절한 사회.

나도 인간이 만든 사회에서 살아왔던 놈이었기에 저러는 꼴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누가 인간이 만든 바이오로이드 아니랄까 봐, 딱 지 창조주가 하는 짓을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

바이오로이드란 것을 인류가 마음으로 나은 아이라고 본다면, 부모가 하는 짓을 자식들이 그대로 따라 하는 꼴이라 볼 수 있겠다.

우습기 짝이 없네. 정말.

 

 

 

“그런 짓을 한다고 느그 회장들이 너를 좋게 봐줄지는 모르겠네.

멸망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잘난 인간들이 너에게 눈길 한 번 준 적이라도 있어? 없잖아.”

 

“그 분들을 의심하는 것은 제가 감히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한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어요.

같잖은 말을 늘어놓을 거라면 기술을 내놓은 다음에 해보시죠.”

 

“말 솜씨 없는 건 여전하네.”

 

 

 

내 손에 들린 것은 로버트가 만들어 준 허울뿐인 기술의 청사진이다.

지금 당장 건네줘도 딱히 손해 볼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건네주는 편이 더 편하다. 더 이상 숨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그냥 그렇게 주면 아깝잖아.

내가 이거 얻겠다고 괌에서 했던 고생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넘겨준 자료들만 해도 아까워 팔짝 뛸 지경이다.

게다가 이 기술을 가지고 하겠다는 짓이 그 엿 같은 회장 놈들의 부활이라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니 건네주더라도,

절대 쉽게 줄 생각은 없다.

 

 

 

‘... 이쯤이면 애들도 준비가 됐겠지.’

 

 

 

내 뒤에 나열되어 있는 것은 6개의 에어컨.

알래스카의 칼바람마저 산들바람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강력한 에어컨이다.

 

나는 입고 있는 망토 위에 또 다시 패딩을 덧씌워 입었다.

아자즈에게서 이걸 다시 뺏어올 때 얼마나 모양이 빠졌는지를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지만, 체면치레 하자고 얼어 죽을 순 없는 노릇 아니겠나.

 

손에 쥐어진 리모콘의 빨간 버튼을 눌렀다.

에어컨의 모터가 돌아가며 작은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덩쿨과 주변의 흙으로 잘 위장을 해놓을 까닭에 오메가는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어차피 시간만 지나면 눈치채지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게 되겠지만.

 

약속된 암구호를 작게 읊조렸다.

딱 패널 너머로 목소리가 들릴 만큼.

 

 

 

“사자들이 준비가 됐다.”

 

“뭐요?”

 

“아니, 별 건 아니고 갑자기 궁금한 게 하나 생겨서.

너, 눈밭에서 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별 의미가 있는 질문은 아니었다. 

단지 정말 궁금했을 뿐, 딱 그 정도 호기심이었다.

 

 

 

“눈이 잔뜩 쌓이게 되면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

무릎까지 차오른 눈이면 걷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고, 알래스카 같은 곳에선 그보다 더 많이 오는 날도 파다하지.

AGS들이라면 몰라도 사람이라면 절대 못 싸울 만한 환경이 눈밭이야.

아니다, 지금 네 꼴을 보니까 AGS들한테도 힘든 환경이겠네. 낮은 온도에서는 기계들도 얼어버린다고 누가 그랬거든.”

 

“... 그래서 어쩌란 거죠?”

 

“어쩌란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한 거라니까?

너 분명 철충하고 싸움이 끝났을 때는 미믹이 백 마리 넘게 남아 있었을 거야. 나도 봤거든.

근데 지금은 아무리 잘 쳐줘도 15 마리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하, 남은 놈들은 탐색을 위해 그저 다른 곳으로 보냈을 뿐...”

 

“반만 진실이군.”

 

“... 뭐?”

 

“같잖은 거짓말은 집어 치워.

내가 몰라서 하는 말 같아? 적어도 지금 네 손에 있는 미믹은 그게 다잖아.

다른 애들은 연구 시설의 탐색을 보낸 게 맞겠지. 하지만 이 연구 시설이 오죽 복잡한 게 아니라서 말이야.

아마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거야. 그렇지?”

 

“...”

