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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지직!

 

사령관실로 돌아온 지금, 나는 알파만을 대동하고 패널을 켰다.

새로 돋아난 화면 위의 화면. 시끄러운 잡음들과 함께 카메라를 조정하고 있는 레모네이드 엡실론의 모습이 패널 위에 나타났다.

‘파랗다’라는 말보다 ‘푸르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코발트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외모.

감마를 한 스푼 넣고 막 자다 깬 알파의 표정을 세 스푼 정도 넣으면 딱 저런 얼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안녕. 인간.”

 

 

 

이 담담하기 그지 없는 인삿말이 엡실론의 첫 말이었다.

 

 

 

“알파에게 얘기는 들었어. 안녕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 알고 있으니 다행이네.”

 

 

 

눈을 감은 건지 뜬 건지 모를 눈동자에 보고 있는 내 정신이 나른해진다.

뭐, 사실 저쪽이나 이쪽이나 기운 내긴 힘든 상황이지.

엡실론은 이미 추기경에게 거하게 깨진 내력이 있고, 나는 위로 갈 방법을 잃은 상태니까.

 

알파가 할 일을 찾으러 먼지 털개를 들고 테이블 위를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나는 그녀가 보낸 보고서를 대충 훑어 봤다.

추기경의 시체 분석, 인근 사용 가능한 항공 시설 현황, 지금 연락을 보낸 엡실론의 정체.

그 중 엡실론에 관해 적힌 내용을 자세히 읽으며 나는 어색한 침묵을 깼다.

 

 

 

“단말기?”

 

 

 

화면 너머에서 자기 뺨을 때리며 잠에서 일어나려 하는 엡실론의 정체.

그건 레모네이드 엡실론의 진체(眞體)가 아닌, 일종의 상징체였다.

에바가 그랬던 것처럼 레모네이드 엡실론은 지속적인 자가 복제로 스스로의 개체수를 늘려갔다.

드넓은 우주 전역에 뿌려져 있는 위성과 정거장을 직접 관리하기 위함이었다는데, 지금 정신을 차린 엡실론은 운 좋게 우주로 보내지지 않은 개체라 한다.

 

 

 

“단말기라고 해도 케스토스 히마스의 통제권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 그럼 다행인데 말이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

 

 

 

문제? 문제라면 많지.

 

 

 

“일단... 가장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엡실론은 진작에 죽었다고 했지?”

 

“... 응. 세바스토폴 사태는 본체가 직접 관찰해야겠다고 판단했었거든.

철충들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1729% 활발해졌으니까.”

 

“그러다가 전에 있던 우주전에서 집중 타격을 받고 우주 미아가 됐고.”

 

“죽으면서 주도권은 다른 개체들에게 이양했으니까 상관없을 거야.”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하며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오한이 솟는다.

그래도 엡실론 개체들은 워낙 잠이 많게 설계됐다고 하니까... 저 애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아무튼 본체가 죽어버린 지금, 케스토스 히마스의 주도권을 가장 많이 가진 다음 개체를 찾아야 한다.

엡실론의 케스토스 히마스는 유전 공학에 특화된 델타의 것과 마찬가지로 통신 및 데이터 운용에 특화되어 있다.

레오나의 커맨드 프레임과 비슷하지만 그 스케일이 우주급이라는 게 다른 점이지.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엡실론은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난 엡실론이 아닌 본체가 된 다음 엡실론이다.

 

 

 

“그럼 다른 단말기들은 어디 있는 거야? 그 내용은 오비탈 와쳐 DB에도 없었는데.”

 

“... 고립됐어.”

 

“뭐?”

 

“철충에게 죽어버린 본체의 모습을 보고 전부 다 숨어버렸어. 혹시나 구조 신호를 보내면 전파를 읽고 철충들이 죽이러 올 수도 있다면서.

9호가 일주일 전에 데이터베이스에 남긴 글이 마지막 통신이야. 뭐하면 읽어줄까?”

 

“... 너희도 살고 싶어 하는 건 마찬가지구나?”

