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떡하지..."


모두가 잠든 늦은 새벽 

그리폰은 혼자 잠들지 못한채 이불 속에서 뒤척이며 한장의 종이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두근☆두근 데이트권!]


촌스러울 정도로 형형색색으로 장식된 티켓

언뜻보면 어린이들이 만든 장난감처럼 보이는 티켓을 약간의 곤란함과 부끄러움을 담은 시선으로 보던 그리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쩌다 이런걸 받아서는."


며칠 전 일이었다.

초계 임무를 나섰다가 방주를 향해 접근하는 철충무리를 가장 먼저 발견했고.

방주로 접근하기 전 처리하기 위해 지원군이 오기까지 철충들을 홀로 유인하면서 시간을 끌었었다.


다행히 철충들은 방중에 도달하기 전 달려온 지원군들에 의해 깔끔하게 소탕되었고

그리폰은 공을 인정받아서 포상으로 이 티켓을 받은 것이었다.


그대신 작은 부상과 함께 장비가 고장나긴했지만 그런건 사소한 문제고 별도로 치료와 휴가를 받았으니 상관없었다.

중요한건 이 티켓을 어찌할 것인가였다.


"이, 이런건 딱히 관심없는데 말이야!"


마치 누가 놀리기라도 한것처럼 겉으로는 애써 툴툴거리며 필요없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밤 늦게까지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애초에 버리거나 양도하지 않는 시점에서 그리폰이 이 데이트권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야. 이대로 버려버리면 사령관이 너무 불쌍하니까. 응 그래서 그런거일 뿐이야."


그렇게 변명하면서도 사용을 결심한 그리폰에 손에는 데이트권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쥐여져 있었고.


어떤식으로 데이트를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던 그리폰은 결국 잠들지 못한채 그대로 날을 새버렸다.


***


오랜만에 화창하게 날이 밝은 아침


"좋아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날이구만."


나는 오늘도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밖에 나섰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공모전으로 뽑힌 데이트가 아니라는 점


얼마 전 있었던 철충 소탕작전에서 큰 활약을 해준 그리폰에게 포상(포상으로 겨우 이런걸 줘도 되는지 의문이긴하지만)으로 주어진 데이트권


오늘의 데이트는 바로 그 데이트권을 사용한 그리폰과의 데이트였다


솔직히 그리폰이 이렇게 순순히 곧바로 사용할줄을 몰라서 의외이긴했다

언제나처럼 몇주정도는 튕기다가 사용할 줄 알았는데


"다친것도 있어서 좀 걱정되는데 괜찮으려나."


지원군이 도착할때까지 홀로 철충들을 유인하느라 그리폰은 제법 큰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수복실에 입원했었다


며칠이 지났고 치료가 거의다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안정을 취했으면 좋겠는데...

본인이 괜찮으니 오늘로 날짜를 잡은거겠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뭐 그렇다고 기껏잡은 데이트 약속을 미룰수도 없는 노릇

나는 걱정은 속으로 감추고 기대감을 안은채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리고 약속장소인 광장에 도착한 순간.


"와, 왔어...?! 그래도 늦지 않게는 왔네..."


그곳에는 평소의 털털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귀여운 사복을 입은채 쑥쓰러워하고 있는 그리폰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시대적 표현으로는 여친룩이라고 했던가? 

그리폰이 입은 옷은 귀여우면서도 그리폰의 여성적인 매력을 여과없이 부각시키고 있었다.


평소에는 부끄러워해서 입어주지 않아 보고싶어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게될 줄이야.


지금까지 데이트한 모든 아이들이 그랬지만 

처음 보는 색다른, 그러면서도 여전히 뿜어내는 그녀들만의 고유한 매력에 정신이 빠지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었다.


"어? 어! 그야 데이트 약속에 늦으면 안되지."


때문에 나는 잠시 넋이 나간채 멍하니 그리폰을 바라보다 뒤늦게 대답을 했고.


"흐흥~ 뭐 그야 당연하지 내가 데이트에 어울려주는거니까. 그래도 나보다 늦게 나온 점은 감점이네."


