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터벅터벅...


어두컴컴한 공동에 세 명의 발소리만 울려퍼졌다.

사령관 일행이 막 폐광에 발을 들였을 때는 숨막히는 좁은 통로를 지나고 있었으나 미로같은 굴 속을 해매며 계속 걷다보니 어느덧 집 한 채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지하 공간에 도달했다. 셋이서 잠깐 걸음을 멈추고 장화가 위를 향해 들고있던 손전등을 올리자 종유석이 여럿 돋아나있는 천장이 어렴풋이 보였다


"들어올 땐 몰랐는데, 보기보다 대형 광산이었구나..."


"이렇게나 넓다면 저도 마음대로 검을 휘두를 수 있겠네요. 혹시나 철충이 이 안까지 쳐들어온다면 싸워볼만 하겠어요."


"글쎄, 그건 어떨까... 광부들이 여길 해집어놓으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졌을텐데, 그 커다란 칼 들고 날뛰다간 굴이 무너질수도 있다고."


"음... 장화 말도 일리가 있네. 일단 출구를 찾는데만 집중하... 어...!?"


그 때 손전등의 빛에 한 인영이 비춰졌다. 놀란 사령관 일행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가보니 한 주황색 머리의 작은 소녀가 새우처럼 몸을 쭈구리고 바닥에 누워있었던 걸 볼 수 있었다. 광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녀, 더치걸이라 불리는 바이오로이드였다. 라비아타가 더치걸의 손목을 짚으며 몸을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미 죽었어요, 오래전에..."


더치걸의 시신을 돌려서 배가 위를 향하도록 눕히자 헤진 옷 너머로 피골이 상접한 몸이 드러났다. 필시 이 동굴에 갇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을 보지도 못하고 아사한 것이리라.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자 차가운 흙바닥 위에 쓰러져있는 더 많은 더치걸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레같은 미물도 오리진더스트로 이루어진 고기는 눈독들이지 않는건지 죽은 지 제법 시간이 경과했을 텐데도 모든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령관의 착잡해진 기분이 표정 위로 드러나자 라비아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주인님, 주인님의 책임이 아니에요. 주인님의 심정은 알겠지만, 우린 갈 길이..."


"라비아타, 이 폐광의 위치를 기억할 수 있겠어?"


"네? 아, 네. 가능해요."


"더치걸들의 시신을 한 곳에 모아줘. 나중에 이곳에 다시 왔을 때 찾기 쉽게."


"...네, 주인님."


"아니, 우리 서둘러서 있는지도 모르는 출구 찾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아 진짜. 알았어, 하면 되잖아."


이 아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면 하다못해 양지바른 곳에라도 묻어줘야지. 그렇게 생각한 사령관은 시신의 수습을 명했다, 지금 당장은 챙기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고 결심하며.


사령관의 진중한 태도에 장화는 여기서 더 투덜거리지 않고 그의 말을 따랐다. 사령관에게 손전등을 넘겨준 뒤 장화 자신 또한 라비아타를 도와 더치걸을 한명한명 데려다 벽 한켠에 나란히 눕히는 일을 도왔다.


이 근처에 널부러져있는 더치걸의 시신은 총 10구였다. 그러나 장화가 마지막 더치걸의 팔을 잡은 순간, 그녀는 이질감을 느꼈다.


"..."


"...어?"


그곳에 있었던 건 더치걸 10구가 아니었다. 더치걸 9구와 1명이었다.


"야! 이 애 살아있어!"


장화의 외침을 듣고 놀란 사령관과 라비아타가 그녀에게 달려왔다. 장화의 양 손에 들려있는 여린 소녀는 눈도 뜨지 못한 채 간당간당하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라비아타가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더치걸의 마른 입 안을 천천히 적시자 얼마 안 가 그녀는 눈을 게슴츠레 뜰 수 있었다.


"아... 누구...?"


"더치걸? 정신이 들어? 다행이다... 정말..."


"...인간...?"


약 100년만에 느낀 인간의 뇌파에 어안이 벙벙해진 더치걸은 본능적으로 사령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아직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나... 죽은 거야?"


