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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의 금제는 5월 9일 이전 마스터 듀얼의 금제 및 카드풀을 따릅니다. 현실 OCG는 잘 몰라서...

* 딱잘알들의 피드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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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너트 리베로 다이렉트 어택!!"


콰아앙!!


포성과 함께 상대 필드 위 몬스터는 산산조각났고, 상대는 후폭풍에 휩쓸려 쓰러젔다. 메이의 승리.


"흥, 멸망이네."


"와아아아아!!"


메이의 마무리 멘트가 듀얼의 끝을 장식했고, 관중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광장을 벗어나 가게로 돌아가려는 메이에게 몰려드는 관중들.


"우리는 열차 덱에 대해서 너무 몰랐습니다.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우와아아아!!"


" 멸망! 멸망! 멸망! 멸망!"


"자자, 지나갑니다. 좀 비켜줘!"


상황을 지켜보던 우혁이 사람들을 헤치고 길을 열어서 겨우 광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메이. 골목을 따라 할아버지의 가게로 돌아가는 길에, 우혁이 한숨쉬었다.


"어휴, 매번 고생이다, 고생. 아니 왜 이렇게 네 팬들이 많은거야?"


"그러니깐! 물론 내가 하고 있는 듀얼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해주는 건 상관 없는데, 왜 날 따라다니면서 집 가는거까지 방해하냐고?"


팔짱을 낀 채로 투덜대는 메이.


"그리고 멸망이 뭐야, 멸망이? 좀 더 덜 부끄러운 별명은 없는거야?"


"그런거 치고는 너도 즐기는 것 같은데? 게임 끝날 때마다 흥, 멸망이네. 그거 하나만 안 해도 저 사람들 반은 줄텐데, 계속 하는거 보면..."


"뭐라고?"


메이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우혁.

발끈한 메이가 우혁에게 달려들었지만, 우혁은 잽싸게 메이의 돌진을 피한 뒤 얄궂게 미소지었다.


"너 거기 안 서?!"


"하하,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도망치는 우혁을 씩씩거리며 쫓아가는 메이.

그 모습을 그들 몰래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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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로 배틀 시티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검은 양복의 남자가 CCTV를 조작하고 있었고, 그 뒤로 은빛 코트를 입은 청년이 서서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면에 비춰지는, 우혁을 쫓아가는 메이.


"저 녀석인가?"


"네, 맞습니다.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멸망의 메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남자가 기기를 조작하자, 화면이 줌인되더니 초점이 메이에게 맞춰졌다.


"덱에 쓰고 있는 카드들은 분명 정식으로 등록된 카드가 맞습니다. 그런데 듀얼 디스크는 유명한 씨의 것이고, 본인은 대회 신청자 목록에 없는 건 물론이고 주민 등록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땅 속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습니다."


"유명한이라면... 유희 그 녀석의 할아버지였나?"


눈을 감고 그와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청년.


"또 귀찮게 하는군."


"어떻게 할까요?"


"흥, 내버려 둬. 배틀 시티에 저런 놈이 한둘인가? 저러다 한 번 미끄러지면 관심 밖으로 날 거고, 그럼 조용히 사라질거다."


청년, 카이바는 화면 너머 메이를 주시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 땐 내가 직접 나서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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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한 구석에 서 있는, 가면을 쓰고 로브를 입은 두 남자.


"저 꼬마야?"


메이가 지나가자 푸른 가면의 짧뚱한 사내가 물었고,


"그래, 저 꼬마야."


훤칠한 붉은 가면의 사내가 대답했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듀얼리스트이시지. 덱에는 레어 카드가 잔뜩 있는데, 찾아보니깐 대회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야메 참가자라더군."


"호오, 그래?"


"그래, 그러니 이번 목표는 저 녀석으로 하자고. 아주 털어먹어 달라고 꼬리를 흔들고 있잖아?"


붉은 가면은 기세등등했지만, 푸른 가면은 뭔가 걸리는 듯 뒷목을 긁었다.


"그런데 신고하면 어쩌지? 레어 카드가 많다면 그 만큼 뭔가 뒷배가 있는게 아냐?"


"야, 바빠서 정신없는 공무원 놈들이 미등록 참가자의 말을 들어줄 것 같냐? 정식 참가자들의 요청 사항들도 미뤄지고 있는 판국에? 저번 놈도 신고했지만 별 일 없었잖아."


붉은 가면의 말에 그제야 얼굴에 확신을 띄우는 푸른 가면.


"흠... 그럼 됐군! 있는 카드란 카드는 죄다 뺏어보자고!"


"그래. 레어 카드도 뺏고, 더 벗겨먹을 게 없으면 저 커다란 가슴도 좀 주물러 보자고."


"그래, 흐흐흐흐..."


두 남자는 웃으며 뒷골목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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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여느 날처럼, 상대 필드를 날려버리고 승리를 가져오는 메이. 오늘 우혁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오지 못 했고, 때문에 메이는 혼자서 고스란히 몰려드는 수많은 팬들을 감당해내야 했다.


"멸망! 멸망! 멸망! 멸망!"


"저기, 좀 비켜줄래? 집에 가야 되거든?!"


작은 몸으로 겨우 인파를 헤치고 나와, 골목을 따라 가게로 돌아가는 메이.


"에휴, 진짜 내가 뭐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 거야?!"


메이는 투덜거렸다. 그 망할 아자즈의 차원문을 타고, 무작정 이 세계로 온 뒤로 치른 듀얼만 수십판.

포인트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예선이 얼마 안 남았고, 그에 따라 본선 진출자들의 목록이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많이 이겨놨으니 본선 진출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은 덤이었고.

본선은 지금 배틀 시티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스크린을 통해 배틀 시티 전역으로 생중계 될 것이다.