내가 넋이 나갔었다는걸 눈치챈 그리폰이 어느새 쑥쓰러움은 집어던진채 언제나처럼 우쭐해진 모습으로 돌아와서 한바퀴 휙 돌며 자신의 꾸민 모습을 뽐냈다.


"어때 사령관? 감상은?"


"잘어울리네 예뻐. 일부러 꾸미고 와줬구나."


"흐흥...! 그렇지...? 아니, 사령관이랑 데이트 한다고 일부러 꾸민거 아니거든?! 다른 대원들이 그냥 나가면 안된다고 해서 그런거니까 착각하지 말라구!"


"그래그래 알았어. 그런걸로 해둘게."


"아잇...! 대충 넘기려고 하지마! 진짜 착각이거든?"


흔치 않은 모습이 금방 사라지는게 아쉬워서 살짝 놀렸더니 이번에는 살짝 삐져서는 얼굴을 붉히며 볼을 부풀린다

이건 이거대로 귀여워서 또 나쁘지 않다.


"그래서 이제 뭐부터 할까?"


"뭐어? 그건 사령관한테 맡긴다고 했잖아?"


"그렇긴 하지..."


살짝 볼을 부풀리고 입을 삐죽 내민 채 말하는 그리폰의 말대로 그리폰은 따로 데이트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공모전으로 뽑힌게 아니라 데이트권을 사용한 것도 있고, 급하게 쓰느라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나에게 맡긴다고도 했다.


문제는 나도 딱히 계획을 짜기 어려웠다는 점


나는 주로 바이오로이드들이 짜온 계획에 맞춰주는 쪽이었으니까.

중간중간 즉흥적으로 조금씩 바꾼적은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게획해본적은 없다.


매번 색다른 계획을 가져와주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밖에 할 수 없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폰이 만족할거라 확신하는 계획을 짜내지 못했고.

결국 함께 돌아다니다가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흥, 어쩔 수 없네. 그렇다고 어중간한걸로 기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물론이지."


다행히 다른 아이들과 함께 데이트를 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있으니 어렵지 않을거다!




...라고 생각한 과거의 자신을 날려버리고 싶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까?

그리폰과의 데이트는 진정 간단하지 않았다



"무슨 영화로 볼까?"


"글쎄? 사령관이 골라줘."


"음... 그러면 이건 어때? 전에 워울프랑 본건데 재밌더라."


첫번째로 도착한 영화관에서는 저번에 워울프와 함께 봤던 영화 포스터를 가리켰다가.


"전에 같이 본거란 말이지...."


뭔가 불만으로 뚱해진 그리폰의 반대로 다른 영화를 보게 되었고.


"아! 주인님 어서오세요냥!"


"앗 주인님 저희 가게로 와주셨군요!"


"남친? 뭐야 데이트 중이였어? 흐음 그럼 비밀 서비스는 다음에 해줄게~"


"흥...!"


점심을 먹기 위해서 간 카페 호라이즌에서도 뾰루퉁해져서는 남은 음식들을 잘게 다져놓았으며


함께 쇼핑하러간 옷가게에서도


방탈출 카페에서도


오락실에서도 모두 시큰둥한 반응만 보여줄 뿐이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온 호수의 보트 위에서 나는 눈치를 보다가 그리폰에게 사과를 건넸다.


"미안 그리폰 별로 재미 없었지?"


아무래도 나는 데이트 코스짜는데는 재능이 없는것 같았다.

참고한다고 해서 데리고 간곳도 별로 안좋아했었고.


"응? 아니야 재미있었어...."


기운없이 대답하는 그리폰


"그렇지만 별로 즐거워보이지가 않아서."


"정말 재밌었어. 반응이 그랬던건.... 그냥 좀 다른 이유가 있었어."


그렇게 대답하는 그리폰은 아까처럼 뾰루퉁하거나 시큰둥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왜인지 고통을 참는 것처럼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이유가 뭔지 물어보려던 찰나.


"아흑!"


털썩


그리폰이 팔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


"역시 아직 수복이 덜 됐잖아요! 이런 몸으로 나가시면 어떡해요?!"


