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프의 가장 큰 고민은 다이어트였다그녀는 작전 도중에 쉬는 시간에도 동료 바이오로이드들을 보면서 자신의 조금 더 많은 지방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랐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다이어트 따위는 들어있지 않다그녀의 옆에서 같이 걸어가는 존재가 오르카 호의 최종병기 타이런트이기 때문이다.

 

 상황의 발단은 사령관이 님프를 사령관실로 불러들인 것이었다간만의 호출에 잔뜩 기대한 님프는 사령관의 취향에 맞는 가장 야한 속옷으로 갈아입은 후 치맛바람으로 슬레이프니르도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사령관실에 달려갔다하지만 그녀의 망상과는 달리 사령관은 그녀에게 아주 힘든 부탁을 했다.

 님프타이런트와 함께 탐색을 나갔다 올래?”

 ?”

 갑작스러운 상황에 님프는 군 생활을 하면서 배운 지식을 잊어버리고 자기도 모르게 ?’라는 대답이 나왔다탐색이 불편하지는 않았다님프 역시 오르카 호가 작은 세력일 당시부터 합류해있던 바이오로이드였기에 수도 없이 자원 탐색을 다녀왔다하지만 그 때마다 같이 다니던 동료들은 거의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멤버였고다른 경우도 대부분 바이오로이드들이라 말도 잘 통하고 즐겁게 탐색을 떠날 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 같이 가야 하는 것은 ags, 게다가 한때 아군마저 공격하던 최강 최흉의 ags 타이런트다.

 미안원래는 그렘린이 같이 나가기로 했었는데 그렘린이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인원들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오늘 시간이 남는 게 너밖에 없어혹시 불편하거나 힘들면 가지 않아도 돼.”

 아니에요제가 갈게요….”

 그렘린이 다쳤다는 말에 님프는 며칠 전에 그렘린과 장난을 치다가 그녀의 허리를 꺾어버린 일이 떠올랐다그 상황에서 자기가 거절한다면 숙소로 돌아가서 그렘린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사령관의 지시를 따랐다.

 대신 사령관님다녀오면 그렘린이랑 같이….”

 님프는 더 말하지 않고 치마를 슬쩍 올렸다님프의 붉은 속옷을 본 사령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그녀는 웃으면서 경례하고 퇴장했다.

 

 탐색을 다녀와서 사령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점은 행복했지만 타이런트와 함께 걷고 있는 그녀는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오르카 최강의 전투병기는 자신이 전투 이외의 작전에 쓰인다는 것에 불쾌하다는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고 있었다대략 한 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걷기만 하던 타이런트는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기라도 했는지 님프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살덩이.”

 !”

 네 생각에 난 전투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약한가?”

 ?”

 말 그대로다내가 전투작전에 투입되지 못할 정도로 약하냐고 질문했다.”

 아니요당연히 아니죠사령관님께서 타이런트 당신을 복원할 때 분명 지상 최강의 전투병기라고 말씀하셨어요그런데 어떻게 감히 약하다고 말하겠어요.”

 그런데 왜 난 여기 있는거지?”

 님프는 타이런트와 따로 교류가 없어서 몰랐겠지만 타이런트의 어조는 평소보다 흥분한 어조였다.

 그야 여기가 특별히 위험한 곳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요제가 알기로 이쪽 구역은 철충들에게서 탈환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님프의 대답을 들은 타이런트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지 콧소리를 냈다물론 타이런트 입장에서의 콧소리라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들은 님프는 자기가 말을 실수했나 공포에 질렸다혹시나 그의 기분이 더 나빠지기 전에 그녀는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근데 타이런트님타이런트님은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세요?”

 말을 내뱉은 그녀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했는지 깨달았다바이오로이드들끼리 탐색을 나갈 때 꺼내면 적당히 분위기를 푸는 화제지만 상대는 식사를 하지 않는 ags.

 음식충전기를 말하는 건가역시 리튬 배터리 D타입이지로크놈은 b타입이 맛있다고 하지만 b타입은 양도 적고 전류만 쓸데없이 튀어대서 자극적이란 말이야살덩이넌 무슨 충전기를 좋아하지?”

 저요저는 딸기쇼트케이크가 제일 좋아요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크림과 상큼 달콤한 딸기가 만나서 보드랍고 촉촉한 빵을 덮어주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달콤해진답니다.”