 

“백 마리 넘게 남아 있는 게 전부 여기까지 왔다고 치기엔 지금 네 호위로 남아있는 놈들이 너무 적어.

뭐 대충 50마리 정도 남아 있었다고 하면 몇 부대로 쪼개서 이곳 저곳 탐사를 보냈겠지.

근데 그 애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을 거야. 지금 네 주변에서 네 호위를 하고 있는 미믹들마저 몇몇은 촉수가 부러져 있는데 정찰 간 놈들 수준이야 알만 하지.

그 부상까지 감안하면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더 걸릴 거고. 어우, 불쌍한 놈들.”

 

“... ... ...”

 

“그러니까, 지금 네 손에 있는 건 그게 다란 말이지.

몇 부대 되지도 않는, 다치고 병든 미믹들 15 마리.”

 

“... ...”

 

 

 

놈들의 상처, 저건 철충과의 사투에서 생긴 상처가 아니다.

거칠게 뜯겨졌지만 상처가 깊진 않다. 마치 오다가 나뭇가지에 스치기라도 한 것처럼.

총과 이빨에 뜯긴 것이 아니다. 염산, 두꺼운 나무 말뚝, 그 밖의 자연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애초에 철충에게 입은 상처가 아니라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백 마리가 넘게 남아 있던 미믹. 하지만 연구 시설에 도착했을 때는 잘 쳐줘도 50마리 정도가 남았다.

왜 그렇게 확신하냐고? 그걸 그렇게 만든 게 나였으니까.

 

 

 

“혹시 오다가 애들이 어디 함정 같은 거에 빠지거나 하지 않았어?

위에서 말뚝들이 박힌다던가?

아니면 눈사태는 어때? 거대한 눈사태가 미믹들을 덮치진 않았어?

크레바스는? 아무리 미믹이 대단한 AGS라고 해도 이 추운 환경에서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 당신, 뭘 한 거죠?

역시 오면서 봤던 그 같잖은 것들이 전부 당신 작품이었던 건가요?”

 

“같잖은 거라 치부하기엔 꽤 효과가 좋았지?

애들이 그러는데 눈밭이라는 게 이런 걸 숨기기에 아주 효과적이래.

땅을 파서 그 안에 염산이 가득 담긴 드럼통을 집어넣고 그 위를 눈으로 덮으면 위장 완료.

열 감지를 하려고 해도 눈으로 덮인 탓에 제대로 볼 수가 없지.”

 

“... ...”

 

“나무 말뚝은 솔직히 의외였어. 그런 고전적인 방법이 미믹 같은 최신형 AGS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으니까.

그런데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당했던 게 그런 클래식한 함정이었던 걸 생각하면 또 이해를 못할 것 같지는 않고.”

 

“... ...”

 

“눈사태는... 어휴, 그걸 진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은 없었어. 그런데 진짜로 해버렸네?

하긴, 내가 주변 지형을 탐사할 시간을 꽤 주긴 했지. 

안 그래도 에이스인 애들한테 시간과 예산을 아낌없이 줬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그 애들의 홈그라운드가 어디였는지 말이야.”

 

 

 

오메가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그걸 보는 내 마음이 이렇게나 뿌듯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뿌듯함도 이 일을 벌인 애들이 느낄 뿌듯함에 비할 바는 못될 것이다. 

내가 환영 파티를 아주 거하게 차려달라 부탁했거든.

 

 

 

“내가 지휘하고 있는 애들 중에 이런 눈밭에서 싸우는 거에 이골이 난 애들이 있어.

태생부터가 이런 데에서 싸우라고 만들어진 데다가 아주 좆 같은 좆간 새끼 밑에서 말도 안 되는 임무를 하며 다져진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지.

가족애도 끈끈하고, 무엇보다 나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해주는 고마운 아이들이야.

그래서 나도 그보다 더 큰 사랑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중이지.”

 

“쓸데 없는 가족사는 듣고 싶지 않아요.

미믹이 아무리 다쳤다지만 당신 한 명 정도는...”

 

“에이, 우리 서로 째째하게 굴지 말자고. 어차피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 손에 들린 기술은 네 것이야.

아니면 우리 애들이 너는 받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아서 질투라도 하는 건가?”

 

“... 또, 또 같잖은 도발을 하는 겁니까?”