쓰러진 그리폰을 안고 수복실로 달려온지 1시간.


그리폰은 보기드물게 화난 다프네에게 잔소리를 듣고있었다.


"데이트를 하고 싶어서 기대하고 참기 힘든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낫지도 않았는데 돌아다니면 안돼요!"


"미안..."


그리폰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알고있는지 군말없이 잔소리를 듣고있었다.

다프네가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소리라는걸 알고있는 만큼 더욱더


아무튼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다프네는 수복실을 나갔다.


"휴우, 드디어 끝났다."


"끝났다가 아니거든? 그리폰 대체 왜 그렇게 무리를 한거야? 데이트는 조금 미뤄도 됬잖아."


"무, 무리 아니거든? 진짜 괜찮을거 같아서 나간건데...."


변명 하려던 그리폰은 똑바로 응시하는 내눈에 슬쩍 시선을 피하더니 작게 말했다.


"그치만 빨리 하지 않으면 사령관은 점점 더 많은 애들이랑 데이트를 할거 잖아."


"응?"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해서 되물었다.


"그러니까 다른 애들이랑 데이트 하기 전에 데이트하려고 그렇게 무리 한거라고?"


"무리한건...아닌건 아니지만.... 아무튼 응...."


"왜 그런건지 얘기해줄 수 있어?"


내가 되도록 부드럽게 되묻자 얼굴을 붉히며 고민하던 그리핀이 포기한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사령관의 처음이 되고 싶어서."


"내 처음?"


거의 반쯤 울먹거리면서 그리폰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랬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리폰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걸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그런지 거친 말투로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하고 항상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있기를 원한다.


그리폰도 자신의 그런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데이트권이 아니면 데이트 공모전을 통과할만한 계획을 만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기왕이면 특별하게 지금까지 사령관이 해보지 않았던 경험들을 처음으로 함께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리멸렬하고 비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었다


다만 그런 내가 누구와 어디를 갔는지 하나하나 파악해서 계획을 짤 수도 없으니 내게 주도권을 넘긴 것인데


'매번 다른 아이들이랑 갔던곳을 갔으니...'


본인 말대로 즐겁지 않은건 아니었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실망한건 어쩔 수 없었겠지.


"미안해 사령관 이런 바보같은 성격 사령관도 싫지?"


물론 내가 그리폰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것도 아니고 알아서 맞춰주는건 불가능하고 불합리한 요구였을지도 모른다.


"흐흑, 사령관 미안해... 나 때문에 훌쩍 데이트도 제대로 못즐기고 이렇게 망쳐버려서 미안해 흐으윽"


하지만 자신 때문에 데이트를 망쳤다며 미안하다고 그래도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울먹이는 여자아이한테 따지고 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조용히 그리폰을 안아주었다.


"딱히 불만은 없어. 나는 오늘 그리폰이랑 데이트하면서 즐거웠거든."


이건 사실이다. 그리폰의 반응이 조금 나쁘기는 했지만 그녀와 함게하는 데이트가 즐겁지 않았을리가 있나.

이건 오르카호 누구라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나는 그저 니가 무리한게 걱정됐을 뿐이야."


"훌쩍 정말? 그럼 나 싫어하게 되지 않을거야?"


"물론이지."


내가 그녀들을 싫어하게 될 날이 오기는 할까?

글세 아마 그런일은 100년이 지나도 없을거 같다


그렇게 한동안 그리폰을 껴안고 절대 싫어하게 되거나 하지 않을거라고 속삭여주고 나서야 간신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 일은 잊어 인간. 오늘은 아무것도 못본거야."


제정신이 들자 부끄러움이 몰려왔는지 빨갛게 익은 얼굴로 아무 일도 없었다를 시전하려는 그리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인간이라는 호칭까지 쓴걸보면 진심으로 쪽팔려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물론 내 대답은 정해져있었다.


"싫은데? 아니 이걸 어떻게 잊어?"


"뭐?! 인간 너 정말!"


"그야 오늘 일을 잊어버리면 그리폰이랑 데이트한 기억도 없어지잖아."


"...."


