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끄으으... 아직도 턱주가리가 얼얼하네, 그 망할년..."


하이에나가 턱을 손으로 비비면서 궁시렁거렸다.


나와 리디아, 하이에나, 리리스는 다함께 오메가의 본진 안으로 들어와서 잠입팀과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리디아는 자신의 총을 챙겨올 수 있었지만 하이에나가 쓰던 샷건은 망가져버려 그녀에게 남은 무기는 폭탄 종류 뿐이었다. 트레저와 포트리스는 옮길 수단이 없었기에 일단 무사한 것만 확인한 뒤 바깥에 내버려둔 채 들어왔다.


"오렌지에이드, 일어나!"


"으어...? 부사령관님?"


잠입팀 네 명은 감마에게 깔끔하게 제압당해 기절만 했을 뿐, 다행히도 큰 부상을 입진 않았었다. 기절했던 인원들 중 맨 마지막으로 오렌지에이드가 의식을 되찾자 속사포처럼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부, 부사령관님! 큰일났어요, 레모네이드 감마가...! 없네? 아까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에요? 혹시 저희 모두 죽은건가요? 그럼 여기 저승이에요!? 아닌데, 낯익은 천장인데? 아! 우리 모두 유령이 된 건가요 그럼!?"


"안죽었어, 전부 다 살아있다고. 감마는 밖에서 알바트로스가 상대하고 있는 중이야."


"아하, 알바트로스 지휘관님이... 혼자서요!? 그 레모네이드 감마를!?"


"왜, 알바 걔도 명색이 최강인데 시간 정도는 벌 수 있겠지. 물론 얼마나 오래 버텨줄지는 모르겠으니 우리도 서둘러야 해. 그래서, 목표는 어떻게 됐어?"


"네 그게 말이죠! 바로 이 문 너머에 있긴... 한데..."


"직접 보시는 편이 더 빠를 것 같네요."


유미가 오렌지에이드의 말을 가로채며 벽의 버튼을 누르자 두꺼운 금속제 개폐벽이 열리며 넓찍한 엘리베이터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에는 카두세우스가 파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벙커가 있는 최하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말이죠..."


"저건 오렌지에이드 니가 쓰던 그 드론 아니야? 고장난건가?"


"카두세우스는 드론이 아니라 일종의 슈퍼컴퓨터에요. 그리고 질문에 답해드리자면, 맞아요. 레모네이드 감마가 후려쳐서 그만..."


오렌지에이드가 손을 뻗어 원격으로 작동시키려들자 카두세우스가 파직거리며 덜덜 떨리더니 얼마안가 새까만 연기를 내며 잠잠해졌다.


"우씨, 거의 다 끝난 일이었는데! 이제 마지막 보안장치 하나만 뚫으면 됐었는데 하필 그 때 감마가 난입해가지고! 이제 제 카두세우스도 없으니 저걸 해킹할 수단이 없어요! 이 건물에도 컴퓨터가 있을테니 빌려서 저걸 해킹하는 데 쓸 수도 있겠지만, 그 방법으론 어림잡아 수십 시간은 걸릴거에요..."


"아니아니, 보안장치인지 뭔지 그냥 폭파시켜서 길 뚫으면 되는 거 아냐?"


보다못한 하이에나가 물리적인 해킹을 제안했지만 유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돼요. 오메가가 이 건물을 요새화시키면서 특별한 조치를 취했더라고요. 잘못 건드렸다간 이 엘리베이터가 강제정지돼서 지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될 뿐더러 건물 전체가 봉쇄되서 우리 모두 여기 갇히게 될 거에요."


"일단 물어나 보자, 그 마지막 보안장치란게 대체 뭔데?"


"홍채인식 장치입니다. 레모네이드 알파 님을 제외한 여섯 레모네이드 만이 접근할 수 있죠."


열려있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 조작반 위에 빨간 빛이 새어나오는 카메라 센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미, 다른 길은 없어? 비상계단 정도는 있을법한데."


"비상계단으로 이어지는 문도 홍채인식 장치가 있어서 쓸 수 없습니다."


"...이거 좀 많이 곤란하게 됐는걸."


알바트로스가 감마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지, 사령관이 오메가를 상대로 얼마나 오랫동안 도망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인데 여기서 함부로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 계획을 전면수정해야하나 고민하려던 찰나 리리스가 간단명료한 답을 제시했다.


