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주인님. 저기에요.."


리리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펙스 난민들이 타고온 수송선이 선착장에 주차되어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이 여기로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했는지 수송선 앞에 아머드 메이든의 대원들이 있었다.


"젠장..."


일반 대원이라면 어떻게든 기절을 시키고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강화외골격을 착용하고 있는 그녀들을 기절 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다.

슈트의 헬멧을 매만지며 생각을 하고있던 와중 장화가 사령관의 어깨를 툭툭쳤다. 사령관은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눈을 돌렸다. 


"이봐!"


"앗! 부사령관님!"


부사령관이었다. 그는 아머드 메이든 대원들에게 다가가고있었다. 그의 등장에 그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경례를 했고, 그는 그것을 대충 받아주며 슈트의 헬멧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라비아타가 너희들이 필요하다고하더군."


"네? 라비아타 통령께서요?"


"그래. 아무래도 무슨 일이 난거 같아. 빨리 지휘실로 가봐."


"네..? 무슨 일이길래.."


"나도 자세한건 몰라. 같이 가자고."


"앗. 부사령관님. 근데 저희 이거..."


이오가 외골격슈트로 수송선을 가리키자 부사령관은 한숨을 푹 내쉬고 그녀를 째려보았다. 가뜩이나 흉터로 인해 험악한 얼굴에 주름까지 잡히자 이오는 몸을 움츠렸다.


"아...아닙니다..!"


"가자고."


하고 다시 슈트의 헬멧을 올리자 대원들 모두 아무런 의심없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부사령관은 사령관 일행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다음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보기라도 한 것인지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꼭 구하라고. 알았어?"


아이를 달래는 듯한 작은 목소리에 사령관은 등줄기에 소름이 살짝 돋았다.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려고했지만 그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사령관은 한동안 그가 서있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만보고있었다. 


"주인님. 지금이 기회에요! 빨리요!"


"어..? 알았어!"


리리스의 부름에 그는 공구를 챙겨들고 수송선으로 달려갔다. 리리스와 장화는 수송선과 선착장 주위를 둘러보며 혹시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대원들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지금 여기에는 그들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주인님. 아ㅁ..."


"아무도 없어. 이대로 가면 돼."


리리스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장화를 째려보았지만 장하는 아무런 대꾸도하지않았다.

그녀의 뺨에 주먹을 처박고싶었지만 일단은 같은 편이니 물러나기로 했다. 그녀는 사령관이 있는 조종석 쪽으로 걸어갔다.


"알았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들은 사령관은 수송선의 조종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그의 옆에 앉은 리리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불안한 눈빛으로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주인님..? 비행기 모시는 법은..."


"우주선하고 똑같겠지 뭐."


"네..?"


리리스의 말에 사령관은 '아으..'라고 한숨을 내쉬고는 조종간을 위로 당겼다. 엔진에서 굉음이 남과 동시에 땅에서 점점 멀어졌다.

이륙하는 것을 본 장화는 눈을 지그시 감고 의자에 앉을려던 찰나, 수송선이 갑자기 흔들렸다. 그 흔들림에 장화는 넘어질 뻔했다.

마치 누군가가 수송선의 끝자락에 올라탄 것만 같았다.


"썅..!"


"꺅! 주인님! 몰라몰라~"


"우왓...! 야! 너 진짜 비행기 모는 법 아는거 맞아?! 우리 죽일 생각은 아니겠지?!"


"저 시발년이 뚫린 입이라고..!"


"둘 다 그만해!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래.."


사령관은 다시 조종간을 붙잡고 위로 당겼다. 이번에는 아무런 탈없이 하늘 위로 떠올랐다.


"좋아..좋아...가자..!"


그의 말과 함께 수송선은 콘스탄챠가 있는 곳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사령관은 항로를 그녀가 있는 문리버 인더스트리 본사로 설정해놓고 조종간에서 손을 뗀 다음 기지개를 켰다.


"눈이라도 붙이고있어..도착할 때 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주인님도 참..리리스를 잠재워놓고 무엇을...우욱...!"


