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 모르게 오르카 호 생활에 적응해버린 바르그가 임무 보고 이외에 사령관에게 찾아갈 일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끙끙거리는 거 보고 한심하게 바라보는 천아 보고 싶다.


그냥 보고 싶으면 보러가는 건데 답답하다며 바르그를 놀리는 데 바르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너 멍청이냐며 사령관이란 직책을 가진 자에게 할 예의냐?  라고 반문하니까 걔는 그런거 신경 안쓰니까 함 가봐라 라고 말하지만 신경 안쓰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어휴 그래 하고싶은 대로 해라 라고 말하면서 핫팩 보러가야지~ 라고 대놓고 놀리면서 내무반에서 나가는 천아 보고싶다.


바르그가 또 끙끙거리며 몰래 사령관 실을 지나가다가 만났다는 핑계로 얼굴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령관 실 근처 복도를 계속 도는 거 보고 싶다.


핑계를 생각하기 위해 계속 생각을 정리하지만 도저히 공적인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다리 꼬는 바르그 보고싶다.


그러다가 펜리르가 쮸인님! 이러면서 다 벗고 다니는 거 보고 아직도 놀랄게 남아 있냐며 충격 받는 모습 보고 싶다.


그러면서 자기보다 귀엽게 생긴 하치코도 같이 사령관실에 들어가는 거 보고 몰래 문 옆에 기대서 슥 보는 바르그 보고 싶다.


하치코가 민트미트파이 가져오고 펜리르는 리리스 교대로 찾아온 거였다는 걸 보고 음... 이라 생각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그렇게 계획이 잡힌 바르그가 변수를 생각하는 동안 하치코와 펜리르의 머리를 쓰다듬는 거 보고 생각이 멈춰버린 바르그 보고 싶다.


혀까지 내밀고 헥헥 거리는 게 볼품 없어보이는 모습을 주인에게 보이는 꼴이라니 라고 생각하면서 손발이 부들거리는 바르그 보고 싶다.


아냐아냐 내가 원하는 건 저런 모습이 아니야 라면서 사령관이 자기 복장에 훈장을 달아주는 걸 상상하다가 머리 쓰다듬는 거 까지 이어지는 순간 볼이 빨개져서 사령관 실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냅다 달려가는 바르그 보고 싶다.


그렇게 바르그의 사령관 자연스럽게 공적으로 만나기 계획을 위해 사령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확인한다는 이유로 환풍구위에 올라가니까 시라유리와 마주하는 거 보고 싶다.


시라유리가 뭐하는거냐고 묻자마자 바르고가 너야말로 환풍구에는 왜 있냐면서 서로 묻다가 사령관을 위협하는 자가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서 라고 뻥치고 시라유리도 자기도 그런 자가 들어올 것 같아서 그렇다고 호호호 이야기하는 시라유리와 바르그 보고 싶다.


그렇게 서로 기싸움을 하다가 어차피 당신은 무거워서 환풍구가 다 찌그러질거니까 그냥 가라고 말하고 그 말에 내심 상처 받은 바르그가 그래 알았다면서 환풍구를 포기하는 모습 보고 싶다.


그래서 사령관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다는 플랜 A를 버리고 대신 자기도 경호팀에 들어간다는 플랜 B를 실행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컴페니언의 숙소에 가서 자기 이력서와 함께 경력 증명서로 여제의 밑에서 친위대와 처형인으로서 얼마나 훌륭하게 일 했나 보여주는 임무 성공 기록들을 리리스에게 제출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리리스가 안경까지 쓰고 바르그의 이력서를 꼼꼼히 보는 데 경호 임무는 단 한 건이고 나머지는 전부 처형과 관련된 임무네요? 라고 말하는 면접관이 된 리리스 보고 싶다.


바르그가 여제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미리미리 처형하는 것으로 지키고자하는 사람을 안전하게 만든 것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거 보고 싶다. 


리리스가 그건 컴페니언 시리즈와는 맞지 않는 성향의 행위라면서 명백한 적의를 가지고 오는 자들을 처리하는 것과 아직 그럴 생각 안하는 사람을 미리 처리하는 건 다르다며 혹시 빨래나 청소, 요리를 잘 하냐고 물으니까 배워보겠다고 자신감 없이 말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은 바르그가 힘 없이 내무반으로 돌아가는 데 우연히 만난 사령관이 무슨 일 있냐며 관심 보이는 걸 보고 다시 평소의 절도 있는 모습으로 그런 거 없다고 말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그래? 그럼 힘든 일 있으면 찾아오고~ 라고 말하는 사령관을 뒤로 한체 이렇게 만나도 용건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면서 끙끙거리는 바르그 보고 싶다.


다음 날 드디어 찾아온 임무에 신나서 꼬리만 살짝 흔들거리는 바르그 보고 싶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바르그가 사령관도 눈치 챌 수 있는 수준으로 기뻐하는 걸 보고 좋은 일 있냐고 묻는 거 보고 싶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 기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하니까 사령관이 하치코랑 펜리르처럼 쓰다듬어줄까? 라고 말하니 그렇게까지 쓰다듬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절실하게 부탁한다면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사령관에게 다가가는 바르그 보고 싶다.


