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저희가 모실 폐하를 찾았고, 그분을 호위해 본부로 데려가는 것까지는 좋았어요.

그래요. 호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만 빼면요.


나이트칙의 공격을 그냥 손짓으로 벽을 만들어 막아내시더니, 순식간에 창을 만들어 던져 나이트칙을 뚫어버리시질 않나...

거기에 아르망 추기경의 예측까지 합쳐지니 저는 할게 없단 말이죠.

게다가, 폐하께서는 놀랍게도 오리진더스트로 강화된 몸도 아니셨죠.

제일 놀라운건, 아무런 도구도 없이 행하시는 마법같은 것이었어요.


마력을 이용한 마술이라고 하셨는데, 홀로그램도, 나노머신도 아닌데 그런 일이 가능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분은 분명히 그런 기적을 당연하다는 듯 행하고 계셨고, 저는 가슴이 벅차올랐죠.

마법. 우리들에겐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다를것이 없다. 라고하지만, 그것은 진짜 눈치채지 못하게 재현하는 것일뿐.

저렇게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법같은 행적은, 제 낭만의 혼을 불태우기엔 충분했답니다.

저녁전까지만 말이죠.


"좋아. 그럼 지금상황을 요약하면, 우선 너희 저항군은 인간을 찾으려 뿔뿔히 흩어진상황이고, 본부는 여기 부산이 아닌 울산에 있는데 철충의 공세가 심하고. 우리가 자력으로 거기까지 뚫고 가야한다는 소리지?"


"예. 폐하. 아니면 이쪽의 건물에서 저희가 버티면서 제일 가까운 인원부터 합류시키는 방법도 있답니다."


"그건 힘들지. 이미 철충이란 놈들은 인간을 추적한다고 하지않았나? 그렇다면 재대로 되지도 않는 방어물로 버티면서 적이 모이게 냅두느니 우리가 움직이는 편이 나아. 울산으로 간다. 중간에 연락이 닿는 가까운 인원이 있으면 향하는길에 합류시키고..."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폐하, 호위는 저화 샬럿 총사대장이 맡겠습니다."


"아니.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싸운다. 나도 포함해서. 우선 그러면 가는곳에서 안전하게 머무를만한 곳이 있는지가 문제겠네."


"스틸라인에서 경계를서던 초소들이 있습니다. 거기라면 어떨까요?"


"...하긴. 인류가 망했어도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라는건가. 좋아. 그러면 경계초소를 들러가면서 울산으로 간다. 이견있나?"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제일 가까운 초소로 안내하겠습니다."


상황판단과 빠른결정, 그리고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행동력까지.

말 그대로 전장에 나선 국왕과도 같은 늠름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 폐하께서 철충쪼가리를 뜯어서 해부하고 관찰하는 시점의 전까지는요.....


"오호. 마술적 처리도 없이 아예 유기적인 전자회로로 이렇게까지 생물체의 근간을 따라할 수 있다니.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폐하. 슬슬 주무셔야.."


"아니. 불침번은 내가 서지. 이것에 대해서 좀더 뜯어서 연구해보고 싶으니까. 흐음.. 이게 인공지능 회로인가? 그렇군. 인공지능회로를 침식해 바꿔치기 하는건가. 이때부터 침식된 인공지능 회로를 중심삼아 외부의 회로에 진화 비스무리한 방법으로 회로가 변형되는거군. 이 정도의 급속한 진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일정한 규격에 맞게 진화하는걸 보면 이미 숙주로 삼을 개체에 대한 정보가 침식할 당시부터 있다는 건가?"


"포기하세요. 총사대장. 제 예측 결과에 따르면, 내일 아침까지 저렇게 계실 분입니다. 감지결계? 같은 방호조치를 하셨다고 하니 저희라도 푹 쉬고 내일 예기치 못한일이 생긴다면 대처할 체력을 만들어 두도록 하죠."


그렇게 샬럿은 만난지 단 하루만에 낭만이 끝까지 차오름을 느끼다가, 짜게 식어버리는 경험을 했지만, 샬럿만이 아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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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 인간님을 찾다니 이거 횡재임다!"


"브라우니!!"


그렇게 다음 초소에 도착했을때, 마침 거기서 쉬고있던 브라우니 하나와 레프리콘 하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경계를 서고있었다기에는 상태가 좀 좋지 않았다.


"....아르망, 얘네 싸우다 온거 맞지?"


"...정황상 그런것 같습니다. 보통 스틸라인 분대는 4인이니까요."


"좀 쉬게 냅둬. 너희. 남은 두명은?"


그 말에, 레프리콘이 대답했다.


"...전사했습니다."


"...그렇군."


"그리고 알려드려야할게 있습니다."


"뭐지?"


"....이 구역에... 연결체가 있습니다. 저희는 수색중에 그 개체를 마주쳤고, 도주하다... 브라우니 둘이 죽었습니다."


"아르망. 그 연결체란거. 얼마나 강하지?"


"어떤 개체냐에 따라 다릅니다. 레프리콘양? 그 연결체의 자세한 모습을 알 수 있을까요?"


"한손에 거대한 대포같이생긴게있고, 등에 뭔가를 충전하는 듯한 기관이 보였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포같은것에서 레이저같은 섬광을 쏘아대는 녀석이었습니다."


"...스토커군요. 연결체 중에서 본체의 전투력은 약한 개체입니다. 하지만 제일 성가신건 '숨는다' 라는 점이겠군요."


"...흠. 그 공격이 어느정도 강하지?"


"레이저 열병기에 가까운 구조라, 지속적인 화력투사가 없다면, 20cm 정도의 강화 콘크리트에 저지되는 정도입니다."


"...단 한번의 순간화력으로?"


"그렇습니다. 일단은 저격을 위해 만들어지는 개체로 알려져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번에 내가 만든 은신처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지?"


"연산에 따르면, 샬럿 총사대장의 공격도 버틴 그 방벽이라면, 스토커가 장거리 화력투사를 2분이상, 혹은 약 38번의 저격을 해야 뚫릴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간에 강화를 풀긴했었어도 그정도인가."


"....강화를 계속 하고계셨다면..."


"다 오래버텼을거다. 좋아. 스토커는 그럼 문제가 없군. 그건 발견되면 내가 처리하지. 하지만... 저격이라니. 앞으로는 좀 주의해서 돌아다녀야겠는걸."


그렇게 앞으로의 방침을 정하는 와중에, 브라우니가 한마디 벹었다.


"와 이렇게 보고있으니 무슨 영화같지말임다."


그리고 그걸 또 받아주는 인간.


"그리고 너같이 어벙한 신병이 제일 먼저 가는게 클리셰지."


"히익.."


"쫄지마. 인생은 영화같은게 아니야."


"그..그렇슴까.."


"그것보다 더 맥없이 가니까."


"....."


"그러니까, 살아있을때 힘내는거다. 자.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다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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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50884270

전전편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50812094


이거, 설정짜다보니 먼치킨물 될거같은데 ㅅㅂ....

몰라... 일단 써봐... 시발.... 부사령관은 언제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