"그럴리가, 살아있고말고... 힘들었지? 잘 버텨주었구나. 물 좀 더 마시렴."


라비아타가 다정하게 더치걸을 다독이며 물병을 건네주자 더치걸은 물병을 입에 물고 꿀걱꿀걱 마셨다.


"야, 언제까지 안겨있을거야... 혼자 일어설 수 있겠어?"


"응... 그런 거 같아."


더치걸이 장화의 손에서 벗어나 제 다리로 일어서려 했다. 한순간 갓 태어난 새끼양처럼 휘청거렸으나 누가 잡아줄 필요도 없이 스스로 서는 데 성공했다. 얼추 상황 파악이 된 더치걸은 사령관을 올려다보며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우릴 구하러 온 거야? 내 자매들은... 어떻게 됐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여기 온 건 우연이야. 적의 공격을 피해서 이 폐광에 들어왔다가 갇혀버리고, 출구를 찾던 도중 너를 발견한 거야. 다른 더치걸들은... 유감이야."


사령관이 벽에 나란히 눕혀놓은 시신들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자 더치걸은 말을 잃었다. 그녀는 시신들에게 다가가 죽은 더치걸 중 한명의 손을 꼭 잡고 잠시 묵념한 뒤 도로 일어섰다.


"찾은 건 날 포함해서 10명이 다야?"


"응. 혹시 더 있어?"


"1명 더 있는데... 이 근처엔 없나보네..."


"그 아이도 찾으면 나중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줄게, 약속할게. 일단 여기서 나가야하는데,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나간다고...? 바깥으로...?"


지상으로 올라가겠다는 말에 더치걸은 잠시 우물쭈물거리더니 다시 질문을 던졌다.


"전쟁은 어떻게됐어?"


"전쟁?"


"옛날에 반장님이 그랬어. 바깥에 전쟁이 일어났으니까 우린 지하에 숨어있으라고. 그 뒤에 연락이 끊겨버렸지만..."


"멸망전쟁 말이구나... 그거라면 인간의 패배로 끝났어. 인간은 전부 죽고 나를 포함해 두 명만 살아남은 상태야."


"...그렇구나..."


"아직 바깥에 철충이 남아있긴 하지만 걱정마, 우리가 지켜줄-"


"알았어. 나도 같이 가게 해줘. 그런데 출구 위치는 알고있는 거야?"


"사실 그걸 몰라서 해매고 있는 중이야... 혹시 출입구가 하나 뿐인 건 아니겠지? 우리가 들어온 입구는 무너져내렸거든."


"출입구는 여러개니까 걱정마. 내가 알고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안내해줄게."


더치걸이 안전모의 랜턴을 켜자 몇 번 깜박거리더니 제대로 불이 들어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벨트에 차고있던 손전등도 꺼내 켠 뒤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자 사령관 일행은 자연스레 그녀의 뒤를 따랐다.




*



"여기서 신호가 끊겼군."


알바트로스가 하늘에 떠있는 채로 폐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는 오르카호 소속 바이오로이드의 신호를 감지했으나 오던 도중 신호가 끊겨버렸고, 신호의 마지막 위치로 와보니 인간도 바이오로이드도 없고 대신 철충이 진을 치고있는 폐광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철충은 알바트로스나 그가 태우고있는 바이오로이드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그렇다한들 지상에 내려갔다간 괜히 철충의 어그로를 끌 수도 있기에 착륙하지 않고 하늘 위에서 관측했다.


"지하로 숨는다거나 하면 신호를 탐지할 수 없다고 했지... 시체는 안보이는데 광산 입구가 떡하니 열려있는 걸로 봐선 저기 들어간 게 분명하네."


알바트로스의 한쪽 어깨를 붙잡고있던 리디아가 현장을 분석하자 유미가 안경을 올리며 미심쩍은 부분을 잡아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저 안에 인간님이 있는 게 확실하다면 왜 철충들이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거죠?"


"폐쇄공포증인가보지, 캬하핫!"


"하이에나 씨, 저 진지해요."


"철충놈들이 안에 사람 들어가는 걸 못봐서 모르는거 아냐?"


