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긴장되는걸.


주군답지 않소. 지금까지와 큰 차이도 없는 작전이오만.


하지만 이번 작전은 규모가 너무 커. 내가 하나하나 신경쓸 수가 없어.


그것이 당연한 것이오. 주군도 언젠가는 대군의 정점에 오를 몸. 연습이라 생각하시오.


하지만... 변수가 생기면 어쩌지? 그녀들이 잘 대응할 수 있을까?


...


아냐, 역시 안되겠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주군!!


으앗, 깜짝이야!


언제까지 그리 어리광만 부릴 작정이시오! 군대의 통솔자라는 자각을 이제는 가질때가 되지 않았소!


하지만, 희생자를 낼 수는 없어! 희생자가 생기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의가 흔들리는...


국지적인 전세에 일희일비하느라 전략을 망가트리면 그거야말로 돌이킬 수 없소!


큰 목소리를 낸 것은 미안하오. 허나 사령관에게는 사령관만의 짐이 있다는걸 깨우치시오.


설령 그 과정에서 희생자가 생긴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것, 그게 희생자를 줄이는 일.


그것을 지금 쓰러져있는 마리 공을 보면서 깨닫지 않았소이까.


...


긴장하는 건 이해하오. 죽어갈 병사들의 목숨을 짊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도 잘 알고 있소.


허나 그 무거운 책임을 어깨에 지는 것, 그것이 지휘관으로서의 본분.


국지적인 성패에 휩쓸려 전략을 그르친 장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대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알고는 있지. 알고는 있지만...


나도 이해하오. 내가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면, 통제권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있지.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오...


이제 할 수 있는건 그저 기다리면서 어떤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기를 기도하는 것 뿐.


그리고 이것이 지휘자의 전쟁이오, 사령관.


...그렇지. 나답지 않았어. 미안해.


아니오. 사령관. 나 역시 그대가 짊어진 짐의 무게를 감히 가늠하지도 않고 무례한 말을 했소. 용서해주시오.


허나 그런 그대에게 모두가 기대고 있소. 그러니 약한 모습은 보여줘선 안되오.


혹시라도 힘들어진다면... 내게 말해주시오. 나 역시 한때나마 지휘봉을 잡았던 몸.


그대에 견디기 힘든 순간이 온다면, 내가 그 짐을 같이 짊어지겠소.


지휘관이 아니라... 그대의 반려인 무적의 용으로서, 언제까지나 그대 곁에서 그대를 지키겠소.


...고마워. 여보.


천만의 말씀.


그럼 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 날 안아줘...


얼마든지 그러겠소. 내 품에서 그대가 안식을 얻을 수만 있다면.



무적의 용과 사령관은 작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그저 서로를 조용히 끌어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