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문학) 늑대의 보급관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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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화없이 평범한 오르카호. 코락스는 여전히 하르페이아와 티타니아를 데리고 자원런을 나와있었다.


본래라면 사령관은 자원런을 체험시키는 형식으로 그를 보낸 것이기에 두번은 보내지 않으려 했으나. 그가 투입된 이후의 결과를 확인하자 하르페이아나 티타니아의 부상이 훨씬 덜했고 자원을 가지고 돌아온 양도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죽인다...반드시...돌아가서 죽인다.....여왕을 이렇게 혹사시켜...? 침대에서 얼려죽일꺼야....


하하하하하하...님은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르페이아양? 머리를 다친 것 같으니 일단 회복부터 받게나. 그리고 오르카호는 자본주의일세.


그냥 죽게 두시면 안되나요...? 으흑...왜 저만 여기에 있는거냐고요.....다른 애들은 또 아이돌 활동하면서 웃고 있을텐데....


자네가 죽으면 내가 사령관님과 칸 대장을 볼 낯이 없어서 안되네. 그리고 이제 돌아가는 길 아닌가. 비록 내일은 또 이 일에 투입된다고 하지만...오늘은 여기서 끝이니 쉬는 일만 남았는데 말이지.


내일...또......으아아아아아아앙!!! 막지마요! 죽을꺼에요!!


자살하려 한다면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어! 


죽으면 또 살려내서 굴릴 수 있으니까....


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여왕...돌아가면..파업할꺼야....그 노계한테 시키면 되는걸 왜 여왕한테....


좀만 더 참아주게나. 사령관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니 그런거....


닥쳐.


-콰직!!


드디어 마무리 지어진 자원런. 오늘도 보람찬(?) 노가다일을 끝낸 세사람은 저마다의 불평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하르페이아의 경우에는 다른 스카이나이츠의 팀원들은 내버려두고 자신만 이 일에 투입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며 사령관을 탓하는 듯한 말을 했고.


광역 공격이 가능한 바이오로이드로는 레아 오베로니아도 있는데 왜 굳이 자신만 이렇게 굴리는 것인지 납득하지 못한듯 불만을 토로했다. 


코락스의 경우에야 사령관님의 부탁과 칸 대장의 '당부' 라는 치트키급 명령이 있었기에 별다른 불만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티타니아는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코락스의 바로 옆에 얼음으로 만든 창을 투척했다.


참 사나운 사람이구만. 


자네의 누이라는 사람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고 싶어하는 탓에 주책 맞기는 해도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뭐? 방금 여왕한테 뭐라고 한거야?


?


방금. 뭐라고 했냐고. 물었어.


사납다고?


그 다음에.


자네 누이랑은 다르ㄱ......


레아.........(으득!).....그 망할년이랑 날 비교하지마!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금 날아들은 얼음의 창. 물론 티타니아는 사령관의 당부가 있었기에 아군과는 싸울 마음이 없어 또한번 그의 귀 바로 옆에 그것이 날아들도록 조정했지만.


-콰드드득!!!


어....?


감정이 흔들렸던 탓에 사고모듈도 흔들렸던 것일까. 그녀의 손은 조금더 왼쪽으로 향해버렸고 얼음의 창은 정확히 코락스의 머리를 부수고 그 뒤의 잔해에 처박혔다.


으에에에에에에에엑?! 무무무무무무무슨 짓을 하신거에요!!!


아..아니야. 여왕은 고의로 그런게....


바로 옆에서 하르페이아가 패닉에 빠진채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티타니아 본인도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안돼...그 녀석이랑....며칠전에...간신히....


의무병!! 의무병!!! 아?! 그러고보니 코락스씨가 의무병이었지?!!?!


사령관과 친해진지 이제 며칠이 안된 시점에 사령관이 환대했다는 인원을 살해해버렸다는 생각에 티타니아는 두손을 부들거리기 시작했고 하르페이아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눈앞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 참 너무하구만. 뭐, 내가 말실수를 한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머리에 얼음 덩어리를 던지는게 어디있나?