 신기한 취향이군.”

 타이런트는 살덩이들의 에너지 소모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그에게 있어 음식을 만든다는 행위는 충전용 배터리 여럿을 잘라내고 합치는 비효율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그는 더 이상 대화를 잇지 않고 조용히 걸어갔고 님프 역시 타이런트가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고 조용히 따라갔다.

 

 대략 한 시간쯤 더 걸으며 님프는 적당히 쓸 만한 자원들을 가방에 챙겼다.

 타이런트님이 주변에서 챙길 수 있는 쓸 만한 자원은 다 챙긴 것 같아요주변에 철충도 없는 것 같으니 이제 그만 사령관님께 복귀 신호를 보낼게요.”

 잠깐뭔가 있다.”

 타이런트의 체내 센서가 붉게 빛났고 타이런트는 적들이 숨은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그와 동시에 님프의 손에 들려있던 신호기에서 소리가 울렸다님프는 순식간에 엄폐해 타이런트가 보는 방향으로 총을 겨누었다곧이어 타이런트가 보던 방향에서 총알 여러 발이 날아와 괴수의 몸체를 맞췄다하지만 그 정도 공격은 괴수의 초합금 피부를 뚫기는커녕 그의 성질만 돋울 뿐이었다괴수는 그 거대한 육체 속에 담겨있는 힘을 폭발시켜 사냥감이 도망치기 전에 그것의 눈앞에 도달했다. 412톤이라는 거구를 지탱하는 뒷다리가 나이트 칙의 몸을 짓밟았고 나이트 칙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작동을 멈췄다동료의 죽음을 본 다른 칙들이 재사격을 준비했지만 타이런트의 이빨과 꼬리가 훨씬 빨랐다거대한 철퇴와 같은 꼬리는 엄폐하고 있던 나이트 칙을 엄폐물과 함께 날려버렸고 이빨은 웬만한 총알도 한 번에 뚫지 못한 장갑을 치즈 찢듯 찢어버렸다.

 대단하다.’

 엄폐 후 조준을 유지하던 님프는 타이런트의 공격방식을 보고 넋을 잃은 듯 쳐다봤다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아니 어떤 바이오로이드 부대에서도 보지 못한 전술이었다라비아타 통령이나 호드의 칸 대장이 홀로 전투를 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그 때는 전술이라는 것이 느껴졌다타이런트의 전투는 말 그대로 압도였다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육체라도 공격을 받으면 쓰러진다라비아타가 어쩔 수 없이 날아오는 공격을 막거나 칸이 모든 공격을 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타이런트는 자신에게 오는 공격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 근처에 적들이 있다방금 아군이 당해서 이쪽으로 오나 보군.”

 타이런트의 말에 님프는 정신을 차렸다.

 그럼 우선 사령관님께 철충 신호를 보내고 지원을 요청하겠습니다.”

 지원필요 없다.”

 안됩니다적들의 규모도 모르는 상황에서….”

 방해된다내게 엄호는 필요하지 않다.”

 님프는 폭군의 전투를 처음 본 입장에서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냉철한 판단을 되찾고 타이런트에게 다시 말했다.

 사령관님의 지시입니다탐색 중 규모를 알 수 없는 철충 무리가 나타났을 경우 즉각 지원 요청을 보낼 것이는 불굴의 마리 대장레오나 대장심지어 알바트로스 지휘관도 거역하지 못하는 지시입니다.”

 그 정도 놈들이 나랑 같다고 생각하나난 그 놈들과 다르다.”

 타이런트는 이빨을 드러내며 님프를 쳐다봤다하지만 탐색을 시작할 때만해도 겁에 질려있던 님프는 타이런트를 마주보고 계속 이야기했다.

 제 지휘관그리고 당신의 지휘관마저 듣는 지시를 듣지 않으시겠다는 겁니까적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신의 무력 하나를 믿고 싸우다가 당신보다 강한 적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나보다 강한 적은 없다!”

 타이런트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큰 소리로 외쳤다그리고 적들이 오는 방향으로 걸어가 에너지를 모았다레기온을 필두로 한 철충 세력이 보이자 타이런트의 입에서 푸른 플라즈마 포가 발사되어 적들과 엄폐할 만한 장소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워버렸다.

