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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General .6



닝겐의 습격이후 카인이 수호의 방주의 관리자가 된지 1주일후..

 

므네모시네가 홀로 지키고 있었기에 적막하기 그지없던 방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소란이며 온기와 함께 많은것들이 바뀌었다.

 

먼저 관리자가 된 카인의 위치의 변화였다.

 

인간이라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그의 위치는 엄연하게는 방문객의 입장이였기에 활동에 제약이 있었고 협조에도 따를수 밖에 없는 입장이였다. 

 

그러나 특급권한을 부여받은 후에 방주에 대한 권한은 물론 그의 지원부대인 네이쳐21기지의 바이오로이드의 명령권한까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었다.

 

"상속 잘받은 재벌 5세 느낌이군..."

 

갑작스레 이런 커다란 시설과 많은 인원이 한순간 자신에게 맡겨졌기에 자기 자신에게 내리는 자조섞인 평가였지만 레오나을 비롯해 다른 인원들에 의해 그건 배부른 투정이라며 무시받았다. 

 

호칭의 문제역시 정리하기로 하였다. 인간님, 카인님, 관리자님 등으로 인원마다 부르는 방식이 저마다였기에 호칭의 통일성 역시 생각하게 되었다.

 

"호칭은 어떤게 좋아? 카인님? 관리자님? 아님 달링? 그것도 아니면 주인님?"

 

자신의 자조섞인 평가를 무시한걸 되돌려 주기라도 하듯 레오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서는 본인은 편하게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라고 하였다. 

 

그러나 호칭은 부대 내에서 기강이나 명령하달의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한참을 씨름하였고 공적으론 사령관이라는 호칭을 사용, 사적으론 본인들이 원하는 호칭으로 부르는걸로 일달락 되었다.

 

 

다음은 방주와 네이쳐21기지의 정리였다.

 

문제의 발단은 므네모시네가 레오나에게 전한 전언에서 일어났다.

므네모시네가 레오나에게 호출한 이유는 이곳을 만든 케롤린 포스터 소장의 전언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거기에 적힌 내용을 본 레오나는 당황한 듯 므네모시네에게 따져들었다.

 

"여기 적힌게 정말 사실인거야?!"

 

"네 캐롤린 소장님의 전언입니다"

 

전언에는 언젠가 방주에 관리자가 올 경우 네이쳐21 기지의 대원들 에게는 두가지 선택을 할수있게 준비해두었다.

 

하나는 그대로 관리자를 따르는는것.

 

또 다른 하나는 여기를 떠나 케롤린 소장이 마련한 섬으로 떠나 조용히 여생을 거기서 보내는것.

 

토사구팽 하려는 거냐는 카인의 물음에는 섬의 위치는 필리핀 군도에 위치한 와쳐 오브 네이쳐의 사유지이며 구인류 때는 유명한 휴양지라고도 불리었던 곳이였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레오나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당황하게 만든건 거기에 덧붙여 있는 마지막 문장이였다.

 

"고맙고...미안하다."

 

캐롤린 소장의 마지막 전언에 레오나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인간님은...끝까지 이기적이네..."

 

남극이라는 혹한의 땅에 끊을수 없는 족쇄마냥 단하나의 명령으로 채워놓은채 자신들을 그렇게 덩그런히 남겨놓고 사라진 인간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거짓이 아닐까?

 

인간의 대한 사랑보다 미움과 원망이 어찌 더 크지 않을까?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을 따르고 사랑한다. 하지만 미움이나 원망의 감정 또한 존재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이 아니다. 만들어진 인형에게는 감정따위는 필요없고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을 사랑하며 미워한다. 그리고 그렇게 미워 하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인간을 갈구한다. 인간 또한 자신을 무조건 사랑해주는 그녀들을 사랑하며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은 그녀들을 증오한다. 

 

사랑과 증오의 감정은 그렇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굴레처럼 이어지며 그안에서 반목하며 갈등하며 고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굴레속에서 언제나 증오의 감정을 끊어내는 것은 칼이나 총 인간의 명령 따위가 아니다.