뭐...뭐야...너....어..어떻게....


오에에에에에에에엑!! 좀비인건가요?!


들릴수가 없는 목소리에 그녀들이 기겁하는 동안 날아간 머리를 검은 불꽃 형태의 나노머신들로 수복한 코락스는 멋쩍은듯 웃으며 두 손을 양 옆으로 활짝 벌렸다.


이게 바로 내 별명이 삼족오인 이유지!


어지간한 부상에도 검은 화염과 함께 재생한다. 로망이지 않는가?


물론 살짝 따끔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휴........


오? 설마 날 걱정해준건가? 이거 기쁘구만. 자네같이 아리따운 처자가 날 걱정해주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지. 이왕이면 칸 대장께서 걱정해주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야!


멀쩡해보이네? 여왕이 그래도 도움이 되서 특별히 걱정해줬더니.


별로 아프지도 않았네만?


방금전에 자기들은 그가 진짜로 죽은줄 알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데 정작 본인은 멀쩡히 일어나 로망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있으니 티타니아는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고.


걱정마. 이번에는 여왕이 확실히 얼려서 죽여줄테니.


제발 평범하게 돌아가면 안되는건가요?!!


죽음은 사람의 완성이지.......전쟁에서 칸 대장의 옆을 지키다 그분께 승리를 가져다드리고 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영광스러운 최후 아니겠나!


다만 얼어 죽는건 사양이니 난 피하겠네! 애초에 난 추위에 약하단 말일세!


거기...서...!


하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제발 그냥 귀환하자고요!!!!


그 후에도 대략 3번 정도 얼어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한 끝에 오르카호에 귀환한 자원팀 맴버들. 


모두 수고했어.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테니 숙소에서 쉬도록 해. 


......................


....................


어.....두 사람다 왜 그래?


왜 그래? 라는말을...여왕한테 하는거야? 여왕을 그렇게 오랫동안 밖에서 방치해두고?


어.....어?


그 추운 밖에서 사령관님이 붙여두신 의무관 탓에 기절하는 것도 저희 마음대로 못하고! 저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애..애들아?


여왕은 쭉 인내해왔어. 돌아가서 널 반드시 죽여버릴꺼라고.


오 이런...세상에....


.

그러니까...고생한만큼 받아야 겠어요!


젠장.....


벗을래? 아니면 벗겨줄까?


내 손으로 벗을테니까 옷좀 놔줘!!!


두 눈을 빛내며 사령관에게 달려들은 두 여성의 모습에 코락스는 한숨을 내쉬고 보고서를 사령관의 책상에 올려둔 후 나가려 했는데 그의 말이 그녀에게 들려왔다.


아 맞다. 코락스? 너한테 말해줄게 있는걸 깜빡할 뻔했네.


네?


스틸라인이라는 부대는 알고 있지? 


네. 전선유지및 물량전이 특기인 부대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스틸라인을 보내서 미개척 지대중 한곳을 확보하려 하는데. 그쪽에 철충의 군락이 자리잡았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스틸라인만큼 병종이 다양하고 점령전에 능한 부대는 없으니까. 그런데 스틸라인은 아쉽게도 의료담당이 없어. 물론 그 문제를 커버할 정도의 물량이 있지만...


그래서 제가 그 전선에 합류해서 의무관 역할을 맡아주시기를 바라시는겁니까?


그렇지. 마리한테 이미 연락은 해뒀고 마리도 지원이라면 언제나 좋고 의무관이라면 특히 더 환영이라는 답을 줬거든.


그럼 그냥 호드 대원들 전체를 그곳에 보내시는게 낫지 않습니까? 개개인은 문제아라고 해도 각자의 실력만큼은 확실하니까요.


호드 맴버들은 이미 따로 임무에 보내버려가지고....


절 두고요?


그으...렇지? 하하하....


이번에는 안 도와드릴테니 쭉 쥐여짜이시죠. 전 임무지로 가볼테니.


자..잠깐만!? 코락스?!


사령관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바람이 휙 하고 불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돌린 그녀는 순식간에 사령관의 시야를 벗어나버렸다.


