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솔솔히 내리는 날씨였다. 겨울은 아니였고. 러시아에선 틈만나면 내리는 것이 눈이였으니까. 그날은 업무가 조금 일찍 끝났다. 저녁을 먹기도 전에 나는 내 상사가 있는 사무실로 호출명령을 받았다..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다만, 올것이 온 느낌이고, 아쉬운 느낌마저 조금 들었다. 항상 인조 고깃덩이들을 썰고, 태우고, 찌르는 것이 내 일이자 행복이였는데 막상 그 일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것만 같았다.


나는 명령을 전달하는 후임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뒤, 그 지독한 냄새가 풀풀 풍겨나는 방안을 다시 굳은 철문으로 닫아버렸다. 눈앞에는 갈색 머리의… 브라우니였던가? 잘 모르겠다. 어쨋든 적군 바이오로이드 하나가 의자에 묶여 있었다. 얼굴은 함몰이 조금 일어나 있었는데, 이것도 내가 한 짓이였다. 그 옆에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줄줄이 묶여서는 걔가 쳐맞는 장면을 강제로 관람하고 있었다.


그 년은 쉬운 길을 갈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 명령을 어길 수 없는 존재라 그런지, 내가 정보를 불라고 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헉헉대며 깊은 숨소리만 내쉬고 있었다. 팔이 조금씩 아파왔지만, 아주 미세하게만 느껴졌다. 역시 기쁨은 고통을 이길수 있다.


부대에서 나는 외국인 용병단으로 고용되어, 바이오로이드들이나 다른 적군들을 고문하는 그런 담당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물불 가리지 않는 특수부대원이였지만, 이런 고문기술자도 내 마음에 딱 드는 직업인 것 같다.


“...야, 따까리.”


나는 경련까지 일으키며 의자에 아둥바둥 묶인 바이오로이드 옆에 그녀를 똑 닮은 다른 바이오로이드를 불렀다. 같이 몸을 부들부들 떨던 그녀는 내 부름에 고개를 쳐들고는 눈물을 뚝뚝 떨궜다. 역시, 큰 소리로 위협하는 것은 처음에만 먹힐 뿐, 이렇게 목소리를 조곤조곤 내야 바이오로이드들이 잘 알아듣는다.


“...ㅅ, 살려주십쇼… 제발… 제발 살려주십쇼!”


“...니들도 군가같은거 있나?”


“...”


“...노래 아무거나 불러봐. 리듬감 있는걸로.”


가죽 장갑에 석고 덩어리를 다시 채워 넣었다. 역시 후드려 팰 때는 음악을 같이 들어야 박자감도 있고, 무엇보다도… 즐겁다.


“......”


“침묵이 길어지는 동안 너한테 주먹이 나간다.”


“...! …ㅇ… 온 몸에… 철… 갑을 두르고…”


“힘차게!”


“붉은 피 속에는 황금빛 영광…”


‘퍽퍽퍽!’


“우리의 주적을 헤쳐 나가며…”


‘퍽퍽퍽!’


“좋다!”


“스틸라인의 이름으로 영광 누리라…”


’퉁!’


“쿨럭!”


마침내 샌드백은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기침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아래로 고꾸라뜨렸다. 옆에서 군가를 부르던 바이오로이드는 벌벌 떨면서 군가 부르는 것을 멈췄고, 거기 안에 있는 모두는 본능적으로 그 바이오로이드가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절이 끝나자마자 장난감이 망가져 버렸다. 하긴, 그 전에도 온갖 짓을 다 했었는데, 그럴만도 했다. 석고에도 피가 묻었고, 그 바이오로이드 온 몸에도 석고가 묻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글러브를 빼냈고, 손가락 마디마디 묻어있던 피는 내 손가락 살을 쭈글쭈글하게 만들었다.


인생에 단 한번 있는 전역신고를 망칠수는 없기에 옆에 있던 수도꼭지의 물을 틀어 피를 깨끗하게 씻어냈고, 단색 군복 바지에 남은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는 어두컴컴한 방 안을 천천히 나섰다. 그녀들에게 인사는 사치다.


