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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


다급한 부름에 저는 뒤를 돌아봅니다.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복도를 달려와 저의 손목을 잡는 당신.


'오늘도군요.'


저는 그 표정을 보자마자 직감했습니다.

또 남부끄러운 줄 모르는 부탁을 하러 오셨구나, 하고요.

하지만 모르는 척 당신을 미소로 대합니다.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이 아는 아자젤이니까요.


"네, 반려. 무슨 일인가요?"

"아자젤은 내가 하는 말이면 다 들어줄 거지?"


아아, 오늘은 또 얼마나 곤란한 부탁을 하려고 그러시는 건지.

저는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으음, 지금은 예배를 가야 해서요. 급한 부탁이 아니시라면 나중에..."

"괜찮아!"


당신은 철없는 웃음으로 외칩니다.


"예배당에서 할 일이거든! 고해성사하러 가는 거지? 하면서 할 수 있어."

"으음, 반려...."

"응!"


해맑은 미소.

그 미소 안에 추잡한 성욕이 존재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죄송하지만 고해성사에는 장난을 쳐서는 안 돼요. 그러니 부디..."

"괜찮아!"


당신은 항상 그랬듯, 확신을 가지고서 말합니다.


"큰 죄를 가진 대원은 없을 테니까, 응?"

"그걸 반려께서 어떻게 아시나요?"

"으, 응?"


당황하신 것 같네요.

말을 버벅이시다니.

어디 어떤 변명을 할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반려.


"그, 그게 음, 우리 오르카호에 큰 죄를 저지를 애가 어디 있겠어!? 응? 아하하..."

"....."

".....되지?"

"하아... 반려여...."

"응? 제발, 제발. 꼭 같이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응?"


어린 아이처럼 떼를 쓰는 당신을 보며 저는 상반되는 감정을 느낍니다.


'보니까 벌써 준비를 다 끝낸 것 같네요.'


당신은.... 당신은 정말 짓궂은 남자입니다.

많은 걸 지불하면서까지 전부 다 준비 해놓고  저에게 매달리시니까요.

제가 그런 마음을 꿰뚫어볼 걸 빤히 알면서....


"알겠어요, 반려."

"정말!?"


놀란 듯 되묻는 그 모습이 괘씸합니다.

하지만 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짓궂은 장난일지라도, 당신이 준비해온 그 고생과 노력.

그리고 제가 똑 잘라 거절했을 때 당신이 곤란해 할 걸 생각하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으니까요.


"대신, 약속해주세요. 정말 무거운 죄를 고백하시는 분이 나오면, 그 즉시 귀를 막고 나가주시는 거예요."

"응!!"

"......그럼 가요..."

"가자, 어서 가자!"


저는 당신이 잡은 손에 이끌려 복도를 달립니다.


그리고 역시나, 당신의 바람은 저의 예상을 일체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신부가 홀로 앉는 그 좁은 자리에, 이 꽉 막힌 공간에 당신은 저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무엄하게도 신부이자, 천사인 저의 가슴을 주무르네요.

부풀어 오른 고간으로 저의 엉덩이골 사이를 꾹 누르면서요.


하아....

사라카엘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그녀처럼 모질게 하지 못하겠어요.

오히려 저는..


"흐읏... 읏..."

"소리 내도 돼. 아자젤."


귓가에 속삭이는 당신의 목소리.

벽을 짚은 저의 손은 살짝 떨리고, 아랫배는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너무하네요. 정말.

이런 상태로 고해성사를 진행하라니.


"절대... 안 돼요.."

"하지만 아직 아무도 안.."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당신은 입을 다뭅니다.

그러나 가슴을 파고드는 손은 멈추지 않네요.

정말....


이런 때에 점점 젖어들어가는 저의 보지가 한스럽습니다.

이미 저는... 저의 몸은.....


"신부님."

"네, 네.... 말씀하세요."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무슨.. 무슨 죄를 지으셨나요?"

"그게....."


목소리를 들어보니 저 대원은....


"으음... 그게 말이에요. 저는 음... 해서는 안 될 거래를 했던 것 같아요...."

"해서는 안 되는 거래라.. 읏.."


사령관이 젖꼭지가 있는 자리를 빙빙 돌리기 시작했어요.

옷 위로 닿는 손가락이지만 그 감각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하네요.


'몸이, 몸이 너무 예민해....'


이런 장난이 벌써 수십 차례.

저는 이미 길들여져 버렸을 지도 몰라요. 아아....


"신부님?"

"네, 조,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네... 그러니까 그게... 그저께 일이었어요...."


맞은편의 누군가가 고해성사를 시작하네요.


"저는 어느 때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저와 코헤이 교단을 위해서.

모든 오르카호 대원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희의 사랑이자, 모든 것인 사령관님을 위해서.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비밀스러운 제안을 했습니다.

거절해야 했어요. 거절해야 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궁금하다니, 어떤 것이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셨군요, 대원님. 그렇다면.. 읏.. 하읏...."


손이 옷을 비집고 들어와 가슴을 직접 만지기 시작해요.