 

그저 고맙다는 말하나,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하나, 그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눈물을 훔치는 레오나를 바라보며 레오나나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인간에 대한 미움이나 마음의 앙금이 조금은 풀리기를 바랄 뿐이였다. 

 

그리고 그런 레오나를 보면서 므네모시네는 조용히 사령관의 옆으로 다가왔다.

 

"관리자님"

 

"왜 그러지?"

 

"지난번에 물어보셨던 질문에 대한 대답 지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므네모시네의 눈동자는 여전히 기계적이고 차가워보였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무언가 피어나는듯 보였다. 

 

"본 개체도 관리자님과 함께 하고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안에 피어나는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것은 분명해 보였다.

 

"...물론"

 

네이쳐21의 기지의 모든 인원들에게 새로운 사령관인 카인의 내린 첫 명령은 선택이였다. 

 

자신과 함께 할것인지 아니면 케롤린 소장이 준비해둔 섬으로 떠날지 설문이 시작되었고 그냥 명령권으로 자신을 따르게 하는게 쉽지 않냐는 닥터가 질문에는,

 

"자유라는건 좋은거니깐..."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원치않게 많은것을 떠안아버린 바람에 이곳에 묶여버린 모순에 닥터에게 대답하면서도 혼자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진행된 설문에 참여한 기지의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카인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영원히 그녀들을 묶어둘거 같던 얼음같은 사슬은 언제 그래 냐는듯 녹아버렸다.

 

.

..

...

 

닝겐의 습격이후 판게아 엔진에 의해 전력보급이 해결된 방주는 이네 생태관과 생활관의 전반의 스캔및 마무리가 진행되었다. 

 

방주의 지하연결망인 오메가루프나 기지 방어용 요격 시스템등 손볼곳이 몇군데 더 있기는 했지만 인원이 부족했기에 후순위로 밀려두었다.

 

"수호의 방주는 북쪽의 스발바르에 위치한 기억의 방주의 3배의 크기이며 생활시설 전반과 생산 시설과 제조시설 또한 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지의 요격 시설 및 지하 연결망인 오메가 루프를 이용하여...“

 

“네비게이터는 너무 차가운거 같습니다...각하 래비라는 이름은 어떻십니까?”

 

발키리에 의해 "네비게이터"라는 명칭에서 "레비"라는 다소 토끼같은 이름이 되어버린 네비게이터 래비의 설명를 들으면서 사령관의 명령에 의해 기지의 모든 인원들의 방주로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경계를 위해 기존의 네이쳐 21기지에 몇몇 인원을 상주시키는게 좋지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구인류도 좋은집 사기위해서 노력했다는데 다들 좋은집에서 살면좋잖아?"

 

라면 대답과 함께 이주가 단행하였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이주에 괴생물체의 습격도 우려되었지만 다행이 습격없이 이주는 무사히 이루어졌고 이주 후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다. 

 

창문에는 차가운 한기가 침투해서 성애와 고드름이 달려있고 자원의 절약을 위해 따뜻한 물에 세수하는것도 사치에 가까운 일이였다. 

 

그렇기에 한기따위는 없는 따뜻한 생활관에 푹신한 잠자리와 언제든지 목욕도 가능한 시설은 호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생활시설과는 별개로 다른 시설로 좋아하는 인원도 있었다.

 

카인이 방주 한쪽에 위치한 AGS 생산 시설의 들어섰고 기술관인 포츈이 그에게 달려오며 맞이하였다.

 

"사령관! 어서와! 누나 보고싶어서 온거야?"

 

"생산시설은 어떻지? 포츈? AGS는 생산가능하겠어?"