그러면 이 배틀 시티 어딘가에 있는 사령관이 나를 볼 수 있겠지.


메이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이 곳에 온 이유를 상기했다.

그 때, 잠시 멈춰서 있는 그녀의 앞길을 막아서는 푸른 가면의 남자.


"응? 뭐야?"


"뭐긴 뭐야? 듀얼리스트 둘이 서로 마주보면 일어날 것은 듀얼 뿐이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듀얼 디스크를 펴는 남자. 그 오만한 모습에 메이는 머리가 땡겼다.


"좋아. 누군진 모르겠지만, 널 박살내주겠어!"


"호오, 기세 좋은데? 그럼 좀 더 화끈하게 듀얼해보는건 어때?"


"그게 무슨 소리야?"


의아해하는 메이에게, 남자는 품에서 카드 뭉치를 꺼내 들었다.


"시시하게 점수 걸고 듀얼하는 대신, 카드를 걸고 듀얼을 하는거지."


"카드를 걸고...?" 


"그래,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덱에서 카드 한 장을 가져간다. 간단하잖아?"


메이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어쨌든 메이의 덱에 있는 카드들은 모두 카드 숍의 할아버지의 카드. 모든 것을 빌리면서 듀얼하고 있는 메이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제안한 카드를 걸고 듀얼하는 건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 망설임을 눈치챘는지, 남자는 씨익 웃었다.


"왜? 이기기만 하면 카드를 내놓을 일이 없잖아? 혹시 질까봐 겁먹은거냐?"


대놓고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남자의 말에, 메이는 참지 못 하고 듀얼 디스크를 폈다.


"좋아! 받아주겠어!"


"으흐흐... 그래, 그럼..."


해가 기울고 그림자가 덮히는 골목에서,


"듀얼!!"


듀얼은 시작되었다.


남자메이
패 5장패 5장
80008000


코인이 하늘로 던져졌고, 백룡의 머리가 메이를 바라보았다.


"선공은 너가 가져가."


메이는 늘 그렇게 해왔던 것 처럼 선공을 양보했고,


"흐흐흐, 그래. 그럼..."


사내는 웃으며 패를 한 뭉텅이 집어들었다.


"나는 카드 네 장을 덮어 둔 뒤, 차례를 넘기도록 하지."


뭐야? 또 함떡이야?

메이는 벌써부터 저 세트 카드들이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그 동안 듀얼하면서 얼마나 저런 함떡 덱들을 많이 상대했는지. 첫 듀얼의 상대가 썼던 충혹마부터 엘드리치, 버제스토마, 얼터가이스트... 한 번 꼬이면 답도 없이 꼬이는 녀석들이지만, 지금 메이의 손에는 해피의 깃털이 잡혀있었다. 함정이 아무리 무섭다 하더라도, 시작하자마자 싹 쓸어버리면 되는 문제지!


"내 차례다, 드로우!"


남자메이
패 1장패 6장
80008000


그 마음으로 메이가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그 순간,


"이 순간, 함정 카드 발동! 피드 팩!"


남자가 메이의 발목을 잡아챘다.


"내 엑스트라 덱을 전부 제외하고, 네 턴이 끝날 때까지 제외한 카드 수 만큼 네 엑스트라 덱을 제외한다!"


순식간에 제외되는 남자와 메이의 엑스트라 덱. 메이는 골치가 아파왔다. 그녀의 덱에서 피니시를 날릴 수 있는 카드들은 모두 엑스트라 덱에 있으니, 손패와는 상관 없이 이번 턴에 상대를 끝낼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메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어짜피 남은 세 장의 카드를 날려버리기만 하면, 저 녀석도 할 수 있는 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리고 여기에 이어서 함정 카드 발동! D.D. 다이너마이트! 제외되어 있는 네 카드의 수에 300을 곱한 만큼, 데미지를 준다!"


연이어 함정 카드를 발동하는 남자. 발동된 함정 카드에서 다이너마이트 뭉치가 튀어나와 도화선 소리를 내며 메이에게 날아왔다.


콰아아앙!!!


"크으윽!"


그대로 4500의 피해를 받은 메이. 분명 이 피해는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저기 남은 카드들로 뭘 할 수 있겠...


"여기에 체인! 함정 카드! 또 하나의 D.D. 다이너마이트!"


그렇게 생각하는 메이에게, 또 한 번 도화선을 태우며 폭탄이 날아왔고.


"나의 승리다!!"


콰아아앙!!!!


"으아아앗!!!"


그대로 메이의 라이프는 0가 되었다. 폭발에 충격에 날아가 엉덩방아를 찧는 메이.


"이, 이 무슨..."


그녀는 어안이 벙벙했다. 당연할 것이, 카드 한 장 못 내보고 그대로 져 버렸으니까.

쓰러져 있는 그녀에게, 남자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가왔다.


"자, 그럼 이제 레어 카드를 받아가보실까."


"웃기지 마! 순 이런 억지가..."


우악스럽게 메이의 팔뚝을 잡아채는 남자.


"윽! 이거 놔!!!"


팔을 잡힌 메이는 버둥거렸지만,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듀얼 디스크에서 메이의 엑스트라 덱을 뽑아내더니 카드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호, 이녀석이 가장 좋겠구만!"


엑스트라 덱 사이에서 남자가 집어든 카드는 네가로기어 아제우스.


"이걸 가져가도록 하지."


남자는 아제우스를 품 안에 넣은 뒤, 나머지 카드들을 메이의 발치에 흩뿌렸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으흐흐흐... 으하하하하!!!"


호쾌하며 웃으며 떠나는 남자의 뒷모습을, 메이는 카드를 수습하며 허무하게 지켜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