여러 잠금장치를 열고서는, 방 밖으로 발을 빼니, 내게 명령을 전달한 후임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어디서 가져온지 모르는 내 가방과 옷들, 그리고 모자를 들고 있었다. 역시 예쁜짓만 하는 후임이였고, 나는 그의 어깨를 한번 툭 쳤다.


“...새끼, 이런건 어떻게 알고 가져왔데?”


“오늘 전역날이라면서, 그 차림으로 가실건 아니잖아요?”


그자는 슬라브인이고, 나보다 키와 몸집도 훨씬 큰 녀석이였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나를 업신여기며 지 아래로 둘려고 했지만, 한참 전에 나와의 싸움에서 급이 다르다는 걸 보여준 이후에는 사과를 깍듯하게 한 후, 시비를 걸지도 않으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전역까지 챙겨주는 후임으로 잘 키워낸 듯 하였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 넌 다른 애들처럼 애들 패고다니지 말고, 나답게 살다가 나가라, 응?”


“제가 후임들 교육 열심히 시키겠습니다. 고문관님한테 정말 많을걸 잘 배웠습니다!”


“...근데 너 말고 다른 애들은 안오는 거야? 좀 섭섭한데.”


“저는 고문관님 전역하고 바로 여기 맡아야 되서 그런거고, 다른 애들 전부 대기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밖에 인사 못해줘서 미안하다. 나중에 나오면 한국이나 한번 와.”


“안그래도 전역하면 아시아 쪽에서 용병해볼려구요.”


“...나중에 볼 수 있으면 보자.”


“들어가십쇼!”


나는 그와 뜨겁게 한번 꽈악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말썽이나 부리고 다녔지만, 그래도 내 소중한 후임이였으니까. 그와 다시 만나길 소망하며, 나는 건네받은 모자를 눌러쓰고, 가방을 둘러맨 채로 천천히 상사가 있는 사무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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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때 스페츠나츠 외국인 비밀용병으로 지원하고, 3년동안 훈련한 결과로… 7년동안 80여 개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그중에 32개는 72시간 이상 무수면으로 시베리아에서 이루어진 작전이였으며, 10개 작전으로 적군 부대 5곳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뿐만 아니라, 5년동안 이루어진 러시아 구출작전에 절반 이상을 참여하였고, 이 부대에서 고문 기술자 양성에 힘쓴 사람이자… 특수부대원들 중 유일하게 오리진더스트 수술을 받지 않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대원이 자네라고?”


“...그렇습니다.”


“...나보다도 실적이 뛰어나군. 대통령이랑 맞붙어도 되겠어.”


“과찬이십니다.”


“비밀 용병으로 길러져서, 표창 하나 못받은 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대통령님께 직접 전화해서 전역 기념으로 하나라도 달아주고 싶군.”


“대통령님께서 몇달 전에 전화로 제게 안부전화 해주신 것만으로도 인생의 업적을 이룬 것 같습니다.”


“...”


이름도 모르는 상사라는 사람은 두꺼운 서류철을 꺼내 내 앞에 건냈다. 노란색 파일 앞에는 붉은 글씨로 도장이 찍혀 있었는데, 러시아어로 ‘군사기밀문서, 전역시 파기’라 쓰여져 있었다.


“여기에 들어가 있는 서류는 자네가 벌였던 모든 사건과 업적을 다루고 있어. 이게 세상에 펼쳐지면, 많은 사람들이 자네를 노릴 수도 있고, 자네가 많이 위험해질 수도 있지,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고 말야… 아쉽지만, 자네와 관련된 영웅담은 전부 여기서 파기할 수밖에 없어. 그래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


“괜찮습니다.”


“빠른 대답 마음에 드는군. 그럼.”


상사는 내 대답을 듣자, 파일철을 뺏고서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창가쪽 휴지통에 불붙은 종잇더미들을 집어넣고 문을 열자 뿌연 연기가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나는 조용히 그 불타는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는 그렇게, 처음부터 이곳에 오지 않은, 11년 동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숨어지냈다 갓 사회로 나온 사람으로 탈바꿈 되었다.


“...전역을 축하한다, 소한 박.”


마침내 상사는 군에서 들어온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11년만에 누군가에게 내 이름을 처음 들은 나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조용히 상사에게 경례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이제 너랑 나는 한번도 만나지 않은 관계인거다. 알겠지? 그럼 이제 나가봐.”


