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레스벨그?"


탐색임무를 나간 흐레스벨그의 통신이었다. 흐레스벨그가 이렇게 흥분하다니 엔라이의 영상을 발견했을때 이래인가.


"놀라지 마세요! 골타리아의 유전자 설계도를 발견했습니다! 방주에 남아있던 것들은 모두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어 한때는 어떻게 되나 싶었지만 이렇게나 기쁜 일이!"


"골타리아라면 '마법소녀 모모 극장판 : 반격의 골타리온'에 나오는..."


"그렇습니다 사령관님! 역시 알고 계셨군요!"


흐레스벨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마법소녀 모모 : 최종결전편'이 나오기 전까지 덴세츠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극장판이죠! 골타리온이 메인이지만 골타리온의 딸로 등장하는 골타리아의 이야기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특히 종반부의 골타..."


"잠깐!!! 잠깐만!!! 흐레스벨그! 나 아직 그거 못봤다고!!!"


"네?"


흐레스벨그는 놀란 상태로 잠시 굳어있더니 귀까지 빨개지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아아앗!!!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령관님이라면 보셨을 줄 알고! 사령관님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도 모자라 팬으로서 가장하면 안 될 스포일러라는 대죄를 범할 뻔하다니!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정말 괜찮으니까 울지마 응?"


"흑흑 그치만..."


"괜찮아. 그러니까 우리 같이 반격의 골타리온 볼까? 역시 모모는 흐레스벨그와 같이 보는게 재밌어서 아직 안보고 있던거야. 같이 보면서 옆에서 세세한 설정 같은거 알려주지 않을래? 다 보고나면 감상도 나누고 말이야. 어때?"


흐레스벨그는 눈물맺힌 눈으로 잠시 나를 바라보고는 이내 환한 미소와 함깨


"네! 사령관님! 같이 봐요! 같이 보게 해주세요!!! 저도 사령관님이랑 같이 보는게 좋아요!"


아까보다 더 기분이 좋아진 흐레스벨그와 통신을 마쳤다. 곧이어 스카디로부터 골타리아의 유전자 설계도와 함께 발견된 자료를 패널로 전송받았다. 자료에 들어있던 것은 골타리아의 컨셉아트, 골타리온의 설계도와 예상 제작비용등이었다. 대충 둘러보던 그때 한 음성파일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 '드디어' ?"


나는 바로 그 음성파일을 재생했다. 나오는 것은 한 남자의 흥분한 듯한 목소리였다.


'드디어! 드디어 골타리아의 유전자 설계도를 손에 넣었다!  골타리온의 설계도는 어찌어찌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그 덕분에 강화된 덴세츠의 보안으로 골타리아는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외계인들의 침공 덕분에 이렇게나 간단히 손에 넣다니! 으하하!!! 이제 조금만 있으면 내 꿈을 이룰 수 있어!'


철충 침공때의 기록인 모양이었다. 철충 침공때라면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었을텐데 꿈을 이룰 수 있다면서 신나하는걸보니 어지간한 꿈인가 싶었다.


' 그래. 그때부터였지. '마법소녀 모모 극장판 : 반격의 골타리온' 을 보고나서부터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고생을 했는지... 많은 걸 포기하기도 했어. 덕분에 내 주위에 아무도 남지않게 되었지만 이제 상관없어. 상관없다고! 아아 정말로 긴 시간이었다. 이제 곧 내 꿈이 이루어진다.'


나는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채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 남자가 많은 걸 내던지면서 심지어 자신의 목숨도 위험한 상황에서까지 이루고자하는 꿈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남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골타리온 골타리아 부녀덮밥 가즈아!!!!!!!!!!!'


딸깍


음.


못들은 걸로 하자. 이런 파일은 존재하지 않았던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음성파일을 삭제하고 흐레스벨그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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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타리아 언제 나와!!!!!! 나올땐 골타리온 TS스킨 말고 서약할 수 있게 바이오로이드로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