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팀의 기술 협력으로 만든 새로운 옷을 선물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니키가 그것 만을 걸친 채 사령실로 들어왔다. 예전에 가졌던 그녀와의 술자리에서 듣기로는 저 의상이 그녀의 작전복 이었다고 그래서 만들어 준 것이었지만, 설마하니 달랑 저것만 입고 당돌하게 찾아올 줄이야.. 저건 솔직히 바바리 걸 패션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아.. 근데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

"응! 보다시피!"


저렇게 당당하게 반응하면 되려 이쪽이 더 말문이 막힌다. 처음 의상을 받았을 때 슬며시 보기는 했다. 하지만 설마하니 정말 맨몸에 저것만 걸칠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물론 저렇게 헐벗은 복장으로 다니는 대원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으나 막상 직접 보니 말문이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적응이 안되네.'


물론 눈요기로는 아주 훌륭하고 박수를 쳐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게 사령관으로써 지켜야 할 체면이라는 게 있으니까.


"사령관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뭔가 실망인데.. 이 특수 작전복이야 말로 내 트레이드 마크였다고!"

"뭐? 그럼 정말 예전엔 그러고 다닌 거야?"

"당연하지!"


의외로 멸망 전 세상의 패션 센스란, 지금의 그 헐벗은 옷차림들이 대세가 된 것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당당하게 저 작전복이.. 아니, 과연 저게 작전복이 맞는지 그것조차 의문이지만 아무튼, 저렇게 바바리 걸 같은 패션이 예전에도 통용되었다는 사실은 내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응? 뭐 문제 있어?"

"아무리 그래도.. 노출이 좀 심한 것 같아서.. 누가 보면 어쩌려고?"


결국 가슴속에 품어두기로 한 의문을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취향을 존중하는 것 역시 중요하나, 지금은 이 의문점이 가장 궁금했으니까 말이다.


"걱정 마! 목격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아, 그럼 문제 없나?"

"그렇다니까! 예전에도 목격자는 남겨둔 적 없었어!"


본인이 그렇다고 하는데 뭐 어쩌겠는가, 게다가 목격자도 없다니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경험 상 차라리 이럴 때는 이해하는 것을 빠르게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뒤끝이 좋은 편이었고, 지금 니키의 의상은 눈요기에 좋은 것 역시 사실이기에 사소한 것들은 덮어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대충 제작 승인은 내가 했다지만.. 그거 무슨 원리야?"

"작동 원리 말이야?"

"응, 네 능력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닥터와 기술 협력을 했던 버뮤다 팀의 이야기로는 이것저것 대~단한 기술들이 잔뜩 들어가 있다고 하던데, 솔직히 그녀들의 설명은 단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닥터와 니키가 부탁하기에 순순히 허가를 해준 것일 뿐.


"이 버튼 보이지? 이걸로는 광학미채 기능을 조절하고..."


니키가 옷에 붙어있던 한 버튼을 슬며시 조절하자 서서히 옷이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저게 말로만 듣던 스텔스 기능일까?


"와~ 정말 신기하네, 저걸로 투명해질 수 있는 거야?"

"그럼~ 후훗.. 내가 더 재밌는 것을 보여줄게!"

"재밌는... 앗.."


서서히 옷과 함께 투명해지던 니키가 적당히 센서를 조절하자 옷만 투명해지기 시작하며 니키의 풍만하면서도 아름다운 굴곡이 자리 잡은 나신이 내 시야에 가득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절로 군침이 넘어가며 동공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그녀의 풍부한 가슴으로 시선이 빨려 들어갔다.


"후후후~ 어때? 굉장하지?"

"와아... 정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아..."


사실상 누드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 니키가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살며시 그녀 자신의 머리 뒤로 손을 들어 올렸고, 살며시 깍지를 끼며 자세를 가다듬으니 매우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가 더욱 부각되어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서 강하게 그녀를 끌어 안고 있었다.


"어머~ 아직 기능들을 설명 중인데..."


무어라 니키가 말하는 것 같았으나 잔뜩 흥분하기 시작한 내 귓가에는 자세히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니키는 내 귓가에 따뜻한 숨결을 내뱉으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이건 일인용이야.. 그렇게 밀착해도, 사령관 까지 숨길 수 없어.."

"괜찮아! 그냥.. 그냥 기능이 궁금해서 그런 거니까!"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한 변명이었지만, 니키는 그저 웃으며 스스로 안겨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따뜻한 체온과 말랑거리는 보드라운 피부가 직접 내 피부에 맞닿자 이제 그녀의 의상은 더 이상 내 사고에 남지 않고 멀리 떠나가, 관심 밖의 그것이 되어버렸다.


"그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능들을 알고 싶어.."

"후후훗, 굉장히 민감한 거니까.. 조심해서 다뤄 줬으면 좋겠어.. 나도, 코트도.."


옷 너머로 그녀의 이곳 저곳을 조심스레 애무하며 그녀의 온기와 감촉을 즐기고 있으려니 서서히 그녀 역시 흥분되기 시작한 것인지 거의 투명해진 옷 너머로 그녀의 어여쁜 유두가 볼록 튀어나와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마치 잘 익은 복숭아 마냥, 혈색이 돌아 붉으스름한 유두는 팽팽하게 긴장하여 볼록 튀어나와 이성에게 성적으로 교접한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기 시작했고, 서로 빈틈없이 밀착한 허벅지 사이에서는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애액이 분비되어 삽입을 제촉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 버튼은 뭘까"

"꺄앗! 하읏!"


살며시 앙증맞은 유두를 손끝으로 누르고 꼬집듯 살살 어루만지자 니키가 신음을 터트리며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갑작스러운 기습에 잠시 신음을 흘리며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잔뜩 홍조를 드리운 얼굴로 여유롭게 웃으며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으음.. 츄읍.. 후훗."

"설명은 커녕 입을 막으려 하다니.."

"글쎄.. 내가 직접 그 버튼에 대해 설명해줘도 좋지만.. 스스로 알아가는 편이 더 기분 좋을 거 같은데.."


농염한 여인의 유혹이란 과연 한창때의 사내로써 넘길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섹시한 도발에 그녀를 밀어 넘어뜨리며 가슴에 얼굴을 처박고 그녀에게 설명을 부탁했던 그 버튼을 집요하게 빨고 핥으며, 살살 깨물기 시작했다.


"꺄앗! 후훗, 후후후훗! 어느샌가 코트는 안중에도 없어졌네?"


내 몸에 깔린 니키의 눈동자가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기쁜 감정을 표현했고, 그녀는 혀를 슬며시 내밀어 입술을 핥으면서 내 손을 잡아 스스로 그녀의 가슴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어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서 기분 좋지?"


과연 저렇게 까지 잡아먹어 달라 도발하는데, 넘어가지 않으면 그건 고자 새끼가 틀림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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