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간이 발견되었다!


이 한 마디에 오르카호가 한번 제대로 뒤집어졌었다. 분명 철충들의 공격으로 인해 외부 문명들이 전부 아작이 난 탓에 오르카호에서 수십년의 노력 끝에 간신히 찾아낸 것이 현재의 사령관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탐색을 나갔던 인원들 손에 한명이 더 발견된다?


이건 뭐 1+1 행사도 아니고.....막 퍼주는거 아닌가? 라는 말이 오가기도 하고 첫번째 인간이신 사령관님은 빛간이었는데 두번째 인간은 그 개념글에서처럼 좆간이면 어쩌냐는 의견이 오갔다.


"미안하다. 그냥 내가 다...미안하다..."

"반찬에서 해빔소 나오면 제가 한건줄 아세요."

"내가 미안해!!!"


그 탓에 사령관은 아직 미숙했던 시절(과거 사령관의 아이디는 ㅇㅇ 였다.)에 작성한 글들을 생각하며 머리를 쥐어 싸맸다.


게다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중 대장급들은 오르카호에는 이미 마지막 인간(이었던) 사령관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혹시 두번째가 합류한다면 지휘권이 분열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을 내며 그의 합류를 논리적으로 반대했다.


물론 그 밑바탕에 깔린 것이 자신이 사령관을 배신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생각이라는 점은 사령관 본인도 절실히 알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며 그런 의견을 내는 그녀들의 표정이 너무 간절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들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니까. 그 충성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사령관 자신이 입을 열기 무섭게 그녀들이 애걸복걸하며 매달리는 듯한 모습에 사령관도 어쩔 수 없이 일단 지켜보자는 것으로 절충안을 냈다.


그럼 지금 두번째 인간은 뭘 하고 있냐고?


"이제 배식 시간 1시간 전입니다. 다들 조금만더 속도를 내주세요."

"주방장님. 소스는 이정도면 되나요?"


주방에서 포티아가 만든 그레이비 소스의 간을 보고 이대로 낼지 안낼지를 정해서 말해줌과 동시에 그녀에게 다른 음식의 마무리를 부탁하고.


"(홀짝) 소금만 살짝 치고 약간만더 졸이죠. 그보다 포티아 양은 소스 마무리하는데로 쏘야볶음 쪽에 신경좀 써주세요. 브라우니 양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니까요."

"네!"


사령관의 디저트로 나갈 반죽을 못 찾아서 어버버거리는 아우로라를 도와주었으며 아우로라가 악마의 음식을 꺼내려는 것을 방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주방장님! 케이크 반죽 어디에 두셨어요?"

"두번째 냉장고 세번쨰 칸입니다! 크림은 아우로라 양이 만드세요! 딸기든 초고든 바닐라든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그럼 민트로.."

"그거 빼고요!"


그 외에도 예전의 습관을 못버려서 음식에 약을 타려는 약완을 제지하고 설득해야 했다.


"후후후후...이거라면 주인님의 사랑을...."

"소완양? 약타는건 안하기로 하지 않으셨나요?"

".......(칫). 주방장님도 이상한 것을 음식에 타지 않사옵니까........."

"제가 음식에 타는게 약이랑 비슷했던가요? 아! 먹고나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똑같네요. 물론 조금 고어한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그게 펄 잼의 부작용이자 능력이니까요."

"그러니 저도 주인님의 식사에 몸에 좋은 약을..."

"남자의 정력에 좋은 약 아닌가요? 그건 금지 먹은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알겠사옵니다....(아쉬운듯 약병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나마 저것들은 거의 매일 겪는 것이라 충분히 익숙한데다가 그도 멘탈이 약한 편은 아니라 버틸 수 있었지만.


"민트-미트-파이~!"

"누가 또 하치코를 주방안에 데리고 온겁니까!?"


아우로라의 친구인 하치코가 자꾸 주방으로 들어와 악마의 음식을 탄생시키는 것을 막는게 제일 힘들었다.


"제가 열어줬는데요...? 하치코가 컴페니언 분들을 위해 만들어주고 싶은게 있다고 해서...."

"아우로라양!!! 제가 몇번을 말해드립니까! 하치코는 출입 금지...."

"주방장님도 민트 미트 파이 드실래요?"

"크흠.......그..그게 말이죠. 제가 민트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하치코가 열심히 만든건데...."

"윽..."


게다가 하치코 특유의 불쌍한 강아지 표정 탓에 그녀를 말리면서도 그녀가 만든 음식을 호의로 건네는 것은 거부하기 애매하여....


"냠......마...맛은 인상적........(끄윽...) 이군요..."

"정말요!?"