내 반격에 대꾸도 못한채 푹 고개를 숙이는 그리폰

옆에 보이는 귀가 아까 전부터 더 푹 익어보이는게 보여서 나는 장난스럽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오늘 본 그리폰의 귀여운 모습도 잊을 수 없고 말이지! '싫어하지 말아줘~'라던지 '진짜 괜찮으면 뽀뽀해줘' 라던지."


"이익! 잊어! 잊으라고! 잊으란 말이야!"


퍽퍽


내 놀림에 도로 정신을 차리고는 배개로 나를 툭툭치며 잊으라고 소리치는 그리폰

역시 그리폰은 이렇게 기운 넘치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니까


"잠깐잠깐 그만하고 그리폰 한가지 제안이 있어."


"후욱후욱, 제안? 뭔데?"


숨을 고르며 되묻는 그리폰에게 나는 단말기를 조작해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내가 모아둔 영화나 게임 만화등이 한가득 들어있었고 

이게 뭐냐는 눈으로 쳐다보는 그리폰에게 말했다


"데이트 이어서 하자."


"어?"


"데이트 시간은 아직 남았잖아? 잠깐 중단되긴 했지만 이어서 해야지."


"하, 하지만 내 상태도 이모양이고 외출도 금지당했는걸?"


"데이트가 밖에서만 하는거라고 누가 그래? 데이트는 집에서도 할 수 있는거야."


이른바 집콕 데이트다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쉬면서 함께 즐기는 데이트지.


"영화도 만화도 게임도 제법 많이 있거든?"


적어도 오늘이 가기까지 즐길거리는 충분하다.


"그리고 이건 정말로 처음하는 데이트 코스야. 누구와도 한적 없는 오로지 그리폰 너만의 데이트."


그러니까 어때? 함께 해줄래?


일부러 과장된 동작으로 다시금 데이트를 신청하는 내 모습에


"그게 뭐야... 바보같아 후훗"


그리폰은 살짝 웃으며 단말기에서 영화 한편을 고르는 것으로 답했다.


아까 영화관에서 처음 보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영화였다.


"사실 내용이 궁금했거든."


그렇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편안하게 웃는 얼굴로 말이다


***


"아 끝났네."


"그러게 벌써 이렇게 됐나?"


그리폰과 함께 집데이트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즉 데이트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


더 함께하고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리폰은 일단 환자이기에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어 이만 가기로 했다.


"오늘 정말로 즐거웠어 그리폰."


"...나도. 쓸데없는 생각때문에 잠시 헛고생도 했지만 사령관 덕분에 즐거웠어!"


우리는 누가 먼저라할것도 없이 씨익 웃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너도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얼른.... 응?"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일어나서 나가려던 찰나 뭔가에 걸린듯 옷이 잡아당겨졌고.

뭔가해서 보니 그리폰이 내 옷자락 끝을 잡고있었다.


"그리폰? 이 손좀..."


"저기, 사령관!"


손좀 놔달라고 하려는 말을 끊은 그리폰이 우물쭈물 망설이며 말했다.


"그게, 그러니까.... 벌서 가려구...?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돼...?"


"그리폰 너...."


이 시간에 더 있다 가라고 붙잡는게 무슨의미인지 모르지는 않을 터


"괜찮겠어? 부상 완전히 나은건 아니잖아."


"아까보다 많이 괜찮아졌어. 그리고.... 살살하면 괜찮을 거야..."


혹시 몰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수긍하는 그리폰


그렇다면야 그녀의 마음에 답해주는게 내 의무겠지.


나는 나가려고 챙겨입은 겉옷을 다시 벗고 수복실 문을 꽉 닫았다.


혹시라도 안에서의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지금부터 조금 시끄러워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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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써옴

https://arca.live/b/lastorigin/53204844 


조금 어색한 부분은 애교로 넘겨주삼


그리폰의 츤데레가 거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그리고 사실 홈데이트는 오렌지에이드가 먼저 하긴 했지만, 사령관은 그건 데이트가 아니라 독서회 비슷한걸로 인식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서 마무리는 저렇게 함

불만은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