 

"보관된 자재로 냉한 프레임의 생산가능이 가능해서 언제든 가능하거든"

 

그동안에 AGS라고 해봐야 정찰용 소형 드론을 사용하는것이 고작이였다. 남극의 극한의 추위에 폴른은 고사하고 펍헤드도 외부에서는 추위 때문에 구동부분이 얼어붙어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럼 타이런트나 이런것도 생산은?"

 

"타이런트나 알바트로스 같은 특기의 경우는 설계도는 있는데 특수 모튤같은 자재가 아쉽게도 없어서 무리거든"

 

"구할수만 있다면 생산가능 하단 말인가?"

 

"당연하지 사령관 혹시 누나를 위해서 구해줄수 있어?"

 

"조만간 외해로 나가서 다른대륙으로 수색을 나갈생각이야, 목록을 작성해서 올리면 수색떄 찾아보도록 하지"

 

"와~! 사령관 누나 완전 기뻐거든~"

 

커다란 가슴으로 자신을 안아주는 포츈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닥터가 담당하고있는 연구실로 향하였다.

 

"오빠 어서와~"

 

사적으론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라고 했던지라 이제는 자신을 오빠라 부르면서 자신의 품에 포옥 안기는 닥터의 머리를 평소처럼 쓰다듬어 주고서는 닥터의 안내에 따라 연구실로 들어섰다.

 

닥터가 안내한 시설에는 바이오로이드의 복원을 위한 배양기가 줄지어 가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원은 언제든지 가능해 다만 모델마다 복원되는 시간이 다르니깐 먼저 어떤 인원을 복원할지 언니들하고 의논해서 애기해줘"

 

닥터의 설명을 들으면 배양시설을 둘러보다 끝에 설치된 낯이 익는듯한 배양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거 알아보겠어? 오빠가 들어있던 배양기야"

 

자신이 들어있었다는 배양기에 손을 얹고 매만지자 별기억은 들지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동안의 일이 머리속에 흘려갔다.

 

"수리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잘안되더라구...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남겨둔거야 헤헤~"

 

쓸수 없다면 버리거나 분해해서 필요한곳에 사용해도 그만인것을 굳이 기념이라고 남겨둔 배려가 고마운지 그는 다시 닥터의 머리를 쓰담듬어 주었다.

 

이후 향한곳은 복원된 생태관이였다. 생태관에는 미리 연락받았는지 입구에서 므네모시네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관리자님”

 

므네모시네의 뒤로는 잘 정비된 산책로며 길 그 옆으로 난 잔디밭과, 나무, 화단, 분수등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그 광경은 이곳이 과연 남극이 맞냐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고생했군..”

 

짧은 칭찬과 함께 말없이 길을 걷는 두남녀의 주변으로 숨막힐듯한 어색함이 풍겨왔지만 본인들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지 서로의 단답만이 오갔다.

 

“다른 시설이나 호수같은 지형도 만들 수 있다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공사는 나중에 손이 남으면 해야겠군”

 

그렇게 한참을 둘려보다 이네 짧은 산책 아닌 산책이 끝나버리고 어느세인가 생태관 입구에 도착하였다.“ 

 

“므네모시네”

 

“네 관리자님”

 

“고생했으니 상을 줘야지”

 

“상...말씀이십니까?”

 

“그래 내가 해줄 수 있는 한도내에서지만”

 

카인의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므네모시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풍...”

 

“응?”

 

“관리자님과...소풍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소풍이라..이유를 물어도 되겠나?”

 

“과거 서로 호감있는 남녀가 함께 소풍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도 므네모시네의 새하얀 양볼에는 보일 듯 말듯 홍조가 띄었다.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승낙과 함께 므네모시네에게 인사를 건네고서는 자리를 떠나는 카인의 둿모습을 므네모시네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두근거리는 감정과 함께 그녀는 자리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

..

...

 

 

이제까지 기지의 인원들은 명령 때문에 남극에 위치한 기지의 일정 거리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였기에 외해나 다른 대륙으로 나가는 것은 꿈도 못꾸는 일이였다. 

 

괜히 레오나가 자신들에 발에 사슬에 묶여 있었다며 불평을 늘어 놓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될 정도였다.