"네....그러니 하치코양? 그건 가지고 돌아가서 다른 자매분들과 드시는게 어떤가요? 물론 식사 시간이 금방이니 딱 거기까지만 만드시고요."

"네! 헤헷! 리리스 언니가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분명......좋...아 하실겁니다..네...아마도요."


어쩔 수 없이 먹어주고 실신하기 직전에 간신히 정신을 붙잡는 등. 그는 거의 매일 같이 주방에서 좆빠지게 구르는 중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가 오르카호의 주방(..이라 쓰고 지옥이라 읽는다.)에서 일하게 된 것은 아니다.


처음 사령관과 그가 마주했을 때. 그는 사령관에게 상당히 저자세로 나왔다. 오르카호에 태워만 주신다면 어떤 궂은일이든 맡아서 하겠다면서.


그 모습에 사령관은 처음에 그를 의심했다. 너무 과할 정도로 저자세로 나오는 것이 아무리 봐도 속이 검은 능구렁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닥터에게 부탁해 그의 이름을 알려주고 멸망전 기록 중에 혹시 그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080기관은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정보를 모아 이용하는 단체였으니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찾아봐도 토니오 카렘이라는 사람의 기록은 없는거 같아. 오빠."

"정말로? 단 한줄도?"

"딱 한줄이 있기는 한데.....그냥 찌라시야. 여기 봐바."


그리 말하며 닥터가 보여준 신문 기사는 그닥 유명하지 않았던 지역 신문의 한켠을 차지한 내용에 불과했다. 


[최연소 미슐랭 쓰리 스타 갱신. 토니오 카렘은 누구인가?]


딱 그것 뿐이었고 기사의 내용도 그의 나이나 출생 지역 정도만을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이는 18살, 출생지는 이탈리아였다. 이 기사가 나온 시점은 대략 100년 전이니 그당시 18살이었던 그는 118세일 것이다....물론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동안이지만 말이다. 


다만 사령관은 그 기사의 내용과 이상할 정도로 동안이라는 점은 뒤로 밀어두고 미슐랭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사령관이 멸망전 사회의 시스템이나 기관에 대해 배우던 도중에 스쳐지나가듯 언급되었던 내용.


분명 미슐랭이라는 가이드는 음식점의 등급을 별 3개를 최대로 하여 평가하고 3개를 전부 받은 요리사는 매우 드물며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오르카호가 건진 두번째 인간은 과거에 상당한 실력을 가진 요리사라는 소리! 사령관은 그 정보에 아주 좋은 생각이 나서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닥터.


왜 그래 오빠?


미슐랭 3 스타급 쉐프라면 분명 요리를 엄청 잘하겠지?


그렇겠지? 분명 엄청 뛰어난 요리사들만이 받는 것이 미슐랭 스타라고 하니까.


그런데 그건 왜?


그럼 그를 오르카호 주방장으로 임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지?


그럴지도 모르지.


물론 오빠의 식사에 독을 타거나 이상한 것을 섞을 수도 있으니 그건 감시해야겠지..아니면 그대로 소완 언니가 오빠의 식사를 담당하게 하거나....잠깐만. 오빠. 혹시 내 생각이 맞는거 아니지?


닥터..이건 주방에서 두 사람의 분쟁이 없게 만들기 위한 행동이야...누가 메인 쉐프인지는 정해야지?


아냐! 제발! 내가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말해줘!!!


제 2회 오르카호 요리 대회를 시작한.....


입 다물어!!!


케헥?!


오빠의 머리에 그런 마구니가 끼었을 줄이야! 역시 답은 하나였어! 디스트로이 에브리띵!!!


잠ㄲ........!?


닥터!! 내 말좀 듣고서!


디스트로이 에브리띠이이이이잉!!!!


케헥!?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간 대화에서 머리에 빠따가 꼿혔음에도 사령관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그의 뜻대로....제 2회 오르카호 요리 대회는 개최되고 말았다. 


물론 과거와는 다르게 참여자의 기준을 엄격히 했던 탓에 사령관은 이온 배터리나 이게 음식인지 아니면 절망 그 자체인지 의구심이 드는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결국 최종전은 토니오와 소완의 정면 승부였고....


소완은 하던대로 그녀의 장기인 상위층을 위한 산해진미로 만든 코스요리를 내놓았고.


"정말로 이게 전부란 말이옵니까?"

"요리는 겉으로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랍니다."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고작 그 정도로 소첩을 이기려하다니...모욕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사옵니까?"

"글쎄요. 모욕일지. 아니면 최선을 다한 것일지. 결과가 알려주겠죠."


