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오르카호 내부 복도)


에... 어디보자, 지금 시점이... 나 없는 사이 낙원 이벤트는 지나왔고, 다음이 신년 행사 이벤트 차례인가. 

히루메를 뺀 신년 행사 이벤트라, 무난하게 진행될 거 같구만.


아무튼 그 다음이 스카이나이츠 아이돌 이벤트니 러버러버 직접 볼 수 있겠네.

펙스에서 데리고 온 인원 중에 보련이랑 드라큐리나 있으니 난 적당히 필요한 인선들 소개해주는 식으로 서포트하면 되겠다. 뮤즈는 없으니 원작대로 사령관한테 복원 맡기고...


인간님 오랜만이에요! 아참, 이젠 부사령관님이죠? 혼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건가요?


응? 어 그래 하치코구나, 오랜만이다 야. 그냥 앞으로의 일정 좀 생각하고 있었어.


그건 그렇고, 그 때 잊은 물건 돌려줘서 고마워.


천만에요! 그보다 배고프지 않으세요? 민트미트파이 만들어드릴까요?


저기 평범한 미ㅌ... 아니다, 안먹어본지 오래 됐으니 그걸로 부탁한다. 지금 말고 저녁에.


근데 그 목줄은 뭐야?


아까까지 주인님이랑 산책하고 있었어요!

다음엔 부사령관님도 같이 산책 갈래요?


그래, 운동삼아 가지 뭐.

근데 나도 그 목줄 잡아야하나?


죄송하지만 하치코의 목줄은 주인님만 잡을 수 있어요.

이건 부사령관님이 부탁하셔도 안돼요.


공사구분 확실해서 좋네. 리리스가 잘 가르쳤어.


맞다, 그러고보니 리리스 언니가 부사령관님 얘기를 했어요.


걔가?


언니가 그러는데 부사령관님은 착하니까 이제부터 척살대상으로 보지 않아도 된대요.


...그렇게 평가해주니 고맙네.


저도 그래요! 하치코는 여태껏 만난 인간님 중에서 주인님 다음으로 부사령관님이 좋아요.


네가 여태껏 만난 인간은 두명 아니니?


맞아요, 그게 왜요?


...아무것도 아냐.


아참, 리리스 언니가 이런 말도 했어요. 부사령관이 자기한테 빚졌으니까 언젠가 크게 한번 뜯어낼거라고요.


아이씨 지 주인 이외의 인간 구해주는 건 빚으로 치는거냐.


가만... 그게 있었지. 리리스한테 내 빚은 나중에 알아서 갚겠다고 전해주라.


생각해둔게 있나요?



*



(얼마 후, 신년 행사 이벤트)


이런 으슥한 곳에 저 혼자 불러내다니, 무슨 용건이죠?


듣는 귀가 없어야 했거든. 아무튼, 네가 관심있어 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있다.


당신이? 하, 어떤 정보길래 그리 뜸 들이는 건지 참 궁금하네요. 행사 준비 도우러 가야하니 빨리 말하세요.


잘 들어라, 이번 신년 행사는...


 

...발렌타인 데이와 날짜가 겹친다.


...?


...!!!


그러니 신년 행사에만 집중하다가 사령관한테 초콜릿 줄 기회를 놓치지 마라.

이 정보를 잘 독점하면, 니가 올해 발렌타인에 사령관한테 초콜릿을 선물한 유일한 여자가 될 수 있다.


...


리시버... 켜놨는데...


?



*



부, 부사령관... 어떻게 네가...!


어머, 저도 깜빡 잊고있었네요.


하마터면 이런 중요한 날을 놓칠 뻔 했군요. 컴패니언 자매들에게도 곧장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배틀 메이드에 알릴게요. 신년 행사 뿐만 아니라 저희 자매들이 선물해드릴 초콜릿도 꼭 기대해주세요?


하... 하하... 내 계획이...


상심하지 마십시오 폐하. 제 예측보다 좀 빠르긴 했지만 결국은 들킬 운명이었습니다.



*



...


...


 

아무튼 이걸로 빚은 갚은거다?


잠깐, 아니죠! 벌써 정보가 흘러나가버렸잖아요!


 

뭐임마 의심병 걸려서 도청기 달고온 니 책임이지.

니가 알아서 해라 수고링~


으으... 정실부인이 될 기회가...



*



(다시 현재)


근데 부사령관님은 어디 가는 길이세요?


 

아 맞다 시간 거의 다됐네, 지금 강당가는 중이었어. 나중에 보자!


네! 저녁 때 부사령관님 방에 민트미트파이 가져다드릴게요!



*



(오르카호 내부에 있는 강당. 부사령관과 그가 오메가 밑에서 구해낸 펙스 난민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여있었다.)


