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자라는게 굳이 배신해서 정보를 빼내는것만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를 빼돌리는 경우도 있음

몽유병같은 그딴게 아니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보를 유출시키는 역할인거임

바르그는 그에 따른 밑밥을 확실하게 뿌려뒀음

애초에 합류했을시점부터 스파이로 의심받았고

엔젤과 리앤의 심문을 통해 의심을 풀게됨


추리물에 흔히 있는 설정중 하나임

초반에 용의선상을 벗어난 인물이 범인인것


예상해보자면 아마 녹음기에 펙스가 뭔가 장난을 쳐놨을거같음

한시도 몸에 떼어놓지 않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니까


'그런데 왜 바르그가 첩자여야하냐'

'그건 그렇다쳐도 바르그의 푸쉬는 왜 이렇게 많은거냐'


이것도 이유 있음

절망을 주기 위해서임


지금의 바르그는 오르카호의 일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식객임

아마 여제에 대한 단서나 뭐 그런게 나온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오르카호를 벗어날수도 있음


그런 바르그가 바르그 외전에 이어 워터파크에서까지 꾸준히 푸쉬를 받으면서도 아직 사령관에게 확실하게 호감을 갖지않았음

그나마 2부 마지막에 가능성이 보였지

아마 3부까지 바르그의 호감을 얻기위한 빌드업을 달리게 될거고

바르그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오르카호의 인원들에게 마음을 열게 될거임


뭐 좌우좌가 아이스크림 들고댕기다 부딪힌다고 해도 미안하다며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거나

그걸 보고 사령관은 흐뭇해하고 바르그는 부끄러워하고 대충 이런 스토리가 나올거같음


그렇게 점차 오르카호에 녹아드는 바르그에게 고비가 찾아옴

바르그가 가진 녹음기 혹은 어떠한 물건이 사실 펙스에게 정보를 유출시키는 중계기 역할을 했다는게 밝혀지게됨

인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려면 마구잡이로 두들겨패는거보다 행복하게 만들었다가 불행하게 만들면 됨

상승곡선이 가파르든 가파르지 않든

결국 올라갔다면 떨어질때의 충격은 오르게 되어있음


순식간에 달라진 주변인물들의 시선과 의심을 받으며 바르그는 절망하겠지

현실을 부정하며 도망치거나 좌절하여 수감되고 폐인이 될 수도 있음


그리고 그 상태에서 사령관이 나는 너를 믿는다 이지랄 함 해주면???

남들 눈에는 씹호구개병신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바르그에게는 일종의 구원이 될 수도 있음


그런 뒤에 뭐 대충 펙스한테 화살받이 시키면 됨

저새끼들이 사실 흑막인 개씹새끼였다

오르카호의 인원들은 여론에 휩쓸려서

"맞아 바르그가 그랬을리 없어" 이러겠지



아주 진부한 스토리지만 그만큼 잘먹히는 스토리임


바르그(존나 쎔)를 완벽하게 오르카호에 합류시킨데다가

오르카호와 펙스의 적대관계를 더욱 확실하게 굳히게 되는

사실상 사령관에게는 손해볼게 없는거임


끽해야 080출신이나 알파, 아르망정도나 "저는 그래도 사령관님이 너무 성급하게 정하신거라고 생각해요" 하겠지

그럴땐 나를 믿지 못하는거야? 이지랄 갈겨주고 침대로 데려가서 야스한판뛰면 합죽이임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스작이라면 스토리를 어떻게 풀까 해서 써본거지

이렇게 나온다는 얘기는 아님

바르그가 계속 눈에 띄는 스토리를 보니 스작이 이렇게 할거같아서 한번 써봤음


문제는 이야기의 배분과 펙스에 대한 얘기가 되는게

결국 메인스토리랑 연결이 됨

즉 직접적으로 펙스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메인스토리가 진행된다는 뜻

그 점을 감안하면 이벤트 3부부터 언젠간 나올 9.5지까지 소비하면서 바르그푸쉬가 이어질거같음

이벤트 끝자락에 바르그의 첩자썰이 밝혀지고 9.5부 초반부에 바르그의 조사 중반에 구원 아마 이런식으로 쓰일거같음

이상적인건 이벤트 종료 2주 후에 바로 9.5지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정체없이 바로 진행되는건데 그럴 호인들로 보이진않음


하지만 나는 스작을 믿고있고 스마조의 개발능력을 믿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