옷과 가슴 사이에 꽉 끼는 그 손의 온기가 너무나도 뜨겁게 느껴집니다.

아아, 이렇게 불경할 수가....

저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아니.

더 이상 거짓을 고해 죄를 늘릴 수는 없겠지요.

저는 빠르게 젖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저의 몸은 저 손길에 반응하도록 조교되었으니까요.


저의 가슴과 젖꼭지는 가장 먼저 적을 탐지하는 센서가 되었고,

적이 발견되면 저의 보지가 축축해지며 경보를 울려요.

거대한 적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작해요.

이건 거스를 수가 없어요.

이미 저는 길들여졌기에.


"으응.. 아읏..."


저는 손가락을 깨물며 신음을 참아보려고 합니다.

고해성사가 잠깐 멈췄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신음을 못 참았다가는....


그때 손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배를 스윽 훑으면서 내려간 손가락이 아랫배를 미끄러지며 음부로 들어갑니다.

속옷이 없는 저의 가림막 그 너머로.

이어서 두툼한 저의 보짓살 사이, 핑크색으로 빛나는 살속으로.


"으으으응..! 하읏...! 아앙!!"

"시, 신부님!? 괜찮으신가요?!"

"네! 네에엣!! 괘, 괜찮아요. 괜찮.. 아요....!"


저는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습니다.

저분이 아무리 반려에게 고용된 사람이라 해도 이런 일을 들켰다가는....


저는 압니다.

당신은 이런 변태 같은 부탁으로 저를 곤란하게 만들기 전에, 항상 제가 진정으로 곤란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준다는 걸.

지금 저 가림막 너머에 있는 대원은 큰 고민도 없이 찾아온 사람일 겁니다.

바로 당신이 이 시간에 와 달라고 부탁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는 척해달라고 한, 그런 대원.


아마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마 알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절대 안 돼요. 절대로. 이런... 이런 걸 들킬 수는...!'


"아자젤.. 엄청 느끼네."


반려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입니다.


"아, 안 돼.. 안 돼요 반려..."


저는 거의 자지러지면서 안타깝게 외칩니다.

그 따스하고 부드러운 음성은 지금 저에게는 너무 큰 자극이었으니까요.


"그만.. 이제 그만..."

"응, 이제 그만 애태울게."

"네?"

"넣을게."

"아, 안 돼요! 안 돼에에에엣!! 흐으으으읏!!!"


자지가 저의 보짓살을 좌우로 벌리면서 비집고 들어옵니다.

놀랄 정도로 쑥 들어오는 자지의 감각에 저는 깜짝 놀라서 지려버렸습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앗....!!"


그 한 순간, 쾌락에 머리가 새하얗게 질려 저는 얼어붙었습니다.

온몸이 움찔거려서 그저 입을 헤 벌리고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 말고는...

당장은 가림막 너머에 있는 누군가의 존재조차 잊어버릴 정도로요.


"뭐야, 아자젤. 평소보다 훨씬 잘 느끼는데? 감도가 너무 좋은 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그런.. 그런...."

"과연 그런 지 아닌지 알아볼까?"

"그, 그만, 반려여 제발..."

"그런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아자젤."


자지가 쑥 빠집니다.

저는 입술을 꽉 깨물며 흐으응, 하고 신음을 흘립니다.

그러다가 귀두가 입구에 걸리는 순간 자지가 거칠게 저의 보지속을 다시 헤엄쳐 들어왔습니다.


"아아!! 아아아아!! 아흑...!!"

"이젠 목소리도 못 숨기는구나. 갈게."

"아앙!! 안 돼애애앳! 아앙!! 아흑!!"


자지가... 자지.. 자지... 자지가....

저의 보지를 마구 유린합니다.

자지가 들어온 순간부터 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하나.

미쳐버릴 것 같은 쾌락에 벽을 꽉 짚고 숨을 헐떡이는 것뿐이었습니다.


"아앙! 아흑!! 하아악!!"
"아자젤! 물이 엄청나와!"


몸이 이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심하게 대해지는데도 저의 보지는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물을 콸콸 흘려보냅니다.

그에 따라 자지가 들락날락 거릴 때마다 추잡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찌걱찌걱이는 소리.

물 묻은 피부가 부딪히면서 나는 질척이는 소리.

제 온몸은 이미 섹스를 울부짖고 있습니다.


아아, 맞아요. 저는 고장 났습니다.


저의 가슴은 쾌감이라는 우물을 수색하는 레이더.

당신이 저의 가슴 레이더를 조작해 보지라는 우물을 찾아내고,

당신의 막강한 자지를 삽처럼 사용해 우물을 마구 휘저으면.

저는 어쩔 수 없이 물을 뿜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렇게 교육됐고 길들여졌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자젤.. 이런 상황에서 더 느끼는 거구나. 몰래 하는 거에서."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기는."


사령관이 강하게 자지를 박았습니다.

단번에 보지를 가득 채우는 자지의 강한 몸부림.

저는 발끝을 들어 올리며 조수를 뿌려 바닥을 적십니다.