"그러면 저 보안장치가 원하는 대로 합당한 절차를 밟아서 들어가면 되는거잖아요? 레모네이드가 필요한 거라면야-"


"설마 지금 밖에 있는 레모네이드 감마를 불러오자는 건 아니겠지?"


"아뇨, 그 년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와야죠."


"...그래 뭐 그부분은 그렇다 치고. 어떻게? 무슨 수로 저 미친 괴물을 잡겠다는 거야?"


"제가 알바트로스 지휘관을 지원하겠습니다. 블랙 맘바는 탄약이 바닥나 못쓰긴 해도 체술과 로자 아줄은 건재합니다."


"나도 끼워줘, 설욕전 가야지. 괜찮지 형님?"


"나도 갈래! 이번에야말로 폭사시키고야 만다!"


"야임마, 우린 저거 생포해야 하거든?"


리리스와 리디아, 하이에나가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감마와 싸울 의사를 밝혔지만 솔직이 이들을 또다시 사지에 내모는 건 달갑지가 않았다. 그러나 성공하기만 한다면 바로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기회인 건 분명했다. 


시간도 선택지도 제한되어 있지만 일단 전황부터 파악하기 위해 잠시 기다려달라고 한 뒤 패널을 통해 알바트로스에게 통신을 걸었다.


[부사령관이군. 무슨 일인가.]


"그리로 지원군을 보내려고 해, 지금 상황을 알려줘!"


[지원은 필요없다.]


"알바트로스, 네가 바이오로이드랑 협업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있지만 지금은 자존심 따질 때가 아니야!"


[레모네이드 감마는 이미 제압했다. 그러니 지원은 필요없다.]


"...어?"


알바트로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발언을 내뱉자 이 통신을 듣고있는 모두가 경악했다.


[지금 사살하겠다.]


패널의 스피커 너머로 입자포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황급하게 소리쳤다.


"자, 잠깐! 죽이지 마!"


[어째서지? 설명을 요구한다.]


"사령관을 구하기 위해선 감마가 필요해!"


[...알겠다. 레모네이드 감마를 데리고 그쪽으로 가겠다.]


그 말을 마치고 통신을 끊은 알바트로스는 몇 분 뒤, 축 늘어진 감마를 손에 쥔 채 건물로 날아왔다. 감마는 두꺼운 장교 코트도 케스토스 히마스도 사라져 배틀 슈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 무시무시한 감마가 붙잡힌 공주님이 된 채로 내 눈 앞에 있다니, 믿을 수가 없구만. 근데 외투는 벗어던졌다 쳐도, 쟤 건틀렛은 어디갔어?"


"파괴했다."


"...와우."


원래 세계에 있었을 때 알바는 말만 최강이지, 제대로된 서사가 없어서 체강지휘관이라고 놀림만 받는 신세였는데 막상 라오 세계 안에선 진짜로 설정 그대로의 트루 최강지휘관이구나. 설마 감마와 일기토 떠서 이겨먹을 줄은 몰랐네. 


알바트로스는 트레저, 포트리스와 마찬가지로 크기 탓에 건물 안으로 들어오질 못하니 기절한 감마를 우리 앞에 내려놓은 뒤 본인도 하반신의 로켓 추진기를 전부 끄고 땅 위에 착륙했다.


"어, 왠일로 땅에 몸을 붙이고 있는 거야?"


"절전모드다. 레모네이드 감마와의 교전으로 인해 그 짧은 시간만에 전력의 52%를 소비했다."


"...고생했어."


나는 알바트로스를 뒤로 하고 실내로 들어왔다. 애니는 건물 안을 뒤지다 시티가드가 쓰는 수갑을 찾아와서 기절한 감마의 팔을 등 뒤로 돌린 뒤 수갑을 채웠다. 솔직히 감마가 힘 주면 그냥 끊어질 것 같지만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 리리스가 엄지와 검지로 쓰러져있는 감마의 눈꺼풀을 벌리자 흰자위밖에 안보였다.


"눈이 뒤집힌걸 보니 의식을 잃은 게 맞네요. 이대로는 홍채인식 장치를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군. 감마를 깨워."


"그대여, 잠깐 기다리거라! 저 여자가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난동 부리기 시작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것이냐?"


"알바한테 실컷 두들겨맞고 기절까지 할 정도면 충분히 힘이 빠졌을거야. 케스토스 히마스도 더이상 없고 말이지."


