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전의 과거에는 수많은 팬들이 있었다.

매일 응원해주는 그들을 보며 행복했었다.


"이제 그때와 같은 팬들은 더 이상 없지만..."


세상이 끝나며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과거를 쫓는 것은 포기했다.

이제는 언제나 사령관이 나만의 팬을 자처하며 함께 있어주니까.


"그래도 지금은 더 소중한 게 생겼어."


소중한 것이 생겼으니 과거의 팬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제 그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사령관이 가장 소중한 팬이겠지.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그를 바라보며 웃는다.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안심되지 않지만,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


"팬이 얼마였든지 이제 상관 없어."


이제 내가 그의 팬이 돼버렸으니, 그의 곁이라면 족하다.

이제 그의 곁에서 그의 품에서, 사랑을 속삭이면 족하다.


"그보다 요즘 내 공연은 마음에 들어?"


흐뭇하게 웃으며 안아주는 그의 손길에 마음이 녹아든다.

언제나 무대에서 가장 예쁘다는 그의 한마디에 빠져든다.


외모를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언제나 나만 바라보는 네가 있으면, 이것보다 기쁜 기분은 들지 않으니까.


"이번에 우리 유닛 곡, 어땠어?"


당신 만을 바라보며 부른 노래이자, 당신 만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

내 마음속에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당신을 위한 우리의 노래.


과연 내 마음은 당신에게 전해졌을까.


"으읍! 으음..."


대답 대신 짧은 키스를 하는 당신. 


비록 말로 하지 않는 대답이어도,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대답이어도.

내 마음이 당신에게 온전히 닿았다는 사실이 느껴지며 기쁜 마음이 들어.


"닿았, 구나..."


내가 당신을 바라보는 만큼, 당신도 나를 바라봐 주었기 때문일까.

당신의 마음도 내게 닿아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껴.


처음에는 그저 노래가 좋아서, 그저 노래가 즐거워서 노래했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좋아서, 그저 당신을 사랑해서 노래하지.


"나는 당신 만을 위한 스타니까."


내 노래를 당신이 즐겁게 들어준다면 나는 그것으로 기뻐.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는다면, 그것으로 나는 행복해.


"외로운 별들의 노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이제 외롭지 않으니까.

당신의 곁에서 행복하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별빛이 되어서

영원처럼 빛나는 당신의 수호성이 될게.


"정말 사랑해,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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