 

“우주에 오래 있다 보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거든.

오비탈 와처에 성격 조용한 바이오로이드가 없는 것도 그거 때문이야.”

 

 

 

엡실론은 멈추지 않는 하품을 멈추려 턱에 힘을 팍 주고 버튼 몇 개를 눌렀다.

내 패널로 전해진 메시지. 거기엔 엡실론 9호가 남겼다던 글이 적혀 있었다.

 

‘갑작스러운 기습이었다.’, ‘시간이 부족하다.’, ‘전력에 구멍을 매울 수가 없다.’, ‘하다 못해 에이다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전투가 벌어졌던 상공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인지, 9호는 나름 착실히 전황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했다.

관찰된 철충의 수가 54,912마리였다든지, 비행 관찰 기록이 없는 연결체에 우주 유영 기능이 추가됐다든지.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에 나는 그 자료들을 다른 지휘관들에게도 보내주었다.

 

딱, 마지막 문장만 빼고.

 

 

 

“... ‘죽고 싶지 않다.’라.”

 

“하암... ...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정확히는 ‘죽ㄱ ㅗ시핒 안핟.’ 라고 적힌 문장.

오타 범벅인 문장은 마치 군인의 피 묻은 노트에 적힌 유언처럼 보였다.

 

 

 

“이게 마지막 메시지라고?”

 

“응. 아니면 이전 기록들이라도 보내줄까?

고작해야 정거장들끼리 했던 잡담이나 지구 관찰 데이터 밖에 없을 텐데.”

 

“... 그래. 혹시 모르니까.

그나저나 이 애들의 위치는 모르는 거야? 우리 쪽에서 연락을 보낼 순 없는 거고?”

 

“위치는 몰라. 모든 정거장이 정지 궤도에 있는 건 아니거든.

단말기들의 위치를 구하려면 실시간으로 변하는 3차원 좌표값을 매 순간 구해야 하는데, 일주일 전에 연락이 뚝 끊겨버렸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지.”

 

“그럼 연락도...”

 

“연락이야 가능하지.”

 

“응?”

 

“우리가 클라우드 서버에 글을 남기면 다른 애들이 볼 수 있을 거야. 그게 연락이지, 다른 연락이겠어?

좌표만 확인하면 직접적인 연락도 가능하겠지만, 기껏 숨은 애들 죽이려는 게 아니면 그건 안 하는 게 좋겠지.”

 

 

 

엡실론의 말에 나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엡실론은 각자마다 관할하는 구역이 있다. 그렇다면 각자 운용하는 병력이 있겠지.

만약 그것들을 다 모을 수 있다면?

탑을 타고 올라온 철충의 수가 적지는 않지만 고작 해야 6만도 되지 않는다. 땅을 기어 다니는 수천만 마리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심지어 탑이 무너져 버린 지금은 병력 충원도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지난 백 년 동안 기업들 사이에서 일어난 우주 경쟁은 냉전 시대 못지 않는 불타는 레이스였다.

심지어 덴세츠에선 ‘우주 괴수: 하늘치’라는 영화를 찍겠다고 실제로 수백 미터에 육박하는 고래 모양 AGS를 쏘아 올렸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지난 번은 철충의 기습으로 패배했지만 세력을 모으면 승산이 있다.

 

 

 

“그럼 지금이라도 데이터 베이스에 글을 쓰자! 저 위에 있는 철충들을 막으려면...”

 

“참고로 이건 일회용이야.”

 

“뭐?”

 

“전체가 읽을 수 있도록 DB에 기록하는 건 한 번 밖에 못 한다고.”

 

 

 

에이 씨발. 그럼 그렇지.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케스토스 히마스의 주도권은 고작해야 1~2% 정도.

그런 신생아가 쓸 수 있는 건 고작해야 몇 바이트짜리 글 한 줄이야. 데이터의 보안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지.”

 

“... 그럼 읽는 거는 상관 없고?”

 

“단순 읽는 건 데이터를 바꿀 위험이 없잖아. 읽기 전용으로 접속하는 건 누구나 가능해.

