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령관이 아니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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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던 꼬꼬마 시절.

어린 난 학교가 끝나면 항상 들렀던 곳이 있었다.

 

학교 밑 작은 슈퍼.

어르신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내놓은 파란 등받이 없는 의자들 뒤,

아이스크림 냉장고 속. 그 중 가장 깊은 곳에 있던 보라색 아이스크림.

 

꼬깃꼬깃 접혀진 천원을 내면 사람 좋은 웃음으로 잔돈을 거슬러주던 주름이 잔뜩 진 손.

바로 그 자리에서 아이스크림의 뚜껑을 따 버리고 바로 입에 가져다 대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와 새콤달콤한 인공 포도향에 행복했던 하굣길.

 

쪽쪽 빨거나 핥거나 아니면 남자답게 깨물어 먹거나 하면서,

차가움에 오래 붙잡기 힘들어 우악스럽게 비틀고 밀어서 야금야금 먹어댔던 아이스크림.

 

폴라포.

 

“하으읏!? 시, 신도니임♡ 갑자기 그렇게 주무르시면...♡”

 

눈앞에 있는 건 차가운 아스크림이 아닌 따듯하고 말랑말랑한 젖가슴이지만,

그 젖가슴의 주인의 머리색도 마침 보라색이고 은은한 포도향도 풍겨지니,

비록 그 형태가 다를 지어도 내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은 같으니까.

 

이것 또한 폴라포다.

 

“하으응...”

 

내 손길에 젖가슴을 희롱당하는 베로니카 역시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달콤한 날숨을 뱉었다.

쪼물쪼물 잘 숙성된 반죽 같은 적당히 갖고 놀면서 다른 손으론 그녀의 허리를 살살 톡톡 치듯이 만져주곤 그대로 가슴의 끝 부분, 그러니까 잔뜩 발기된 분홍색의 꼭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맛보지 않고 만지고만 있으면 그건 폴라포가 아니니까.

 

쪽-

 

“으읏!?”

 

처음엔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처럼.

 

쪼옥- 쪼옥-

 

“으응,..♡ 신도님도 참...♡ 아이 같으시네요.”

 

다음은 그녀의 말처럼 제 어미의 젖을 무는 아이처럼 힘을 주고 빨았다.

물론 젖이 나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조금씩 거칠어지는 베로니카의 숨소리에 만족감을 느꼈다.

젖가슴만 빨고 있자니 점점 애가 타는 듯 골반을 슬쩍슬쩍 움직이는 베로니카.

나는 눈치를 살피며 그녀의 허리에 가져다댄 남은 손을 움직여 베로니카의 허릴 감쌌다.

 

그리고 젖을 빠는 행위를 그만두었다.

 

“흐으... 신도님?”

 

슬쩍 바라본 베로니카는 음욕에 푹 빠진 붉은 눈동자로 왜 멈추었냐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만 피식 웃음이 나와 버린 나는 그대로 싱긋 웃어주고서,

 

깨물-

 

“흐히이잇!?”

 

그녀의 귀여운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혀끝으로 빠르게 훑어주면서 떡 주무르듯 손끝에 힘을 주기까지.

 

“자, 잠까앙!? 히이잇...♡”

 

내 돌발행동이 아주 감동을 받을 정도로 좋았는지 눈가에 방울방울 눈물을 머금고서 허릴 튕기는 베로니카였으나 어림도 없지.

이미 단단히 그녀의 허릴 감싸 안았기에 내 품에서 아등바등 몸을 떨어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격렬하게 날뛰고픈 몸을 내게 저지당한 채. 몇 번 더 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내게 맛보고 즐겨지며 괴롭힘을 당한 베로니카는 약간 힘이 풀렸는지 만족한 내가 젖가슴에서 입을 떼자마자 안기듯이 기댔다.

 

“베로니카 수녀님은 여기가 약하신가봅니다?”

 

“하으으...♡ 짓궂으십니다...”

 

겨우 젖 좀 가지고 논거 가지고 이렇게 귀여운 반응을 보인 베로니카의 머릴 쓰다듬었다.

쓰다듬으면서도 몇 번 허릴 움찔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너, 나한텐 그런 거 왜 안 해줬어?”

 

아, 취소. 나왔던 웃음 방금 다 들어갔다.

 

씩씩 거리며 으르렁 거리며 지켜보던 레오나가 두 주먹을 꽈악 쥐고 부들부들 거렸다.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던 그녀는 쏘아 붙이듯이 말을 이었다.

 

“누구는 아주 물고 빨고 기분 좋으라고 그렇게 애무까지 해주네? 나는 미친놈처럼 엉덩이나 때리더니... 차별하는 거야?”

 

“진정해라 철혈. 아직 섹스도 안 끝났다.”

 

급하게 옆에서 관람 중이던 아스널이 레오나를 앉혔다.

그렇지만 내 머릿속엔 레오나의 말들이 걸렸다.

 

내가 차별을 했다고?

내가? 내가 차별을?

 

“웃기지마.”

 

“뭐? 너 말 다했어?”

 

내 말에 발끈해서 다시 벌떡 일어난 레오나였지만 나는 가볍게 무시했다.

 

확실히, 레오나의 엉덩이가 여기 셋 중 원탑이라서 안 때리고는 못 베기는 것은 세 살배기 애새끼도 아는 사실.

그래서 가끔 그녀말대로 미친놈처럼 엉덩이를 때리긴 했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레오나 너에게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뭐, 머라는 거야! 정말...”