 봐라나 혼자 충분하다니까 무슨 지원 요청이냐!”

 타이런트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님프를 보며 말했다그런데 그 때타이런트의 등 뒤에서 미사일 탄환 여러 발이 날아왔다공중에서 스카우터들이 그를 공격한 것이다님프가 바로 대공 사격을 했으나 스카우터들의 속도 때문에 손쉽게 맞추지는 못했다대공 능력이 부족한 타이런트는 계속 포효하며 스카우터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의 움직임으로 스카우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이윽고 님프의 신호기에서 또다시 신호가 울렸다.

 이런적군이 또다시 몰려오고 있습니다이번에야말로 지원 요청을!”

 님프는 지원 신호를 보내려고 했으나 스카우터 중 하나가 교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타이런트와 말싸움을 할 때 미리 지원 신호를 보내지 않은 자신의 판단을 후회했다.

 그녀는 망원경으로 철충의 군대를 살폈다레기온이나 칙 위주로 몰려오던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둠 이터 한 마리가 같이 있는 아주 위협적인 군세였다타이런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대공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지금 장기전으로 넘어가면 결국 타이런트도 쓰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타이런트님도망쳐요지금 이대로 싸우면 저희에게 승산이 없어요어떻게든 아군에게 신호를 보내야 해요!”

 타이런트는 그녀의 말에 헛소리 말라며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객관적으로 자신들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이 날파리들의 공격은 간지러운 수준이지만 계속 맞다보면 합금 피부에 무리가 갈 것으로 판단되었고 이번에 오는 상대 병력도 아까 전과는 다르다그는 한동안 전투에 나가지 않아 간만에 적들을 쳐부수는 데 쾌감을 느꼈고그 쾌감이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어떻게든어떻게든 신호만 전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

 그는 다시 한 번 에너지를 모았다그리고 공중을 향해 플라즈마 포를 발사했다스카우터들은 전혀 맞지 않았지만 타이런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이 정도면 신호로는 충분하겠지.”

 타이런트의 말대로 그의 에너지포를 본 오르카 호에서 지원 병력이 출발했으나 반대로 철충 세력들도 몰려오고 있었다님프는 계속 타이런트 위에 있는 스카우터들을 공격했지만 계속 몰려오는 공중 병력들에 한계를 느꼈다.

 살덩이이제 엄호할 필요 없다먼저 복귀해라.”

 무슨 말씀이에요저희는 엄연히 같은 탐색대입니다계속 엄호할테니 조금만 버티세요!”

 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님프는 근처에 내던진 탄알집들을 바라봤다남은 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히 그녀는 짐덩어리에 불과했다.

 최대한 빨리 지원군을 데려올게요그러니 제발 죽지 마세요!”

 한 가지 부탁하지복귀하면 그 케이크인지 뭔지 좀 사 줘.”

 그런 말 하지 마요워울프가 그거 사망 플래그라 했단 말이에요!”

 님프는 눈물을 감추며 오르카 호 방향으로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둠 이터가 이끄는 군단이 타이런트를 향해 다가왔고타이런트는 검붉은 덩어리들을 향해 돌진했다.

 

 타이런트가 온갖 철충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덕분에 님프에게 달라붙는 철충은 거의 없었다기껏해야 스카우터 몇 마리가 날아왔지만 나무 때문에 저공비행을 하는 스카우터들은 님프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님프는 퇴각하면서 자신에게 달라붙는 스카우터들을 조금씩 처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탄약이 모두 떨어졌다더 이상 대응사격이 날아오지 않자 스카우터들은 님프와의 거리를 좁혔고님프는 더 이상 사격무기의 역할을 하지 못할 총을 몽둥이처럼 부여잡고 달렸다.

 너무 공중과 후방만 신경 쓴 나머지그녀는 옆에서 레기온 하나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오른쪽 숲에서 총알이 그녀의 허리와 다리를 꿰뚫었고그녀는 바닥에 나뒹굴었다님프의 의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철충들은 그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이윽고 총구에서 불빛과 함께 총탄이 발사되었다.

 ~! 명중!”

