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아탈란테. 위대한 아카디아의 영웅의 이름을 이어받은, 아니 본인이 현현했다고 굳게 믿는 그녀는 영광을 좇는 전사로서 오르카 호에 탑승해 있다. 아르고나우타이, 본디 그리스의 쟁쟁한 영웅들이 탑승한 아르고 호의 원정대로도 있었다는 전승이 있는 그녀에게 오르카 호에서의 생활은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었을 터이다.


 모든 인류가 절멸했다고 들었을 때는 더 이상의 환호와 영광을 좇을 수 없으리란 생각에 뭇 아쉬운 마음을 품던 그녀 였으나. 곧이어 철충이라는 강철 짐승의 존재를 듣고선 생각이 바뀌었다. 칼리돈의 맹수보다 위협이 되었던 강철 짐승을 사냥함으로서 새로운 영광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녀는 그렇게 전장에 나섰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같이 다양한 규모의 사냥을 펼치고 돌아온 그녀는 함내의 소란스러움을 느꼈다. 인간이 발견된 것이다. 아탈란테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인간은 절멸했다고 들었건만 살아있는 최후의 인간이라니! 그는 필경 올림포스 만신전의 가호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 그녀는 바로 움직였다. 추후 자신들의 주축이 될, 그런 자질을 가지고 있는 자이길 바라면서 발 빠르게 인간을 만나러 갔다.


 그렇게 그녀는 최후의 인간남성과 대면했다. 골격은 좋으나 근육은 적었다. 약간 호리호리해 보이기까지 한 남자는 아탈란테를 흘깃 보고는 인사를 건넸다.


 “반가워. 네 이름은?”


 “전, 그리스 최고의 여전사이자 무장 공주 아탈란테입니다.”


 “그리스? 아탈란테?”


 “이미 흩어진 아카디아의 영광을 좇고, 제 이야기를 그리워 하던 사람들이 절 현세에 다시 불렀었습니다.”


 “아, 그래. 그래서 그런 이름이구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도 반가워. 잘 부탁해.”


  둘은 가볍게 악수를 했고, 그렇게 짧은 첫 만남은 밋밋하게 끝났다.


 


아탈란테 관련 창작물은 별로 없길래 써보려 했지만, 개잡주에 물려 기분이 안 좋아져서 짧게 썼음.

혹시 더 보고 싶으면 댓글로 말해주셈. 한번 열심히 써보려고 노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