 

레오나의 엉덩이는 사랑스럽고 또 스팽킹을 부르는 매력이 있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레오나의’ 엉덩이기에 가능한 것.

그런 내 깊은 뜻도 모르고 저런 망언을 하다니! 괘씸한 년!

 

나는 내 말을 듣고 볼을 붉히기 시작한 레오나와 그 옆의 아스절을 노려봤다.

하나는 자기 남자의 애정을 의심한 년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야스를 동물원 동물의 교미를 목격한 여중생 마냥 신난 년이었다.

혼쭐을 내줘야 마땅했다.

 

“너희 둘.”

 

나는 근엄하게 말했다. 하늘이 분노한 것처럼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 품에 안긴 베로니카도 살짝 놀라 움찔할 정도로.

뭐, 그녀가 아직 남은 여운에 움찔 인건지 내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움찔 인건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듯 그 둘을 바라보았다.

 

아스널은 뭐, 나를 향해 눈웃음을 지어주고 있어서 보람이 없었지만,

레오나는 무슨 큰 잘못을 하다 걸린 아이마냥 쭈뼛거리면서 “뭐.”라고 한마디 하곤 이내 눈을 내리 깔았다.

 

먹혔다! 저 레오나가 저런 행동을 보이다니 전능감이 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그래, 마치 신(神)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 지금의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지금의 나는 신이다. 그것도 위엄 있는 신. 그것도 강력한!

 

번개같이 번뜩이는 생각 뒤로 나는 그 번개를 다루는 최고신에 빙의해 말을 이었다.

 

“옷 벗어.”

 

“후후, 그러지.”

 

“뭐? 너, 갑자기 미쳤어?”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한 아스널과 달리 자신의 귀를 의심하듯 잔뜩 눈썹을 찌푸린 레오나는 너그러운 내게 감히 말대꾸를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질 내가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 ‘섹스머신’에 빙의한 지금의 난 마음만은 신들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이었으니까.

 

“벗어. 그리고 나한테 안겨.”

 

“...”

 

완전히 탈의를 끝내고 내 곁으로 다가와 침대에 걸터앉은 아스널과 달리 여전히 레오나는 옷을 입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 갈등을 하는 것처럼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레오나.

 

그래 고민되겠지. 나 말고 다른 이에게 맨살을 드러내는 걸 꺼리던 레오나다.

그렇게 으르렁 거리던 아스널 말고도 새로 얼굴을 비춘 베로니카도 있으니 절대로 싫겠지.

하지만 나는 안다. 그녀도 곧 옷을 벗고 내게 안길 거라는 것을.

 

“...시발.”

 

낮게 욕지거리를 내뱉은 레오나는 아까와 달리 수치로 얼굴을 붉히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큭큭.”

 

그냥 왠지 분위기상 비열하게 웃어줘야 할 것 같아서. 옆에 앉은 아스널의 목에 팔을 걸치고 그대로 그녀의 젖가슴을 쥐면서 다른 손으론 내게 안긴 베로니카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흐으...♡”

 

“하흐으♡”

 

두 여자의 달콤한 소리를 들으면서 레오나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팬티만을 남겨둔 레오나는 자신의 젖가슴을 가린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서 벗어.”

 

나는 여전히 근처의 둘을 맘대로 주무르면서 혀까지 내밀며, 마치 금태양이라도 된 듯 그녀를 재촉했다.

 

“크읏!”

 

무슨 적국에 붙잡힌 여기사 마냥 말한 레오나는 부들부들 떨었지만, 별 수 있겠나.

결국 레오나는 한손으로 젖가슴을 가리면서 힘들게 낑낑거리면서 마지막 남은 팬티까지 내려 버렸고 나는 내 눈에 들어온 풍경에 실소하듯 웃어주었다.

 

분명 치욕스러운 듯 입술까지 깨물고 얼굴까지 붉히고 있다지만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은 내 눈에 똑똑히 들어왔으니,

제 아무리 젖가슴과 성기를 손으로 가린다 해도 발정해서 질질 흘린 무언가는 숨길 수 없었나 보다. 이걸 또 그냥 넘어갈 내가 아니다.

 

“보짓물까지 아주 질질 흘리고 우리 레오나 변태였네.”

 

“...닥쳐.”

 

“아, 됐고 빨랑 손치우고 이리와.”

 

당당한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다가오던 평소와 다르게 소심하게 내 앞에 선 레오나.

잠깐의 망설임 후에 내 명령대로 천천히 손을 치우자 날 여전히 귀여운 분홍색 꼭지와 가지런히 정리된 음모에 둘러싸인 물 많은 뷰지가 보였다.

 

“음! 뷰지체크 확실하게 했어.”

 

“...미친놈.”

 

나를 욕하는 레오나를 뒤로하고 일단 바로 옆의 아스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싱긋 웃었다.

 

그리고 다음엔 내게 안긴 베로니카.

이 요망한 수녀님은 일단 내게 안긴 게 황홀하다는 듯 녹은 얼굴로 있었다.

사실 베로니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일단 이미 마음먹은 이상 어쩔 수 없다.

 

마지막으로 레오나.

이 자존심 높고 질투심도 만만치 않은 년 때문에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다.

사실 예전부터 몇 번 꿈꿔오던 일이지만 이렇게 된 거 그냥 지르기로 했다.

 

그래. 어차피 언젠간 하게 될 거였다. 미리 앞당긴 셈이지.

그렇게 가지각색의 다양한 표정의 세 여자를 두고 목을 가다듬은 나는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 셋을 따먹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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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죄송합니다.

포켓몬 신작을 너무 재밌게 하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