나는 곧바로 손을 내리고, 빠르게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눈은 계속해서 솔솔히 내려왔다. 알알이 내려오는 눈들이 녹으며 푸근한 느낌도 마저 들었다.부대는 꽤나 넓었고, 나는 그 부대의 중앙 도로로 천천해 내려왔다. 


항상 임무만 받고 군 부대를 여기저기 드나들었던 나인데, 아무런 임무도 없이, 전역명령을 받은 내게 처음 맞이한 군 부대는 보지 못한 면들이 꽤나 있었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풍경들이 내려오는 하얀 눈들과 마주치니 경치가 볼만하기도 하였다. 산속 도로를 내려오는 동안에 후임들이 훈련을 위해 반팔차림으로 오와 열을 맞춰 뛰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나를 알고 있다는 듯이 경례를 하며 내 옆을 지나갔다. 나 역시 그들에게 가볍게 경례를 하며 걸어갔다. 그들의 군가는 어느때보다도 강하게 들려왔다.


그렇게 얼마쯤 내려오자, 군 부대와 민간인 지역을 나누는 문과 선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 주변에서 나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부대원들이 담배를 태우며 잡담을 하고 있었다. 다들 몸집도 크고, 성격도 드센 놈들이였지만, 그래도 날 전우로 대해준 좋은 친구들이였다. 그렇기에 내 전역날에 맞춰 일주일에 1시간만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희생해 나와 인사를 해주는 것이었다.


“어이!”


내가 그들을 부르고 손을 크게 흔들자, 그들 역시 피던 담배를 끄고는 내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 드디어 전역이냐?”


“보면 모르겠냐, 여기 와놓고서는 모르는 척은.”


“믿겨지지가 않는다. 니가 소총 개머리판으로 나 후두려 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러게 말입니다, 진짜 바이오로이드 애새끼들 잡아 패죽이는건 소한님이 최고였는데.”


“이렇게 또 국가의 인재가 떠나는구나~”


“죽는 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말해? …암튼 나 이제 떠난다. 나 없이도 잘 살고, 그 유기체 덩어리들 잘 다뤄주고… 알았지?”


“그쪽한테 보고 배운게 있는데… 당연하지. 들어가봐라. 나중에 연락하게 연락처좀-”


‘탁!’


“비밀 부대인거 그새 까먹고 연락처를 달라냐?”


“농담이지, 농담… 새끼, 전역날에도 예민하네. 암튼 들어가봐라. 나도 몇년 뒤에 니 찾으러 전역할거니까.”


“...다들 고마웠다.”


나는 그들과 악수와 포옹을 한번씩 해주었고, 그렇게… 민간인이 되는 선을 넘어가게 되었다. 나는 이제 자유인이 되었으며, 그 악랄한 부대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사회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반기는 한 사람이 부대 밖에서 고급 세단을 타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박소한이! 드디어 돌아왔구만!!”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할수없이 회장이나 보스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였다. 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서, 아무것도 없던 내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자, 내게 어린나이에 은밀하게 모집했던 청소년 입대까지 추진했던 사람도 그 자이다.


처음엔 나도 그자를 원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도 가지 못했던 12살이란 내게, 러시아의 비밀 특수부대는 너무나도 혹독하였으며, 버티기 힘들었던 곳이였다. 하지만 그곳은 내 복수심을 키우기 안성 맞춤인 곳이였고, 그 군에서 나는 회장을 모시기 위한 기술과 힘을 익힐 수 있었다. 원망은 곧 존경과 감사로 바뀌었고, 나는 그이와 함께 뜻을 맞춰, 한국을 바꿀 것이다.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회장님.”


“그래그래, 정말… 면회라도 한번 가고 싶었는데…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라… 10년만에 얼굴보니까 정말 사람 자체가 달라졌네~”


“많이 고생했고, 그만큼 많은걸 배울수 있었습니다.”


“응, 정말 그런 것 같구나. 얼른 집에 가자. 너 없는 10년동안 많은게 바뀌었어. 충유시도 몰라보게 발전했지. 너와 함께할 사람들도 꽤 많아졌다.”