나와 눈을 마주친 리리스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감마의 머리통에 온 힘을 다해 사커킥을 날렸다. 워낙 사나운 기세로 쳤기에 유미와 오렌지에이드가 제 입을 틀어막으며 헉하고 숨을 삼켰다.


"...아니 난 그렇게까지 하라곤... 경추골절로 죽는거 아녀 저거?"


"어머나 실례. 하지만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리리스가 뻔뻔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내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깨닫기까진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으으음..."


감마는 불편한 듯 신음소리를 내며 눕혀져있던 몸을 세워 양반다리로 앉은 뒤 목을 뚜둑소리 나게 이리저리 꺾었다. 목이 풀린 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하아... 기절했던 건가... 아니, 진 거로군."


정신을 차린 감마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양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데다 리디아, 리리스, 애니가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음에도 전혀 주눅 든 기세가 없었다. 리리스의 쌍권총은 탄창이 텅 비어있는 단순 위협용인걸 감안하면 실제로 무기를 들고있는건 리디아와 애니 둘 뿐이니 감마가 이를 눈치채지 못하길 빌었지만, 의외로 당황하거나 날뛰지 않고 순순히 대화를 시작한 걸 보면 딱히 무기를 겨눌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뭐야, 전부 한방에 나가떨어진 년들 뿐이잖아. 아직 나랑 붙어보지 않은 건 저기있는 블랙 리리스랑... 인간, 너로군."


리디아와 다른 맴버들을 여유있게 비웃으며 인사하던 감마는 앞으로 걸어나온 날 보자마자 정색하며 태도를 바꾸었다.


"아직도 그걸로 꽁해있냐, 후레자식?"


"크핫! 그럴리가, 제법 재밌는 도발이었다."


내가 비아냥거리며 인사하자 뭐가 그리도 맘에 든건지 감마는 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계속했다.


"그래서, 내게 원하는 거라도 있나보지? 그렇지 않고서야 날 죽이지 않고 깨울 리가 없으니까."


"물론이지. 저 문을 열기 위해서 네가 꼭 필요해서 말이야."


내가 고개를 돌린 방향을 바라본 감마는 그 시선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내 말의 의미를 알아듣자 의문을 표했다.


"저 아래에 뭐가 있는 건지는 알고있는 건가?"


"몰랐으면 오지도 않았어."


"그렇다면 더욱 이해할 수 없군. 대체 뭘 믿고 내가 니놈들한테 협력할 거라 생각한거지?"


"뭘 잘못 이해하고 있나본데, 우리가 원하는 건 네 협력이 아니야, 바로 너지."


내가 검지 끝으로 감마의 오른눈을 가리고있는 금속 안대를 톡톡 치자 감마는 살벌하게 웃으며 나를 노려보았다.



"그럼 가져가시지."


"기꺼이 그래드리죠. 부사령관, 잠깐 옆으로 비켜주시죠."


내게서 대각선 방향의 뒤에 서있던 리리스가 어느새 바로 옆에 다가와 나를 옆으로 살짝 민 뒤 감마의 왼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에 감마는 시선을 돌리거나 눈을 감기는 커녕 어서 가져가라는 듯 제 눈을 시퍼렇게 뜨고 다가오는 리리스의 손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잠깐, 리리스. 뭐하는거야?"


"뭐냐니요, 그야 당연히 안구적출이죠."


"왜?"


내가 난색을 표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살벌하게 신경전을 벌이던 리리스와 감마는 내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 그렇군요. 칼로 눈알을 도려내길 원하시는군요? 리디아 양, 나이프 좀 빌려주시겠어요?"


"아니, 내 말은 안구적출을 하질 말라고! 내가 눈알 뽑을거였으면 쟤를 왜 깨웠겠냐!?"


"산 채로 안구를 적출당하는 고통을 주기 위함 아니었나요?"


"나도 그건줄 알았는데. 아님 내가 스스로 뽑아서 줄까?"


"니들 나를 대체 뭘로 보는거야!?"


"아까 내 안대를 두드린 게 눈알을 파내겠다는 제스처 아니었나?"


"니 눈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만 쏙 골라먹는 미친 놈이 어디있냐!?"


"그럼 뭘 어쩌자는 겁니까? 이 년을 산채로 홍채인식장치 앞까지 데리고 가자고요?"


"잘 아네! 그러면 되잖아? 그, 적출된 안구는 금방 변질돼서 홍채인식 장치에 못쓴다고 들었고-"


"저희는 바이오로이드입니다. 그리 쉽게 변질되지 않아요."