 

“도발은 아니고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야.

그리고 네 미믹들의 수가 왜 그렇게 줄었는지도 말이지.”

 

“...”

 

“눈밭 싸움에서 이골이 난 애들. 그 애들이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왔지.

심지어 이 애들은 단체가 아니라 혼자서 임무를 수행할 때가 더 많았어. 원래부터 집단으로 전술을 짜고 수행하는 거에 익숙해진 애들인데도 말이야.

그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 뭡니까.”

 

 

 

다 무너져 가는 빌딩에서 곡예에 가까운 탐색을 벌이며 살아온 애들이다.

배가 철근에 뚫려서 피를 폭포처럼 쏟을 때도 정신력 하나로 살아남은 애들이다.

다리가 잘리고 그 절단면에 두꺼운 고기 덩어리가 박혀도 이 악물고 뜬 눈으로 버틴 애들이다.

 

그 애들이 이제 모였다.

그 애들이 눈밭에서 모였다.

지형을 탐색할 충분한 시간과, 넘칠 만큼의 지원, 그리고 열렬한 신뢰를 받은 애들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방아쇠에 손을 얹었다.

 

그게 의미하는 게 뭐겠나.

 

 

 

“괴물이 됐다는 거지.”

 

 

 

에어컨이 내뿜는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오메가도 이젠 눈치챈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 이걸 숨길 이유는 없다. 리모콘에서 바람의 강도를 최대로 올렸다.

 

 

 

“눈...? 이 거대한 공동에?”

 

“놀랍지? 나도 생각보다 놀랐어. 

고작 에어컨 따위로 이런 공간에 눈까지 내리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게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멍 때려도 되겠어?”

 

“... ...”

 

“네가 만든 미믹의 설계도를 내가 아주 열심히 읽어봤지.

그런데 생각보다 추위에 약하더라? 영하 15도까지만 정상 작동한다고 나와있고 그 이하부턴 나노머신의 운동량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하더라고.

아니지, 추위에 강한 AGS 자체가 드무니까 약하다고 말하기엔 어폐가 좀 있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강한 AGS지.”

 

“... 하, 추위에 약하다고요?

그 정도 영하의 기온에서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작동하는 미믹이 약하다고 할 수는...!”

 

“그래, 그래. 미믹이 아주 강하긴 강하지.

그럼 여기서 질문.

이 에어컨의 바람은 영하 몇 도일까요?”

 

“...?”

 

 

 

레아와 맞먹을 정도의 대요정, 티타니아. 이 괴물은 단순히 눈을 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수 제곱킬로미터 크기의 구역 전체를 얼려버리고, 그곳의 열을 빼앗을 수 있는 악마 같은 여자다.

 

그것의 열화판이라곤 하지만 지금 여기엔 6대나 되는 악마 같은 에어컨이 있다.

그것들이 모인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영하 30도랍니다.”

 

 

 

어떻게 되긴, 겨울 왕국의 시작이지.

 

 

 

눈이 어느새 무릎까지 쌓였다. 영하 30도의 바람이 거대한 공동 속에서 마구잡이로 불기 시작했다.

얼어 붙은 연구 시설의 바닥은 미믹들이 움직이기에 최악의 상태. 

촉수로 땅을 딛고 달리듯이 움직이는 놈들은 제대로 된 속도조차 낼 수 없다.

 

 

 

철충으로 놈들을 갉아 먹는다. 여기서 주력 부대를 전부 무력화시킨다.

남은 잔당들은 오는 길에 준비해놓은 함정으로 부상을 악화시킨다.

놈들과의 싸움이 있을 구역은 에어컨의 마이크로봇들을 이용해 눈으로 덮어버린다.

그에 더해 쌓인 눈을 얼려 바닥을 미끄럽게 만든다. 놈들의 이동 방식 상 이런 바닥에선 제 속도를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무대가 만들어졌다. 남은 건 무대 위에 오를 배우들뿐.

무전기에 입을 가져다 대고 말했다.

 

 

 

“시작해.”

 

“대체 뭐를...?”

 

픽.

 

 

 

오메가를 향해 총알 하나가 날아왔다.

