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손 좀 잡아주세요."


"그래."


난 그녀의 말에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떻게 이 손으로 그 많은 철충을 쓰러뜨렸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서로 손을 잡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있을 때 쯤 그녀가 어깨에 기대고는 얼굴을 내밀었다.


"헤헤..주인님..이번엔 머리 쓰다듬어주세요."


"그래."


난 그녀의 말에 이번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녀는 '고로롱'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품을 파고들었다. 거대한 고양이를 쓰다듬는 기분이었다. 내 손이 빨라질 때마다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더 큰 목소리로 '고로롱'거렸다.


그 소리에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머리와 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녀의 풀어지는 얼굴에서 페로와 포이의 얼굴이 살짝 보이는거 같았다.


"쮸인님~ 좀 더 쓰다듬어달라냥~"


"그래그래."


난 그녀의 머리를 더 쓰다듬어주었다.

쓰다듬다보니 든 생각인데 그녀한테는 고양이 유전자가 없었다. 근데 어찌 이리 고양이같은 짓만 골라서 할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쮸인님~ 이번에는 저기~저기~"


그녀가 내 옷자락을 잡고 침대를 가리켰다. 그녀의 아랫도리에서 무언가가 반짝이는게 보였다.


"응? 저기?"


"응..리리스. 저기 갈래~"


"음..."


이번에는 살짝 고민해보았다. 해가 지긴했지만 아직 초저녁이었고, 무엇보다도 저녁을 먹지않았기에 배가 고프던 참이었다.


턱을 매만지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있던 와중에 그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까이 다가왔다.


"주인님.."


그녀의 목덜미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향기에 정신이 아찔했다.


리리스 이 녀석, 내가 바닐라향을 좋아한다는걸 어떻게 알고....참아야한다..참아야 해..그녀의 향기에 이성의 끈이 그녀와 줄다리기를 하고있을 때 쯤, 그녀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주인님. 리리스도 이해해요. 저도 주인님께 매혹 되어있으니깐요..그러니..."


오른쪽 귀에 속삭이던 그녀는 천천히 왼쪽 귀로 옮긴 다음, 내게 다시 속삭였다.


"리리스에게 모든걸 토해내셔도..좋아요..."


그녀가 앞섬을 풀어헤침과 동시에 내 이성의 끈은 끊어졌다. 나는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일명 공주님안기라고 불리는 자세로 그녀를 들어올리자 그녀는 짧은 단말마를 내뱉으며 내 목을 감쌌다.


"꺅!"


"모든걸 토해내도 좋다고했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침대로 향했다.

그녀는 내 키스에 맞춰 몸을 바들바들 떨며 짧은 신음을 냈다. 그녀가 몸을 떨때마다 바닐라 향이 퍼졌다.


그 향에 나는 다시 정신이 아찔해졌다.


"내일 아침까지 토해낼테니 전부 받아내라고."


그녀는 내 목을 더 감싸며 아까 내게 애교를 부렸을 때의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아침이요? 리리스는 내일 저녁까지도 받을 수 있어요~"


"......딱 대."


그녀의 말에 나는 침대로 던졌다.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배배 꼬고는 내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손 좀..잡아주세요..."


나는 그녀의 양손을 붙잡고 입을 맞춘 다음, 그녀를 짓눌렀다.


"응..."


그녀의 신음이 내 입안에 울려퍼질 때마다 내 입에서 바닐라향이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살짝 놀란 토끼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요망하게 웃으며 윗도리를 벗어던졌다.


"역시...리리스랑 떨어지기 싫으신거죠..?"


"......"


나는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입을 맞추었다. 

서로의 사랑과 온기를 느꼈던 아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서로의 모든것을 탐하고 덧칠한다는 느낌으로 입을 맞추었다.


혀가 얽히고 섥혀 누가 누구의 혀인지 가늠조차 될지않을 정도로.


"으읏..! 쥬인니임..거칠...우읍..!"


살짝 괴롭다는 투로 말하는 것 같지만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있었다.

저 붉게 물든 볼과 침대 시트를 젖히는 저 물이 그 증거였다.


그녀의 입을 맞추는 동안 든 생각인데 분명 아까까지만해도 배가 고팠다. 근데 그녀와 입을 맞추고, 손을 잡는 순간 배가 고프지않았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허리아파서 여기까지만 씀.

그냥 애교 잔뜩 부리는 리리스를 써보고 싶어서 한번써보았읍니다.


여튼 재미에 감동도 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까지 쓴 글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