이제 저 까마귀도 없어졌으니...누워.


평등하게 해주시고 평등하게 싸주시는거에요!


ㅈ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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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라인의 단체 숙소>

여기로군. (문을 열고 들어간다.)


기름에 튀긴 양파가 좋다네~

맛있으니까 양파가 좋다네~


기름에 튀긴 양파가 좋다네~

맛있으니까 양파가 좋다네~


'브라우니 개체들인가? 단체로 모여서 노래하는걸 좋아한다고 하더니 사실이었군.' 


'옛날에 우리랑 같이 싸우던 브라우니들은 노래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말이야.'


양파가 좋..........어? 누구심까?


아. 난 이번에 사령관님께서 스틸라인 쪽에 배치하신....


그럼 신병인겁니까? 


야호! 레프리콘 상병님! 저 후임 생겼슴다!


음...그러니까 잠깐 이동근무하러 온거지 스틸라인에 들어온건 아니...


걱정하지 마란검다. 일단 한번 전장에서 구르다보면 적응이 되지 말임다.


갑작스래 그를 바라보고는 지들끼리 신이 나서 떠드는 브라우니들의 모습에 그녀가 당황하여 머뭇거리고 있자. 소란을 듣고 들어온 붉은 머리의 여성은 그를 보고는 약간 놀란듯한 얼굴이 되었다.


브라우니..혹시 후임이라고 말한 사람이....


그렇슴다! 저도 드디어 신삥 졸업이란 말임다!


휴............죄송합니다.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저희 애가 약간 모자라서 그렇지 성격은 착합니다...


어...상병님? 왜 그러심까?


이분은 저희 부대에 들어온 신입이 아니라. 사령관님께서 호드 쪽에서 보내신 지원 병력이세요. 분명 임펫 원사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으셨나요?


아....


엑....그..그럼 혹시 계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합류 전 실종 시점에서는 중령이었고 현재는 대령이네.


으아아아아아! 잘못했지 말임다!! 절대로! 절대로 고의는 아니었지 말임다!! 살려주십쇼!!


화 안났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덜컹!


아 씨...야. 브라우니. 아침부터 또 뭔 소란이야. 오늘 일광건조하라는 말도 없었고 애초에 작전 전날이라 오늘 하루는 자율 훈련일텐데.


'어....머리 위에 토끼 귀?'


응? 야 레후야. 애는 누구냐? 이번에 신병 들어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아. 그게 이분은 신병이 아니라...


'? 신병이 아니라고?' 그럼 누구...


호드 쪽에서 지원 오신 코락스 대령님이십니다만.....


아. (이프리트 현 계급 병장)


.....................


'ㅅㅂ 이거 망한건가? 아무리 타 부대라지만 대령한테 그런거라고?!'


'안그래도 가뜩이나 임펫 중사님이 임관시키려고 난리인데 이걸 핑계로.....'


망했다..ㅅㅂ....


'저런 어린아이한테 토끼귀를 달아둔다고? 게다가 군인인데? 도대체 멸망전 인류는 얼마나 타락해있던건가.'


서로 다른 이유로 표정이 어두워진채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어색한 상황이 이어지기를 대략 20분 후. 갑작스래 다시 숙소의 문이 열리더니 후드를 쓴 한 여성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혹시 코락스 대령이라는 분이 여기 오셨나요?


여기 있네.


아, 당신이 코락스 대령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전 T-50 PX 실키라고 합니다. 이 스틸라인의 보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리 대장님께서 부르신다고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앵거 오브 호드의 보급관 역할을 수행중인 B-12 코르부스 코락스라고 하네. 이번에는 스틸라인의 의무관을 담당하기 위해 왔지. 그보다 마리 대장이라면 내가 기억하는 불굴의 마리를 말하는건가?


네. 그보다 바로 안내해드릴까요?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따라와주세요.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나간다.)


그런데..아까전에 저 의무관님의 표정이 많이 안좋으셨지 말임다.


레후 상뱀....저희 의무관님한테 찍힌검까?


