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여름을 앞두고 있는 대학교 1 학기가 끝난 후 휴강 첫 날

한 학기의 마지막 장사를 마치고 다음 학기에 다시 개점을 할 때 까지

문을 오랫동안 닫아야 하기에 이것저것 꼼꼼하게 교내 편의점 점검을 하게 된다.

싱글벙글, 들뜬 마음에 나는 몸 둘 바가 없다.



여기서 잠깐, 대학생들이랑 똑같이 쉴 뿐인데

무슨 특별한 일이 있기에 그렇게 까지 기뻐하냐??

당연히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리따운 '그 아가씨들'을 염탐하러 갈 거거든.

그것도 휴강 기간 내내............

엉큼하게도 말이지..................



"아, 기다려요 아가씨들, 오늘도 만나러 갑니다~~~~"

하고 카운터에서 혼잣말로 외치고는 마감을 하기 전에 편의점 점검을 하나 둘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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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방금 봤어? 어쩜 저리 한결 같이 변태일까?)


(우리 훔쳐보러 올 때마다 저런다라, 정말이지.....)


(여기까지 온 이상 절대로 저 분, 놓치면 안되겠죠?)


(놓칠 수야 없죠. 얼른 사로잡아서 저희가 잔뜩 교육시켜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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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누가 나 지켜보고 있는 거 같은데...........

알게 뭐야, 문만 잘 걸어 잠그고 cctv 잘 지켜보면 되지 뭘~~~" 



모든 점검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문을 잠그고

네 다섯 봉지가 되는 쓰레기 더미를 교내 분리수거장에 버리고는

기쁜 마음에 흥분되어서는............


"안녕히계세요, 학생 여러분들~~

저는 휴강기간 동안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으러 떠납니다.

모두들 휴강 행복하게 보내세요~~~!!!"


"하! 웃긴다, 당신."

???? 누구지? 뭔가 많이 들어본 숲을 지키는 아가씨의 깔끔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우리가 찾아왔네?"

"변태 오라버니~~"

이번에는 역시나 익숙한 숲에서 나무를 심는 아가씨의 능글거리는 목소리..............


"우후후,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부드럽고 상냥한 여왕의 목소리..........................






자, 잠깐.............

설마!!??









'엘븐! 다크엘븐! 세레스티아! 세크메트!

그녀들이다!!!

분명 내 뒤에 네 명 모두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환희은 공포로 바뀌었고 또한 들떠있던 마음은 순식간에 철렁 내려앉아 버렸다!!!!!!!!

여태껏 염탐 했던 사실을 이미 들킨 뒤였던 것을 이제 서야 깨닫게 된다!!!!!!!!

날 분명 잡으러 온 거겠지!!!!!!!??

무, 무서워!!!!!!!!!!!!!!!!!'



"자, 그럼 저희랑 같이 가시죠"

엄숙하면서도 차분한 또 한 명의 여왕의 목소리에



'후다닥!!'




"야! 어딜 도망쳐!!?"



있는 힘껏 달아났지만 상대는 바이오로이드

게다가 매복해있던 다크엘븐의 독수리까지 덮쳐온다.

운동이라고는 자전거 타고 산책하는게 다였던 약골인 나는

독수리의 돌진 한 번에 힘없이 뒤로 넘어지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으억...!!"


들고 있던 샷건의 개머리판으로 간단히 나를 기절 시키고는

마침 비워둔 배낭 안에 기절한 주인공을 쑤셔 넣고 아가씨들은 어디론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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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절해 있었을까.................




"으................"


"앗, 일어났네요. 괜찮으신가요?"

깨어난 곳은 오르카호의 취조실

게슴츠레 눈을 떠보니 내 앞에는 자비로운 리앤, 사령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엣? 갸악!!! 죽을 죄를 졌습니다!!!!"


"자, 진정! 진정해!! 죽이지 않을 거니깐!"


일어나자마자 발작을 일으키듯이 놀란 나를 진정 시켜줬다.

이내에 취조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사령관 형께서 직접 직접 취조하려는 거 같다.




"지금부터 몇 가지 물어보는 거에 대답하면 돼. 먹을 거랑 마실 거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네........"


"일단 여기에 온 이유는 알고있지?"

"네"


"언제부터 우리 엘븐들을 훔쳐봤지?"

"2년 반 전 부터.............."



"와, 그렇게 오랫동안??"


어깨가 움츠러 든다..................


"분명 오늘도 보러 올 생각이었겠지?"

"ㄴ, 네....."


"보는 시간대는 어떻게 될까??"

"주로 저녁, 아니면 밤, 새벽 중에요.........."


"세상에"


"으, 으흑......."




"엇!?"



고개를 들지 못하고 몰려오는 죄책감에 몸을 바르르 떨며 흐느껴 버리고 말았다.............

"죄, 죄송해요..........................."


너무 움츠러든 내 모습에

난감해진 사령관과 리앤이었다.

이에 사령관은


"흠...."


"좋아, 그럼 하나 만 더 물어볼께"


"....네? 어떤............"


"그렇게 예뻐?"

"!!!....ㄴ, 네......................."


본심을 꿰뚫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고 달아오른다.......


 

"어머,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후후"


"좋아, 그럼 훔쳐본 애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교화를 받도록 해. 한 달 정도로 하자"

"교화...요?"


"그래, 대신 내 전투원들이 농땡이 안 부리나 살펴보게 할 거니깐 진지한 마음으로 교화를 받아야해."

"네, 넵! 감삼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을 그의 아가씨들을 염탐했던 것에 비해 너무도 너그러운 사령관 형...............


그리하여 나는 훔쳐보기만 했던 엘븐 아가씨들과 함께 교화를 명목으로 같이 지내게 되는데...........................









"수고했어, 왓슨. 그런데, 의외인 걸. 같은 남자끼리 동정심 느끼신 것 치고는 나름 현명한 판단을 해줬네."


"같은 남자로써라................ 그 애들 예쁜건 인정이지. 그치만 그런 논리로 용서했다간....................."



"용서해주기만 해봐!! 그 염탐꾼 대신해서 사령관씨를 쥐어 짤거니깐!!! 처신잘하라고!!"



"으흑. 또 수복실 신세는 싫어........"


'불쌍한 우리 왓슨............그 분도 교화 받는 동안 무사할까.............?'


p.s.

분위기 뒤숭숭한데 망상글 죄송합니다.....................

이 정도면 좀 읽을 만 할까요????


추가)

리앤이 존?댓말???

커다란 씽크홀 같은 캐붕 죄송합니다ㅜㅜ


제 1화 : https://arca.live/b/lastorigin/6076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