고개를 살짝 내린 비르그가 미소 짓고 사령관이 쓰다듬는 거 보고 싶다.


사령관이 오고 싶을 때 와도 돼. 라고 말하니까 속으로 기쁘지만 내가 사령관에게 찾아오는 일은 좋은 소식이 왔을 때 뿐이라고 폼 잡으면서 나간 바르그 보고 싶다.


사령관 실에서 나가자마자 너무 기뻐서 엄격진지근엄한 표정으로 꼬리만 살랑살랑 흔드는 바르그를 본 천아가 음... 하고 쳐다보는 거 보고싶다.


며칠 후, 콘스탄챠가 바르그한테 동침 신청한 거 일정표 나왔으니까 참고하라며 자료를 보내줬는데 에? 동침? 이라며 놀라니까 콘스탄챠 가고난 다음에 이 언니가 힘 좀 썻지. 라고 천아가 히죽히죽 웃는 거 보고 싶다.


도대체 뭔 짓이냐고 버럭 화를 내는 바르그에게 천아가 주인님을 만족시키는 임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냐고 묻자 헛소리하지 말라며 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너도 잘 해볼 생각은 없는 거냐 허접아 라며 천아가 속을 긁듯이 말하자 바르그가 크윽... 이라며 반박 못하는 모습 보고 꼴에 고지식 하긴ㅋㅋ 이라며 속으로 비웃는 천아 보고 싶다.


자존심 버리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용기를 낸 바르그가 그럼 사령관을 만족시키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하지만 천아가 자기도 안해봤다고 말하는 거 보고 싶다.


그거 듣고 빡돈 바르그가 놀리기 이전에 너 먼저 하라며 반쯤 죽일 기세로 칼을 뽑고 달려들고 천아가 싫다면서 너 먼저 하라면서 도망치는 모습 보고 싶다.


동침날 당일, 다른 대원들 에게 물어본 결과, 잘 몰라도 사령관이 알아서 해준다는 걸 알게 된 바르그가 긴장한체로 속옷만 입고 사령관과 마주한 모습 보고 싶다.


사령관이 힘든 일 때문에 온 건지 좋은 소식 때문에 온 건지 물어보니까 자신이 왜 동침하려는 건지 눈치채인것 같아서 둘 다 아니라고 말하는 거 보고 싶다.


천아가 몰래 찔러넣어서 동침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천장에서 시라유리와 함께 지켜보던 천아가 으이구 뷰웅신 차려줘도 저거 하는 거 보고 싶다.


그럼 계속 있고 싶어? 라고 사령관이 묻자 계속 있고 싶다며 사령관의 옆에 걸터앉아서 살며시 기대는 바르그 보고 싶다.


오고 싶을 때 와도 좋아. 라고 따뜻하게 말하는 사령관에게 아무것도 없이 빈 손으로 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여제에게 충성하던 시절, 자신에게 처형 당한 자의 목을 여제에게 진상하던 기억이 나는 바르그 보고 싶다.


뭔가 주지 않으면 만날 자격 조차 없는데 추하게 찾아오는 것 같아서 무너질 것 같고 그렇다고 널 만나러 오지 않으면... 네 곁에 너무 많은 대원들이 있어서 위기감이 느껴진다. 라고 사령관 손을 잡은 바르그 보고 싶다.


조금 진지해진 사령관이 하고 싶은 걸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게. 네가 하고 싶은 거라면 나도 존중할거니까. 그럼 더 열심히 해줄래? 라고 말하는 거 보고 싶다.


더 열심히? 라고 말한 바르그가 의외의 답변에 놀라는 모습 보고 싶다.


바르그에게라면 그렇게 답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 라고 말한 사령관이 그러면 어떻게 더 열심히 할거야? 라고 바르그를 들어서 무릎 위에 올려놓은 사령관 보고 싶다.


조금 고민하던 바르그가 벌떡 일어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진지한 눈빛으로 사령관을 올려다보는 걸 보고 싶다.


그러면서 내가 어리광을 부렸군. 주인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누구인지 망각하다니 말이야. 해와 달을 지게 만들 충성을 이 자리에서 멩세하겠다. 라고 사령관에게 말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믿고 있을게. 라고 말한 사령관이 바르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거 보고 싶다.


바르그의 표정이 밝아지고 사령관을 향해 엄격 진지 근엄한 표정이 아닌 미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령관도 미소로 대답하는 거 보고 싶다.


바르그가 일어난 후에 조금 부끄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따로 내릴 명령이 있느냐고 묻고 사령관이 배만져봐도 되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속옷만 입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갑자기 확 식어서 가겠다. 라고 말하면서 나가려는 데 그대로 돌아서 그건 칭찬 해줄때 해달라고 작게 말하고 가버리는 거 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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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쓴 바르그 망상글의 후속편이라는 느낌으로 쓰게 된 글인데 바르그 캐릭터성 너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