한 번 열어줄까?”

 

 

 

... 지금 같은 상황에서 보안은 무슨 보안.

나는 엡실론에게 손사래를 쳤다. 읽기 전용으로 보는 건 후사르랑 스파토이아를 찾을 때 질리도록 했었으니까.

 

 

 

“...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

아무튼 당신도 뾰족한 수는 없는 거구나?”

 

 

 

엡실론이 자세를 고쳐 잡고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뾰족한 수?”

 

“당신이 탑을 부수는 장면을 봤어. 철충을 무력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봤지.

그래서 본체가 나를 깨웠던 건데, 당신 표정을 보니 당신도 별 수 없는 것 같네.”

 

 

 

멍하니 초점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엡실론.

비난하거나, 힐난하려는 듯한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왠지 마음 한 켠이 찔려왔다.

지금 당장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녀는 말없이 눈을 깜박였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한 듯한 그녀가 침을 삼키며 화면에서 얼굴을 멀리 떨어뜨렸다.

 

 

 

“... 혹시 8일 전 좌표라도 필요하면 DB의 lOC 파일을 확인해봐.

거기에 살아 있는 엡실론들의 위치가 남아 있을 테니까. 운이 좋으면 역산해서 지금 위치도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구한다고 해도 연락을 못할 거 아냐.”

 

“위에 있는 철충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면...”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인간에게 이미 우주에 있는 놈들보다 빨리 구하러 가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나는 위자 위에 그대로 몸을 눕혔다. 한숨을 내뱉을까 했지만, 괜히 기운만 더 빠질 듯해 참아야만 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엡실론이 나즈막하게 말했다.

 

 

 

“... ... 당신이 직접 올라올 수만 있다면 다 괜찮아질 텐데.”

 

“뭐?”

 

“레모네이드고, 오비탈 와쳐고, 그게 뭐라 해도 엄연히 바이오로이드라고. 

인간이 아직 남아 있단 걸 알게 되면 철충과 싸울 기운이 생길 거야.”

 

“내가 있다는 건 오비탈 와쳐도 알고 있지 않아? 데이터베이스에 오르카 호 ip가 남아 있던데.”

 

“단순히 있는 것과, 그 인간이 자기들을 보고 있다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지.

외로워하는 바이오로이드에게 인간의 관심만큼 직빵인 게 없거든.

어차피 회장들도 죽은 마당에 엡실론들도 명령만 받으면 군말 없이 행할 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후사르를 떠올렸다.

부탁이니 제발 다시 연락해 달라고 했던 그녀의 얼굴.

수십 년 동안 우주라는 망망대해를 떠다니고 있었을 그녀가 나를 처음 보았을 때, 그녀의 입에서는 다행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튀어 나왔다.

 

결국 그녀들도 바이오로이드였다. 인간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

문득 이 오르카가 어떤 곳이었는지 떠올랐다.

침에서 조금 씁쓸한 쓴 맛이 느껴졌다.

나는 꾹 참고 엡실론에게 물었다.

 

 

 

“... 내가 직접 가는 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그러겠지. 사람이 탈 만큼 안전한 로켓을 만들려면 하루 이틀로는 부족할 테니까.”

 

“... ...”

 

“그러니까 당신 대신으로 바이오로이드라도 올려 보내 봐. 오르카 호를 대표해서.

사실 아무나 보내도 상관은 없지.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주로 발사된 우주선은 없으니까.

그 정도 프로젝트를 바이오로이드가 스스로 계획할 수는 없거든. 우주로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간 대신이란 증명은 충분할 거야.”

 

 

 

엡실론은 다시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행성에 남아 있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우주 시설의 좌표들. 다행히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사용하기 적당한 발사대가 있었다.

남은 연료도 충분. 다만 가장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로켓이 없다. 제작하다 남은 로켓마저도.

타고 올라갈 무언가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 그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긴데...”

 

“내가 이래서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혹시 다시 만든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어차피 북미 대륙을 정복한 시점에서 로켓의 완공은 별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시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쪽을 점거하고 있던 오메가에게 중요했던 건 회장들의 부활이었지, 우주의 제패 따위가 아니었다.