어째서인지 그는 평범한 물 한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한 샐러드, 창부풍 스파게티, 메인 디쉬인 양고기 스테이크가 다였다. 물론 비주얼 적으로는 훌륭하고 향기도 예사롭지 않지만 아무래도 화려함이나 풍겨오는 향기는 소완 쪽이 압도적인 상황.


그렇기에 사령관도 일단 소완의 것에 먼저 손이가 그것부터 맛보게 되었다. 역시 언제 먹던 것처럼 훌륭한 맛을 내는 음식이었다. 라고 생각했다.


"언제 먹던 것처럼......그래 맛은 있지만 약간 진부한 느낌?"

"주..주인님?!"

"미안.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익숙한 맛이라서...약간 평범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아."


예상외로 냉정한 평가에 소완은 냅킨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이를 갈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이정도 평가를 받았다면 평범한 인간인 그의 음식에 대한 사령관의 평가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았으나.


-냠......


"므와아아아있어!?!?!"

"훗."

"주인님?!"


사령관이 그가 건넨 물 한잔을 마시자마자 저런 반응을 보이자 경악하여 그를 쳐다보았다. 분명 평범해보이는 물인데 뭐 약이라도 탄거 아니냐는 듯한 의심의 눈초리였다.


그녀의 눈빛에 약간 놀라 움츠러든 토니오지만 일단 설명은 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령관에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공수해온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녹인 물이에요."

"만년설을? 으..약간 비위생적인거 아니야?"

"물론 팔팔 끓여서 만들었답니다?"


고작 물한잔만 먹었는데 기분이 확 좋아진 사령관은 그대로 샐러드도 맛봤고.


"마아아앗있어? 치즈가 토마토를 감싸주고 토마토가 치즈를 받쳐주고 있어!"


또 똑같은 감탄사를 내며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은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감동하는 장면에서 과장이 심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만약 그 영상 속 음식들이 이런 맛이라면 자신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이 당연하리라 생각되었다. ...


그런데 왜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 것일까.


"어어어어어어어어?! 야. 이거 왜이래!? 눈물이....흐어어어어어억?!"


그 역시 당황하여 폭푸수마냥 떨어지는 눈물에 놀라서 허둥거리고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토니오는 살짝 웃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 웃음탓에 역시 인간은 다 숨기는게 있다며 달려들은 리리스에게 목이 부러질 뻔했으나.


"이...일단...사령관부터..좀...보시고..!"

"닥쳐요! 주인님을 헤하려하다니!"

"아니....좀.....보라고요..!"


뒤에서 사령관이 평소보다 빛이나는 눈으로 일어나서는.


"눈에 남아있던 피로가 사라졌어!?"


기뻐하며 그리 외친 탓에 그를 놓아주게 되었다. 그러자 졸려있던 목이 공기를 제촉하여 숨을 몰아쉬면서 그는 사령관을 향해 충고하듯 말했다.


"아. 맞다. 사령관님? 이제 슬슬 어깨가 가려우실테니 잠깐 옷의 어깨부분을 내리시는게 좋을거에요."

"이렇게...........으으으으윽?! 이거 왜이리 간지러워!?"


"분명 방금전에 이거랑 비슷한 장면이 지나가지 않았슴까?"

"그러게나 말이다."

"또 주인님께 무슨 짓을!!!"

"아니 일단 좀 보고 나서 말하세요!!!"


뭔가 방금전과 같은 장면이 반복되듯 이번에는 사령관이 그의 조언대로 어깨를 내리고는 갑자기 간지럽다며 어깨를 미친듯이 긁기 시작하자. 어깨의 살점이 우수수 떨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주인님!!! 이이이이이익!! 나쁜 리리스가 가욧!!!!"

"으아?! 이..일단 진정을....뛟?!"


리리스가 그를 폭행하는 동안 어깨의 살점이 농구공 사이즈만큼 떨어져나가자 이번에야말로 다들 실신하듯 놀라며 의료 관련 바이오로이드들이 달려 나왔지만.


"잠깐만....어깨 결림이 사라졌어? 심지어 살점도 다시 생겼네?"

"!?!?!?!?!"

"이건....또 무슨 기묘한 일이냐..."


뭔가 엄청 기묘하게도 그의 어깨는 그런 상처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말끔하게 수복된 것은 물론 거의 일상적으로 달고 살던 어깨결림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저 음식을 먹었을 뿐인데도 이런 일이 생기자 사령관은 분명 맛있어보이는 스파게티인데도 뭔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그를 째려보았다.


"일단 드셔보세요...위험하지는 않답니다?"


그러자 분위기를 맞춰주듯 으스스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 진짜로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장난으로 그러는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자신감 있게 스파게티를 입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또한번의 감동.