말을 끝내기도 전에 리리스의 얼굴에 무언가가 날라왔다. 수송선의 짐칸에 있는 낙하산 가방이었다.

낙하산에 펙스로고가 있는 것을 본 리리스의 표정은 썩어문들어지다 못 해 부패할 것만 같았다.


"쟤 말대로 해. 조금 자둘 필요가 있어.."


"저 개년이..."


"그만해..둘 다..."


사령관의 중재에 리리스는 고개를 홱 돌리고는 조종석에서 일어났다. 괜시리 장화의 어깨를 일부러 쎄게 부딫히며 수송선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괜히 저 둘을 데리고왔다고 약간의 후회를 하고있는 사령관의 얼굴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넌. 안 자?"


사령관은 장화의 손을 쳐내고는 얼굴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안 자도 돼.."


"정말..."


"안 자도 된다고..."


".....알았어."


그의 완강한 태도에 장화도 더 이상 그에게 말을 하지않고 자리를 잡기 위해 수송선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적당히 좋아보이는 자리에 낙하산 가방을 던졌다.


"쮸힝...!"


"뭐야..?"


그 순간 의자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형태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의자는 점점 녹아내렸고, 카키색에서 흰색으로 변했다.

녹아내린 밀랍처럼 뭉개져버린 의자에서 자그만한 손이 튀어나오더니 이윽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튀어나왔다.


"쮸힛..! 리리쮸가 찾았다..! 리리쮸가 이겼다..!"


"리리쮸! 너..!"


"쮸..?"


리리쮸는 조막한 손으로 얼굴을 비벼대며 기분이 좋다는 것을 표현했다. 그녀의 등장에 사령관은 물론이고 장화와 리리스 모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


리리스는 그제서야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리리쮸를 가리키며 비명을 질렀다.


"리리쮸랑 숨바꼭질 하고있었지 참..!"


"쮸히..! 이번엔 리리쮸가 이겼다..!"


그녀는 리리스의 목에 휘감기고는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하...시발.."


사령관은 머리를 다시 머리를 매만지며 한숨과 함께 구수한 욕을 내뱉었다. 그 때의 일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장화는 그런 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다시..."


사령관은 그녀에게 손사래를 치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아니. 그냥 이대로 간다.."


"괜찮겠어...?"


그는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두번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한숨을 내뱉으며 리리스를 쳐다보았다.


"리리스. 리리쮸는 니가 책임진다. 알았어?"


"네..? 네! 주인님..! 당연한..."


"쮸인님! 쮸인님!"


리리스의 목에 감겨있던 리리쮸는 사령관을 보자마자 흥분을 하며 그의 목에 휘감기고는 그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사령관은 지금 화를 내고싶었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쮸히..쮸인님..쮸와..."


리리쮸의 행동에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또 다시 한숨을 내뱉으며 허리춤에 손을 얻고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설마 누군가 더 있거나하겠어..?"


그 순간, 수송선의 밑바닥에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피곤해서 귀가 어떻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싶었지만 '쿵쿵'하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리리스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수송선의 바닥을 열어보았다. 렌딩 기어 안쪽을 본 리리스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렌딩 기어에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으으...!  살았다! 저희 좀 꺼내주시지말임다..!"


"시발..! 얼어죽을거 같아...!"


"으으...리리스공..?"


브라우니와 워 울프, 그리고 샬럿이 사이좋게 렌딩 기어를 붙잡고있었다. 의문이 한가득이었지만 일단 그들을 꺼내주기로 했다.


"으아..! 살았지말임다.."


"시발...죽는 줄 알았네...브라우니..이 시발..다음에도 이거하자고하면 죽여버릴거야.."


"그래도..재밌었잖습니까..아무튼..고마워요..리리스공..."


수송선의 바닥에 드러누워 헐떡이는 그들의 모습에 사령관은 수명이 10년은 줄어들 것만 같았다.

욕이라도 시원하게 내뱉고싶었지만 리리쮸가 있었기에 일단 참아보기로했다. 그는 자신의 목에 휘감겨 볼에 입을 맞추고있는 리리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려했지만 그의 이성은 이미 끊어진지 오래였다. 지금 당장 욕을 하지않으면 머리가 어떻게든 될 것만 같았다.