화염구도, 총성도 들리지 않은 발사. 가히 신기에 가까운 발사 실력에 총알은 맡겨놓은 죽음을 가지러 오는 저승사자처럼 오메가를 향해 날아왔다.

 

 

 

콰득!

 

“...?!”

 

“오메가... 님... 피하십... 시오... ...

놈들이... 함정을... ...”

 

 

 

허나 미믹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메가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던 센티널 하나가 자신의 촉수를 뻗어 날아오는 총알을 튕겨냈다.

하지만 가뜩이나 불안정하게 붙어 있던 촉수는 그 작은 총알 하나에 무력하게 뜯겨져 나갔다.

 

사신의 낫이 다리 하나를 채갔다.

 

 

 

“흠, 그 각도에서는 안 되는 모양이다.

알파 섹션은 대기, 베타부터 델타까지 시작.”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픽.

 

“뭐야...! 뭐냐고!! 어디서 날아오는 총알이야!”

 

“오메가님... 서둘러 대피를... ...!”

 

 

 

저승사자와 같은 총알들이 이제 비 오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빛도, 아무런 소리도 없이 퍼부어지는 총알은 제아무리 오메가라 해도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려운 것과 냉정하지 못한 것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오메가가 당황한 것은 아니었다.

총알의 시작점은 거대한 공동의 천장, 케스토스 히마스를 사용할 새도 없었지만 오메가에게도 그 정도 눈치는 있었다.

 

 

 

“...?! 총성이 나는 위치부터 파악해! 당장!

기둥 위쪽에서부터!”

 

 

 

격양된 목소리에 미믹 수십 마리가 일제히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콰득, 콰득, 거대한 기둥에 균열을 내면서 촉수를 박고 올라오는 미믹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 애들이 고작 그 정도에 두려움을 느낄 리 없지.

비밀의 방이 보여줬던 광경에 비하면 이건 애들 장난 수준이니까.

 

 

 

“지정된 자리를 포기한다. 각자 포지션은 유동적으로 잡아라.

천장에 철골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니 움직임 잡기에 무리는 없을 거다.”

 

“알겠습니다.”

 

“알파는 다시 발사 준비, 델타 섹션은 알파 쪽의 기둥을 엄호하고 베타와 감마는 델타 아래 쪽의 미믹을 사격.

나머지 분대는 안드바리의 지원이 오는 대로, 교전 개시하도록.”

 

“확인했습니다.”

 

“자, 이제 놈들을 발할라로 데려다 줘라.

 

눈보라 속의 명예가 우리를 기다린다!”

 

 

 

천장은 높다. 족히 20 m 는 넘길 만큼 거대한 천장.

그 정도의 높이를 미믹들이 올라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눈밭의 사신들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알파가 가져다 준 미믹의 청사진, 철충과의 전투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만들어진 전투 데이터 그리드 셀.

이를 바탕으로 알파의 케스토스 히마스가 미믹과의 최적의 전투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그에 더해 알래스카라는 환경을 닥터가 만들어낸 에어컨이 빚어내어 미믹의 모든 손과 발을 눈 속에 파묻어 버린다.

 

아주 오랜 연산 과정 끝에, 그 시나리오를 수행할 인원들이 정해졌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눈 속에서 전사들을 이끌고 하늘로 올라가는 죽음의 천사들이다.

 

 

 

픽. 픽. 픽.

 

 

 

미믹의 촉수가 작은 총알들로 인해 무력하게 쓰러진다.

하나의 총알을 막으면 다른 각도에서 다른 총알이 날아온다.

 

사각은 없다. 천장이 천사들의 것이니 전사들은 속절없이 땅 위로 주저 앉을 뿐.

 

눈과 고철 더미로 꾸며진 아름다운 무대가 준비되었다.

천사의 역을 맡은 이들이 훌륭하게 자신의 맡은 바를 해내고 있다.

 

오직 오메가를 잡기 위해 준비된 무대 위에서,

묶여 있던 암사자들이 포효하기 시작한다.

----------------------------------------------------------------------

 

 

 

 

 

 

 

 

 

 

 

쾅! 쾅! 쾅!