 

"사령관이 2해리만 떨어져 있었어도 건지지 못했을걸?"

 

더 북쪽으로 갔어도 건지지 못하고 크라켄에 의해 물고기 밥이 되었을거란 다소 살벌하게 다가올 소리에도 정작 당사자는 별다른 감흥도 못느끼는 듯 하였다.

 

"다행이군 물고기 밥이 됬으면 너희를 못만났을테니..."

 

카인의 반격에 레오나의 얼굴이 홍조가 띄었지만 이제는 이것도 일상이 되버린건지 주변에선 그럴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여기에 묶여 있었으면 어떻게 물자를 보급한거지?"

 

"기본적으로 절약하는것도 있지만 자원은 조금 떨어진 곳에 광산이 있었거든 거기서 광석 캐고 식량이나 군수물품은 물고기도 잡고 쇄빙선으로 크릴새우도 건져서 기름짜고 일각고래 발견되면 뿔잘라서 놔주고 그렇게 모아놓으며 한번씩 찾아오는 삼안산업의 파티마하고 식량이나 생활용품으로 교환했어"

 

"삼안이 이곳에 온다고?"

 

"응 오빠 삼안 호주지부의 파티마가 발키리 언니랑 안면이 있어서 찾아오거든"

 

포츈을 비롯 일부인원이 카인과 만나지 못한 이유는 당시에 포츈이 담당자였기에 떄문에 만나지 못했고 복귀 했을때는 카인과 레오나가 수호의 방주로 떠나 있었기에 엇갈려 만나지를 못한 것 이였다.

 

"오빠 어째든 이제 외해로 나갈수 있으니 배좀 만들야겠네?

 

"각하 아무리 방주라지만 모든것이 완전하게 구비되어 않습니다 어쨰든 외해로 나가서 수색해야 합니다"

 

"사령관님 대부분이 전투인원입니다. 아직은 인원이 많지않아 괜찮지만 인원이 더 늘어날 경우 행정이나 지원 업무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인원의 보충이 시급합니다"

 

어느정도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였다.

 

 

그렇게 몇일간은 모두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령관이라는 직책에 적응을 해나갔지만 그럼에도 어느정도 미숙한점도 있었기에 잠을 아껴가며 일을 처리해나갔다. 

 

이제는 개인용으로 마련된 사령관실에 앉아 레비의 도움을 받아가며 업무를 처리해 나갔기에 그의 방에는 불이 꺼질줄 몰랐다.

 

"사령관? 자고있어?"

 

“아니 들어와”

 

불침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곤히 잠든시간, 오늘도 사령관실에 불은 여전히 켜져있었고 여전히 업무와 씨름중이였다. 그런 사령관실에 누군가가 노크소리와 함께 레오나가 들어왔다.

 

"아직 안끝난거야?"

 

"아직 부족한게 있으니깐...계란말이? 후라이도 아니고? 이게 왜 나오는거지?"

 

기본 업무와 더불어 대원들에게 다가갈 요량으로 눈치 보지말고 건의사항을 적어 내라던것이 화근이였다.

 

추위와 잠자리가 해결되니 그 다음 원하게 되는것은 먹을것이였다.

 

매번 맛없는 전투식이나 생선같은것만 먹던 대원들의 입은 환경이 좋아지자 다른것을 원하게 되었고 자진해서 자신을 따라온 대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안을 마련해야 했기에 골치를 알던 중이였다. 

 

한창 골치 아파하던중 레오나의 걱정스러운 말에 고개를 들자 자신의 앞에 있는 레오나 모습에 카인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왜..왜그래? 이,,이런거 처음봐?"

 

눈앞에는 평소의 하얀정복 차림이 아닌 하늘거리는 네글리제를 입고있는 레오나가 눈안에 들어왔다.