"만일 그랬다면 아예 폐광에 볼 일이 없었을테니 폐광 앞에 저렇게 모여있지 않았을 걸요."


"그렇다고 안에 들어간 사람이 스스로 나오길 기다리는 것도 아닐테고. 철충은 그런 한가한 방법을 쓰지 않으니까 말이야... 알바트로스 지휘관, 댁 생각은 어때?"


"...신호가 감지됐다."


"뭐? 무슨 신호, 오르카 바이오로이드의 신호 말이야? 이 근처에서?"


"아니, 여기서 제법 떨어진 곳이다. 내가 처음 감지했던 신호와는 다른 개체의 생체신호다. 그쪽으로 가서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잠깐만, 저 폐광 안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건 어쩌고!?" 


"폐광 안에 있다는 불확실한 추측보다 당장 신호가 감지된 쪽이 우선시된다. 설령 안에 있다 한들 폐광 내부 구조를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로 들어갔다간 엇갈릴 수도 있으며, 입구에서 대기하고있는 저 철충떼가 자극당해 따라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그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야야야, 저거 뭐냐?"


리디아가 알바트로스의 결정을 내키지 않아하던 그 때, 하이에나가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키자 모두의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렸다. 리디아와 유미는 그녀가 가리킨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 중 놀란 표정을 짓지 않았던 건 AGS인 알바트로스 뿐이었다.


"저 녀석이 어떻게 여기에..."


"나만 이곳의 신호를 감지한 게 아니었군."



*



"저기 더치걸, 이런걸 물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멸망 전 개체치곤 인간을 두려워하거나 하는 기색이 없네?"


"무서워해야 해?"


"아니, 그런 게 아냐. 그냥... 다른 더치걸들을 구조했을 땐 그런 경향이 좀 있었거든. 대부분 인간한테 안좋은 기억이 많다보니."


"여기 반장님은... 그럭저럭 좋은 인간이었어. 우릴 때리거나 하지도 않았고, 과자나 먹거리도 사들고와서 나눠주고 그랬어... 내가 인간을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비교하긴 힘들지만."


사령관 일행은 더치걸과 잡담을 나누며 폐광 내부를 누비고 있었다. 더치걸이 이곳의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에 길을 잃을 일 없이 거침없이 출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나 그들은 곧 예기치 못한 장애물과 조우하게 됐다.


"앗..."


더치걸이 멈춰서서 자기도 모르게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원래는 그곳에 길이 있었어야 했으나 2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로봇이 통로를 틀어막은 채 정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건... 토미 워커네요. 이 정도의 대형 광산이라면 토미 워커를 투입할 만도 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인님, 제가 부숴서 길을 확보할게요."


"아, 안돼!"


라비아타가 대검을 쥐고 공격하려는 모양새를 취하자 더치걸이 그녀의 앞에 도도도 달려와 양팔을 벌리고 막아섰다. 이에 눈을 동그랗게 뜬 라비아타가 검끝을 땅에 내려놓고 더치걸에게 이유를 물었다.


"더치, 왜 그러니?"


"토미는... 내 친구란 말이야... 죽이지 말아줘..."


"어머... 혹시 좀 전에 말했던 친구가 여기있는 토미 워커니?"


더치걸이 쭈뼛거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장화가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쓰며 앞으로 걸어나왔다.


"야, 지금 한참전에 고장난 로봇갖고 뭐라는 거야? 지금 니 투정 들어줄 정도로 여유로운 줄-"


"장화."


"칫...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어떻게 할건데? 들어서 옮기게?"


"토미는 고장난 게 아냐, 전력이 다 떨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거 뿐이야... 관제실에 가면 비상 배터리가 있으니까..."


"거기까진 어느 세월에 가겠다는 건데? 이 쓸데없이 넓은 동굴 어딘가에 있는 관제실에 가서 저 거대 로봇 충전시킬정도로 커다란 배터리 낑낑대며 들고오고, 저게 충전될 때까지 손가락 빨며 기다리자고?"


말투가 신경질적이긴 해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장화가 조목조목 따지자 더치걸은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사령관이 거기까지 하란 의미로 장화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라비아타."