"으음?!"

"주인님...매운 것을 싫어하시는게 아니었사옵니까?"

"그렇지....그런데....이건 좀 달라!"


평소에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와사비만 입에 닿아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령관이지만 이것은 좀 달랐다. 


멸망전 존재했다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표현된 맛있는 매운맛이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 분명 입 안은 얼얼하고 아프지만 뇌에서는 그 통각을 기쁨으로 바꾸어 전달하고 혈액은 미친듯이 순환하며 몸에 기분좋은 열기를 동반했다.


분명 원래라면 일그러졌을 얼굴이 펴지고 땀이 쭉 빠지면서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확실히 맵기는 했는지 이빨들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잠깐만. 


진짜로 떨리고 있네?!


"우와아아악?!"


사령관이 그것을 눈치채자마자 이번에는 입이 확 열리더니 몇개의 이빨들이 강제로 뽑혀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 마취를 한 다음에 이빨을 뽑는 것도 더럽게 아픈데 생으로 여러개가 한번에 뽑혀나갔으니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고 사령관은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사령관님?! 이...이...해츙(쓰레기, 배신자)!!!"""""


그러자 이번에는 리리스를 포함한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아무래도 사령관을 헤하는 것을 눈앞에서 봤기에 다들 눈이 돌아간듯 싶었다.


"ㅅㅂ...."


물론 토니오도 오해를 풀려면 일단 사령관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두 눈을 꼭 감았고 날아드는 손길들을 맞아 그대로 뻗어버렸다.


당연스럽게도 그녀들은 그대로 그를 저세상으로 보낼 생각이었지만.


"이건 충치들이네요?"


방관하던 다프네가 날아간 이빨들을 보고는 그리 말한 탓에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나도 이제부터는 반짝반짝한 건치 미남이다!"


사령관이 태연하게 멀쩡한 이빨들을 보이며 일어난 탓에 멍한 표정으로 얻어맞은채 뻗어있는 토니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_-"

"""""죄송합니다..."""""

"다 사령관님을 위한 거란 말이에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그러자 진짜로 너무 억울하다는 듯이 눈물을 훌쩍이는 그의 모습에 다들 머리를 박은채로 한참을 빌고 나서야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 후에 사령관은 다들 진정하자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마지막 음식도 맛나게 먹었다. 역시 예상하던대로 난생 처음 먹어보는 훌륭한 요리였......


-뻥!!!


"커허어억?!"

"""""""""""""""""삐야아아아아아악?!?!?""""""""""""""""


이번에는 배가 폭발해 내장이 바닥에 흘러넘치게 되었다.


물론 다행히도 이번에는 금방 효과가 나타났으니.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사라졌어!? 이제야 좀 몸이 풀리는거 같아!"


거의 매일 밤을 세우며 일을 하고 힘든 컨디션으로 자신의 정기를 쪽쪽 빼먹는 바이오로이드들까지 상대하느라 속이 말도 안되게 꼬여있었던 사령관이 확 풀린 배를 두들기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가 또 바닥에 뻗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 후에 사령관은 멀쩡해진 몸에 기뻐하며 곧바로 승자를 결정했고 당연히도 토니오가 우승자였다.


"토니오 우승한걸 축하해."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결정된거네."

"네?"

"분명히 오르카호에서 궂은 일을 주더라도 다 맡겠다고 한거지?"

"그렇...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오르카호 주방의 대장은 토니오다!"


그리고 사령관은 확실히 실력을 확인했다는 의미에서 그에게 주방장의 자리를 맡겼다. 당연히도 소완은 그런 그의 결정에 항의하려 했으나.


오에에엑....


이제 불만은 없는거지?


네에에.....❤️❤️


사령관이 알아서 해결해줬다.


결과적으로 토니오는 오르카호의 주방에 안착하였고 실력으로 자신이 낙하산이 아님을 증명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수의 승무원이 타고 있는 오르카호기에 그가 준비해야하는 음식도 산처럼 많아 모든 음식이 사령관의 것처럼 고퀄리티인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대부분의 인물들이 만족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그렇게 오늘도 전쟁과 같은 시간을 보낸 결과 다행히도 식사시작 40분 전에 모든 일이 마무리 되었다. 진땀을 빼며 고생한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한 그는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쉬는 그녀들을 뒤로한채 밖으로 나왔다.


그는 요리사를 위한 최고의 보상은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라 생각해 음식 준비가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나가 손님들을 관찰하려 했는데....


"저건....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레오나 소장인가?"


어째서인지 식당에 들어오지 않고 머뭇거리다 사라진 그녀의 모습에 의구심이 들어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