 

 

 

전투가 격렬해진다. 아직 단 한 마리의 미믹도 천장에 닿지 못했지만 쏟아지는 총알의 비만으로도 전투의 열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단단한 합금과 유연한 촉수로 무장한 미믹들은 발할라 대원들의 공격에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총알의 궤적을 AI 코어로 연산해내 몸을 구부려 피해내고, 죽은 미믹의 몸에서 촉수를 뜯어내 천장으로 마구 던져댄다. 

 

케스토스 히마스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놈들의 연산 속도가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철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AGS가 아닌 그림자를 보는 듯한 움직임. 열 번의 총알이 발사되면 그 중 한 번 맞을까 말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상대가 스틸라인도 아닌 설원 위의 저격수들이었음에도!

 

놈들이 괴성을 지른다. 짐승처럼 몸의 앞에 달린 얼굴은 사나운 늑대가 된 것마냥 변형되었다.

그 두려운 아가리를 벌려 끔찍한 고주파 음성으로 주변의 눈들을 날려버린다. 그럴 때마다 몸에 달린 촉수가 바르르 떨리며 호승심을 고취시켰다.

 

 

 

하지만 그러는 발할라는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안드바리의 지원 드론이 프로펠러를 가동시켰다. 각 섹션마다 방패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알비스가 날아오는 촉수 잔해를 방패로 막아내었다.

방패가 부숴지면 딱 그 타이밍에 맞춰 안드바리의 드론이 또 다른 방패를 건네준다. 완벽한 타이밍. 이성이나 작전이 아닌 본능의 레벨. 

천사들의 합작은 내가 아는 수준, 그 이상으로 넘어가 버렸다.

 

베라가 가지고 있는 망원경으로 대상을 지정하면 마치 정해놓기라도 한 것처럼 모두의 총구가 가리키는 스팟으로 향한다.

각자 정확히 5도씩 틀어져 있는 총구. 랜덤하게 설정되었음에도 날카롭게 날아가는 총알은 사신 그 자체였다.

총성도, 화염구도 없는 총알에 미믹은 본능에 따라 촉수를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그러면 미세하게 다른 각도에서 날아오는 총알 한 방이 미믹의 코어를 강하게 타격했다.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미믹은 시시각각 늘어갔다.

탑돌이가 갉아내어 구멍이 뚫린 하늘 너머로 구름이 지나가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로, 샌드걸의 날개가 보였다. 

날개 사이의 총구가 빗발치는 총알을 만들어냈고, 그 자리에는 미믹의 촉수 몇 개가 꼭 떨어져 지렁이처럼 바둥대고 있었다.

 

 

 

지휘는커녕 머리 속으로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전투의 흐름.

나는 역장 생성기를 가동해 주변 눈 속으로 몸을 숨겼다.

 

허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오메가도 마찬가지.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발할라 대원들을 분석하기엔 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다른 미믹들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이렇게는 안 돼... 이렇게는...

...

... 기둥! 기둥을 공격해라! 그러면 천장에 숨어 있는 년들도 전부 나올 수 밖에 없을 거야!”

 

 

 

센티널 미믹이 날아오는 총알을 막는 사이, 오메가는 모든 미믹을 향해 크게 외쳤다.

기둥을 파괴해라. 그러면 천장이 무너져 내릴 테니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판단이었다.

 

다른 AGS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명령.

철근 덩어리라 볼 수 있는 기둥을 파괴하는 건 어지간한 화력으론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미믹은 할 수 있다.

움직이는 촉수를 모두 모아 진동하는 드릴로 만들고, 나노머신으로 철근을 갉아 먹는다.

단 2마리의 미믹만으로도 기둥 하나를 부수는 데에 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전체 기둥은 약 50개. 그 중 핵심 기둥만 뽑아낸다고 하면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적게 소모될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발할라 애들이 잘해주고 있다지만 절대적인 화력이 부족한 상황. 실제로 15마리의 미믹 중 제대로 무력화시킨 것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그러니 천장이 무너지면 발할라는 퇴각을 하던가, 아니면 목숨을 걸고 항전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 ...”

 

 

 

명백하게 남은 선택지는 이 두 가지뿐. 퇴각, 혹은 항전. 이 두 가지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 머리 속에서 판단한 최선일 뿐, 진짜 최선은 따로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이는 내가 아니다.

 

 

 

 

 

“... ? 휠체어...?”

 

 

 

기둥의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 오메가가 그것을 봐버렸다.

