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이드스토리는 평타 이상. 

이번 작가(팀)은 확실히 인간/바이오로이드<->AGS 간의  가벼운 코미디를 잘 씀. 이건 골타리온 외전이나 이번 gal 캐릭터 잡는 거만 봐도 잘 다루는 부분이 이쪽이었다고 느낌.

이후 gal9000 영입 느낌으로 새 롸벗으로 나오면 또 재밌는 로봇 추가되는거니 환영함.


작가 입장에서는 ags 쪽이 좀 더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해서 이런 게 가능한거일 수도 있나하는 느낌이 들었음.


2, 메인스토리는 진부함. 펙첩 타이밍이 아쉬움. 그래서 평타 이하.

이건 캐붕이 있었냐, 스토리가 엉망이냐 같은 나쁘다 좋다 할거리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이미 했던 거가 아닌게 있나?' 지점에서 바라봤을때 별 영양가가 없는 스토리였다는게 큼. 이건 라오 자체 스토리의 만성질환이기도 한 만능 주인공이 쉽게 빠지는 늪인 듯.


a.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결국 완벽한 사령관을 좋아하게 된다.

이건 자체적인 서사가 이벤트 등 스토리를 통해 어느정도 정립된 애들이 결과적으로 스토리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면 편함. 다 사령관한테 아양떠는 것만 나오고, 사령관은 항상 모두를 이해해주는 상냥한 사람이니 항상 서로 조금 하하호호하다가 넘어감. 

["어머 사령관" 바이오로이드 A + "ㅎㅎ 잘 지냈어?" 사령관] 거진 이 조합

이 그림이 진짜 도장찍기마냥 틀을 벗어나기가 어려움.

처음도 아니고 이미 여러 이벤트를 통해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해서 이 내러티브 자체의 피로함도 있고.


b. 펙첩 좋음. 근데 이걸 1부에서 먼저 언급했어야 했다 봄.

1부 마지막에 이번 2부 도입에 나왔던걸 넣어두지 않은것도 실수였다고 생각. 

1부 마지막에 이미 언질이 되어있었으면 2부 마지막에 스카라비아가 몰래 얘기해줄 때 "이미 알고 있어"가 훨 더 자연스러웠을 거고 (그 동안 물밑작업을 했을만하다는 인상을 청자한테도 주니까), 동시에 사령관이 왜 2부 메인스토리로 새로 들어온 바이오로이드 두명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지도 그나마 커버가 됨. 

새로 합류한 인원들 중 첩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얘네들을 집중 관리한다는 차원도 있고, 직접 떠본다는 설명도 가능했을거고.

이러면 또 이점이, 2부 진부한 로맨스 부분이 펙첩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기만전술 느낌으로 평온을 가정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재평가가 가능해지거든. 그렇다고 로맨스 부분이 지루한게 커버가 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왜 그 이야기를 초점으로 삼았는지는 이해하는 라붕이들이 얼마는 더 있었을 듯.


사견이지만, 펙첩이 갈라테아였으면 재밌을거 같음. 난 갈라테아 캐릭터가 굉장히 지금으로서는 아쉬운게 너무 쉽게 오르카호에 적응해버리고, 하는 말들도 너무 라오에 판에 박힌 말들만 했음.드라마 좋아하는 청순 소녀 컨셉은 좋은데 그게 스토리로 잘 활용 못했다고 느껴서.

사령관이랑 같이 돌아다닐때는 별말 안하고 자꾸 다른 캐릭터들하고 얘기하는 것만 뒷전으로 바라보고는 "사령관을 모두 좋아해서 나도 좋아!"는 식의 전개는 진짜 자주 본 느낌임 이제.

오히려 이런 "극도의 친화력"이 역으로 첩자로서의 특징이라면 그나마 기존의 라오 느낌에서 벗어나서 재밌을거 같음. 무엇보다 위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사령관을 좋아함'에서 조금 크게 이탈하는 것으로도 의의가 있고. 타성에 젖은 청자 및 주인공 모두한테 물 한바가지 박는거 좋다고 봄.6지 철충처럼 박지는 말고...

지금 스토리 규모 봐서는 3부에서 펙첩 검거하고 귀화까지 시키는건 너무 졸속으로 이야기 진행될 게 뻔해서 차라리 3부에서 배신 때리고 오르카호 이탈하는 그림이나 나오는게 이후 스토리 상으로도 괜찮을거 같은데 이러면 갈라테아가 펙첩이면 갈라테아 습득한 게 문제가 되나 싶네.


주저리가 많았는데, 마지막 펙첩 떡밥 던진거하고 사이드스토리 괜찮았던거, 그리고 메인스토리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였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평타 쳤다고 봄. 3부 포텐도 남겨놓았다면 남겨놓았다는 점도 좋고.  3부에서 꼬라박지만 말자.


결론: 고여버린 오르카호의 고여버린 내러티브.


수정1: 섭스 -> 사이드스토리. 사스는 줄여쓰기 좀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