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PD가 저번 방송에서 변소의 난이도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애정캐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영전 수준까지 난이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음.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함.

게임을 원할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반드시 깨야하는데
난이도는 지랄맞아서 대부분의 유저에게 스트레스를 줬거든

그래서 변소를 재밌게, 전략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해봤음

1. 입국 심사를 줄여라

사진은 유저들에게 호평받았던 변소 2지, 그리고 악몽이었던 변소 3지 같은 층의 출현 적임.

차이점이 쉽게 보일 거라고 생각함.

변소 2지는 철충 종류가 적어서 스쿼드가 몇몇 조건만 갖추면 충분히 클리어 가능하지만,

변소 3지는 그냥 층마다 철충들을 종류별로 꽉꽉 채워두고,

하나라도 놓치면 클리어 불가능 or 개같이 무한 리트 하도록 설계되어있음

심지어 53층은 저게 다가 아님. 훨씬 더 많이있고 짤렸을 뿐임

보호무시는? 당연히 있죠?

라이터 아님 강화해제는? 흠...

강력한 단일기는?

적중 최소 400은 되시는지?

스펙터 잡을 타수는 나오나요?

아... 이런 구성이면 우리 빨봄친구 잡기 힘든데...

보호기는 든든한가요? 방탱? 아...

속성 공격이나 방관은? 씁... 철파르탄 한 종류니 넘어가죠

정화는 있죠?

공격력 버프가 모자란건 큰 감점이네요...

이딴 식으로 유저가 짜온 덱을 입국심사 하고,

한 두 개라도 놓치면 꺼지라고 하는거임

당연히 저걸 전부 통과할 수 있는건 극소수의 티어덱이고,

심지어 티어덱도 저걸 전부 대비하기 힘들어서 교본을 보고 배치를 익힌 후 가는 실정임

매층마다 입국심사 요건이 너무나도 까다로우니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고,
전략적인 편성 역시 나오기 힘들며

전략겜인데 답지(철충 배치, 편성 공략)를 베껴가야하는 모순이 발생함

물론 여러 스쿼드를 데려가면, 철충배치를 안다는 전제 하에

입국심사를 그나마 쉽게 통과할 수 있음
그런데 지금은 편의성이 개판이라 스쿼드 하나 맞추는데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데,
다음 층에서 쓰지도 못할 세컨드 편성까지 전부 맞춰야하니

결국 하자가 많은 미봉책일 뿐임

변소 난이도가 근본적으로 낮아지기 위해서는

이런 입국 심사 요건을 완화해야함

층마다 철충의 종류를 크게 줄이고,
랜덤 웨이브도 약간의 변동성만 있으면 충분하지
갑자기 철파르탄이나 캠칙같은게 튀어나온다 하는 질적 변화는 있어선 안됨

2. 철충들 시너지를 약화해라

철충들도 양심은 있는지라
각 개체마다 약점은 한 두개씩 있기 마련임

이러한 약점 공략은 전략적인 선택지를 크게 늘려줌

덱 구성에 하자가 있더라도 약점을 잘 공략하면 클리어 할 수 있게되니까

그런데 변소 3지의 배치를 보면 

철충들이 시너지로 서로의 약점들을 지나치게 커버해줘서
사실상 클리어 방식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음

이런 가불기 배치의 예시임

두 종류 이상의 헤드가 있으니 물리딜은 사실상 봉쇄되는데,
속성딜은 씨알도 안박히는 프레데터와 빨쉴더가 있음

물리-속성 하이브리드 덱을 짜간다?

짜기도 힘들 뿐더러 서로 역시너지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깨기 힘듦

결국 저런 가불기 배치는

"야, 빙룡이나 그만큼 존나 센 티어덱 가져와" 하고 강요하는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당연히 전략성이란건 추호도 찾아볼 수 없게됨

이건 그나마 낫긴 한데 그래도 가불기 편성임

사이클롭스 + 인트루터 중첩 광피분으로 광역기는 사실상 사용 불가인데,

이를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단일기가 스펙터에게 막히도록 설계되어 있음

결국 이를 수월하게 돌파하기 위해선 단일기+높은 타수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함

높은 타수마저 사이클롭스 기믹에 파훼당하기 쉬우며,

그나마도 다다음 웨이브에 디스트로이어 세 마리를 쉽게 잡기 위해선 광역기가 또 필요한,

다시 한 번 가불기에 걸리게 됨

요점은, 철충들의 약점들을 지나치게 보완하는 배치를 내지 말라는 거임
그런 약점들을 가리면 가릴 수록 전략적인 선택지는 줄어들게 됨

내더라도 그런 가불기 배치는 하나면 충분하지
거기에 다른 가불기 배치가 섞여선 안됨

3. 철충들 레벨을 줄여라

위의 사항들을 고친다 하더라도 철충들 레벨이 지나치게 높으면 아무 소용 없음
이건 내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철충들의 레벨이 120렙 정도면 다양한 캐릭들이 사용 가능하지만
150렙쯤 되면 애정캐는 사용하기 버거워지며

180렙이 되면 강력한 성능캐 아니면 돌파가 어려워짐

그러니 철충 레벨은 100~120렙 사이에서 조정하는게 좋겠다는게 내 생각임

이런 식으로 변소 난이도를 하향한다면,

구 영전처럼 별의별 다양한 덱들을 사용해서
변소를 그나마 재미있게 오를 수 있고,

주pd가 그렇게 사랑하는 전략성을 확보할 수 있을거임.

구 변소 3지 급의 고난이도 컨텐츠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정도 난이도는 챌린지와 같이 깰 사람만 깨는 구조로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