“...”


“...믿을만한 사람들이고, 능력도 출중해, 자세한 것들은 가서 이야기하지. 어서 차에 타라. 집에 가야되지 않겠어?”


나는 회장님이 끌고온 세단의 트렁크를 열어, 군에서 선물해준 가방(추후에 확인해봤을땐, 그저 군복과 옷, 그리고 내 전우들의 인식표 등등이 있었다.)을 집어넣었고, 뒷좌석 회장님의 옆자리로 올라탔고, 그렇게 육중한 자동차는 엔진소리를 내며 매끄럽게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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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유시는 10년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비약적인 발전으로 많은 고층 빌딩들이 세워졌고, 대학교와 기업들이 들어와,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었다. 사람도 많아졌고, 그 좆같은 바이오로이드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사람들의 부는 빈익빈 부익부였고, 노동 조합원들 또한 시위와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그들을 강경진입하고 있었다. 나는 경찰들이 너무나 싫다, 과잉진압으로 사람이 죽어도, 사람이 다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봉을 휘두르며 피를 튀기고 있다. 바이오로이드들은 강경진압의 입장을 굳혔다.


나는 언젠가 이 빌어쳐먹을 경찰 시스템을 붕괴시킬 것이다. 그리고, 내 철천지 원수인 한 바이오로이드를 찾아, 완벽하게 복수할 것이다. 고문 기술자로 군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비밀적인 장소에서 그녀를 평생동안 고문시킬 것이다.


잡담은 집어치우고, 한국으로 날아와, 집에 도착하자마자, 회장님은 내게 중요한 임무를 하나 주었다.


도심 쪽에서 우리 조직의 자금을 횡령하는 놈들이 몇 있는데, 그들 중 대가리를 죽여 다시는 돈을 훔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대가리는 밤에 몰래 택시를 운영하고 있었고, 나란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일이 쉬워질 것만 같았다.


우선 나는 그들이 훔친 재물들을 돈으로 바꿔쳐줄 장물아비로 위장해, 새벽에 택시에 타기로 하였다. 집앞에서 그를 불러세웠고, 그는 눈웃음과 함께 나를 옆자리에 태웠다.


“그쪽이 물건 산다는 분이시죠?”


“...”


“아헤이~ 딱딱하신 분이시네… 물건 보시면 아주그냥 좋아 죽으실텐데, 거기 가서도 분위기 잡으실 수 있겠어요?”


“가기나 하시죠, 여기서 말 나눈다고 값 싸게 받을것도 아니면서.”


“...거 진짜…”


남자는 그래도 계속 말을 걸었다. 내가 좋은 사람 같다더니, 우리 조직이 있는 구역에는 절대 가지 말라며 횡설수설이니, 그래도 값은 싸게 주겠다니… 별의별 말을 다 꺼내며 내 주위를 어지럽게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값을 비싸게 받을려고 하는 전략은 내게 통하지 않았다. 애초에 나는 장물아비가 아니라 저 싱글벙글 운전대를 잡은 기사를 처리하고, 물건을 돌려받으면 되니까 말이다.


택시는 어느 굴다리 앞에 멈춰섰고, 차 밖에선 대여섯 되는 놈들이 둔기를 들고 서있었다.


“...둔기는 왜 들고 있는 겁니까?”


“에헤이 저섀끼들…이 진짜…”


때 마침 오른팔로 보이는 녀석이 배트를 들고 내 쪽으로 오기 시작했고, 기사는 화가 난듯 창문을 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야이 새끼야! 장물아비가 무슨 경찰인줄 알어?! 씨발 뭔 방맹이니 파이프니 들고 오고 지랄이여?!”


“그래도 위험하지 않겠슴까? 전 아직도 얘가 어캐 우리 찾고 물건 사겠다 온건지 모르겠숨다.”


“방망이 다 치우라 그래! 어우 씨발 값 후려칠 일 있어?”


기사는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조곤조곤 말하기 시작했다.


“아유, 미안해요… 애들이 좀 긴장한 것 같아서… 그래도 우리 아저씨는 운 좋은 사람이네~ 이렇게 값 싸게 받는 곳 여기밖에 읎어~ 우리가 여기 쪽에서는 제일 싸게 받을걸?”


