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규 유입 뉴비다
한달 정도 열심히 했고 이 게임에 빠져서 다른 게임 하지도 않지
입문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저명한 게임 유튜버 영상을 봤지
유저와의 소통, 성인 대상 게임, 게임 외적 요소 결제 유도
이 세 가지가 꼴려서 찍먹할 겸 시작했다
처음엔 정말 답답했다
이 게임은 대체 뭘까...
튜토리얼도 없고 턴제 게임에 오토도 안돼
그래도 꾸역꾸역 해보니까 대충 감은 오더라
사실 첫 주는 걍 한 스테이지 밀고 껐다
정말 게임 노잼이더라
나무위키에서 이 게임에 대해 검색해보고
캐릭터의 다양한 배경과 게임에 대한 설정을 스스로 찾아나갔다
그러니까 이제 게임에 관심이 생기더라
게임이 정말 불친절하다
프리코네는 뭘 하고 뭘 하라고 일일히 설명해주는데
이 게임은 걍 대사 몇 번 싸지르고 끝이더라
게다가 뭔 버그가 있는지 가끔 대사는 0112304586876756 이딴 숫자가 대신한다
내가 고인물은 아니지만 유저들이 뭘 원하는 진 알겠더라
게임의 슬로건이 "미소녀와 함께 하는 전략형 수집 RPG 게임"잖냐
근데 왜 변소에서 철충이랑 계속 부대껴야 하는 거냐...
유저들은 미소녀를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적을 쓰러트리고 싶은 건데
왜 자꾸 변소에만 힘을 쓰냐
롤 봐라
게임 룰은 많았지만 소환사의 협곡하고 무작위 총력전만 남았잖냐
유저들 원하는 걸 알고 룰 고정에 운영에 힘쓰고 신규 캐릭터 쫙쫙 뽑았지
역할군 따윈 없다고 했다가도 유저들 니즈 알아차리고 EU포지션도 수용했고
히오스 봐라
매력있는 캐릭터가 많았음에도 신규 캐릭터보다 게임성에 집중했지
유저들 의견은 철저히 묵살하고
그 결과 걍 나락으로 떨어졌잖아...
그리고 이 게임의 메인은 대체 언제 쯤 신경쓰는 거냐
메인이 중심이 되고 이벤트는 가끔씩 열리는 게 이벤트잖냐...
근데 이건 완전 거꾸로 되어버렸어
이벤트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메인 스토리도 점점 꼬인다
복각 이벤트가 한달인 거 이해한다
개발진도 휴식이 필요하겠지
근데 유저 입장에서 같은 이벤트 한달이면 물린다
이벤트도 종류가 많잖아?
매 주 색다로운 선거/투표나 성머쇼라던가
드랍업 이벤트라던가 예고없이 찾아오는 한정 상점이라던가
아니면 2개의 복각 이벤트를 동시에 열어주면 얼마나 좋냐
게임적인 요소를 따졌다면 떠날 사람 한 둘 아니다
근데도 남은 유저들은 이 게임이 좋아서 남은 거다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 건 스토리와 캐릭터다
캐릭터에 신경 좀 많이 써주라
누군가에게 요안나는 걍 흑녀일 지 몰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최애 캐릭일 수도 있다
메인 스토리에 집어 넣는 게 어려우면 외전이라도 낭낭하게 신경써주라
개인적으로 난 AGS좀 늘려줬으면 한다
수익 좀 나게 빙룡이나 에이다 같은 인간 여성형 AGS를 만들면 되잖아
정 안되면 셀주크처럼 홀로그램을 넣으면 되고
봇박이들은 봇박이 대로 AGS 더 생기니까 얼마나 좋아
신규 고객 잡겠다고 단골 의견 무시하고 망한 밥집 많이 봤다
게임도 똑같다
게임이 유지되는 건 충성하는 유저들 덕분이다
박명수가 말했잖아
"늦었을 때가 정말 늦었다."
그러니까 개발진과 운영진 여러분...
뉴비 잡겠다고 난리 피우지 말고 내실부터 다지자
정말 이 게임이 재밌고 기본 유저가 활동 많이 하면
집 나갔던 유저들이 복귀하겠지
그리고 뉴비들도 기웃기웃 거리다 정착하지 않겠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