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리는 그림은 단순히 시각적 만족에서 멈춰선 안된다

마치 그림에서 냄새가 나는 공감각을 유발해야만 한다


남녀의 좆물씹물눈물콧물침오줌이 뒤섞여서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에서 야릇하고 퀘퀘한 찌릉내가

스크린 너머로 퍼져서 짤남 좆이 짤녀 씹구녕을 찌르는지

꾸덕짭조름한 씹구릉내가 내 콧구녕을 찌르는지 모를 정도로

있을리 없는 냄새가 나야지 꼴리는 야짤이다  


그렇다고 냄새를 표현하는 허옇고누런 구름들을 잔뜩 그리면 삼류다

글쓰기에서도 어떤 자극적 단어로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가 삼류이고

전체적인 문맥으로 독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이해와 몰입을 돕는 작가가

일류인 것처럼 늘어진 콘돔과 젖은 침대 시트 등의 미장센과 살로 느껴진

여캐의 표정, 남캐의 긴장된 핏줄이 곧 냄새에 대한 심상으로 직결되게 해야한다


마치 기름지게 물오른 밭두렁에서 풍기는 구수한 거름내가 풍년을 예견하듯

시청각 미디어에서 풍길리 없는 그 시큼꿉꾸릅한 냄새야 말로 그림의 꼴림을 판단하는 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