 

속이 훤히 비치는 네글리제에 레오나의 풍만한 가슴이며 몸매와 하얀 살결이 그대로 드러났고 그모습을 카인이 계속 빤히 쳐다보자 부끄러운지 홍조와 함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듯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었다.

 

"아름답군..."

 

"노..농담하지마"

 

"정말인데?"

 

자리에 일어난 카인은 이네 레오나에게 다가가 공주님 안기를 하고서는 한쪽에 에 준비된 간이 침대에 레오나를 살며시 눕혔다. 

 

별다른 저항없이 침대에 눕혀졌지만 여전히 부끄러운지 눈을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그런 레오나가 귀여운지 그녀의 한쪽손에 살며시 깍지를 꼇다.

 

"그나저나 대단하군"

 

"무...뭐가?"

 

"사령관 업무를 해보니깐 쉬운게 아니더군. 레오나는 어떻게 수십년동안 이걸 해낸거지?"

 

"그...그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깐.."

 

"그렇다고 해도 막상해보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업무더군. 레오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져..."

 

카인의 칭찬에 고개를 돌리고 있던 레오나와 카인의 눈을 마주하였고 그렇게 갑지기 조용해 사령관실에는 두남녀의 작은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네 분위기에 휩쓸린듯 카인의 입술이 레오나 입술로 천천히 내려왔다.

 

"처...처음이니깐 상냥하게..."

 

그렇게 천천히 두남녀의 입술이 맞닿으려는 순간...

 

"사령관님 보안회선으로 통신이 들어와 있습니다"

 

눈치라곤 약에도 못쓸듯한 레비의 음성에 두남녀의 입술은 직전에 맞닿지 못한채로 멈추었고 분위기가 깨졌다는듯 레오나는 화가난 얼굴로 사령관실 한쪽에 설치된 스크린을 째려보았다.

 

"연결해"

 

연결된 스크린에는 왠 한 여성의 얼굴이 나타났고 레오나는 총알이라도 박아넣을 기세로 그녀에게 눈을 부라렸다.

 

"한참 분위기가 좋았을텐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미안하면 지금은 꺼지고 하루뒤에나 연락해주겠어?"

 

레오나의 가시 돋힌말에 여성은 입을 가린채로 큭큭거리며 웃었다.

 

"마음 같아선 그렇게 해주고 싶지만 중요한 문제라서 말이죠"

 

"나한테는 지금보다 더 중요한게 없어"

 

"후훗...거기있는 사령관에 관한 일인데도 말인가요?"

 

카인에 대한것이 나오자 여인을 향해 눈을 부라리던 레오나는 카인을 쳐다보았고 반대로 여성을 쳐다보는 카인의 눈매 역시 가늘어졌다

 

"일단 자기소개부터 줬으면 좋겠는데?"

 

"어머! 저를 알고있는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처음 뵙겠어요 제이름은 에바에요"

 

"에바?"

 

"에바...에바?...설마 그 에바 프로트타입?"

 

놀란 토끼눈으로 자신을 알고있다는듯 말하며 쳐다보는 레오나를 에바 역시 신기한 듯 그녀를 보았다.

 

"알고있는 사람인가?"

 

"최초의 바이오로이드야 대중에게는 에바 프로토타입으로 불리었고..."

 

"신기하네요? 레오나 모델중에 절 그이름으로 알고있는 모델은 없을텐데요? 당신 멸망전 개체인가요? 멸망전 레오나 모델은 없는걸로 아는데 당신 어디 생존자죠? 미국서부전선? 그게 아니라면 러시아 남부 전쟁.."

 

"그입 닥쳐!"

 

갑작스러운 레오나의 흥분에 여인은 뭔가를 알고있다는듯 비웃은 듯한 웃음으로 큭큭 거리고 있었다.

 

자신앞에서는 부끄럼을 많이 타기는해도 늘 냉정함을 유지하는 레오나가 비명을 지르듯 큰소리를 내며 부들거리자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듯 레오나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진정시켰다.

 

"도발은 적당히 해두고 용건만 간단히 하겠나?

