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장화의 주 키워드는 "홍련에 대한 증오"임

홍련의 유전자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자기랑 다르게 행복한, 자기보다 더 많은걸 가진 홍련에게 질투를 넘어 증오까지 느끼는 캐릭터고

그리고 이 증오를 바탕으로 장화의 광적인 집착이나 애정결핍 등이 성격상에 드러남

문제는 이를 멸망전 몽구스팀을 죽이고 사보타주를 벌이는 식으로 묘사해놓음

이래놓고 장화의 구원서사는 흐에엥 불쌍한 장화독라는 보듬어줘야하는데스웅챠로 끝내버림

그렇다면 아예 장화가 몽구스팀한테 전투력상으로 밀리는거였다면 어땠을까?

원 설정대로 장화가 홍련과 몽구스팀을 이기는게 아니라, 장화가 여제의 명령를 받아 일으키는 사보타주는 사사건건 몽구스팀에 의해 방해받거나, 심지어 저지당하기도 하는거임

당연히 임무를 깔끔하게 수행하지 못한 장화는 여제한테 항상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당하며 말 그대로 사냥개, 금수만도 못한 삶을 살아감

이미 이 시점에서 굳이 장화의 성격 키워드인 홍련에 대한 증오와 광적인 집착, 애정결핍은 충분히 갖출수 있음

거기다가 증오 뒤에 숨겨진 자신과 다른 홍련에 대한 동경, 부러움, 그리고 애정을 갈구하는 성격등을 추가적으로 더할수 있고

이는 홍련을 단순히 증오하는게 아니라 자신도 홍련처럼 사랑받고 싶지만, 그게 불가능할걸 알기에 홍련을 증오하게 되는, 자가당착에 빠져 해어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이는 장화가 왜 구원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유저들한테 충분히 묘사할 수 있음

이러는데 인류가 멸망하고, 여제도, 몽구스 팀도 싹 다 사라지면, 장화는 "몽구스팀을 죽인다"는 목적의식을 잃어버리고, 목적의식 없이 떠도는 떠돌이 신세가 됨

그렇게 떠돌이로 살면서 장화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정신적으로 고뇌하고, 자신의 목적의식에 대해 다시 관철하면서 몽구스팀, 나아가 홍련에 대한 증오를 희석시킬때 즈음 오르카와 맞닥드리는 전개였다면

이전 스토리보다는 장화를 구원하는데 무리수가 없고, 장화의 초반의 좆박은 성능도 이해될것이며, 스토리 진행도 더 깔끔해지지 않았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