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늘 해왔던 일'이었다.

하지만 숨어있던 애널이 나와 바깥 바람을 맞이한 그 순간, 레오나의 섬세하고 아이의 것과 같앗던 주름살에 찬기가 닿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면서 흠짓거렸다.


귀가 뜨거웠다.



그녀는 마치...

마치...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속으론 너무...너무나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시작했다.



어째서?


'몰라...모르겠어...'


분명 계집애같은 생각따위 집어던졌을 텐데.

고작 벗은 몸으로 '권총을 쥐려는 자세'를 잡으려고 한 것때문에 그러는 거야?

레오나의 얼굴은 목부터 시작해서 턱, 볼, 그리고 이마까지 온통 새빨갛게 물들었다.

여자로서 아무것도 입지 않아 그런 게 아니었다.

지휘관 개체로서 너무 한심한 모습을 보인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레오나는 붉게 물든 얼굴을 밑으로 떨구고는 다시금 마음 속 '용기'를 상기시키려 노력했다.


'용기'

'나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


그것은 늘 레오나의 자랑이었다.


"흐윽...흣..."


레오나는 자기 안의 부끄러움을 '용기'로 조용히 감쌌다.

그리고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으로써 권총을 '바로 쥘 준비'를 하기 위해,

그녀는 볼기짝를 잡아당기고 있던 손가락 중 하나를,

떨리는 약지를, 조심스레 애널 위로 가져갔다.

레오나의 약지 끝이 애널 주위의 주름을 살며시 건들었고, 곧 그 주름 사이로 파고 들어갔다.


"흐..읏...!"


레오나는 기억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느껴본 엉덩이 안의 기묘한 감각에 의해, 목 너머의 숨결을 헐떡였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약지 끝이 그녀의 애널 주름을 타고 미끄러졌다.

손가락 반마디, 그리고 한마디가 통째로 들어박히는 동안, 약지 끝의 온기가 찬기를 머금고 있던 그녀의 괄약근 바깥부분을 덥히면서 은은한 자극을 퍼뜨렸다.


"...!"


하지만 그 자극이 레오나에게 너무 강한 탓이었을까.

그 순간 레오나의 괄약근은 마치 긴장이라도 한 것처럼 빠빳하게 힘이 들어가더니, 그 구멍이 그녀 자신의 약지를 물어삼켜 그 이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걸 허락치 않았다.


'어? 이,이게...어째서...?'


레오나는 당황하며 엉덩이 안에 푹 꽂힌 약지손가락을 이리 저리 움직이고 단단하게 굳은 입구를 사정없이 눌려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엉덩이는 더욱 힘을 주다못해 그 주름들이 씰룩씰룩 꿈틀거렸다.

오히려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꼴이 되버린 레오나만이 한쪽 눈을 찡그리면서 숨을 거칠게 내쉴 뿐이었다.


'하필 이럴 때...'


분명 '늘 해왔던 것'이었다.

'늘 해왔던 것'처럼 '평소'대로 되야 하는게 당연한데,

이대로면, 권총을 '올바르게 쥘'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너무 이상해..."


마치 자기 몸이 아닌 것만 같았다.

'늘 해왔던 것'을 몸이 애송이 마냥 해내질 못 하다니!


'그래, 컨디션. 이건 전부 컨디션 불량때문이야.'


레오나는 분명 자기 몸 상태가 좋질 않아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 생각하니 정말 꼴사나운게 아닐 수 없었다.

몸 상태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해 철충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만약 다른 부대원들에게 보였다면, 그 날은 하루종일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다른 이들이 없어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눈 앞의 철충을 쓰려뜨리는 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더 들어가지지 않는다면.


'...촉촉하게' 바를 수 밖에.'


레오나는 일단 자신의 뒷구멍에 쑤셔 넣은 약지손가락에 힘을 줘, 그걸 밖으로 뽑아냈다.


퐁--.


의도치 않게 손가락 끝이 그녀의 괄약근을 쌔게 긁어내며 뽑힌 바람에, '안쪽'에 있던 공기도 함께 나와버렸다.

그 공기들이 새어나오는 소릴 들어버린 레오나는 분명 부끄러워 할 게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눈 밑의 볼을 더욱 붉혔다.

얼굴이 벌게진 레오나는 갓 엉덩이에서 뽑아낸 떨리는 약지 손가락을 천천히 자기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입술 바로 앞에 놓고는, 혓바닥을 밖으로 꺼내기 위해 입을 벌렸다.

입을 열자 레오나의 길다란 혓바락이 길게, 밑으로 축 늘여졌다.

그렇게 늘여진 혓바닥에, 그녀는 자신의 입술 앞에 놓여있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애널 안을 실컷 헤집었던 약지 지문부분을 살며시 가져다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