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뉴비 공략이나 가이드 위주로 쓰는지라 라청년 스펙에 대한 글은 거지런 외에 잘 안 쓰는 편인데,

강화 해제 저항 (이하 강저) 과 효저간의 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이 된 글을 못 봤던지라 가볍게 하나 남겨본다.

효과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은 효저끼리는 독립연산, 강저끼리는 합연산이라는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효저와 강저 이 둘도 합연산이라는게 의외로 널리 알려지진 않은 것 같았다. 내가 못 본걸수도 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면 최종적인 강화 해제 저항 확률은 강화 해제 저항 옵션과 효과 저항 옵션의 합연산이다.

예를 들어 호감 200 승급 하치코의 3패시브는 효저 50%, 강저 50% 인데, 이게 사실 강화 해제 저항 확률 100% 라는 의미이다.



위는 피감탱 찢기 전문 피감 해제를 가진 스캐럽H 로 꽉 차있는 변소 2-38 에 폴른A 버프로 피감 100% 만 챙긴 하치코의 스샷이다.

오토 돌려둔 15라운드 동안 178번의 피감 해제 공격을 받아서 단 한 번도 해제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만약 효저와 강저가 독립 옵션이라면 생겼을 25% 의 케이스가 없었다는 것이 그 둘도 합연산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방어 장비로 피감을 땡기면 75% 니까 25% 수준의 버퍼 하나만 붙어도 피감 100% + 강저 100% 로 피감무시 공격 외에는 하치코를 못 죽인다.

그리고 피증 디버프와 피감의 관계는 상호 독립적이고 피감이 우선하기 때문에 방깎을 당하든 피증을 당하든 디버프도 별로 의미 없다.

물리든 속성이든 라오의 데미지 계산은 일단 피감% 로 깎인 다음 방어나 속저나 피증 등이 후행되기 때문에 피감이 가장 최상위 옵션인 것이다.

즉 체력, 방어, 속성저항 모두 필요없고 그냥 중파에 딜세팅하고 데려가면 된다. 반격으로 철충의 피감도 해제해버리는건 덤이고.

혹여 실수를 했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피감무시나 효저깎을 당한다고 해도 하치코는 부활을 하고, 매 라운드 자체 클렌징이라 더할 나위 없다.

공략쟁이들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하치코 공략이 많지는 않던데, 포텐셜이 굉장히 크고 세팅도 다양하게 가능하니 자주 나오면 좋겠다.

위의 예시처럼 하치코의 피감과 강저를 둘 다 100% 챙겨 거의 무적인 상태로 만드는건 굉장히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승급 요안나 역시 이 부분에서 강한 편인데, 호감 200 기준 최대 99.95% 의 강저를 구축할 수 있다.

쌍효저칩 + 전장 기준 해제 확률 : (1-0.6-0.35)(1-0.35-0.35)(1-0.5-0.35)(1-0.43-0.35) = 0.05%

무효저칩 + 전장 기준 해제 확률 : (1-0.6-0.35)(1-0.35-0.35) = 1.5%

보통 요안나의 피감은 세레스티아 하나만 붙여도 100% 가 쉬우니 하치코와 마찬가지로 피감 해제로부터 상당히 편안한 편이다.


호감 200 승급 아우로라가 승급 우선 순위에서 탑티어인 이유 중 하나도 여기 연관되어 있는데,

하치코와 함께 승급이 나올 때 옵션도 희한하게 똑같이 받아서 효저 50% + 강저 50% 로 완전히 동일한걸 아무 탱커에게나 줄 수 있다.

딜러에게 보호무시 옵션을 주는 것 역시 크지만 피감탱에게 피감 해제 당하지 않을 자유를 주는 것도 상당히 크다. 

2스를 쓴 라운드에서는 효저/강저 둘 다 100% + 다음 라운드에서는 강저 100% 로 피감탱의 피감을 꾸준히 유지해주는 것.


강저 100% 를 효저합으로 맞추고 피감 세팅을 한 탱커는 보통 2개의 카운터만 주의하면 되는데,

켐칙X 처럼 효저깎을 넣어 강저의 확률 자체를 낮추는 철충이나 광분한 엠퍼러처럼 피감무시를 하는 철충들이다.

보호무시 공격을 하는 애들이야 모든 탱커가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고, 강저+받피감 탱커 본인 입장에선 위의 둘만 주의하면 되는 것.