더이상 들어주다가는 귀에서 피가 날 듯 했다. 나는 천천히 문 쪽으로 다가가, 한쪽으로는 차문 손잡이를, 다른 손으로는 주머니 속에 있는 칼을 쥐었다.


“...아저씨.”


“...?”


“...아저씨는 너무 운이 없는거 같애.”


“...?!”


나는 그러고선 곧장 차 문을 세게 열어제꼈다.


‘쿵!’


그것으로 인해 방망이를 쥐고 있던 2인자는 문에 치이고는 저리로 나뒹굴어떨어졌다.


“어윽!!”


“...?! 이 새끼가!”


택시기사가 무슨 짓을 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주머니에 있던 칼로 그 새끼의 목을 찔렀다.


‘푸욱!’


“...!”


목을 찌르면 사람은 대부분 수시간 안으로 죽는다. 하지만, 나는 더 확실히 하기 위하여 기사의 폐에도 수차례 칼을 찔러댔다.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기사는 복부가 벌겋게 변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정도면 됬다 했을때, 빠르게 차에서 내려, 쓰러져 있는 오른팔에게 달려갔다.


“일로와 이 씹새꺄…”


“으윽… 너… 뭐야…”


‘쾅!’


나는 그의 머리를 잡고서, 택시 보닛 위로 데려와 머리를 쳐박았다. 남자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자리에 고꾸라졌다. 이 모든게 30초 안으로 끝났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무슨 수를 쓸 수도 없이 상황은 내 쪽으로 유리해졌다. 모두들 둔기를 들고 내게 달려오자, 나는 소리를 한번 질러 그들을 제압하였다.


“움직이면 이 새끼도 죽인다!”


“”...!””


“으윽…”


“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똑똑히들 알지? 그래서 회장님이 나를 시켜서 너희들 싹 다 작살내라고 했거든… 근데… 오늘 밤에 회장님께서 생각이 바뀌셨다네? 저 주동자 새끼만 죽이고, 나머지는 어떻게 할지 결정하란다…”


““...””


“자, 첫번째… 여기서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회장님 밑에서 다시 열심히 일해, 서로 윈윈한다. 두번째… 거절하고, 나한테 싹다 뒤진다. 회장님은 너희들 생각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거야… 인간은 모두들 실수를 한번씩 하거든.”


“...”


“자, 너가 오른팔이지? 어떻게 할래, 1번? 아님 2번?”


“...1번… 1번으로 할게요…”


“좋아, 잘 선택했어, 이제 다들 둔기 내려놔! 빨리!”


내가 소리를 한번 더 지르자, 그들은 맥없이 둔기를 하나 둘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래, 회장님한테 잘못했다고 빌면서 물건 가져다 놓는거다? 그리고 대신, 오른팔 니는 회장님이 특별한 조취를 취하기로 했다.”


“...?! 뭐? 잠깐, 말이 다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그의 오른손 손목을 칼로 내려찍었다.


‘푸욱!’


“끄아아아앍!”


“넌 재물을 훔친 1인자를 말없이 도왔다면서, 그러니 회장님께서는 니 잘못도 크기에 그 잿울을 훔친오른손을 없애라고 하셨다. 순순히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지익! 찌이익!’


“흐으윽! 끄으으으아아아아악!”


굴다리 밑에서는 그렇게 몇분동안 한 남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부하로 보이는 것들은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바라보았고, 그렇게 오른팔의 오른손은 완전히 아작이 나게 되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냐고? …죽은 택시기사는 차째로 강에 빠뜨렸고, 부하들은 차를 몰고 그곳에서 즉시 회장이 운영하는 술집으로 달려가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내 첫 임무가 끝이 나게 되었고, 보스는 그런 내게 두둑한 돈을 챙겨주었다.


그렇게 나는 이 도시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내 가족을 박살낸 그 씹년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


무기력증을 치료할 겸, 내 손으로 직접 작살냈던 첫 소설을 보완하기 위해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오류가 있던 원작인지라, 스토리도 조금 다를테고, 기본 베이스들이 많이 뜯겨지고 수선될 것 같습니다.


격주로 연재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