"쮸힝..?"


그 순간, 누군가 그의 목에 휘감겨있는 리리쮸를 낚아채갔다. 장화는 두 손으로 리리쮸의 귀부분을 살포시 막아주고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두번 끄덕였다. 그녀의 행동에 사령관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그녀의 호의를 받기로 했다.


숨을 한번 들이키고 그는 입을 열었다.


"야..이 ㅅ..."


리리스가 평하길. 그 때의 사령관은 마키나의 낙원 사건 때와 똑같았다고 평했다.







"주인님...?"


"뭐...?"


콘스탄챠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AGS의 모습에 다리의 힘이 풀려버렸다. 황동색의 철판, 3개의 불빛, 그리고 주황색의 거대한 공구.

그였다. 자신의 주인이 하고있는 차림과 똑같았다. 사령관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그녀의 눈에는 닭똥같은 눈물이 흘렀다.


"주...주인님...."


"나..? 말하는거야..?"


"잠깐..."


사령관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의 말에 콘스탄챠는 동공이 점점 커졌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사령관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기계가 말하는 듯한 변조된 목소리는 사령관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였다. 


"당신...주인님이 아니잖아..."


다리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힘이 풀렸다. 사령관인 줄 알았건만 그가 아니였다. 여기 끔찍한 괴물들로 가득한 지옥 속에서 고립되어버렸다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과 함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하하...역시..주인님은..."


"뭐야..? 도대체..뭐가 어떻ㄱ...우아아아악!!!!"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를 뜰려는 순간, 거대한 괴물이 그를 들이박았다. 그 충격으로 인해 그의 손에 들려있는 공구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으으..."


그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쯤에는 거대한 괴물이 자신을 짓누르기 위해 무거운 팔을 들어올리고있었다. 지금이라면 그 괴물의 약점에 한방 먹일 수 있었지만 그의 손에는 공구가 없었다.


"아...시발..."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한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의 최후를 기다렸다. 그 순간,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그 굉음에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괴물의 팔은 잘려나가 바닥을 구르고있었다. 두 팔을 모두 잃어버린 괴물은 그르렁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처박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탓에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공구에서 나오는 불빛을 따라가자 왼쪽 눈에서 피를 흘리고있는 갈색의 머리칼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공구를 들고 숨을 헐떡이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아...하...하...."


"아가씨..? 일단..그것부터..."


그는 일단 두손을 들어올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공구를 뺴앗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다. 저 공구의 총구가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만큼 무서운 건 없었다. 일단 흥분한 그녀를  어르고 달랜 다음 공구를 천천히 빼앗기로했다. 그의 손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본 그녀는 공구를 뒤로 뺄려고했다.


"아가씨..일단 그거..저한테 주세요...그게 어떤 물건인지..아시..겠죠..?"


"........"


아이를 타이르듯이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공구를 뒤로 숨겼다.


"아가씨..아가씨..빨리 그거 줘요..그 새끼들이 언제 어디서 또 튀어나올지 모르니깐...제발..."


그의 간곡한 부탁에 그녀는 결국 공구를 그에게 넘겨주었다.


"고마워요..."


그것을 받아낸 그는 공구의 장탄수를 확인했다. 


"당신..."


"응..?"


"당신은 제 주인이 아니죠..?"


그녀의 말에 바닥을 나뒹굴고있는 괴물의 머리를 짓밟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난 누구의 주인도 아니야..."


"하...주인님이랑 똑같은 말..."


그의 말에 그녀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어딘가 살짝 나사가 빠진 환자라고 생각을 했다.

그는 일단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속으로 생각을 하며 자리를 뜰려고했다. 닥터와 다프네가 괴물들의 손에서 죽기 전에 그녀들을 찾아야만 했다. 그녀들에게서 묻고싶은 것이 산더미였다.


그렇게 슈트에 묻은 고깃덩이들을 떼어내고 발을 뗄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끝났어...끝났어 전부..."


그 목소리에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까 그 여성이 고개를 푹 숙이고 쭈그려앉아 울고있었다.