그 탓에 철충 때문에 엉망이 된 관련 산업, 공장 같은 건 손도 대지 않았고, 이는 우리는 부품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란 뜻이다.

 

 

 

“그건 나보단 엡실론 네가 더 잘 알 텐데?

네 생각엔 얼마나 걸리 것 같아? 자원, 인력 문제가 없다 가정하고.”

 

“... ... 대충 6개월? 운 나쁘면 일 년.

원래 멸망 전에도 일 년 반은 걸렸어. 물론 경우에 따라 3개월로 단축시킬 수도 있지만.”

 

 

 

3개월. 위에 있는 철충들이 살아 남은 엡실론들을 죽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엡실론도 그걸 아는 지 화면에서 눈을 돌려 내 눈을 피했다.

 

 

 

“... 뭐, 그런 방법도 있긴 하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 ... 알았어. 일단 방법은 우리 쪽에서 떠올려보기로 하지.

연락은 여기서 끊자. 합류하고 싶으면 이 ip로 얘기하고.”

 

“끊자고? 아직 해야 할 얘기가 더...”

 

“네 표정을 봐.”

 

 

 

내 말에 엡실론은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매만졌다.

 

 

 

“누가 봐도 졸려 죽겠다는 사람의 얼굴인데 여기서 뭔 얘기를 더하겠어?”

 

“아... ...”

 

“그래도 예상 외네. 

엡실론은 뭔 일이든 잠부터 자고 보는 바이오로이드인 줄 알았는데, 뭔가를 하겠다는 열의가 있는 애였구나.”

 

 

 

자세한 묘사가 나오진 않았지만 내가 아는 엡실론이란 캐릭터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엡실론은 졸린 눈을 부벼가며 나와 이야기하려는 열망이 있었다.

눈가가 새빨개질 때까지 비비며 잠에서 일어나려는 그녀에게 나는 됐다며 손짓 했다.

주도권을 2% 밖에 가지지 못하는 단말기라 그런가? 본체랑은 꽤 많이 다른 모양이다.

 

어디서 주웠는지, 엡실론은 복슬복슬해 보이는 이불을 들고 와 껴안았다.

설령 잠을 자더라도 화면 앞에서 자는 것이 자신의 열의에 대한 최대한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스륵. 스륵.

이불 끄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벙커 방 안에 누우며 엡실론은 말했다.

 

 

 

“... 있지. 너무 부담 갖지는 마. 다른 엡실론들도 진작에 포기한 문제니까.”

 

 

 

제법 호기롭게 연락을 했지만, 그녀도 이미 내 도움을 기대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었다.

 

 

 

“이미 진 싸움이야. 

당신이 직접 올라오겠다는 둥, 그런 모험은 안 해도 돼. 어차피 올라올 방법도 없잖아.”

 

“그래... 올라갈 방법도 없지.

올라갈 방법도... ...”

 

 

 

순간. 뭔가가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모험.

그 단어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 아냐. 방법이 있어.”

 

“뭐?”

 

“엡실론, 만약 누군가 올라간다면 어느 궤도까지 가야 통신이 닿을 수 있지?”

 

“그, 글쎄, 못 해도 열권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정거장의 표준 도착 지점인 정지 궤도가 36,000 km까지니까 거기까지는 가까워질 수록 좋아.”

 

 

 

그래. 어차피 달까지 갈 필요도 없다. 딱 저 정도만 올라가는 것이라면 분명 가능할 것이다.

나는 꿈뻑꿈뻑 고개를 떨구는 엡실론을 뒤로 하고 곧장 기술팀이 있는 지하로 향했다.

 

트리아이나의 잠수정.

미안하지만 한 번만 더 수고해줘야겠다. 바다랑 육지 말고 다른 데도 가게 생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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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 올리겠스빈다

역시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누군가는 한 마리의 트리케라톱스를 길러야 하지 않겠어요.




아무튼

절대 애 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