 

어흠... 반갑다 펙스 제군들. 어제부터 오르카호 부사령관이 된 두번째 인간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열렬한 환호 고맙다. 다들 기운 넘치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 눈밑에 다크서클도 거의 사라졌고.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앞으로 너희들의 일정 말인데... 내가 보기엔 아직 일 시킬 때가 아닌 것 같다, 퇴원 안한 애들도 있고 말이지. 당분간은 잔뜩 먹고 푹 자면서 기력 회복하는 데에 집중해. 최소한 늑골 안보일 정도로는 살 좀 찌워둬.


헤에? 토실토실하게 살 찌워서 잡아먹으려는 거 아니에요?


틀린 말은 아니네. 그 외에 질문 있는 사람?


정말 쉬고만 있어도 되요? 식객이 잔뜩 늘어나서 다른 인원들이 고생 할텐데...


이래뵈도 부사령관이다, 나한테도 그정도 권한은 있어. 여기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니 며칠 정도는 더 쉬어.


그러면 우리가 나중에 일 하게 되면 어떤 일을 맡게 되는 건지 알 수 있을까?


본인 의향과 능력에 따라서 근무지가 정해질거야.

예를 들어 거기있는 포츈 누나는 AGS 정비팀에 들어가면 됱테고, 켈베로스는 시티가드에 합류하고 익스프레스는 운송업 맡고 등등.


제가 잘하는 건 숲 관리인데, 이 잠수함 안에 숲이 있나요?


나도 숲이 없으면 일하기 애매한데. 난 벌목 전문이라고.


이런 개-


정원은 있다고 들었지만 숲은 없을 것 같은데. 

대신 듣자하니 이곳의 엘븐은 낙농업을 담당하고있고 이곳의 럼버제인은 목공업을 맡고있다고 한다. 이 안에서 할만한 일 찾으려면 나보단 오르카호에 있는 동형기한테 가서 물어보는 게 더 나을것 같네.


잘하는 일을 해야한는 거라면... 난...?


광산 안보낼 테니 걱정마라. 그리고 본인 의향도 고려한다니까, 싫어하는 일은 억지로 안시켜.

참고로 일 시키는 것도 오메가처럼 막 부려먹진 않을테니 안심해도 좋아. 충분한 휴식과 보상이 보장될거다.


휴...


싸우는 일은 없어? 밖에 있는 철충이나 펙스 처리해야 하지 않아?


좋은 질문이야, 안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었어. 전투모듈 남아있는 애들은 밖에 나가서 철충도 몰아내고, 자원 탐사나 거점 확보같은 임무도 맡고 그럴텐데, 내가 전투 지휘할 능력이 안되서 그런 임무에 한해서는 사령관 명령을 따라야 할 거야.


아니면 오르카호 밖의 외부 거점에서 자원 생산이나 보급같은 일을 맡아도 돼. 이 안에서 일할지 밖에서 일할지는 본인이 선택해, 다만 후방으로 빠지려면 전투모듈은 반납해야 한다더라.


손님은 어디서 일하실 건가요?


 

나? 난 일단 여기 남아있으려고.



그럼 저도 남아있어도 되죠?


물론 나야 상관없지.


그럼 마지막으로, 다들 오르카폰 보급받았지?

각자 잘하는 일, 하고싶은 일, 원하는 근무지 적어서 사흘 안에 나한테 메일로 보내줘. 정해진 양식은 없으니까 대충 써도 돼.

메일 다 받으면 모아서 사령관이랑 상의하면서 너희들 일거리 정해줄게.


 

좋아, 전달사항은 이상이다. 이만 해산! 가서 쉬어.


잠깐만요, 아직 중요한 게 남아있는데요.


? 어떤거?



...♥


...에엑따




킥킥, 자리 비워줄까?


 

시끄러워 나부터 튀어야지



*



...겨우 진정시키고 빠져나왔네. 아직은 쟤들이랑 할 때가 아니니...


그럼 이제 뭐할까. 다른 애들은 바쁘고... 트레저랑 놀아야지.


(AGS 격납고)


앗, 안녕하심까 형님!


둘째오빠 왔어? 무슨 일이야?


그냥 심심해서 놀러와봤어. 트레저는...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포격 연습 중임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뮬레이션 돌리는 중이야. 실내에선 실제로 쏠 수 없으니까.


흠. 대포 쏘는 것 좀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상륙할 때까지 기다려야겠군.


알다시피 셀주크 AI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라 순전히 트레저 오빠의 실력만으로 조준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포병의 재능은 없는 것 같아. 

알지? 고블린은 기본적으로 브라우니와 같은 소총수인 거. 거기다 스마트 글래스를 끼지 않은 상태라면...


 

이 상태로는 아직 실전 투입은 힘들겠네.



지금은 그렇긴 해도, 계속 연습하면 분명 나아지지 않겠슴까!