 

"과보호가 심하네요?"

 

"부끄러움이 많아도 귀하신 몸이라서 말이지..."

 

"자신의 여자를 챙기는 모습이 아주좋네요."

 

계속해서 자신을 자극 하는듯한 에바의 말에는 더이상 시간을 낭비하기 싫다는듯 감흥없는 얼굴로 에바를 쳐다보았다.

 

"적당히하고 용건만 애기 하겠나?"

 

나름 냉정한 얼굴을 하고있지만 그의 속이 지금 들끓고 있다는것 알았는지 에바는 그것을 즐기듯 작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닝겐이였나요? 그쪽에서 이름붙인 존재가?"

 

"?"

 

"하지만 실망이에요 그 염라도로도 제대로 베어내지 못하고...?

 

"이 환도의 이름이 염라도인가?"

 

"원래 명칭은 "초단분자 전도 블레이드"에요 만든분의 지인이 폼이 안난다면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거죠."

 

"....."

 

"원래 그 환도를 제대로 사용하면 닝겐 정도는 두부자르듯 잘라야 했어요."

 

"우리쪽에 관심이 많은가보군..."

 

"멀리서 지켜봤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크게 한방먹는 모습도 말이죠."

 

"....."

 

"그래도 블리딩 엣지는 잘 사용했어요. 그건 칭찬해드릴게요."

 

"마지막으로 묻도록 하지... 그래서 용건이 뭐지?"

 

이제 이상 도발하면 자신과의 대화를 끊겠다는듯한 늬앙스에 그를 비웃던 에바의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였다.

 

"당신에게 필요한건 안내인이에요.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위한 안내말이에요. 당신이 지니고 있는 힘...자신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굉장한것이거든요..."

 

에바의 말의 용건이 그딴거냐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통신종료를 위해 버튼에 손이 올라갔다.

 

"거절하지...남을 우습게 보는 녀석에게 안내받고 싶지않아"

 

딱잘라 거절하며 에바와의 통신을 강제로 끊으려던 카인의 손을 에바의 다음말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붙잡는듯 그의 손을 멈추게 하였다.

 

"크라켄 과 닝겐의 포효에 대원들이 쓰러졌죠?"

 

카인의 손이 종료버튼 위에서 멈짓하자 에바의 표정은 마치 먹잇감을 궁지에 몰아넣은 여우마냥 변해있었다.

 

"당신이 상대하는 존재들은 언제든 계속 찾아올거에요. 하지만 당신은 몰라도 그녀들이 고통스럽게 쓰러지도록 매번 놔둘건가요?"

 

통신을 강제로 종료하기위해 버튼위에 올렸던 손이 에바의 말에 의해 조용히 내려가자 그녀의 표정은 마치 맹수의 조련에 성공한 조련사 처럼 의기양양 해져있었다.

 

"아주 잘했어요. 말 잘듣는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죠? 내일 그쪽으로 선물이 배달될거에요. 만약 답을 찾기 원한다면 그 선물을 열어봐요."

 

그말과 함께 에바가 통신을 종료하자 카인은 에바가 사라진 모니터는 말없이 한참을 보았다.

 

.

..

...

 

 

카인과의 통신이 종료되자 자신의 계획이 예상외로 잘흘러간듯 그녀의 입에는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리고 그 한숨에 동조라도 한듯 그녀의 옆에 한 바이오로이드 역시 식은땀을 닦았다.

 

"휴...역시 쉽지 않은 남자네요."

 

"옆에서 표정을 봤는데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어요."

 

"원래는 저런 남자는 아니였어요. 강직하기는 해도 나름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도대체 아이작 박사님은 무슨짓을 한건지..."

 

"에바님 말씀하신 물건 준비되었어요. 지금 보내실건가요?"

 

에바는 이내 드론의 실린 물건을 남쪽으로 날려보냈었다. 그리고 그 드론이 자신의 시야에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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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리쮸가 2등인건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