"아아아!! 오옷... 오오오옥...!!"

"엄청 느끼는데? 1라운드에 이렇게 된 건 처음이잖아."


'아니야, 정말 아니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저는 이미 말할 기운도 잊어버리고 쾌락에 젖어가고 있었습니다.


"아, 아자젤님...?"

"네, 네!"

"괜찮으세요? 앓는 소리가..."

"괘, 괜찮... 괜찮아. .꺄흣!!"

"....."


가림막 너머의 누군가가 침묵합니다.

그 침묵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아아......


"더 세게 할게."

"아아! 아윽! 하읏!!!"


이미 모든 것이 늦었습니다.

저는 이미 치녀처럼 풀어져서 아무것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신음도, 쾌락도, 그나마 잡고 있던 보지 마저도.

찌걱찌걱, 우물이 폭발합니다. 이 우물을 파는 누군가는 저의 보짓물로 부자가 되겠네요.


'다, 다행이야. 사령관님의 고용한 분이라.... 들켜도 되니.... 어...?'


그때, 저는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저는....'


저는 깨달았습니다.


몸만 조교됐던 게 아니었어요.

제 몸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흥분하고 보지가 축축해지는 건 길들여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는 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울부짖으며 앙앙거릴 수 있는 이유ㄴ...


이게 실제 상황이 아니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거예요.


저는...


'코헤이 교단의 치품천사인 저, 아자젤은....'


당신과 똑같은 개변태인 암캐였어요.

반려....

이제야 알았어요. 저는 암캐에요.


차츰, 저의 독백이 깨어집니다.

깨달음을 음미하는 찰나의 정신공간은 깨어지고,

다시 저는 현실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때 들린 건 다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저의 처절한 신음소리였어요.


"아앙! 아아앗!! 오옥!! 오오오옥!!"

"목소리 나오는데 괜찮아?"


정말 짓궂은 당신.

이미 괜찮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몸이 됐으니까요.


"더, 더는 참을 수가.. 아흑!! 아앙! 아흑!! 하으으읏..!!"

"아, 못 참겠어 아자젤!!"


당신이 저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고 더 과격하게 자지를 푹푹 박아댑니다.

저는 당신의 변태 같은 혀키스를 받아들이며 쾌락이 담긴 숨을 토해냅니다.


"아아! 아아앙!! 아흑!! 오옷..!! 오오오옥!!"

"쌀게!! 아자젤, 쌀게!!"

"가요!! 가요오오오!! 가아아아아앗!!"

"으윽!!"


자지가 울컥이며 저의 자궁과 질을 뜨거운 용암으로 가득 채웁니다.

절정과 함께 저는 울부짖었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보지를 가득 채운 정액이 울컥거리며 튀어나와 엉덩이를 타고 흘러내리네요.


"사랑해."


당신이 저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내고 저의 이마에 키스해줍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가벼운 사랑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미 너무 지나친 쾌락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보지에 있는 정액을 느끼며 움찔움찔 절정하고 있었습니다.

바닥은 저의 조수와 정액, 그리고 실금한 오줌으로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오줌과 조수의 양이 상당하네요.


"아.. 아아...."

"세, 세상에, 아자젤님...? 그 감정들은.. 그 감정들은..... 어머나, 세상에...."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대원.

그렇습니다. 사령관의 부탁을 받은 대원은 엔젤이었어요.


"....약속을 깨면 안 되지, 엔젤. 끝까지 모른 척해주기로 했잖아."


당신이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가림막 너머로 애타게 속삭입니다.


"하아.. 하아.... 도망.. 도망치세요....... 엔젤."


도망쳐야 해요.

안 그러면...


덜컥.


반대편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 늦었나요? 늦어버린 건가요?

그러면.. 그렇다면....


"사, 사령관님?"

"저런, 엔젤."


사령관이 말합니다.


"의자랑 바닥을 이렇게 적셔놓다니. 못된 손장난을 하느라 소매도 흠뻑 젖었네."

"아아...."


엔젤은 넋이 나가버린 건지, 도망치지 못합니다.

아니, 어쩌면....


"나와의 약속을 깬 대다가 물건을 적시기까지 했으니 혼나야겠구나, 그렇지?"


엔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요.

좌절?

공포?

둘 다 아니라면... 혹시 저와 같은....?


꿀꺽....


엔젤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아, 엔젤.... 당신도...."


저는 정신까지 당신에게 길들여진 걸까요.

놀랍게도 저는 웃어버렸습니다.

가림막을 들추며 반대편을 봅니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거대한 자지를 바라보며 침을 흘리는 엔젤.

저의 조수와 쿠퍼액이 줄줄 흐르는 그 자지를.

엔젤은 입을 벌려 소중하게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츄웁, 츄르릅.

봉을 빨며 머리를 흔드는 추잡스러운 행위를 이어가는 엔젤...

그러면서 손은 자신의 보지를 찌걱이기 시작합니다.


"아아, 엔젤...."


어서 오세요.

타락과 쾌락의 세계로.

진정한 낙원, 오르카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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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오를 하다가 정신이 어떻게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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