"그리고 내가 비위가 약해서 말이지!"


"금방 끝낼테니까 고개 돌리고 귀 막고 계시던가요. 분위기 깨지 마시고."


"리리스, 내가 싫다고 했어."


"남자라면 당당해져라! 이 나를 이겼으면 자랑스럽게 전리품을 취해라!"


"닥쳐 감마. 그냥 가서 문이나 열어."


"쯧, 왜 갑자기 간이 작아진 거냐. 뭐 됐다. 정 그걸 원한다면야 열어주지."


감마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태연하게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리디아와 애니 또한 총을 내리지 않은 채 그녀와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갔다.


"왠일로 열어줄 마음이 드셨나? 이제와서 무서워진것도 아닐테고."


"며칠 전에 용과 싸울때는 그 녀석이 설렁설렁 상대해줘서 소화불량이었는데 지금은 알바트로스랑 마음껏 싸운덕에 기분이 좋거든. 이런 멋진 무대를 준비해줬는데 나도 보답해줘야겠지."


엘리베이터 문턱에 선 감마가 따라오라는 듯 턱짓하자 나와 나머지 일행들도 그녀를 뒤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수갑을 채우고있다 해도 저 감마랑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는건 별로 내키지가 않지만 현장지휘를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

혹시 감마가 다시 날뛸 경우를 대비해 비무장 인원인 유미와 오렌지에이드는 지상층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감마가 홍채인식 센서에 왼눈을 갖다대자 그녀의 눈을 스캔한 센서의 불빛이 초록빛으로 바뀌며 문이 닫혔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는 제법 빠른 속도로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와 감마를 제외한 전원이 감마 감시 및 내 보호를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감마에게 무기를 겨눈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건 나하고 감마 뿐이었다.


"그 벙커는 지하 몇 층에 있는거지?"


"지하 2층이다."


"2층이라기엔 너무 오래 내려가는데?"


"깊이로 따지자면 지하 100층은 되겠지만, 지하 2층부터 99층까진 전부 암반이니 실질적으론 지하 2층이라고 불러야지."


"뭔 메롱 시티도 아니고, 왜 그렇게 깊이 지은거야?"


"여기 회장을 비롯한 펙스의 높으신 분들이 쓸 거였으니까 벙커버스터에도 버틸 수 있어야 했거든."


"그렇군... 근데 그럼 지하 1층엔 뭐가 있는거지?"


"주차장."


둘이서 소소한 문답을 주고받은지 몇 분 채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진동이 멎었다. 드디어 최하층 바닥에 도착했다. 개폐문이 천천히 열리며 그 틈새로 한기가 흘러들어왔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우리들은 오메가 산업 본사의 지하 깊숙이 숨겨져있던 벙커의 모습과, 그 안에 나란히 진열돼있던 관짝같은 기계장치 7개를 볼 수 있었다. 바로 냉동 수면 장치였다. 각 장치의 유리창 안을 들여보자 미라처럼 삐쩍 마른 노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총대를 매고 100년간 애지중지 보관해왔던 펙스의 일곱 회장의 시신을 확보했다.


"제대로 심 봤구만. 그래서 형님, 다음 단계는 뭐야?"


"서둘러서 이걸 챙긴 뒤 여기서 나가야지. 내용물이 손상되지 않게 저 냉동수면장치를 통째로 뜯어서 말이야."


"형님, 미안한데 우리가 바이오로이드라 해도 저 큼지막한 기계 들고 멀리 옮기긴 힘들어. 지금 우리 인력만으론 하나밖에 못챙길걸."


"알고있어. 그러니 신중히 골라야지. 자 그럼, 오메가가 가장 아끼는 노친네는 누구일까~?"


단단히 밀봉된 냉동수면장치의 앞을 거닐며 그 안의 얼굴들을 차례대로 살펴본 나는 맨 오른쪽 끝에 있는 냉동 수면 장치 안에서 어디서 본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과거에 라오 공식 만화에서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 뿌옇게 김이 서린 유리창 위에 손가락으로 둥근 안경을 덧그린 나는 속으로 빙고를 외쳤다.




"안경 씌우니 더 못생겨진 이 양반을 가져가기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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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 오메가 주제에 쓸만한걸 가지고 있잖아 어이www

펙카스 겟또 초 럭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