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단정한 정장과는 전혀 다른 옷차림 때문일까. 업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나를 반겨주는 홍련의 목소리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평소의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가정에 헌신하며 사랑이 가득 내포된 음성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오늘은 홍련이 비번이라서 꽤 쓸쓸했어... 아, 그리고 이거 받아."

"이건 뭔가요?"


건네진 물건을 받으면서 허리를 살며시 숙이는 홍련의 행동에 자연스레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시선이 꽂혔다. 본래 남성은 시각에 예민한 동물이라 하니, 이런 현상은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잘못이 아닐까 하는, 유치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손을 슬며시 뻗어 가슴을 어루만졌다.


"여,여보? 갑자기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불가항력이란 이런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과를 하지만, 그럼에도 희롱하는 손을 멈추지 않으니 이내 얼굴을 붉히며 홍련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역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듯 그녀는 양 허리에 손을 받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을 때도 너무 그러지 말아요! 안 그래도 요즘 아이들이 엄마라 불러서 고민인데..."


몽구스 팀의 아이들이 홍련을 종종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딱히 그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홍련은 그것이 고민인 모양이었다. 작전관으로서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런 걱정을 야기한 것이겠지만 솔직히 잘 어울리는 칭호라 생각하니 별다른 문제는 없지 않을까? 라는 것이 솔직한 내 의견이었고.


"왜? 난 잘 어울린다 생각하는데."

"어, 어울리나요?"

"응! 홍련은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


직설적인 질문에 얼굴을 붉히는 홍련. 그런 모습이 새삼 귀엽다고 느껴졌기에 계속 그녀의 기분을 맞추며 운을 띄우니 결국 그녀도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요새... 엄마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한다면 지금 당장도 가능해!"


무엇이 어렵겠는가. 막말로 매일 뜨거운 시간을 보내며 착용하는 얇은 고무 피막 하나만 제거하면 될 일이다. 아이의 제작 과정이란 이미 충분한 경험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홍련을 상대한다면 그 횟수도 자신 있었다.


"하, 한번에 생긴다는 보장도 없..."

"그럼 여러 번 하면 되는 거지."


필사적으로 핑계를 말하는 홍련의 귀여운 반항을 단박에 잠재우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자, 그녀는 품에 안기면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항상 냉정, 침착 그 자체인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생각하면, 벌써 아랫도리는 딱딱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 농담하지 말아요! 식사부터 하세요." 


그러나 노련한 작전관은 역시 능숙하게 지금의 상황을 회피했다. 품에서 벗어나 등을 돌리고 투덜거리는 홍련의 모습에 이대로 물러나야 하는 것인가 강한 회의감이 들었으나, 지금 끈덕지게 달려들면 미움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아... 왜 그렇게 실망하세요?"

"아니, 그게..."


지나치게 토라진 모습을 본 것인지, 홍련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가만히 내 모습을 응시했다. 마치 비에 젖은 강아지 같은 모습에 결국 그녀는 졌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응?"

"나중에 꼭, 여보가 저를 진짜 엄마로 만들어줘요."


결국 홍련의 저 말이 얇은 끈으로 이어지던 이성을 끊어버리는 것에 결정타를 먹였다. '진짜 엄마로 만들어줘요.' 이런 말을 직접 그녀의 입으로, 그것도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 말하는 농염한 여인의 유혹을 어찌 남자가 참을 수 있겠는가.


"역시 홍련은 내일부터 장기 휴가를 나가야겠어."

"네? 휴가라니.. 갑자기 무슨.. 꺄앗!"


품에 쏙 들어와 안기는 가녀린 모습과 대비되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육체가 온 몸으로 직접 느껴지고, 손을 이곳 저곳 더듬을 때마다 유려한 굴곡미가 느껴지는 홍련의 몸매에 사타구니는 완전히 일전을 대비하는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런 몸매를 눈앞에 두고도 용케 참아왔다고 생각하면 스스로가 대견스러울 정도. 비록 '나중에' 라는 단서가 붙었다지만, 아이의 엄마로 만들어 달라고 한 당사자는 홍련이니, 시기가 조금 빨라도 상관 없으리라.


"정말.. 여보, 식사는 언제 하려고 그래요?"

"음, 내 생각에 이건 홍련 때문이야."


홍련의 엉덩이에 살며시 딱딱하게 발기한 물건을 살살 비비며, 살며시 드러난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붉은 머리칼을 살며시 손으로 집어 냄새를 맡았다. 향긋하고 은은한 바디워시의 향과 뒤섞인 상쾌한 샴푸 냄새가 비강을 자극하며 성적 흥분을 높이기 시작했다.


"저, 저 때문이라니.. 그런.. 어쩔 수 없겠네요.. 조금만.. 이에요?"


마지막까지 횟수를 강조하는 그녀지만, 결국 그 횟수란 내가 정하는 것이니 그녀의 장기 임신휴가는 미리 통보를 해둬야 하리라.




솔직히 홍련 개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