그냥 무시하고 갈려고했지만 어째서인지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냥 이대로 가자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속으로 되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녀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가씨. 아직 안 끝났어."


그의 말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려 그를 쳐다보았다.


"네..?"


"안 끝났다고. 그러니 포기하지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는 한동안 그 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손을 잡아도될지말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으으..! 이러고있을 시간없다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답답했던 그는 그녀의 팔목을 낚아챈 다음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권총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며 입을 열었다.


"사지를 잘라. 알았어? 저것들은 그렇게 죽이는거야."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그가 쥐어준 권총을 바라보고있었다. 첫 단추가 잘못 매졌다는 것을 안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이름은 따로있는데..그냥 반달이라고 불러.."


"반달이요...?"


그의 이름은 반달이었다. 


"그래..반달."


"전...콘스탄챠...281013번 콘스탄챠에요..."


그녀의 이름은 콘스탄챠였다.

너무나도 긴 이름에 반달은 살짝 놀랐다. 저 이름대로 불렀다간 혀가 꼬여버릴 것만 같았다.


"그..그냥..콘시라고 불러도 돼?"


"...맘대로하세요."


"좋아..콘시...아까도 말했지만 저것들은.."


"알아요. 사지를 절단해야만 죽는거...다리..몸..팔..그리고 머리.."


"그걸 어떻게.."


"제 주인님께서 귀뜀해주셨거든요.."


"뭐...?"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해드릴께요..."


순간 아차싶었다. 그녀는 궁금해하는 반달에게 대충 둘러대고는 손전등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원형 경기장을 나갈 수 있는 문이 보였다. 그녀는 반달에게 턱짓으로 문을 가리키고는 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반달은 나지막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10분 가까이 욕을 해댄 사령관은 숨을 헐떡이며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워 울프와 브라우니, 그리고 샬럿은 무릎을 꿇고 온 몸을 바들바들 떨고있었다. 리리스와 장화도 그의 처음보는 모습에 눈을 지그시 감고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있었다. 장화의 품에 안겨있는 리리쮸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장화의 볼을 찔러댔다.


"리리쮸! 다 들었어!"


그녀의 말에 수송선에 있는 모두가 뿜을 뻔했지만 뿜었다가 사령관이 다시 화를 낼게 뻔했기에 일단 참기로 했다.

사령관은 다시 화를 내려했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그는 머리를 매만지며 한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샬럿과 워 울프, 그리고 브라우니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


"네..!"


그의 말에 셋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일단 같이 데리고간다..대신 이 일이 끝나고나면 엄벌에 처할 것이다..탈영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고있겠지..?"


"네..? 하지만 지금 각하도 탈영..우웁...!"


"브라우니..! 제발...하핫...네...알겠습니다..."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것이니만큼..정신 좀 차리고..."


"네..."


"일단 쉬어.."


그의 말에 셋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령관은 아까보다 크고 무거운 숨을 내쉬며 조종석에 앉았다. 과연 이게 맞는 행동인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콘스탄챠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원들을 데리고 적진 한가운데로 가는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


그렇게 얼굴을 다시 매만지며 한숨을 내쉴려던 찰나, 잊고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리리스와 장화는 아까 무장을 챙기는 것을 확인했지만 수송선의 렌딩기어에 몰래 무임승차를 하고있었던 샬럿과 워 울프, 그리고 브라우니는 무장을 챙기지 못 했다. 만약 그들이 무장을 챙기지않았다면 작전이 꼬여버릴 것이 분명했다.


"야! 너네들 무기는..."



그의 말에 그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아무런 말없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샬럿의 손에는 절단기 밑에 예리한 절삭용 나이프가 달린 공구.

워 울프의 손에는 폐기처분 됐었어야 할 절단기 두개.

브라우니의 손에는 자신이 애용하던 군용 라이플이 들려져있었다.


"....그래..들고왔구나..."


그것을 본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이 한숨은 걱정이 담김 한숨이 아니였다.


안도의 한숨이었다.




중간에 나온 삽화는 모두 본인 작품입니다.


요새 근무 마치고 오면 겜하고 바로 드러눕는 바람에 많이 늦었습니다.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