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르카 호를 둘러보던 베로니카.




으으음.......


오르카 호 창고.


우와 대단한걸? 이 거대한 창고를 안드바리가 관리한다는거야?


네! 오르카 호의 물자관리가 제게 주어진 임무니까요.


근데 혼자하기엔 너무 힘들지않아? 인원을 좀 배치해줄까?


아니에요. 원래부터 이쪽으로 개발이 되서 그런지 혼자서도 정리할수 있어요.


혼자서도... 저렇게 정리를...





잠시 후. 스카이 나이츠 생활관.


곧 출격시간이야. 얼른 가자.


잠시만! 지금 갈께!


(슬쩍)


(꽤나 깔끔한 모양새다.)



또 잠시 뒤. 카페 호라이즌.



깔끔한 카페네...


어서오세요! 카페 호라이즌입니다~ 주문 도와드릴께요~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 아웃 부탁할께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후우...






또 또 잠시 뒤. 오르카 호 복도.


어? 코헤이 교단의 수녀님이네?


안녕하세요. 바바리아나 씨. 복도에서 뭘 하고 계셨나요?


그야 복도 청소를 하고 있지. 이렇게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돌아보면 정말 뿌듯해지지 뭐야.


제가 알기론 바바리아나 씨는 건물 철거가 주된 업무라고 했는데... 혹시 청소가 취미이신가요?


응. 맞아.  이런 좋은 잠수함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청결은 기본중의 기본이지.


정말 좋은 마음가짐이시군요. 그럼 전 이만.


청소 할 곳 있으면 언제든 말 하라고!





그리고... 코헤이 교단 생활관.


(대충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뱃살 긁적이는 중)


이봐 아자젤. 거기 있는 빵 나한테 던져.


여기 받아요. (휙)


후훗. 고맙다.


지금 보고있는 드라마도 거의 완결인데 이번엔 어떤걸 볼까요?


저기... 이번엔 범죄 드라마 말고 제발 잔잔한 것 좀 보면 안 될까요...?


......


동의한다. 머리를 좀 식히는게 좋을것 같군.


넷플X스... 라고 했죠? 아주 오래 전 멸망 전에 이런 재밌는 플랫폼이 있었군요...


아직 종류도 많이 남아있어요. 그럼 어디...


(리모컨은 낚아채고는) (삑!)

다들 동작 그만.


??????


제가 오르카 호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관찰한게 있습니다만...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ㄱ,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베로니카! 얼른 리모컨을 내놔라!


시끄럽습니다. 아직 제 얘기 안 끝났어요. 다들 하나같이 청결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창고부터 시작해서 생활관, 카페, 심지어 복도까지...


(뜨끔...!)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실꺼라 믿겠습니다. 당장 시작하시죠.


저기 베로니카...? 조금만 나중에 하면...


네? 뭐라구요?


아... 아니에요...


ㅇ,얼른 시작해요... 이러다 리모컨에 티비까지 부숴버리겠어요...


...이런 귀찮은 일을...


사라카엘 님. 귀찮으시죠? 그럼 밀대걸레나 빨아오시죠.


젠장...


빨리 끝내면 빨리 돌려드릴테니 당장 움직이시죠. 모두들.





잠시 후. 코헤이 교단 생활관 근처 화장실 앞.


응? 사라카엘이네? 그 밀대걸레는 뭐야?


아아... 구원자... 베로니카가 청소를 시켜서 말이다...


푸왘...!!!! ㅁ,뭐라고??? 코헤이 교단이 청소를???


ㅁ,뭔가...? 왜 그런 눈으로 보지?


아, 아냐아냐. 그런거 아냐. 그럼 청소 수고하고! 난 가볼께!


...뭐가 어떻게 된거지?


우효~!!! 이건 특종이다!!!







잠시 후...


이 좁은 생활관을 청소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ㅇ...이제 그만 해주세요...


그래서 청소하고 있지 않는가...


(똑똑똑.)


응? 누구시죠?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A-14B 스프리건입니다! 코헤이 교단이 드디어 생활관 청소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


ㄴ,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죠?


코헤이 교단이 이곳 제 26 생활관으로 들어온지 무려 407일! 1년이 넘어가는 기간동안 단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지만 드디어 오늘! 청소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그게 무슨...! 


도대체 누가 그걸 일일히 세었단 말인가!


......


하아... 하아... 쓰레기 버리고 왔어요...


ㄹ,라미엘 님... 지금 분위기가....


...네?


(이때 천장 스피커에서는.)


네! 안녕하세요! 오늘의 '렌지에이드 디오 르카 이브'!!! 줄여서 "오라오라"!!!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무려! 코헤이 교단의 생활관 청소인데요! 400일이 넘어가는 기간을 깨고 드디어 생활관 청소에 돌입한 코헤이 교단! 과연 그 사연은???


....하아!?


저희... 어쩌죠?


으... 으으음...


누가 청소를 멈추랬죠?


아앗...!!


(...큰일났다...)


......






약 두시간 후.


......


......


정말 한심스럽군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오르카 호에서 웃음거리가 되다니.



......


할 말 없으시죠?

(휙!!!!)(그대로 리모컨을 티비로 던져 함께 박살내버린다.)


흐아앙!!!! 티비가아아!!!


ㅂ,베로니카님!!!


우,우리의 보물 1호가!!!


이 정도로 끝난걸 다행으로 아시죠.


흑흑... 이제... 우리 무슨 낙으로 살죠...?


...한동안은 지루하게 보내겠어요...


...정말 너무하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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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콘문학 거의 8~9개월만에 써보네... 필력 다 죽은것 같다...

원래는 둠 브링어쪽 애들로 써보고 싶었는데 너무 메이와 나앤 스엔만 생각나서 부대 자체를 제일 잘 키운 코헤이 교단으로 선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