 워울프의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은 정확하게 스카우터의 포구를 노렸고 포탄이 날아가려는 순간 날아들어온 총알 때문에 스카우터는 폭발했다다른 한 스카우터는 샌드걸의 공격에 머리가 뚫려 추락했고레기온은 발키리의 저격에 총구와 머리가 한 번에 뚫려 쓰러졌다.

 님프정신차려요!”

 저기저기서 타이런트가…혼자….”

 님프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타이런트의 장갑은 분명 웬만한 탄환으로는 흠집도 내지 못 할 정도로 튼튼했다하지만 이슬비도 계속해서 내리면 바위를 뚫는다는 말처럼 계속되는 공격에 그의 장갑은 서서히 뚫리고 있었다게다가 그는 연속으로 두 번이나 플라즈마 포를 발사한 상황이라 에너지도 넉넉하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적들에게도 타이런트와 비슷한 힘을 가진 괴수가 있다둠 이터의 공격 한 번 한 번이 웬만한 철충들의 사격 수십 발과 비슷한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타이런트는 절대 싸움을 길게 끌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그는 둠이터의 팔을 물어뜯어서 뽑아버리는 동시에 몸을 돌려 꼬리로 놈의 머리를 후려쳤다하지만 놈은 생각 이상으로 끈질겼다쓰러진 둠 이터는 자신의 거대한 입 안에 아직 기동중인 철충들을 집어넣어 기운을 회복하고는 타이런트의 목 주변을 물어뜯었다그는 서서히 자신의 코어가 정지함을 느꼈고이 상황에서 지원군을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최강의 존재이자 가장 강력한 병기로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떠올리고 실행하기로 결심했다둠 이터가 한 번 더 자신을 물어뜯으려고 할 때타이런트는 놈의 목을 물어뜯고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켰다

 거대한 폭발이 전장을 휘감았다.

 

 지원 병력이 폭발 소리가 난 곳으로 도착했을 때 전장에서 처음 본 건 홀로 서 있는 둠 이터의 등이었다발키리가 즉시 저격 준비를 하고 워울프와 샌드걸 역시 놈의 얼굴을 향해 무기를 겨눈 순간둠 이터의 머리가 몸에서 찢겨져나갔다타이런트가 마지막 힘으로 가까스로 목숨만 붙어 있던 놈의 머리를 물어뜯은 것이다.

 발키리를 비롯한 지원 병력이 벙쪄서 전장을 둘러보는 동안 타이런트는 둠 이터의 시체를 밟고 올라갔다그리고 포효하려는 순간 에너지를 모두 소모했다.

 사령관님타이런트를 옮겨야 하니 더 많은 토미 워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깨어났다!”

 눈을 뜬 님프를 반기는 것은 알비스였다님프에게 안겨 부둥부둥하는 알비스 뒤로 분대원들과 동료들그리고 사령관이 그녀의 회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님프그 쪽에 그렇게 많은 철충이 있을 줄 모르고 너랑 타이런트만 보냈어그리고살아와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사령관님저야말로 지원 병력잠깐타이런트는요?”

 님프는 아픈 몸을 이끌고 타이런트를 보러 가겠다고 난리를 쳤다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프네가 말렸지만 님프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결국 그녀는 목발을 짚으며 ags 수복실로 향했다.

 이럴 수가….”

 타이런트의 손상은 말도 안되게 심했다둠 이터의 공격은 물론 여러 철충의 공격을 받은 상태라 장갑이 모조리 손상되었을뿐더러 에너지 조절 장치는 과열로 망가졌으며회로 부분의 손상도 아주 심했다내부 코어가 손상되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포츈이 말했다.

 저 그럼 타이런트는….”

 그게,너무 큰 상처를 입어서 아마 고치는데 꽤나 오래 걸릴 모양이야그래서 일단 예비 육체를 만들고 코어를 달아놓기는 했는데 놀라진 마.”

 사령관은 님프를 훈련장까지 부축했다훈련장에는 처음 보는 붉은 머리의 바이오로이드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아아!”

 님프는 그녀를 분명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서 익숙한 감정을 느꼈다님프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 역시 님프를 향해 손을 흔들며 몸을 삐걱거리며 걸어왔다.“

 살덩이 몸은 적응이 안 돼왜 이렇게 연약한 거야그나저나 약속 안 잊어버렸지케이크 사 주기로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