피감 해제, 강화 해제 등의 피감탱 찢기 전문 철충들 상당수가 없던 것이 되어버리기에 공략 난이도가 낮아지기도 하고,

아직 철충들에 대해 잘 모르는 뉴비가 머리에 담아둬야 하는 철충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강저는 처음 등장했을 때 엘븐의 100% 때문에 잠깐 반짝했다가 그 이후 의외로 내 기대보다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 했다.

라오의 효과가 난잡한 점 + 엘븐은 다소 미묘한 점 + 변소 2부가 회피탱 원툴이었던 점 + 철충의 해제가 한 때 일반 효과였던 점 등으로 묻혔는데,

만우절 사태 때 해제가 해로운 효과로 복구된 뒤 2월 승급 받은 아우로라, 하치코 + 7월 승급 받은 요안나 등의 가치가 훨씬 커졌다.

하지만 만우절 사태 이후로 공략쟁이들도 많이 떠나가버려서 ㅠㅠ 연구 공략이 그 전보다는 좀 줄어서 아쉽다.


받피감이라는 피감탱 최고 옵션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강저는 고난이도 스테이지일수록 그 빛을 발하는 좋은 옵션이고 올해의 주류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어제 나온 이그니스는 메타에서 약간 역행한 기분인데, 서브 옵션인 속저만 붙고 강저는 없어서 굉장히 아쉬웠던 것.

예전에 비해선 분명 쓸만하게 상향된 건 맞지만, 그 범용성이 크게 넓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이그니스를 좋게 보는 시각도 있을테니 이건 주관적인 해석이라 보고 생각이 다르면 넘겨도 무방함.


반면 엘리는 이런 받피감 킵 메타에 괜찮게 상향이 되었는데, 효저칩 하나 끼고 폴른S 등의 강저 버프를 받으면 강저 100% 달성이 된다.

호감 200 기준 강저 60% 에 칩이나 2스로 단일 효저 50% 를 챙기면 해제를 당하지 않는데, 문제는 받피감 자체가 전환으로 낮다는게 헛점임.

승급의 피해 최소화는 받피감 상한 때문에 필요해진 것 같고, 표식이 필요할 때는 아라크네 데려가면 되기 때문이다. 표식 해제도 안 됨.

그래서 굳이 SS 승급을 더스트 들여서 하기엔 약간 아깝다는 느낌의 3패시브로 보이고 그냥 엘리가 상향되었다는게 맞겠다.

아마 스마조가 엘리 상향에 있어서 강저 치팅을 막기 위해 받피감 상한을 75% 로 둔게 아닐까 싶음.

엘리의 SS 승급은 가성비가 크게 좋은건 아니고, 나중에 엘리가 상시로 풀리면 뉴비에게도 제법 쓸만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효과 저항과 해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김에 간단한 팁 하나만 더 남겨보자면,

센츄리온 제네럴의 해제같은 확률성 디버프의 경우는 단일 효저 수치가 그 확률 이상이기만 하면 100% 막힌다.

제네럴 1스에 딸린 해제는 40% 니까 자버프 40% 이상이거나 효저칩 9강 하나만 들고 있어도 됨.


개인적으로 확률 놀음을 매우 싫어해서 그게 통발이든 수동이든 무변수를 추구하는데,

강저가 나오기 전에는 효저 기도 메타였기에 피감탱을 그리 잘 쓰지 않았다.

하지만 강저가 나오면서 피감탱 역시 무변수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져서 전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스마조가 앞으로도 강저를 피감탱에게 좀 더 폭넓고 다양하게 넣어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p.s. 개인적으로 뉴비가 승급 뭐 할지 물어보면 일단 아우로라 -> 요안나, 하치코 -> 기타 라고 답을 해주는 편인데,

거지런, 쫄작, 파밍에서 태생 SS 광역기가 다 쓸고 다니는 현 시점에서 승급은 거의 변소를 위한 것이다.

딜러는 샬럿이나 티아멧 등 탑티어 단일 딜러들이 상시 파밍 가능하기에 탱커만 잘 갖춰도 하루 오를 수 있는 층 수가 달라진다.

위의 셋은 특별한 고정덱 세팅이 아니라도 좀 더 범용성 있게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서 추천을 하는 것이다.

호드의 카멜, 코헤이의 베로니카 승급은 옵션이지 필수가 아니기에 덱 추가를 위한 탱커 마련에 무게를 좀 더 두는 것.

아무튼 승급 우선이 뭐냐 하는건 그냥 사족성 첨언이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