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54303148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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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밤이였으나 달빛 덕에 나와,침입자의 모습이 술병에 비쳤다. 언젠가 본적이 있던 모델이다. 장발,그리고 금색 머리카락에 사자와도 같은 기세...레오나다.
 들고있는 무기는 깨진 병조각 같아보이고,일단 총기는 없어보인다. 정황상.. 복수이거나,안드바리를 데려가기 위해 온거겠지.
침을 삼키자 우득하는 소리와 함께,그 침입자는 반댓손으로 신경이 이어진 의수의 손가락을 꺾였다. 

 "아악!!! X발..."

비명소리도 내지 말라는 것인지 가늘지만 억센 힘의 손가락이 순간적으로 내 입을 막았다 땟다. 목의 서늘한 감촉은 그대로이고 말이다.


간혹 민간인들이 자주 착각하는 것이 있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을 공격하지 못한다.'
부정확한 말이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인 이 없는 바이오로이드라면 맞는 말이지만,주인 이외에는.. 이렇게 고문도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동생같은 부대원을 건드린 적에게는.

"내 동생을 얻은 경로와 소속을 말해."
사자가 으르렁 거리듯 긁는 듯한 저음의 목소리가 내 머리뒤에서 목을 타며 울렸다.

"군에서 주길래 받았고,지금은 백수다 새끼야. 소속이라 할것도 없.."

아그작!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레오나는 병 조각으로 아까전에 꺾인 의수의 새끼를 잘랐다.
의수라고 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신경이 이어져있어 움직일 수 있고,둔하지만 여러 자극들을 느낄 수 있는지라 통증이 덜하다면 덜한거지 없지는 않다. 
그리고 레오나는 망설임도 없이 바이오로이드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방바닥을 도마삼아 새끼 손가락의 마디를 끊어냈다.

그리고 맹수의 위협과도 같은 목소리로 다시한번 내가 물었다.

"소속."

"씨x..."
쿵!
레오나가 다시 한번 내 손가락을 자르려고 깨진 병조각을 의수에 겨누는 순간,나는 발로 땅을 박차서 등뒤에 있는 레오나를 밀어내 벽에 부딪치게 했다.
 그뒤 안드바리가 자고있는 방향으로 뛰어간 다음 벽을 등진 상태로 팔을 올려 방어 자세를 취했다.

상대가 바이오로이드면 공격을 피한다느니 잡는다는 건 통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약해보여도 평범한 뼈로는 버틸 수 없을 정도의 근육을 가진 것들이다.
레오나는 병조각을 내 목을 향해 찔렀다. 그리고 나는 팔을 목을 향해 움직여, 그 조각은 의수의 팔뚝 부분에 고정되듯 박혔다. 
씨x 이거 어디가서 못구하는데

아프지도,아깝지도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맨살에 박히는 것 보다는 낫다.
병조각이 의도한 대로 단단히 박힌건지 그대로 팔을 잘라버리려던 레오나의 동작을 막을 수 있었다.
 그 찰나,다리로 바닥을 박차며 레오나를 방바닥에 넘어뜨리고,그 위에 올라탄 다음 체중을 실은 팔로 그녀의 목을 눌러 제압한 다음 혼신의 힘을 다해 마운트 포지션을 유지하다 말했다.

"데리고..가."

"..뭐?"

레오나는 순간 자신이 뭘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고,싸우는 소리에 안드바리가 깨어나 눈을 비볐다.

"아저씨..? 뭐에요.."

나는 안드바리의 목소리를 듣자 힘이 풀려 팔에 힘을 주는 것을 그만두었고,레오나의 발길질에 나는 낮게 공중에 뜰 정도로 걷어차였다. 그리고 바닥에 엎어진 나에게 레오나가 달려들려는 순간

"레,레오나 언니!!!"

안드바리는 나와 레오나 사이를 막듯이 몸을 던졌고,레오나는 갑작스럽게 끼어든 안드바리를 피하기 위해 급히 방향을 틀었다.

내가 배를 걷어차인 통증 탓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바닥에서 기듯이 앓고있자 안드바리는 내 곁에서 어쩔 줄 모른다는 얼굴로 우물쭈물 할 뿐이였다.
 
그건 레오나도 마찬가지였는지,어두운 방안에서도 망설이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배를 붙잡고 있다 반댓손으로 안드바리의 등을 툭툭치곤 말했다.

"언니 왔잖아,가서 안겨."

누군가가 나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모르겠다. 
 내가 살기위해,나를 위해 가장 적합한 수는 안드바리를 인질로 잡거나,거래를 한다며 교환하는 거였다.
 아니면 레오나에게 올라탔을 때 말을 거는게 아니라 전력으로 숨통을 끊어두는 것이였다.
 
 그래도 나는 멍청하게 사람과 바이오로이드를 겹쳐보았다. 닮은 건 외형뿐인데...


고요가 어둠속을 채웠다. 그리고 난 그 적막속에서 기도했다. 멍청함을 혼자 곱씹기 위해서,둘다 제발 가달라고.
 레오나의 대답을,혹은 안드바리의 손을 잡고 그대로 나가기를 기다렸다. 데리고 빨리 꺼져줬으면

 레오나는 내가 원하는 그대로 안드바리를 안아들고 문 쪽으로 갔다.
난 그대로 그녀가 꺼져줬으면 했으나 그녀는 문 근처의 전등 스위치를 눌러 불을키고,내 염원과는 정반대의 대답을 하였다.


 "..미안,대화 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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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도중에 전개 꺾는다고 많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