 

휠체어. 고작 휠체어일 뿐이지만 그것이 내뿜는 아우라는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오메가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기 있는 것을 어떻게든 치워버려야 한다고.

 

 

 

“센티넬, 저 휠체어를 부숴버려.”

 

“알겠...습니다... ...”

 

 

 

나노머신으로 자신의 촉수를 기다란 저격총으로 만든 센티넬.

이윽고 그 총구에서 불이 일더니, 날아간 총알은 그대로 휠체어의 바퀴를 부숴버렸다.

 

다리 하나가 없는 이라면 그대로 쓰러져 주저 앉는 것이 상식.

센티넬의 판단도 그러했다. 휠체어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에 화력을 낭비할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곧 이어 나던 구두굽 소리가 미믹들의 비명 소리를 잠재웠다.

 

 

 

 

 

 

 

또각. 또각.

 



“하아... 이제야 오셨군. 암사자 나으리.”

 

“말은 예쁘게 해. 달링.”

 



또각. 또각.

 



“배틀 커멘드 프레임을 위해 필요한 정보는 다 모은 모양이지?”

 

“차다 못해 넘칠 만큼.”

 



또각. 또각.

 



“그럼 이제 난 통신 라인에서 벗어나도 되겠군.

잘 해보라고.”

 

“물론이지. 여왕의 자비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

 

“믿음직스럽네.

사령관 아웃.”

 

 

 

늘씬하게 쭉 뻗은 두 다리를 과시하듯이 드러내 보이는 당당한 여왕님.

잘려있던 허벅지 아래쪽은 조금 반투명한 기계 재질의 다리가 그 모습을 자랑하듯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냈다.

 

긴 금발과 빨간 머리끈을 묶고 총알이 쏟아지는 전장 한 복판으로 거리낌 없이 들어간다.

이곳의 모든 암사자들을 통솔하기 위해.

 

오메가와 센티넬마저 그런 모습을 보고 주춤거렸다.

센티넬이 그녀를 향해 거칠고 투박한 포효를 내질렀지만, 그 대답으로 돌아온 것은 작은 권총의 총성 하나와 코어 정 중앙에 박힌 총알 한 방이었다.

 

 

 

“공격 목표 지정 완료.

표식 설정, 알파, 베타 섹션은 지정된 위치에서 사격 시작.”

 

철컥.

 

“지금.

당장.”

 

 

 

픽! 픽! 픽! 픽!

 

그녀의 총알이 센티넬의 머리에 박히자마자, 천장에서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던 총알이 단 하나의 광선처럼 직격했다.

수십, 수백 개의 총알이 동시에 같은 곳을 내리친다. 그러니 제 아무리 단단한 미믹의 장갑이라도 손쓸 틈도 없이 뚫릴 수 밖에.

 

그녀가 자신의 권총에서 나오는 강선흔을 입김으로 불어 없앤다.

 

 

 

“일일이 말로 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쏘는 걸 따라 쏘면 돼. 발할라.”

 

“”“알겠습니다. 대장님.”””

 

“그래, 이게 쉽고 간편한 지휘지.

가서 놈들에게 총알 좀 선물해주자고. 내가 순서를 정해줄 테니.”

 

 

 

그 순간, 그녀의 등 뒤에 있던 전투 프레임이 노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홀로그램 창이 그녀의 앞을 인도했다.

 

알 수 없는 정보로 가득 찬, 지휘관만이 다룰 수 있는 정보.

프로처럼 정보를 손으로 정리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미믹들의 눈이 집중되었다.

 

 

 

“자, 커맨드 프레임에 집중해.

내가 명령하는 순서대로 움직이면 승리는 당연히 우리의 것이니까.”

 

“””확인했습니다.”””

 

“어때, 달링?

이쯤 되면 한 마디 정도는 해줘도 괜찮지 않아?”

 

 

 

승리의 여신이 나를 돌아본다.

그 휘광에 나도 입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야지. 레오나.

명령이다. 가서 승리해라.

 

“네 명령대로.”

------------------------------------------------------------------








레오나의 다리가 드디어 고쳐졌읍니다!

그런 기념으로 팬아트 받고 싶당 핡핡




아무튼

절대 애 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