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가 닥터의 약물로 사고로 어려지면 의외로 리리스랑 소완이 잘 챙겨주면 재밌을것 같다


인공농장의 시설개선을 위해 닥터를 찾아간 리제(사령관 관련해선 나사빠진 모습을 보이지만 할땐 하는 리제)가 연구실에 닥터가 없어 기다리는 사이 구경하던 도중에 사랑의 묘약이라 써있는걸 괜히 건드리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몸만 어려지는 사고가 나는거지 사랑의 묘약이라는건 성장약이었고 몸이 성숙한 개체에게는 오히려 몸이 작아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거지


연구실에 돌아온 닥터는 어려진 리제를 보고 바로 사령관에게 달려가 보고해 리제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 닥터의 품에 얌전하게 안겨있고 사령관을 봐도 평소 광기어린 사랑의 눈은 사라지고 그저 허망한 눈빛만 보이는 거야


"이런 아쿠아보다 어린 몸으론 주인님에게 내 사랑을 속삭일 수 없어..."


라는 생각에 잠기게 되고 닥터는 하루 정도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 했지만 문제는 리제의 몸이 너무 어렸어 코코랑 비슷할 정도고 너무 어려진 몸에 적응을 못한건지 걷기도 힘들어하고 옷도 안맞아 누군가는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사령관은 당연히 바쁘고 페어리 자매들도 운이 안좋게도 오늘따라 임무,탐색,인공농장 정비로 다 바빠 그때 사령관이 딱 한 사람 떠오르는 거지


컴페니언 숙소에 도착한 사령관은 문을 두들겼어 안에서는 오늘의 비번인 리리스가 나왔고 리리스는 사령관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려는 순간 사령관 가슴팍에 있는 뭔가 눈에 들어와 스토커같은데 작아 너무 작아 리리스도 당황한 눈치를 보이자 사령관이 재빨리 상황설명을 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번이라 미안하지만 하루만 리제를 맡아달라는 거지 


리리스는 비번인데 스토커 뒤치다꺼리나 해야도나 싶지만 사령관 부탁으로 결국 리제를 맡아주게 돼 사령관 품에서 리리스 품으로 넘어가자 그때서야 리제가 혀짧은 목소리로 

"쮸인님 쩌 버리지 마쩨요 햇쯍이 저한떼 무슌 짓할지 몰라요 ㅠㅠㅠ"

하면서 우는데 사령관은 리리스가 하루 잘 돌봐준다 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말한 뒤 사령관실로 돌아감


숙소 문이 잠기고 리리스가 "그럼..."이라고 한마디만 했는데 리제가 움찔거려 지금은 리리스가 자기를 안고 있는 만큼 확실히 크기에 뭔가 평소에 못느낀 위압감이 있었어 저 햇충이 나한테 무슨 짓을 저지를까 두려워 하던 찰나...


"오드리님께 가서 옷부터 받아오자 스토커"


의외로 리리스는 리제가 당장 입을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오드리한테 찾아갔어 리리스는 리제를 안고 오드리한테 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큰언니가 막내를 안아주는 모양새였어 리제도 누군가의 언니였기에 창피했지만 일단 가만히 있었지 복도를 지나가면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그 모습에 귀여워 죽을려고 했지만


평소 대형가위들고 정신나간 모습만 보여준 리제가 인형만큼 작아졌고 그 리제를 안고 있는게 라비아타를 제외하면 최강 무력을 자랑하는 리리스야 게다가 리제가 날뛰다가 떨어질까봐 꼭 껴안고있어 이런 케미는 보기 힘들지


오드리는 리제를 보자마자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리제에게 어울리는 옷 여러개를 가져왔지만 리리스의 부탁으로 리제의 원래 옷에서 사이즈만 줄인 것 같은 옷으로 만들어줘 


리리스는 이제 뭐해야되나 생각하는 찰나 유난히 조용한 리제가 이상해서 봤더니 얼굴은 빨개지고 거의 울기직전임 몸은 작아지고 사령관도 못보고 햇충 품에 안겨 주위에서 자기보고 귀엽다고 웃기만 하니 자존심에 금도 가고 지금 상황이 다 속상해서 울분이 터진거지 리리스는 한숨을 쉬고는 리제를 안고 어디를 데려가 


"야! 약쟁이 안에 있지 잠깐 문좀 열어봐"


"..."


"소완양 오늘 비번이시죠? 잠시 문좀 열어주시겠어요? "


"..."