"네, 주인님."


"네가 들고있는 그... 대검이랑 합체시키는 그 장치 말이야. 그걸로 전력을 나눠줄 수 없을까?"


"플라즈마 제너레이터 말씀이시군요. 네, 본래 트롤스버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대형 배터리인 만큼 가능하긴 해요. 다만 토미 워커가 워낙 대형 AGS라서 최소한 기동만 될 정도로 충전한다 해도 그 정도의 전력을 쓰면 금방 동날거에요."


그리고 그건 트롤스버드가 제 힘을 내지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만약 철충이 쳐들어온다면 라비아타는 반감된 힘으로만 싸워야 한다. 라비아타가 그래도 괜찮겠냐며 사령관의 의견을 묻자 사령관은 더치걸과 눈을 마주치며 살짝 미소지은 뒤 대답했다.


"토미 워커를 깨워줘."


"네 주인님. 맡겨주세요."


라비아타는 무기를 내려놓고 한 손에 플라즈마 제너레이터만 든 채 토미 워커에게 다가가자 더치걸이 옆으로 물러섰다. 물론 플라즈마 제너레이터는 오직 트롤스버드와 합체시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아무 기계나 충천시킬 수 있는 편한 배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저항군 창립 초기 시절엔 일손이 부족했기에 라비아타는 앞장서서 다양한 일들을 도맡아 했고, 포츈을 도와 기계 장비를 다룬 경험 또한 있었다. 자신의 무기인 트롤스버드와 플라즈마 제너레이터의 구조 또한 빠삭하게 알고 있었던 그녀는 능숙하게 플라즈마 제너레이터의 커버를 열고 전선을 꺼내 토미 워커에 연결시켰다.


전력 공급을 시작하고 몇 분 기다리자 토미 워커 전면의 램프가 이따금 초록빛으로 점멸하면서 안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토미 워커는 움직이기는 커녕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했다.


"토미! 토미, 내 말 들려? 대답해줘! 부탁이야!"


이번에야말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사령관 일행이 부숴서 길을 열 거란 생각에 절박해진 더치걸이 토미 워커를 향해 소리쳤으나 여전히 묵묵답답이었다. 못마땅하단 듯이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 있던 갑자기 장화가 입을 열었다.


"...야."


"조, 조금만 더 기다려줘! 조금만 더..."


"그거 말고. 무슨 소리 안들려?"


"뭐...?"


토미 워커는 이미 장화의 안중에도 없었다. 더치걸이 뒤돌아보자 장화가 자신들이 왔던 길을 노려보며 서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어깨 너머로 보인 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져 있었으며 어느샌가 팔짱도 풀고 와이어를 건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있었다. 


토미 워커에 집중하고 있던 라비아타가 잠시 귀를 기울이자 곧이어 그녀 또한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땅에 거꾸로 박혀있던 대검을 뽑아들고 섰다.


"주인님, 더치걸과 함께 제 뒤로 물러서세요! 뭔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어요!"


라비아타와 장화가 앞에서 경계하고, 토미 워커를 등지고 선 사령관과 더치걸은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췄다. 사령관의 귀에도 그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정면의 어둠 속에서 주황색에 가까운 빨간 빛이 흉흉하게 빛나며 이쪽을 향해 접근하는 게 보였다.


단 한마리의 철충만이 사령관을 쫓아 이 폐광 안까지 쳐들어왔다. 어째서 혼자 온 것인가 하면, 자신을 사냥하는 데 저것 혼자만으로 충분할거라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난생 처음보는 철충이었으나 그 형태로 보아 연결체의 한 종류임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집요한 사냥개처럼 미로같은 지하를 뚫고 자신을 추격해온 짐승 형상의 철충 연결체, 후일 사령관은 이것을 '추격자'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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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입니다, 추격자가 존나 거대한게 아닙니다


제목과는 달리 두번째인간은 등장하지도 않는 회차

여러분은 지금 라붕이 대신 사령관의 험난한 모험기를 보고계십니다.


추격자는 변소에서 본 적 있다고 할까 하다가 메인스토리에 등장한 적 없으니 초면인걸로 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