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멸망했다.


왠 하늘에서 이상한 벌레들이 내려오더니 인간들을 사냥하고있었다.


우릴 지켜줘야 할 기계는 그 벌레들에게 기생당해 그 놈들과 같이 인간들을 사냥하고있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무슨 생물인가. 언제나 답을 찾아내는 생물이다. 


펙스 콘소시엄에서는 벌레들을 막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개발한 무슨…아무튼 이름 긴 미사일을 발사해 놈들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여기까진 좋았다. 하지만…그 미사일을 너무 쏘아올린 탓일까? 지구에는 다시 빙하기가 찾아왔다.


이젠 벌레가 아니라 추위와 배고픔 때문에 전부 죽게 생긴 것이다.


하지만 난 벌레와 추위, 그리고 배고픔으로 죽기는 싫었다.


소문에 의하면 어딘가에 아직 얼어붙지않은 섬이 있다고했다.


생존자들은 그 섬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났다. 나도 그 모험가들 중 하나다.


내 목적지는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아직 세상이 멀쩡했을 때 놀러간 마을이다. 


그 마을에는 내 소유의 작은 요트가 있다.


그 요트를 타고 아직 얼어붙지않은 섬을 찾아볼…..


“야 이 븅신아! 묻는데 대답해야지!”


“……….”


예정이었다.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들어온 쉘터에 선객이 있었다.


백발에 창백한 눈빛..그리고 뱀처럼 갈라진 혀. 아무리봐도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진 않았다. 아마 바이오로이드임이 틀림없다.


쉘터에 들어온 날 완벽하게 제압한 그녀는 지금 날 매달아놓고 내 가방을 뒤지며 내 식량을 멋대로 꺼내먹고있다.


“그래서..겨울잠 자는 날 깨운 이유는 뭐야?”


“정말 우연이라고..아까도 말했….”


“시끄러!”


내 귀 옆으로 뭔가가 바람을 가르며 지나갔다. 뺨에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잠 다 달아났잖아! 어쩔거야?!”


어린 아이처럼 생떼를 부리는 그녀는 내 가방을 마구집이로 집어던졌다. 조명탄과 손전등,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이 바닥에 어질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요트 열쇠가 내 눈밑으로 떨어졌다.


“……….”


그 열쇠를 본 내 표정을 본 그녀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열쇠를 집었다.


“흐응…이게 뭐길래…그런 눈으로 쳐다보는걸까…?”

“……..”


“어디 식량과 물로 가득한 따뜻한 쉘터의 열쇠일려나…?”


그녀가 열쇠를 빙빙돌리며 날 쳐다보지만 대답은 하지않았다.




“어쭈? 말 안 해?”


그녀는 발을 들어올려 날 밀쳤다. 요요마냥 앞뒤로 흔들리며 내 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런 내 기분을 아랑곳하지않고 날 더 밀쳤다.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하라고!”


“……..알았어! 말할게!”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결국 나는 그녀에게 내 계획을 전부 말해버렸다.


“뭐?!”


내 계획을 들은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당연하겠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


















“뭐해?! 얼른 출발해!”







“……..?”


“빨리 남쪽으로 가자고! 이랴이랴!”


“저기…..”


“빨리 안 가?!”


소매에서 단검을 꺼내드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뗐다.


“맞다. 이 열쇠는 내가 갖고있겠어. 혹시라도 도망치기만 해봐! 콱 씨…! 알았냐?!”


“네네…그나저나…”


“뭐?!”


“이름이라도 알아야할거 같은데..”


“좆까! 병신아! 내 이름 알아서 뭐하게?! 노예새끼 주제에!”


“씨발..좆같은 뱀새끼…”


“뭐라했냐?!”


“아무 말도 안 했어!”


“자! 가자! 핫팩! 남쪽으로!”


“씨발….”


그렇게 나와 저 뱀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재미에 감동도 없는 글에 못난 그림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