"(빌어먹을 약쟁이가 진짜...)소...소완언니... 귀여운 리리스 동생이 왔는데 문 한번만 열어주면 안될까요?"


그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 문이 열리고 오늘 비번인 소완이 나왔는데 왜 리리스가 소완에게 언니라고 하냐면 저번에 둘이 전투에서 누가 더 많은 적을 처치하나 내기했는데 철충하나 차이로 리리스가 소완한테 졌거든 진사람은 이긴사람 언니라고 불러야 되는 내기였지


"그래 우리 '귀여운' 리리스 동생은 무슨일로 이 언니를 찾아오셨습니까?"

소완이 리리스를 놀리던 찰나 무언가가 눈에 들어와 리제인 것 같은데 작아 너무 작아

"이건... 무엇이옵니까?"

상황 설명을 듣고는 소완은

"평소에 그렇게 부군의 사랑을 갈구하더니만 이게 무슨 꼴이옵니까? 이래가지고는 부군앞에서 재롱잔치만 부리겠사옵니다"

그 말이 끝나고 결국 리제의 눈물샘이 터져 크게 울지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그 모습을 보고 둘은 당황하지 리제가 이렇게 우는거 처음 보거든 리리스는 소완의 정강이를 차버려


"큭! 언니를 이렇게 때리는 동생이 어디있사옵니까?"


"언니는 무슨! 이럴려고 여기 온 줄 알아! 결국 울잖아 어떻게 할거야?"


"소첩은 장난도 치지 못합니까? 잠시 앉아계시옵소서"


소완은 주방으로 들어가고 리리스는 리제를 안고 소완 방에 있는 티테이블에 앉아 리제랑 리리스, 소완 세명은 맨날 티격태격 하면서도 전투에선 죽이 잘맞아 가끔 여기서 티타임을 즐길 때 쓰는 테이블이었지


시간이 좀 지나고 소완이 예쁜 토끼그림이 새겨진 팬케이크를 가져와 정말 누가보아도 맛있어 보이는 팬케이크야 근데 소완은 자기가 자리에 앉고서는 본인이 팬케이크를 썰고는 포크로 찍어 리리스 품에 안긴 리제의 입에 갖다줘 처음에 리제는 먹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 인형같이 조그만 손으론 먹기 힘들테니 소첩이 도와드리겠사옵니다 그리고 아까전 말실수는 평소와 다른 리제양이 귀여워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시옵소서"


리제도 팬케이크가 너무 맛있어보이는건 마찬가지였고 소완이 사과까지 하니 한입먹게 되는데 미각도 어려졌는지 평소보다 단맛이 더 깊게 느껴져 계속 먹게 돼 물론 소완이 잘라주고 먹여주는거지만 


리리스는 속으로 소완이 사람 쥐락펴락 하는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생각했지만 가만히 있기로 해 어려진 리제를 리리스가 안고있고 그 옆에서 소완이 팬케이크를 잘라 리제에게 주는 모습은 돈주고 보기도 힘들거야


그 뒤로는 셋의 케미인거지 소완이 리리스와 리제를 따라나와 리제 걸음 연습겸해서 셋이 같이 나란히 걷는데 난생처음본데다 다신 볼 수 없는 광경에 다들 한번씩 구경하러 오는거지 리제가 걷다 넘어질까봐 리리스랑 소완이 한쪽씩 손을 잡아 걷는 모습은 큰언니 작은 언니 막내를 보는듯 했지 


돌아다니면서 오르카내 화단에서 리제가 작은 손으로 잠깐 꽃 가꾸는것도 둘이 뒤에서 구경하고 카페도 가서리제한테 초코라떼도 먹여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마지막엔 리리스 방에서 한 침대에서 리제 가운데에 놓고 피곤해서 그냥 셋이 같이 자고 일어났는데 다음날 리제가 일어나니까 다 큰 바이오로이드 셋이 한 침대에서 자는 모양새라 셋이 개당황했으면 좋겠다


"요리사 햇충 더워죽겠으니까 좀 떨어져!"


"그렇게 밀면 침대에서 떨어지겠사옵니다 그냥 일어나시옵소서"


"내 방인데 둘이 나가야 정상 아니야?"


이러면서 우당탕탕거리는 세 찐친들 그리고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은 어제 있었던 세 명의 케미에 서로 얘기하느라 바쁘고 사령관은 탈론 페더에게 그때 찍힌 사진을 고가에 사는 소설이나 만화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