저도 이젠 모르겠네요.


내가 니들 때문에 십년은 더 늙는 것 같다..임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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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마리의 집무실 바로 앞.>


여기로 들어가시면 계실꺼에요.


고맙네. 덕분에 수고를 덜었어. 다음에 물자 부족한게 있으면 말해주게나. 우리 쪽에서 지원해줄테니.


제가 명령받은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럼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보급관련 일이 남아서요.


(실키가 그를 뒤로한채 걸어가고 코락스는 조용히 마리의 집무실 안쪽으로 들어간다.)


음? 소관은 누구지?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리 소장님. 전 코르부스 코락스 대령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앵거 오브 호드에서 지원병력으로 차출되어 왔습니다.


아. 사령관 각하께 연락은 받았네. 그보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못알아볼 뻔했다네.


확실히 제가 다른 부대원들과 외모가 좀 다르긴 하죠. 


외모도 그렇고 행동도 좀 차이가 있네. 


솔직히 각하께서 호드의 대원을 보낸다고 하셨을 때. 칸 소장의 휘하 인원들이 생각나 불안했는데 말이야. 자네는 꽤나 의젓해보이는군.


이전에 앵거 오브 호드와 합동 작전을 했을 때에는 다양한 의미로 눈에 띄는 대원들이었으니까.


'워울프, 하이에나, 샐러맨더 너희는 나중에 한번 제대로 교육해야겠구나.'


일단 타 부대로 지원을 온 이상 호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 셈인데 예의없게 굴수는 없지요. 그건 저를 포함한 다른 이들의 명예도 더럽히는 일이니까요.


멋진 생각이군. 그보다 이번 작전에 대해 사령관 각하께 들었는가?


네. 미개척 지역의 확보및 점령이 주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일단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설명들은 걸세. 그 외에는 지금 우리 쪽에서도 정보를 수집중이라 그 이상의 정보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네.


그곳에 자리잡은 철충의 규모가 다른 군락에 비해 크다는 것과 연결체 다수가 포진되어있다는 것이 이번의 정찰을 통해 얻은 정보의 전부니까 말이지.


그럼 사령관님께서 그런 위험한 지역에 오르카호 내의 가장 수가 많은 부대를 보내 확보하시고자 하신다는 것은...


아마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이거나 별도의 목표가 있으시다는 이유겠지.


그럼 저희로써는 움직여야만 하겠군요. 사령관님께서 그리 바라시니. 그보다 전 엄연히 의무관으로써 온 것인데 굳이 저에게 그런 정보를 알려주시는 연유가...


별건 아닐세. 그저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 판단해 말해준 것 뿐이지. 물론 그것 외에도 귀관의 얼굴을 익혀두고자 부른 것이기도 하고.


그럼 전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일단 의무관으로써 의료품 수량도 확인해야되고 치료용 나노머신 점검도 해야해서요.


그러도록 하게. 


그럼 먼저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살펴가게.


마리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자 고개를 살짝 숙인 코락스는 그대로 그녀의 방을 나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장성급들 앞에서는 몸이 떨리는군. 


뭐, 나도 대령이니 금방 소령까지는 달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언젠가는 극복되겠지.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거린 그는 그대로 발걸음을 의무실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자 마리는 문의 뒷쪽을 향해 살짝 손짓했고 문의 뒤에 숨어있던 한 바이오로이드가 그녀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마리 대장님. 그래서 이번 전투에서는 저분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까?


그리 됬다네. 든든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스틸라인에는 의무관이 따로 없었는데 이번에 생긴거니까 말이야.


...................


음? 왜 그러나? 


아! 별일은 아닙니다! 그저....사령관님께서 혹시 저희의 실력을 의심해서 저분을 이곳으로 보낸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들어봐도 되겠나? 레드후드.


대장님께서 아시듯 저희들은 스틸라인입니다. 전장에서 서서 죽을 지언정 뒤돌아 도망치지는 않는다고 외치는 부대지요.


그런데?