연습도 좋지만, 나도 도울 방법을 찾아볼게. 조준 보정용 스마트 글래스에 관한 데이터는 넘쳐나니까 자동 조준 시스템이라도 만들어서 업데이트 시켜주면 훨씬 나아질거야.

자, 시뮬레이션 종료! 난 이만 비켜줄게!


그럼...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


일단 제 크기론 드나들 수 있는 문이나 복도가 한정돼있으니 이 안에서 할만한 걸 찾아보죠.


로버트 바디 알프레드도 사령관실 들락날락 할 정도인데. 확실히 셀주크가 대형이긴 하구나.


근데 왜 형님 옆에 아무도 안붙어있슴까? 다른 애들은 다 어디갔대요?


일단 리디아는 브라우니들이랑 놀고있을 걸. 마리가 평소에 브라우니라도 노력하면 걔처럼 될 수 있다고 자주 연설해서 브라우니 사이에선 무슨 우상이라도 되는 모양이야.



*



첫사랑! 첫사랑 얘기해주십쇼!



브, 브라우니! 제발 좀...!


그보다 더 쩌는 첫경험 얘기 들려줄까?



리디아님!?



우오오오옷!



*



히루메는 콘스탄챠가 배틀 메이드 교육 시키겠다고 데려갔고.



*



이... 이런 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더냐?



그럼요, 모든 배틀 메이드는 이 과정을 거쳐왔답니다.



머리 위에 책을 얹고 떨어뜨리지 앉으며 걷는 게 대체 무슨 교육이란 말이더냐!



절도있는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건 메이드로서의 기본 소양이랍니다?



*



애니는 바이크 수리 맡기러 아자즈의 작업장에 갔다고 했고.



*



어때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게 뭐야 이게!? 내 바이크에 무슨 짓을 했길래 슈트가 되는거냐고!? 분명 수리만 해달라고 했잖아!


앤 씨의 바이크는 이미 단종된 구식 모델이에요. 호환되는 부품을 찾을 수가 없어서 새 부품으로 조금씩 갈아끼우다보니 겉모습이 약간 변하긴 했네요.


내 이름은 아이언 애니야! 아이언 앤이 아니라! 그리고 이게 뭐가 약간이야!?


빨강 노랑 조합인 건 여전하잖아요?


(얼탱이)


솔직히 그 바이크 외형이 너무 구식이라 시대에 맞게 바꿔봤는데, 마음에 안드시나요?


클래식의 로망을 무시하지 마!!



*



그렇게 해서 너랑 나만 남게 됐다. 영화라도 볼까? 기록보관소에 잔뜩 쌓여있다던데.


워후, 그거 좋죠! 대빵 큰 로봇 나오는 거 봅시다!


크 뭘 좀 아는구만. 아니 잠깐, 너 덩치때문에 시청각실 못들어가지 않냐?


걱정 붙들어 매십쇼, 왜인지는 몰라도 셀주크에 프로젝터 기능이 딸려있더라고요. 이걸로 보죠.


아 홀로그램 그거... 마침 잘됐네.


나도 껴도 될까?


 

사령관 어서오고. 여긴 무슨 일이냐?


주변에 여자밖에 없다보니 남자끼리 모여 놀고 싶었거든. 그런 의미로, 나도 같이 보자!


 

그래. 안될 거 없지.


그나저나 둘이 여전히 사이 좋아 보이네.

나도 고블린 한 명 복원하면 동성 친구 한 명 더 얻을 수 있을까?


안돼.


단호하네. 단호박인줄


이런 말 하고싶진 않지만 고블린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블랙 리버가 괜히 고블린을 전량폐기한게 아냐.


공격성이 높다는 거 말이지?


 

그래. 예를 들어 너를 명령권자로 설정한 고블린이 있다고 해보자. 바닐라가 평소처럼 너한테 매도를 날렸고, 그 광경을 고블린이 봤다. 어떻게 될 것 같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아구창이죠.


아... 확실히 위험해보이네.


내가 트레저 얻었을 땐 나랑 얘 둘 뿐이었다, 주변에 나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 얘가 폭주할 가능성도 없었지. 입 거친 리디아가 들어왔을 땐 쬐끔 위험하긴 했지만 그마나 걔도 대놓고 내 욕은 안해서 트레저가 폭발할 일은 없었어. 근데 넌 상황이 다르잖아.


그렇다면 아예 ㄱ


거세시켜서 얌전하게 만들겠단 소리 할거면 차라리 브라우니랑 친구먹어라.


...미안, 내가 못할 말 했네.


어떻게 다들 생각하는데 그 모양이랍니까.


 

영화나 고르러 가자.

트레저, 영화 고르는데 니 눈도 필요하니 통신 준비해둬. 기록보관소 들어가면 연락할게.


 

그럼 기다리고 있겠슴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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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붕이가 손수 쟁취해낸 펙스 하렘!


참고로 애니 바이크는 나중에 바이크 형태로 되돌려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