그런 저희에게 의무관을 대동할 이유가 있습니까? 승리한다면 돌아와 부상자들을 수습할 것이고 패배한다면 마지막까지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네. 


네?


전장에서의 승리는 그저 적들을 몰아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네. 적들을 몰아냈다고 한들 아군이 전멸했다면 그것이 승리하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난 최대한 내 대원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네. 


죄송합니다. 방금전의 발언은 실언이었습니다.


괜찮네. 그저 난 자네가 엘랑비탈의 정신을 조금더 다르게 해석하기를 바랄 뿐일세.


그리고 난 오히려 사령관님은 우리를 믿으시기에 저자를 우리와 같이 보내고자 한 것이라 생각하네.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니 설명해주지.


레드후드 대령. 자네는 혹시 칸 소장에 대해 아는가?


네. 앵거 오브 호드의 부대의 지도자라고 들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전장에서도 승리하여 돌아오는 명장이라고....


그 불가능한 전장을 넘어온 칸의 생존율이 매 전투마다 얼마 정도라 생각하는가? 뒤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눈앞의 적에게 달려들어 그 상대방의 목을 물어뜯고 목표를 달성하여 무사히 귀환하는 것은 도대체 얼마의 우연이 있어야 가능하리라 생각하는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250억분의 1의 확률이지. 과거 사령관 각하와 대장급 인원들이 모여 칸의 전투법을 다른 인원에게 적용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적이 있네. 그때 24시간을 생존하는 개체가 나올 떄까지 70만번의 실험이 진행되었어.


그게 가능합니까?



더 놀라운 것은 칸은 그런 전투를 매일같이 행하며 100년이라는 세월을 싸워왔다는 소리지.


확실히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다만 그것이 방금전 왔던 의무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의 본래 직책은 칸의 호위다.


?!


즉 250억분의 1의 확률로 살아남을 전장을 그녀와 함께 넘어왔다는 소리지. 실종 이후의 시간을 제외한다고 한들 그건 최소 수십년....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진작에 죽었어야할 상황에서 수백번의 승리를 함께 거머쥔 역전의 용사...그게 우리의 눈앞에 서있던 한명의 전사였던 걸세. 


그런 강한 힘을 가진 자를 내 지휘 밑으로 보낸다는 것은 사령관 각하께서 내 지휘력을 믿으신다는 소리이자 그런 강한 힘을 가진자 또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줄 정도로 스틸라인의 단결력이 강하다고 믿으신다는 소리인거지.


그렇기에 난 사령관님께서 날 믿으시기에 그를 우리에게 보냈다 믿는걸세.


시체를 쪼는 것이 아닌 시체들을 몰고다닌 한마리의 까마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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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긴 양파가 좋다네,
맛있으니까 양파가 좋다네.
기름에 튀긴 양파가 좋다네,
양파가 좋다네, 양파가 좋다네.


이프리트 병장님....


나한테 묻지마..나도 뭔 상황인지 모르겠다..


기름에 튀긴 양파 단 하나,
양파 단 하나면 우린 사자가 되네,
기름에 튀긴 양파 단 하나,
양파 단 하나, 양파 단 하나. 


코락스 대령님은 갑자기 왜 브라우니들이랑 노래를 부르고 있는거고.


왜 저 바보들은 타 부대 상관이랑 노래를 부르면서도 멀쩡한건데.....그리고 도대체 왜..


가세 동지여, 가세 동지여,
가세, 가세, 가세,
가세 동지여, 가세 동지여,
가세, 가세, 가세. 


임펫 원사님도 노래를 같이 부르고 있는거냐고....!


니네 뭐하냐? 어? 노래? 재밌어보이는데? 나도 같이 부르자고!


'제발 다른 장소에서 하면 어디가 덧나는 겁니까!!!'


기름에 튀긴 양파를 좋아하세,
맛있으니까 양파를 좋아하세,
기름에 튀긴 양파를 좋아하세,
양파를 좋아하세, 양파를 좋아하세!








내용이 갑자기 길어졌네요. 원래는 2개로 분할하려다가 그냥 하나로 합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